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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의 말이든

감사의 말이든

언젠가는 메아리가 되어

나의 삶을 향해 돌아온다.

 

말은 씨가 되고

인격이 되며

그 사람의 삶이 된다.

 

감사의 말은

우리 인체를 건강하게

우리를 행복한 인생으로 만들어 준다.

 

"감사합니다^^"

따뜻한 말 한마디가

상대방의 닫힌 마음을 열어주고

메마른 인간관계를 부드럽게 하는

윤활유 역할을 한다.

 

감사의 언어로 엮는

내 삶을 꿈꾸며~~~

그동안 객처럼 문 앞에서

서성거리기만 했던

티스토리 방문을 열게 되었다~

 

 

TAG 감사, 독서, , 열쇠, 일기, 전광, ,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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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에 친구들과 홀연히 떠났던 나들이를 통해, 오대산 자락까지 가서 점심을 맛나게 먹기 위해 행복한 고민을 했던 일을 회상해본다.

 

 

산자락이라 그런지 별별 버섯과 나물들이 많았고 가을볕에 말리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종류가 워낙 다양해서 이름을 듣고서도 금방 잊어버리는 우리였지만, 잠시나마 가족을 떠나 우리만의 나들이였던 탓에 홀가분한 기분에 들떠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타지에 가면 그 고장의 특산물을 재료로 한 음식에 관심을 갖고 식당을 찾게 된다. 하지만 정작 비슷한 메뉴의 여러 식당이 즐비한 장소에서는 어느 곳이 진정 맛집일지 잘 모르기 때문에 식당 고르기가 쉽지 않다. 더구나 언젠가부터는 대부분의 식당이 방송출연을 했다고 홍보를 하고 있는 실정이라 믿기도 힘들어졌다.

최근엔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타인이 경험한 글을 토대로 맛집을 찾아보게 되지만, 입맛이 각기 다른점을 상기해 볼 때 이 방법 또한 명쾌하진 않은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순전히 각자의 판단이 중요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처럼 타지에서 온 사람들은 어떤 기준으로 식당을 선택할까?

어느 식당이 맛있을지 모를 경우엔, 손님이 많이 붐비는 곳을 선택하면 대부분은 적중하는 편이라고 하지만, 우리가 식당앞에서 고민하던 그 시각은 점심식사치고는 좀 이른 시각이었기에 손님들이 없었으므로 이 방법을 적용시킬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우리 나름대로 선택하게 된 기준은,

첫째, 손님맞을 준비가 되었다는 신호로 문이 활짝 열려 있는 곳,

둘째, 문이 열린 곳 중에서도 일하시는 분들의 바쁜 움직임이 있는 곳,

셋째, 그나마 내부가 조금이나마 깨끗한 느낌을 주는 곳,

이상 우리의 선택기준에 합당한 식당으로 압축시킨 두 군데 중 하나를 골라 들어갔다. 

그리고 식당 고르기에 나름대로 진지했던 우리의 선택이 현명했음에 행복감을 느꼈던 까닭은,

첫째, 우리가 맛나게 먹었다는 것과,

둘째, 식당을 나설 때 보니 어느새 꽉찬 손님으로 북적이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손님이 많이 붐비는 곳이 맛집일 확률이 높으니까.

 

타지에서 즐기는 고유음식은 우리 아낙들에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

누구의 며느리로, 아내로, 엄마로써가 아닌, 나로 돌아와 나를 위해 즐기는 호사이기 때문에, 맛난 음식을 음미함에 있어서 부여되는 의미가 많으므로 꽤 신중할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여유를 갖게 해 준 남편과 가족에 대한 감사와 행복을 곁들인 식사이기에 맛나지 않으면 실망이 그만큼 더 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산채정식과 도토리묵, 그리고 이 곳에서만 맛볼 수 있다는 옥수수 막걸리를 주문하고 기다리는 설렘이 참 좋았다.

도토리묵과 막걸리가 먼저 차려지고 이어서 바로 산채정식이 놓이기 시작했는데... 나물 가지수가 꽤 많아 호사를 누리며 놀람을 감추지 못했다.

 

 

나는 막걸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옥수수로 만들었다는 이 막걸리는 달달하니 내 입맛에 맞았다. 꽤 괜찮은 편이었다.

 

 

주부 아니랄까봐서 하나씩 상에 올려지는 나물마다 이름을 묻고,

 

 

요리법을 묻는 친구는 요리에 관심도 많고 요리하기를 좋아한다.

 

 

산채는 담백한 맛과 소화가 잘 되는 특징을 지니고 있어, 웰빙식품으로 한식을 떠올리게 되는 대표음식이 아닌가 생각된다.

 

 

내 앞에 차려진 반찬을 사진으로 남기고 먹는 중에, 옆에 앉은 친구가 자꾸만 그녀앞에 놓인 반찬을 내 앞접시에 갖다놓으며 먹어보라고 권한다.

맛나게 잘 먹고 있으니 너도 어서 먹어라고 했더니 내앞에 놓인 반찬과 그녀앞에 놓인 반찬이 각기 다르므로 골고루 먹어보라고 권한 것이란다. 난 그런 줄 몰랐다. 단순히 상이 길어서 같은 반찬을 두접시로 나누어서 차려놓은 줄 알았기 때문이다.

 

 

중복되지 않은 각기 다른 반찬으로 차려진 산채정식, 김치와 깍두기를 제외하곤 대부분 나물반찬이다. 그리고도 이어져 나오는 반찬은 접시위에 놓였다.

 

 

시중에 파는 두부랑은 차원이 다른 두부

 

 

재료가 각기 다른 부침전 1.

 

 

부침전 2.

 

 

그리고 굴비구이. 이어서 된장찌개가 나오면서 마무리가 된 밥상에서 우리는 웃음꽃을 피웠다.

 

타지에서의 식당고르기가 쉽지 않을 때, 당신은 어떤 점을 고려하시나요?

 

TAG 감사, 나물, 다양한, 맛집, 방송출연, 버섯, 산채정식, 선택기준, 옥수수 막걸리, 준비, 행복, 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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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zomzom.tistory.com BlogIcon 좀좀이 2012.11.02 11: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주로 동네 주민분처럼 생기신 분들이 식사하고 계신 식당으로 가요 ㅎㅎ 하지만 이런 경우라면 토토님과 비슷한 기준으로 고를 거 같네요^^;

  2.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2.11.02 13: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지역에서 많이 나는....그런 음식을 고를 것 같아요. 노을인....

    잘 지내셨지요?

    너무 오랜만입니다.

  3. Favicon of https://rubygarden.tistory.com BlogIcon 루비™ 2012.11.02 22: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음.....
    차들이 많이 주차되어 있는 집?
    식사 때가 되었는데 차가 한대도 없는 집은
    어쩐지 발길을 돌리게 되던데요?

  4. Favicon of https://jsapark.tistory.com BlogIcon 탐진강 2012.11.04 13: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타지에서 식당 고르는 법 유용하겠네요^^

 

 

금년 어버이 날을 며칠 앞두고 딸은 오빠와 함께 우리부부에게 어떤 선물을 하면 좋을까? 고민을 했노라며 전화가 왔다.

 "선물? 안해도 돼."

내 대답은 단호했다.

 "엄마 왜 그래? 우리 알바해서 모아 둔 돈있단 말이야."

 "얼마나 된다구? 너희 용돈으로 쓰고... 나중에 졸업 후 취업해서 벌면 그 때 해줘."

 "그러지마. 엄마맘은 알겠는데 이제 우리도 성인이 되었으니까 어버이 날 선물 챙길거야."

금년에는 기어이 챙기겠다는 딸의 간청에

 "그럼 고민하지 말고 그냥 돈으로 줘.^^"

 "에고 내 그럴 줄 알았다니까^^ 하지만 우리힘으로 번 돈으로 처음하는 거라 의미있는 걸루다 꼭 해 드리고 싶어서. 죄송하지만 엄마가 좋아하는 돈으로는 못 주겠는 걸.^^"

라고 하는 딸, 어릴적부터 카네이션과 편지는 기본으로 하면서도 적은 용돈을 모아 약소하나마 정성어린 선물을 하려 들면 

"엄마는 현실적이라서 꼭 필요한 선물을 좋아해. 나중에 너희가 돈을 벌면 그 때 좋은 거 해줘."

"그럼 아빠거라도..."

"너희가 아빠한테 용돈받은 걸로 하는 선물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괜히 아빠마음 쓰이게 하지 말고 너희 힘으로 벌면 그때 해."

이런 식으로 내가 극구 말렸다. 어린 우리딸에겐 아마도 상처가 되었을 지도 모른다. 생일선물도 같은 이유로 못하게 했기 때문에.

친구엄마는 친구가 문구점에서 파는 액세사리를 선물로 드려도 무척 고마워하고 좋아하며 기특해한다는 푸념을 잠깐씩 털어놓곤 했었지만, 나는 늘 현실적임을 강조했고 고마운 마음에 한두번 하다 무용지물 되는 것이 아까우니 마음에 담지 말라며 나중으로 미루었다.

 

어느 기관에서 조사했는지 몰라도, 부모님께서 어버이 날 선물로 싫어하는 목록에 현찰도 포함된 믿기지 않는 결과를 보고 적잖이 놀랐다. 왜냐하면 나는 어느 해부턴가 늘 현금을 드렸기 때문이고 나 또한 현금이 좋기 때문이다. 

그리고 친정엄마와 큰댁형님께 갖고 싶으신 거 말씀해 달라고 해도 늘 괜찮다고만 하셔서, 내 나름대로 고민하고 고민해서 정성을 다하여 해마다 다양한 선물을 하지만, 늘 마음 한구석에는 과연 내가 드린 선물이 어른께 얼마나 유용한 지에 대해 의문이었다. 그래서 어느해에 용기를 내어 여쭤본 적이 있었는데, 솔직한 대답은 현금이었다. 용돈이 뭐니뭐니해도 가장 실용적이라는 것이다.

이후 난 현금으로 드렸고, 이런 현실적인 나의 행동을 알고 있던 딸도 현금으로 드릴까? 하고 고민하기도 했단다.

 

남매가 대학 졸업해서 정식으로 취업한 후로 생각하고 있었던 일을, 비록 알바해서 번 돈이긴 하나 미루고 미루었던 어버이 날 선물을 챙기겠노라고 우기니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다.

우리부부에게 요즘 유행하는 초경량 운동화를 커플로 하면 어떨지 물어오는 딸에게,

 "음... 글쎄다."

우리딸 속으로 또 실망했을 것이다. '응 고마워' 하고 받아들이지 않는 내가 어쩌면 원망스러웠을 지도 모른다.

 "요즘 엄마가 아빠 모시고 산책을 좀 하시니까 필요할 것 같아서..."
 "그냥 주는 대로 받아야 하는 게 선물이긴 하지만, 엄마 의견을 말해도 되니?"

 "당연하죠."

 "얼마 정도 예상하는 데?"

 "ㅎㅎㅎ 내 이럴 줄 알았다. 역시 너무너무 솔직한 엄마라니까."

 "왜 싫어?"

 "아니아니"

 "대충 예상하는 금액을 알아야지 엄마 생각을 말할 수 있잖아. 그래서 물어 본거야."

 "오빠랑 나랑 각자 OOO원 예상하고 있어."

 "꽤 많네. 너희가 부담스럽지 않겠어?"

 "뭐든지 다 말해. 꼭 해 드리고 싶어서 그래."

 "정 그렇다면 이렇게 하자. 엄마가 금년에는 기필코 아빠한테 선그라스 사드릴려고 했거든."

 "작년에 엄마가 아빠한테 사드리려고 했던 유명상표 선그라스?"

 "응"

 "우리가 준비한 금액으로 살 수 있을까?"

 "상표는 그 상표로 하되, 디자인은 금액에 맞춰서 고르면 되지. 대신 엄마한테는 하지 말고 아빠한테로 몰아줘."

 "그러면 엄마가 서운하지 않아?"

 "전혀. 서운하지 않아. 내가 사줄려고 했던 것을 너희가 하니까 오히려 엄마는 고맙지."

 "엄마, 그럼 아빠 선그라스로 결정한다."

 "응 고마워. 받긴 받겠는데 담부턴 이러지 마. 졸업할 때까진 어버이 날 선물 신경안썼으면 좋겠어."

 

이리하여 아들과 딸이 집에 다니러 온 휴일날, 남편과 함께 안경점에 가서 가격과 남편 얼굴에 어울리는 걸로 골랐다. 남편은 부담스럽게 여기며 철없는 아내가 아이들을 부추킨 것으로 오해하며 나를 나무랐다.

 "힘들게 알바해서 번 돈을 용돈으로 쓰게 그냥 두지. 왜 이 비싼 선그라스 사달라고 해서는..."

 "내가 말한 게 아니야. 애들이 먼저 어버이 날 선물 꼭 하겠다고 하니까, 이왕에 하는 거 제대로 된 거 하면 좋겠다고 했을 뿐이야."

 "그래 우리 아들 딸, 고맙게 잘 쓸게."

애들 자력으로 준비한 어버이 날 선물로 오래오래 기억될 만한 선물이라 흡족했다.

울남편 올여름부터 시야가 시원할 것이다.

우리딸 야무지기도 하다. 나는 전시되어 있던 제품을 사려고 했는데, 딸은 아빠에게 양해를 구해 조금 늦더라도 주문을 넣어 새상품을 받자고 한다. 이럴 땐 딸의 차분한 성격이 참 마음에 와 닿으며 나보다 더 어른스럽다는 느낌마저 든다. 

 

 

새상품으로 주문했던 선그라스를 찾던 날, 남편이 착용한 모습이다.

우리딸 내가 깜빡하고 잊고 있을까봐 선그라스 찾는 날임을 문자로 지시(?)했다.

 "여보, 얘(딸)는 분명 내가 키웠는데,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딸이 꼭 언니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

 "ㅎㅎ 사실 딸이 당신을 잘 챙기잖아. 딸한테 지적안받으려면 당신 정신 똑바로 차려야겠어."

 

 

우리가족은 모두 알뜰하고 검소한 편에 속하는 데, 남편은 우리보다 더 심해서 유행과는 전혀 상관없이 산다. 그래서 평생 사용할 것 같아 좀 좋은 것으로 마련하게 되었다.

아이들의 마음이 고맙고 대견스럽다.

 

 

하지만 아직은 학생이니까 공부에 매진했으면 더 좋겠다는 게 내 속마음이다.

 

 

 

TAG 감사, 고마운, 남매, 남편, 대견한, , 부담, 비용, 선그라스, 선물, 실망, 아들, 아르바이트, 아이들, 어버이 날, 용돈, 지출, 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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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rja49.tistory.com BlogIcon 온누리49 2012.06.07 07: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착한 남매들이 기분좋고 의미있는 날을 만들어 주었네요
    아침에 기분 좋은 이야기 듣고 갑니다
    행복하세요^^

 

 

 

최근에는 가끔이나마 주말이면 휴식을 갖게 되는 남편을 종용하여, 운동과 산책삼아 낮은 야산을 오르곤 합니다. 그러다가 지난 주말(벌써 일주일 전이군요.)에는 소백산을 가게 되었습니다.

우리 고장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국립공원임을 강조하며 남편이 동행하기를 원했지만, 하산이 두려운 제가 자꾸만 미루다 이제서야 오르게 된 것입니다.

 

 

죽령에서 시작되는 등산로를 이용했는데, 콘크리트로 잘 닦아 놓은 도로같은 등산로가 낯설어서 좀 뜻밖이었네요. 그리고 등산객을 위해 곳곳에 전망대와 휴식처가 마련되어 편리하긴 했으나, 인공적인 내음이 물씬 풍겨 등산의 운치를 감해 아쉬웠습니다.

 

 

 

소백산 강우 레이더 관측소가 보입니다.

제가 서 있는 뒤로, 한 어린 소년이 하산길을 마구 뛰어내려 옵니다.

헉헉거리며 오르고 있던 저였던지라 이 소년이 무척 부러웠습니다.^^

'아~~~ 옛날이여~~ 나도 저런 시절이 있었는데...'

 

남편은

  "연화봉으로 갈까? 중계소로 갈까?"

갈림길에서 갈등했지만, 저는 중계소까지 갔다가 하산하기를 원했기에 중계소겸 관측소에 들렀습니다. 실내는 들어갈 수 없고 그저 건물주위만 구경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연화봉으로 향하고

 

 

관측소에서 멀리 보이는 연화봉에 설치된 천문대를 바라보던 남편이,

"여보, 언제 또 다시 올 수 있겠어? 이왕에 온 김에 비로봉까지는 아니어도 연화봉까지는 갔다오자"

"난 무리야. 하산할 때 무릎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야. 가보고 싶으면 당신은 갔다 와. 나는 여기서 좀 쉬다가 천천히 하산하고 있을께. 시간상 당신하고 하산길에서 만나게 될거야."

"당신하고 같이 가야 재밌지. 혼자 뭔 재미래. 하산이 힘들면 내가 업고 내려갈께."

하산시 따르는 무릎고통이 두려워 제가 등산을 꺼리는 바람에 우리부부 함께 등산해 본 일이 없습니다. 

 "여보, 어쩌면 우리부부 함께 등산한 기념이 될 지도 모르잖아. 그러니 함께 가자."

남편의 설득은 끈질겼고 기념될 추억이란 말에 제 마음이 약해져 연화봉으로 향했습니다.

 

 

 

백두대간으로 통하는 소백산에는

 

 

관측소 뒤 넓은 공간과 연화봉 근교에 등산객이 불상사를 당했을 때 수송수단으로 헬리콥터를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여느 등산로와 달리 편한 길이긴 해도 등산로인데, 양산을 들고 가뿐하게 발걸음을 옮기시는 아주머니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스틱 두개를 짚고서 힘겹게 발걸음을 떼시는 이 분까지 본 남편이

 "당신은 양산 든 아주머니나 스틱 짚은 아주머니에 비하면 젊은이야. 그런데도 등산을 꺼려."

 "오르기만 하는 등산이면 잘하지. 하산을 못해서 높은 산엘 안가려는 거지."

체력이 문제가 아니라 통증때문임을 강조하는 내 말을 이해못하는 남편이 야속하게 느껴졌습니다.

 

 

수시로 반기는 다양한 야생화가 제 위안이 되었네요.

쑥도 있고 고사리도 눈에 띄고...

국립공원에서의 임산물 채취는 금지되어 있습니다. 벌금형!

 

 

 

 

 

 

 

 

'천상의 화원'으로 불리는 소백산 연화봉에서는 5월말에서 6월초에 철쭉제가 열리는데, 5월 중순경에 찾은 산에서는 철쭉은 소식이 없었고 야생화와 진달래가 먼저 등산객을 맞이합니다.

 

 

 

드디어 연화봉입니다.

 

 

 

남편은 저를 데리고 연화봉까지 왔음을 뿌듯하게 여겼으나, 저는 성취감보다는 하산할 일이 아득하게만 느껴졌습니다.

막 피어오른 새싹들이 이제 소백산을 봄으로 치장하기 시작한 연화봉, 그러나 철쭉이 피지 않은 산은 약간 삭막함마저 감돌았습니다. 2주후면 철쭉이 뒤덮을 멋진 산을 그리워하며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저의 하산길은 다른 사람에 비해 두배의 시간이 소용될 것을 감안하여 하산을 서둘렀고, 조심스레 걷고 있는데 산에는 해가 평지보다 먼저 짐을 강조하며 남편이 걸음을 재촉합니다.

 "당신 먼저 내려가. 난 쉬엄쉬엄 내려갈테니..."

 "당신두고 어떻게 나 먼저 가. 그건 절대로 안되지."

천천히 걷고 있는 제 모습이 못마땅했을 남편은 또 다시 종용합니다. 그 마음 이해는 되지만 전 도저히 걸음을 재촉할 수가 없었지요. 무리하다가 통증이 시작되면 주저앉을 수도 있음을 알거든요.

집중해서 조심스레 걸었음에도 불구하고 순간, 잠깐 휘청하면서 내심 걱정했던 일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찢어지는 듯한 무릎통증이 시작된 것입니다. 참으려 애쓰는 데도 눈물이 났습니다.

울남편, 그때서야 제가 무리하면 안된다는 뜻을 조금이나마 이해한 듯 했습니다.

 "큰일이네. 어두워지기 전에 내려가야 할텐데."

 "나도 알고 있거든. 그래서 연화봉까지는 안갈려고 했던거야."

너무 아프고 마음은 급하니 짜증이 났습니다.

 "미안해. 이 정도일 줄은 몰랐지."

형광등같은 반응을 보이는 남편, 이럴 때는 제 남편이 아니라 그야말로 내편이 아닌 남편같습니다.

아프기도 하고 남편의 설득에 넘어간 제 자신도 싫고, 내려가야 할 일도 걱정이고... 이런 저런 상황이 속상해서 아무도 없는 숲속에 들어가 통곡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었네요.

 "아파서 쩔쩔매는 나랑 맞출 생각말고 당신 먼저 내려가서 기다려. 밤이 되던 말던 오늘 중으로야 내려가겠지."

화도 났습니다. 남편은 심각해지고... 

 "내가 먼저 내려가서 사정이야기하고 차를 갖고 올테니 당신은 차세우기 좋을 만한 곳까지 와서 기다려. 무리하지 말고"

이 말을 남기곤 남편은 멀어졌습니다.

 

남편이 떠나고 홀로 남은 저는 이를 악물고 절뚝거리며 걷다 쉬었다를 반복했습니다. 그동안 연화봉에서 봤던 등산객들은 안타까운 눈빛을 던지며 하나 둘 저를 앞질러 내려가고 정말로 이 산에 저만 남으면 어쩌나 두려움이 밀려왔습니다. 앞서간 남편한테서는 전화도 없고...

남편이 관리사무소에 도착하기 전에, 직원이 퇴근이라도 하는 사태가 벌어졌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드는 순간, 오기가 발동했습니다.

 '아파도 참고 내 스스로 내려가야 한다. 할 수 있다.'

뒤로 걷다가 옆으로 걷다가 앉아서 쉬다가 다리운동을 했다가.. 그야말로 혼자서 쌩쇼를 다하며 걷고 있는데 공사차량 같은 게 보입니다. 너무 반가워서 소리 질러 차를 세웠습니다.

 "아저씨 저 좀 태워줄 수 있나요? 아파서 잘 못 걸어요."

 "여긴 태울 수 없고요. 구조차량 올라오라고 전화드릴게요."

실망스러웠습니다.

 "남편이 차를 가져 올 수 있는지 허락받을려고 먼저 내려갔어요."

 "그럼 기다리세요. 무리하시지 말고."

그 차가 떠나자, 제 실수가 생각났습니다. 남편이 관리사무소에 도착하는 시간보다는 전화가 빠르다는 것을 미처 떠올리지 못했던 것입니다.

나중에 알게 된 일이지만, 남편이 제게 몇차례 전화를 했답니다. 그런데 제 전화기는 벨을 울리지 않았고 저는 소식없는 남편만 기다려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며 아픈 다리를 절뚝거리며 내려갔지요. 통증은 점점 더 심해지고... 저는 입고 있던 잠바를 얼굴에 감싸고 굴러볼까? 어떻게 될까? 궁리 중인데, '삐오삐오' 싸이렌 소리가 들립니다.

 '나 말고 더 높은 곳에 심각한 등산객이 발생해서 구조하러 가나보다.'

생각하며 차량을 비켜서는데 안심이 되었습니다.

 '저 차가 올라가서 구조한 후 내려올 때 나도 좀 태워달라고 해야겠다'

생각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그 차가 속도를 늦추더니 남편목소리가 들립니다.

 "차 돌려서 내려올테니 거기 서 있어."

남편이 못오는가 보다고 포기했을 뿐만 아니라, 혹시라도 오게 되면 남편이 우리차를 끌고 올 줄 알았기 때문에 무척 놀랐습니다. '삐오삐오'의 싸이렌을 울리는 차를 타게 될줄이야...

죄송하고 감사하고 창피하고..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왜 남편차가 안오고 구조차가 왔는지, 그리고 더 높은 곳에서 하산하던 공사차량을 보고 태워달라고 했던 일을 전하니, 산에서는 정해진 구조차만 구조자를 태울 수 있도록 정해져 있다고 설명해 줬습니다. 남편도 싸이렌소리 울리는 구조차를 동원시키려던 것이 아니었기에 무척 죄송했답니다.

 

 

찰과상으로 피가 나는 것도 아니고, 다리가 부러진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퉁퉁 부은 부위가 있는 것도 아니고, 보기에는 흠잡을 데 없이 멀쩡하기만 한데 저는 통증으로 고통스러워하고 있으니 타인이 오해하고 보면, 제가 꾀병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보일 것 같아 참 민망하기 그지 없더군요.

더구나 남편차에 실려 온 것도 아니고, 비록 1톤트럭 형태긴 해도 응급싸이렌 소리를 울리는 국립공원의 공식적인 구조차량이었기에 몸둘바를 모르겠더군요.

주말과 겨울철이면 저와 비슷한 등산객이나, 병원으로 바로 실려가야 할 정도의 심각한 환자가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군요. 때론 헬리콥터가 동원되기도 한답니다.

만약에 남편이 직원들이 다 퇴근하고 난 후에 도착했더라면 더 민망한 일이 벌어질 뻔 했습니다.

남편차를 통과시켜 주리라 막연하게 생각했던 우리였기에, 혹시라도 사무실문에 적어놓은 긴급전화를 남편이 하게 되면 119구조대가 출동을 한다니 말입니다. 

응급조치로 파스를 무릎에 뿌려 주었습니다. 친절하신 그분들께 감사드리고 무리하면 안됨을 알면서도 산행을 감행한 저의 잘못을 반성하며 죄송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며칠간 물리치료를 받으려 병원엘 다녔습니다. 이제 통증이 많이 가라앉았습니다.

뜻하지 않게 저는 생애 처음으로 구조차로 하산을 했습니다. 차가 다니는 등산로였기에 망정이지 일반적인 등산로였다면 저는 통증때문에 더 심하게 눈물범벅이 되어 어둑한 시간에 씩씩거리며 하산을 마쳤을 것을 상상하니 아찔하네요. 그리고 인공적이어서 운치가 덜하다고 느꼈던 도로같은 등산로 덕을 제가 톡톡히 보았네요.

 

본의 아니게 생애 처음으로 구조차로 하산을 했습니다. 제가 겪는 무릎통증을 이해한 남편은 더 이상 무리한 산행을 요구하지 않을 것이며, 저는 저의 한계를 벗어나지 않도록 주의할 것입니다.

당황스럽긴 했지만 남편에겐 우리부부 함께 등산한 기념을 뿌듯함으로, 제겐 싸이렌 울리는 구조차를 이용해서 하산한 일이 창피함으로 추억될 것입니다.

 

 


소백산 / 산

주소
충북 단양군 가곡면 어의곡리 산 86-1번지
전화
054-638-6196
설명
소백산맥의 어깨격인 영주 분지를 병풍처럼 둘러치고 있는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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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단양군 가곡면 어의곡리 산86-1 | 소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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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감사, 구조차, 기념, 남편, 등산, 등산로, 무릎통증, 무리한, 민망한, 사연, 설득, 소백산, 연화봉, 죽령, 하산, 충북 단양군 가곡면 어의곡리 산86-1 | 소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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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2.05.19 07: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릎이 아프신가 봅니다.
    산행은 무리였군요.ㅎㅎ

    그만하기 다행입니다.

    잘 보고가요

  2. Favicon of http://blog.daum.net/gnathia BlogIcon 달려라꼴찌 2012.05.19 08: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등산은 하산할때 사고가 제일 많이 난답니다.
    잘하셨습니다.
    몸조리 잘하세요 ^^

  3. Favicon of http://blog.daum.net/moga2641 BlogIcon 모과 2012.05.20 03: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발목을 오래 치료 받은 후
    산에 가는 것은 아예 포기 하고 삽니다.
    그래도 그차 덕분에 무사히 내려 와서 다행입니다.
    아픈 건 아픈 겁니다. ^^
    남이 알던 모르던요.


DSLR 카메라 다루는 법을 배우는 친구를 따라 무턱대고 사진동호회 출사에 따라나섰다. 니콘 80D를 진작에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활용을 못했던 나의 발걸음은 걱정과 기대감이 교차했다. 왜냐하면 굳이 DSLR이 아니어도 될 자동모드에 익숙한 나였기에.

도착한 곳은 뜻밖의 장소로, 펜션을 운영하는 개인소유지에 조성된 메타세콰이어 길이었다.
우와~~~ 감탄연발!!


여름철 초록물결을 이룬 메타세콰이어와는 비교도 안될만큼, 단풍이 든 오묘한 분위기에 나는 매료되었고, 그 충격은 오래도록 기억될 것 같다.  


우리일행 뿐만 아니라 이미 다른 동호회와 더불어 각기 다른 개인들이 저마다의 느낌을 카메라에 담느라 셔터 누르는 손길이 바빴다.


고수분들의 폼새를 보는 재미도 흥미로왔고, 일행분의 도움을 받아 미약하나마 자동모드에서 탈피하는 유익하고 보람된 시간으로 수놓은 곳이기도 해서 나는 이 곳을 잊지 못하리라 .




일행분이 외친다.
 "모델이 있었으면 더 좋겠는데요~"
모두의 바람으로 예쁜 내 친구가 쑥쓰러워하며 모델로 나섰다.


여기저기서
 "굿!"
을 외치자, 친구는 우스개소리로
 "원달러"
를 외쳐 그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단순하기만 했던 나의 시야를 넓히는 계기가 되어, 구도를 어떻게 잡고 얼만큼의 공간을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실습과 비교를 통하여 찍은 사진을 본 남편과 딸이 놀란다. 
 "우와 멋진데... 이걸 당신이 찍었다고? 자주 따라다녀야겠네. 장족의 발전을 했어."
 "정말 엄마가 찍은거야?"
 "당근이지^^ 하지만 무엇보다 장소도 중요한 것 같아. 아주 멋진 곳이었거든. 사진 찍는 것도 좋았지만 메타세콰이어의 가을색은 말로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매혹적이야."


주인장의 낭만과 섬세한 정성을 느끼며, 기회를 만들어 고객으로 다시금 이곳을 방문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출입을 허락해주신 주인장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여름날의 초록빛으로 하늘을 가렸을 잎이, 가을색으로 변신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감성을 설레게 하고, 수북하게 쌓인 낙엽의 포근함이 평화를 선물한다.


늦가을 정취를 발산하는 메타세콰이어 길에 흠뻑 젖어, 감탄의 늪에서 빠져나오기가 무척 힘들었던 곳에서 만난 꼬마숙녀다. 부모를 따라 나온 꼬마숙녀는 진사님들이 퍼붓는 카메라세례를 거부하지 않고 모델로써 손색없이 응해줘 칭찬을 받았다.
 


개인 소유지인 관계로 주인의 허락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일행 중에 한분이 나서서 주인장을 찾아 양해를 구했고 허락을 받았기에 감성의 설렘을 맛볼 수 있었던 이곳은 입구에서부터 즐비한 장독대가 눈길을 끈다.
 
진사님들의 열정을 느끼며 어설픈 나의 실력을 짚어보았고 일취월장한 나를 마주하고 싶다.

TAG 가을, 가을정취, 가을풍경, 감사, 감탄, 계절, 기대, 낙엽, 단풍, 매료, 메타세콰이어, 사유지, 사진, 사진동호회, 설렘, 양해, 유익한, 취미, 허락, 강원도 주천면 판운리>보보스캠핑오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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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sepaktakraw.life BlogIcon 모피우스 2011.11.09 08: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아름답습니다. 떨어지는 가을 낙옆이 카페트처럼 쌓여 있습니다.

  2. Favicon of http://bada92.tistory.com BlogIcon 무릉도원 2011.11.09 10: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가을 정취를 물씬 느끼게 해주는군요....
    그나저나 친구분 가을 모델로 정말 훌륭하신데요?...ㅎㅎ...
    멋진 가을 풍경 잘 보고 갑니다....행복한 하루 되세요...*^*

  3. Favicon of https://greenetwork.tistory.com BlogIcon 안달레 2011.11.17 10: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람이 있어 더 아름다워진 모습입니다.^^

  4.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1.11.18 18: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노을이두 2년전에 남편과 다녀왔었지요.
    늘 봐도 아름다워요.

    잘 지내시죠?




유럽배낭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학교로 복귀한 딸에게서 며칠 전 전화가 왔습니다.
 "엄마, 스마트폰 색깔로 블랙이 좋아? 화이트가 좋아?"
 "글쎄... 그런데 왜? 너는 스마트폰 있잖아?"
 "ㅎㅎㅎ 내가 엄마한테 선물하려고 그러지^^"
 "딸~, 엄마가 모르는 돈이 있었니? 갑자기 스마트폰을 사주려고 그래?"
 "엄마, 나 돈없어. 유럽배낭여행때 다 썼잖아."
 "그러게 말이야. 돈도 없는 네가 스마트폰을 선물하겠다니까 의아하잖아."
 "선물은 뭐 꼭 내가 사야만 하나^^ 내가 누구야 토토딸이잖아. 엄마가 알면 무척 좋아할~ 걸~"
딸은 말에 리듬을 넣을 정도로 들떠 있었고 기쁨이 내포됨이 느껴졌습니다.

최근에 더 심해진 안구건조증으로 말미암아 블로그에 소홀해진 저를 안타깝게 여기는 딸은, 블로그하는 엄마를 자랑스럽게 여겼고 뽐낼만한 일이 생길 때면 [내가 누구야? 토토딸이잖아.]하면서 우쭐대곤 합니다. 이에 저는 감을 잡았습니다.
딸이 어딘가에 응모한 글이 당첨되었으며, 부상으로 스마트폰이 주어진 것임을^^
그리하여 저는 딸 덕분에 잠시 즐겁고 행복한 고민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스마트폰 색상으로 '화이트냐? 블랙이냐?'
그리고 무척 다양한 케이스샘플 중에서 어떤 케이스를 할까?

전화기 너머로 딸의 들뜬 목소리가 경쾌하게 들려옵니다.
 "엄마, 이제야 유럽여행 선물을 제대로 하는 것 같아 뿌듯해."
 "선물 지난번에 받았는데 또 줄려고?"
 "그건 너무 조촐했어. 여행 후 꼭 의미있는 선물을 하고 싶어서 응모했는데 결과가 좋아서 기분이 너무 좋아"
 "너 언제 글은 썼니^^ 기특한 거."
의미있는 선물을 하고 싶었다는 딸의 마음이 고맙고 기특했을 뿐만 아니라, 응모한 글이 꼭 당첨되어서가 아니라 여행 중 사용후기 이벤트의 기회를 놓치지 않은 점이 참 대견스러웠습니다.


딸은 ↑이곳에 응모했음을 당첨되고서야 밝혔습니다.
해외여행을 계획하며 학생으로써 할인받을 수 있는 혜택을 누리고자 국제학생증을 발급받았는데, 이후 주최측에서 이메일로 이같은 행사가 있음을 알려줘 알게 되었답니다.

지난 달에 유럽배낭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딸이, 큰절로 귀가인사를 하며
"혼자만 좋은 구경하고 와서 죄송하고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무 진지한 인사에 우리부부는 당황스러움을 맛보았습니다.



그리고 색상으로 맞춘 우리부부 커플티셔츠와 스코틀랜드에서 구입한 과자를 선물(각 나라 과자맛에 대한 저의 호기심을 딸이 압니다^^)로 내밀었습니다.
선물 사오지 말라는 저의 당부에도 불구하고, 최소한의
예의를 표하고자 조촐하나마 이같은 선물을 준비하면서 딸은, 용돈이 빠듯하여 좋은 선물을 마련하지 못함이 무척 죄송스러웠고 이에 마음속으로 준비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여행으로 주어진 기회를 살려 의미있는 선물을 해야겠다고!


응모한다고 다 당첨되는 것이 아니기에 밝히지 않았다가 당첨 소식을 접한 후에야 우쭐대는 딸의 모습이 꼭 어린아이 같았습니다. 학창시절 글쓰기로 곧장 주목을 받던 딸이지만, 발표전까지 속으로 애를 태웠다고 하네요.
2등 당첨으로 갤럭시S2가 주어졌습니다.


공교롭게도 이벤트 응모하여 당첨된 스마트폰은 유럽여행 중 지하철역에서 심심찮게 본 삼성 갤럭시S2라는 점과, 여행 중 만난 유럽인이 이 제품에 대해 매우 호의적 반응에 자부심을 느끼며 야심차게 준비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남편은 계약기간이 남은 터라 4년째 접어들은 제가 사용하면 적합할 것으로 여긴 딸이 여러 의미를 부여하면서 준비한 선물은 제 차지가 되어, 저는 딸 덕분에 제가 예정한 시기보다 이른 때에 스마트폰 사용자가 되는 행운을 얻었습니다.
딸이 사용하는 스마트폰보다 더 좋은 제품이라 바꿀 수 있으면 바꾸자고 했더니 거절하며, 엄마에게 드리는 유럽여행 선물임을 강조하는 딸의 표정이 매우 밝습니다.

딸은 딸대로, 저는 저대로, 우리 모녀 각자가 느끼는 뿌듯함과 감사함을 맛보게 한 산물을 블로그에 자랑질 해봅니다. 거북한 눈을 껌벅이며^^


TAG 감사, 갤럭시s2, 광고, 글쓰기, 당첨, , 블로그, 산물, 선물, 스마트폰, 유럽여행, 응모, 의미, 이벤트, 자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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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thelights.tistory.com BlogIcon 빛이여 2011.09.26 12: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벤트로 받은 갤2..>< 이쁜 딸 두셨군요!ㅎ :)

  2. Favicon of https://no-ebay.tistory.com BlogIcon 노이베이 2011.09.26 13: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블로그하시는 멋진엄마와
    이쁜센스를가진 사랑스러운 딸입니다^^

  3. Favicon of https://greenetwork.tistory.com BlogIcon 안달레 2011.09.27 06: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아들보다는 딸이. 쿨럭. ㅎㅎㅎ
    토토님이 다 잘키우신 덕이군요^^
    이쁜 따님이에요

  4. Favicon of https://theuranus.tistory.com BlogIcon 소인배닷컴 2011.09.28 23: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오~ 훌륭한 딸이군요. :)
    축하드립니다. :)

  5. 엄머 2011.09.29 16: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나가다 부러워서 ㅠㅠ 댓글 한줄 남깁니다ㅠ
    정말 부럽네요 갤s2....... ;ㅁ; 축하드려요!!!

  6. Favicon of https://coreanews.tistory.com BlogIcon 딴죽걸이 2011.10.04 19: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완전................ 부럽기 보다는 멋집니다..

  7. Favicon of https://blogenjoy.com BlogIcon 블로그엔조이 2011.10.07 13: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완전 부러워요~
    축하드립니다~

  8. Favicon of https://vibary.tistory.com BlogIcon 비바리 2011.10.13 10: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성숙한 따님이네요..
    부럽...부럽~~
    토토님 소식 궁금하여 들렸다 갑니다.

  9. Favicon of http://yitzhak.kr BlogIcon 이츠하크 2011.11.03 01: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오랜만이네요. 이 분위기...이 미친인간이 잠시 눈이 멀어서 토토네집(정~말 처음 이웃)을 잊었네요. 에고...뭐하고 살았는지 이놈이 원망스럽네요. 걍 다녀갑니다. 제 블에는 오시지 마시구요..제가 찾아 뵙는게 순서인듯 합니다. 에혀~

 

『아프니까 청춘이다』
같은 책에 대한 독서후기를 연달아 두 편 써보기는 지금껏 살면서 공개적으로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초등시절에 담임선생님의 열정적인 가르침에 의해 같은 책에 대한 감상문을 여러번 습작한 적은 있었지만요.^^



저보다 앞서 교수님의 추천에 의해 이 책을 접한 우리딸, 너무 큰 감동을 받아 생각이 많이 바뀌는 계기가 되었던 책입니다. 현직 교수의 시각으로 요즘의 젊은이들이 겪는 갈등과 고민, 방황에 대해 공감하며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은 이 책은, 젊은 그대 뿐만 아니라 청년기 자녀를 둔 부모님이 읽어도 좋을 책으로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이 책 제목을 보는 순간, 저는 흥분했습니다.
왜냐하면, 제 젊은 시절에 겪었던 고뇌가 떠오르면서 제목만으로도 무척 공감이 되었기 때문이지요.
주변환경이 제 꿈을 방해했고, 현실과 타협하기까지 무척 힘들었던 시절을 겪었던 저의 청춘이 뒤늦게나마 위로받으며, 꿈과 다르게 살고 있는 저의 현 위치에 대해 변명이라도 들어 줄 듯 위안이 되었습니다.

우리딸 2번을 정독해서 읽었다는 책, '아프니까 청춘이다!!!'
이 책을 읽은 후 용기를 얻은 딸, 유럽배낭여행을 떠날 결심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우리딸 유치원시절, 유치원에서 입학생들에게 기념으로 만들어 준 통장에 친인척들이 주는 세뱃돈이나 용돈을 차곡차곡 모았습니다. 그리고 딸입장에서 목돈이라 여겨질 정도가 되면, 저에게 정기예금통장으로 만들어 달라고 했습니다. 딸은 어릴적부터 자신의 이름으로 된 두 개(보통.정기)의 예금통장을 지녔지요.
이후 초.중.고시절에도 이어져, 용돈을 주면 맨먼저 통장에 다 넣고서는 절제된 생활을 했습니다. 목적은 대학생이 되면 재테크를 하겠다는, 아이답지 않게 생뚱맞은 생각을 했습니다.

대학생이 되자, 저한테 맡겨두었던 정기예금 통장에 대한 안부를 하면서 조만간에 그 돈으로 주식을 할거라고 했습니다. 이유인즉, 원금은 절대로 사용하지 않고 주식으로 불린 돈을 사용하겠노라는 것입니다. 이런 야심(?)은 울딸 초등시절에 본 '펠릭스는 돈을 사랑해'라는 책의 영향이 컸던 거 같습니다.
딸의 이같은 야심은 제가 말렸습니다.
 "대학생이 주식에 정신 팔리면 공부는 언제 하냐고..."
 "방해되지 않게 할수 있다고..."

 "네 등록금 못줄 상황도 아닌데 왜 그러니? 다 때가 있는 법이야. 나이에 맞게 할 것은 하고 살았으면 좋겠어. 엄마는 그렇지 못한 환경으로 인해 억척스럽게 살아서 그런지 너희는 최소한의 것은 누리고 살기를 바래."
 "그럼 그 돈은...?"
 "그 돈으로 지금 나이에 맞게 할 수 있는 거라면 여행이지."


시시때때로 제가 권할 때는 끄떡도 하지 않던 우리딸을 변화시킨 것이 '아프니까 청춘이다', 이 책입니다. 유치원시절부터 알뜰하게 모아 몇백만원 되는 돈을 여비로 하여 유럽배낭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한 것입니다. 한두해 모은 것도 아니고 강산이 변하는 세월을 넘기도록 모은 것이니, 선뜻 목돈을 사용한다는 게 딸에게는 용기가 필요했기에 무척 고민이 많았다고 하면서, 제 의견을 물었고 저는 흔쾌히 동의했습니다.
그동안 사고 싶은 거, 갖고 싶은 거... 많았을 시절에 인내하며 고스란히 통장에 모으는 것에만 열중했던 딸의 지난 날이 너무 안쓰럽게 여겨졌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기에 딸의 결심에 힘을 실어주었습니다.
 "이런 기회가 자주 오지 않으니 돈 아깝다 생각지 말고 다녀와. 나중엔 돈으로 여유가 있어도 젊음과 시간이 뒷받침 안되고, 그리고 느낌과 생각이 다르잖아. 잘 생각했어. 부족하면 엄마가 도와줄께. 재테크는 나중에 사회인이 된 후에 하도록 하고..."
 

재테크도 좋지만, 우선 자신에 대한 투자를 먼저 생각하라는 조언을 받아들인 딸은, 이번 여름방학을 해외에서 보내게 되었습니다. 여권을 만들고, 국제학생증을 만들고, 필요한 거 이것저것 혼자서 차곡차곡 준비하더니 이달초에 한국을 떠나 파리를 거쳐 오늘은 네덜란드에 머문다고 알려왔습니다.  
해외여행을 결심한 우리딸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며, 파리에서 합류하여 우리딸이 한국행 비행기를 탈 때까지 동행해 주실 것을 약속하신, 우리모녀가 믿는 그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비행기, 기차, 숙소 등등.., 모든 것을 인터넷을 통한 예약으로 이루어짐을 신기하게 지켜보았네요. 소중하게 모은 목돈의 낭비를 막고 알뜰하고 보람된 여행이 되도록 인터넷 검색을 통해 비교하며 애쓰는 딸의 모습을 보며 대견스럽기도 하고, 부럽기도 했습니다.

자기주장이 강한 우리딸을 위로하고 변화시켜 준, '아프니까 청춘이다' 를 통해 알게 된 지은이 김난도 교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딸의 여행이 앞으로의 삶에 어떤 형태로든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TAG 감사, 결심, , 목돈, 밑거름, 아프니까 청춘이다, 알뜰한, 여행, 용기, 용돈, 재테크, 저축, , 추천, 투자, 해외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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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고갱님 2011.07.11 09: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책은 좋은 변화를 일으키는 군요

  2. Favicon of http://blog.daum.net/kailang BlogIcon 아는 여자 2011.07.11 16: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읽고 싶은 책 목록에 추가해야겠어요~

    잘 읽고 갑니다^^

  3. 2011.07.11 17: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totobox.tistory.com BlogIcon 『토토』 2011.07.13 08: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좋은 기회지만 요즘 안구건조증으로
      원하는 만큼 제가 블로그에 정성을 쏟지 못하는 실정이라
      제안을 받아들이지 못함을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4. Favicon of http://www.profi-fachuebersetzung.de BlogIcon 도이치 2011.07.11 22: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귀 하나하나가 와닿는 느낌입니다. 꼭 한번 읽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5. Favicon of https://tvsline.tistory.com BlogIcon 카라의 꽃말 2011.07.12 09: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왠지 마음에 와닿는 글이네요...
    조금이라도 젊어지고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즐거운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