잡다한생각 썸네일형 리스트형 암이 재발되었다는 친구의 문자메세지를 받고 세수를 하고 거울앞에 서서 아이크림을 찍은 부위를 열심히 두드려본다. 최근 두어달간 허리디스크로 물리치료에 매달리며 몸조심하느라고 더 게을러진 나의 육체는 피부의 윤기를 잃으며 그간의 이미지조차 변화시키고 있었나 보다. 만나는 사람들마다 갑자기 시들어버린 듯한 내 몰골에 대하여 걱정을 하는 눈치다. 총무를 맡은 어느모임의 회원들은 새해를 맞아 아이크림을 선물로 건네며 열심히 바르고 가꾸기를 부탁하고, 또 다른 모임의 친구는 유치원생이 갑자기 고등학생이 된 것같은 느낌이 들정도라 적응하기 힘들다며 변해버린 분위기를 안타깝게 여기며 머리모양이라도 바꿔보기를 권유하기도 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시들어가고 있었나 보다. 허리가 아파서 움직이는 것을 기피했더니 매사에 의욕이 없었던 것이 내 몰골을 이런 분위기로.. 더보기 신노예제도라고 느낄만큼 처절한 동생의 직장생활 타지로 뿔뿔히 흩어져사는 우리 3남매는 명절때도 좀처럼 만나기가 쉽지 않았는데 이번 설날에는 운좋게도 한자리에 모일수 있어서 참 반가웠습니다. 모처럼 만난 오빠와 남동생 그리고 저는 그동안의 이야기보따리를 푸느라고 쉴새없이 말이 오가던 중, 오빠와 동생의 직장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오빠는 대기업의 정규직으로(직장생활에 발을 내디딜 당시에는 정규직이니 비정규직이니 라는 말조차도 없었음), 남동생은 비정규직으로... 동생 표현에 의하면 언제 짤릴지 몰라서 전전긍긍하게 되는 몰골이 현대판 신노예제도에 갇힌 노예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처절하다고 했습니다. 우리 시댁쪽으로는 작지만 거의 자영업인지라 느낄 수 없었던 직장생활의 긴장감이 너무나 현실적이며 사실적으로 오가는 대화에 놀라지 않을 수가 .. 더보기 설날 연휴, 아줌마는 왜 설거지만 하세요? "아줌마는 왜 설겆이만 하세요?" "......" 이번 설에 큰댁에서 설겆이하는 저를 지켜본 손자(?)가 한 질문입니다^^ 이 손자는 큰댁 형님의 작은 아들, 그러니까 제겐 시댁의 막내조카가 결혼하여 낳은 아들로 이번 설날에 일곱살이 된 꼬마소년입니다. "아줌마? 나한테 물은거야?" 제가 되물었습니다. "예. 아줌마는 왜 설겆이만 하느냐고요.ㅎㅎㅎ" "하하하 OO이가 봐도 나보고 할머니라고 하기에는 이상한가보네. 그러니까 아줌마라고 하지^^" "할머니라고요?" 옆에 있던 막내질부(아이의 엄마)가 "그래. 아줌마가 아니고 할머니야. 작은할머니." "작은할머니면 큰할머니는 누구야?" 느닷없는 질문에 잠깐? 우리도 헷갈렸습니다.ㅋㅋㅋ "큰할머니는 우리할머니고......" 엄마의 설명은 길어지고... 아이는 더.. 더보기 매서운 한파에 우리집 수도관이 터졌어요 뚝 떨어진 기온으로 일주일간 이어졌던 겨울철 한파는 어제 눈이 내리면서 한풀 꺾이었고, 오늘은 어제의 눈을 녹일 정도로 기온이 꽤 올랐습니다. (어제 내린 눈이 많이 녹은 모습/밤에 빙판길 될까봐 걱정) 우리 나라 겨울철 기온의 특징으로 '삼한사온'이라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지난 일주일간 이어진 겨울추위는 우리집 내의 수도관을 동파시키고 말았습니다. '주택도 아닌 아파트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것처럼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더구나 이곳에 정착한 지 10년이 넘었건만 이런일은 처음인지라 무척 놀랐으며 당황스러웠습니다. 고층이 아닌 탓에 뒷베란다에(북쪽) 놓아둔 세탁기와 세탁기용 수도꼭지가 아주 가끔 얼어서 작동을 거부하긴 해도, 더운기운을 주면 수도꼭지가 녹으면서.. 더보기 종이조각같은 함박눈 내리던 아파트의 풍경 아침에 일어나 보니 함박눈이 아파트를 하얗게 수놓고 있었다. 겨울철이면 눈이 참 흔한 고장이라 귀한 줄 몰랐는데 이번겨울에는 예년과는 달리 눈이 별로 내리지 않아서 몹시 가물었다. 가뭄해소를 위해서 눈이 내려야한다고는 생각했으나... 막상? 점점 커지면서 계속해서 내리는 눈을 보노라니, 군대에서는 눈이 하늘의 쓰레기라고 표현하면서 눈치우는 일로 손이 꽁꽁 얼어붙는 아들이 떠오르며 마음 한구석이 짠해진다.~ 정말 종이조각을 찢어서 마구마구 뿌리는 것 같다. 이렇게 하늘의 쓰레기를 치우는 아들의 겨울을 두번째 맞이한다. 소리없이 조용히 내리는 눈... 그칠줄 모르고 계속해서 눈송이는 커져만 간다. 주차장에 세워진 승용차는 눈속에 파묻혀 가고 아파트에 눈이 내리면 제일 먼저 경비아저씨의 손길이 바빠진다. 입주.. 더보기 남편의 술상무 노릇해보니 남자들이 불쌍하다 남편은 담배를 피지 않는다. 술도 마시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분을 쌓고자 남편을 찾는 사람이 있는 것은, 남편의 단점이자 장점으로 말수가 적은 반면에 남들이 하는 이야기를 잘 경청하기 때문인 것 같다.^^ 그렇다고 일로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비지니스가 되지는 못한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술자리를 거듭하면서 친분을 쌓고, 그 친분으로 일거리를 주고 받으며 더 돈독해지기를 바라기 때문에 술을 즐기지 않는 남편에게는 늘 아쉬움을 동반하는 약점이 된다는 게 안타깝다. 최근에 만나는 사람들 대부분은 비흡연자가 많아서 예전처럼 담배를 주고 받으며 나누는 남자들의 인사는 거의 사라져서 그나마 다행이지만, 술은 여전히 남자대 남자를, 혹은 일과 일로, 친분과 우정으로... 이어주는 매개체로 인기 높은 상품이다. .. 더보기 중년부부가 불륜으로 오해받고 즐기기 ★식당 주인이 부부와 불륜 감별하는 법 ☜ 이 글을 저희부부는 참 재밌게 읽은후, 저희부부를 불륜으로 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고 그야말로 불륜처럼 보이고 즐기게 된 저희부부의 모습을 나열해 보고자 합니다. 웃음을 머금고^^ 대개의 젊은 부부는 자녀를 데리고 다니게 되지만, 중년으로 불리는 저희부부 정도되면 자녀들이 아예 따라나서질 않습니다. 그러니 어쩔수 없이 중년의 부부는 둘만의 나들이가 될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요즘에는 저희또래의 부부 커플을 관광명소나 지역축제 행사장에서 많이 볼수 있지만, 몇 년전만 해도 오해의 눈길이 슬그머니 지나침을 느껴야 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후 저는 남편과 타지에 가게 되면 아예 오해의 시선으로 불륜처럼 보임을 즐기게 되었습니다. 첫째, 호칭입니다. 평소의 호칭은 여.. 더보기 이전 1 ··· 20 21 22 23 24 25 26 ··· 4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