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들이,여행

늦가을 정취를 발산하는 메타세콰이어 길에 매료되다


DSLR 카메라 다루는 법을 배우는 친구를 따라 무턱대고 사진동호회 출사에 따라나섰다. 니콘 80D를 진작에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활용을 못했던 나의 발걸음은 걱정과 기대감이 교차했다. 왜냐하면 굳이 DSLR이 아니어도 될 자동모드에 익숙한 나였기에.

도착한 곳은 뜻밖의 장소로, 펜션을 운영하는 개인소유지에 조성된 메타세콰이어 길이었다.
우와~~~ 감탄연발!!


여름철 초록물결을 이룬 메타세콰이어와는 비교도 안될만큼, 단풍이 든 오묘한 분위기에 나는 매료되었고, 그 충격은 오래도록 기억될 것 같다.  


우리일행 뿐만 아니라 이미 다른 동호회와 더불어 각기 다른 개인들이 저마다의 느낌을 카메라에 담느라 셔터 누르는 손길이 바빴다.


고수분들의 폼새를 보는 재미도 흥미로왔고, 일행분의 도움을 받아 미약하나마 자동모드에서 탈피하는 유익하고 보람된 시간으로 수놓은 곳이기도 해서 나는 이 곳을 잊지 못하리라 .




일행분이 외친다.
 "모델이 있었으면 더 좋겠는데요~"
모두의 바람으로 예쁜 내 친구가 쑥쓰러워하며 모델로 나섰다.


여기저기서
 "굿!"
을 외치자, 친구는 우스개소리로
 "원달러"
를 외쳐 그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단순하기만 했던 나의 시야를 넓히는 계기가 되어, 구도를 어떻게 잡고 얼만큼의 공간을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실습과 비교를 통하여 찍은 사진을 본 남편과 딸이 놀란다. 
 "우와 멋진데... 이걸 당신이 찍었다고? 자주 따라다녀야겠네. 장족의 발전을 했어."
 "정말 엄마가 찍은거야?"
 "당근이지^^ 하지만 무엇보다 장소도 중요한 것 같아. 아주 멋진 곳이었거든. 사진 찍는 것도 좋았지만 메타세콰이어의 가을색은 말로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매혹적이야."


주인장의 낭만과 섬세한 정성을 느끼며, 기회를 만들어 고객으로 다시금 이곳을 방문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출입을 허락해주신 주인장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여름날의 초록빛으로 하늘을 가렸을 잎이, 가을색으로 변신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감성을 설레게 하고, 수북하게 쌓인 낙엽의 포근함이 평화를 선물한다.


늦가을 정취를 발산하는 메타세콰이어 길에 흠뻑 젖어, 감탄의 늪에서 빠져나오기가 무척 힘들었던 곳에서 만난 꼬마숙녀다. 부모를 따라 나온 꼬마숙녀는 진사님들이 퍼붓는 카메라세례를 거부하지 않고 모델로써 손색없이 응해줘 칭찬을 받았다.
 


개인 소유지인 관계로 주인의 허락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일행 중에 한분이 나서서 주인장을 찾아 양해를 구했고 허락을 받았기에 감성의 설렘을 맛볼 수 있었던 이곳은 입구에서부터 즐비한 장독대가 눈길을 끈다.
 
진사님들의 열정을 느끼며 어설픈 나의 실력을 짚어보았고 일취월장한 나를 마주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