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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 기만하는 제천시 천남지역주택조합아파트 조합운영진을 고발합니다.

 

제가 가입한 천남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는 재건축이 아닌, 조합원 분양 50%로 땅을 구입해서 

아파트를 지어 일반분양 50%, 상가분양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전체가구수 492세대)

조합운영진에서 투명하게 운영만 잘하면 서민인 조합원들에게는 그야말로 더할나위없는,

일반분양가에 비해 금전적으로 덕을 볼 수 있는 좋은 조건이었습니다. 더구나 위치도

선호할 만해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만 했습니다.

그러나 이 사업은 예정대로 순탄하게 이루어지지 않았고, 2년 후에야 사업승인을 받았습니다.

 

주택조합아파트라고 해서 모든 주택조합아파트가 다 문제가 있는 건 아니지요. 

성공사례가 많았기에 피해자가 속출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성행하고 허가를 내주고

있는 실정이겠지요.

그러나 솔솔하게 주택조합아파트의 문제로 조합원분담금이 대두되어 서민인 피해자를

울리고 있는 자료를 늦게나마 찾아보게 되면서, 

왜 나라에서는 허가를 해주는 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합법을 가장하여 편법을 이용한 비리로 불법을 저지르기 딱 좋은 조건을  갖춘 게

'지역주택조합아파트'임을 깨닫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준공 후 겪게 될 분담금에 대한 부담을 조금이나마 줄여보고자 투명하게

운영해 줄 것을 조합사무실 운영진들에게 호소하였으나 묵살당하고, 비리가 드러남을

눈치 챈 조합원들이 뜻을 모아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어 감독기관인 시청과 더불어

조사해 줄 것을 경찰서와 법원 검찰청에 청원하지만 좀처럼 움직일 수 없는 것이

너무나 한탄스럽습니다.

우리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기를 바라며 상위기관인 청와대 신문고, 국토교통부, 감사원

국민권익위원회에 민원을 접수하여 호소하지만 위 기관에서는 관리감독청인 해당시,

담당기관, 담당자에게 답변해 줄 것을 지시하는 것이 고작인 점이 또 다시 서민을 울립니다.

 

우리 고장에서는 주택조합아파트가 처음 지어지는 일이라 조합원들과 더불어

담당공무원들이 너무 무지합니다.(무지한 무리속에 저도 끼어있습니다 ㅠ.ㅠ)

아파트가 잘 올라가고 있는데 왜 그러냐, 우리는 아파트가 잘 올라가는지에 대한 것만

감독한다고 하고, 허가를 받기 위해 명의만 빌린 가짜 조합원으로 인해 공사비에 차질을

빚어 부담하게 될 분담금에 대한 염려를 하는 우리들을 무시하는 태도로 인해 우리는

절망합니다. 또한 부적격자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면 그런 사람들은 일반분양으로 돌리면

되지 않냐는 식입니다.

조합원들이 방문하여 운영진의 비리에 대해 아무리 설명해도 못 알아듣고, 아니 회피하고자

못알아듣는 척 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과 함께 불법적으로 허가를 내 줄때 돈 받았나?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무성의하며 허가를 내 준 감독기관으로서 책임감이 없습니다.

감독기관의 최고 우두머리 시장은 담당자에게 미루고 담당자는 서류타령이나 하면서

우리가 관련 서류를 접수시켰음에도 불구하고 도무지 해결을 해주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고 차일피일 미루는 동안 조합운영진의 불투명한 운영을 돕고 있습니다.

 

 

 

 

비리의 온상이라고 여길 만한 상황이 무척 많은 데 몇가지만 추려 올려보겠습니다.

 

천남지역주택조합은 조합장, 조합사무장(조합장 사위), PM용역사 이사(조합사무장 동생),

법률대리인 변호사(조합장 아들), 이사 및 감사(조합운영진 관련 지인들)로, 지역사회인

우리 고장에 혈연과 지연에 의해 만들어진 집단으로 사업 초기부터 계획적이고 집단적으로

조합원을 기만했습니다.

조합원간에 투표로 뽑아야 할 막중한 책임자로 중요한 직위인데, 조합원 모집 당시 이미 이렇게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계약금 납입하고 한참 후에 이 사실을 알았을 때라도 포기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점 무척 후회스럽습니다.)  

공개된 지출내역에는 임직원 원룸 임대료 및 승용차 렌탈료가 포함되어 있어서 개인적으로

놀랍더군요. 지역주택조합인데 타지에 살고 있는 사위와 친지를 직원으로 고용하여

원룸 임대료를 조합원 돈으로 지불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일반조합원이 조합가입시, 조합설립 후 15일 이내 총 2번에 걸쳐 평수에 따라 1,500~2,000만원의

계약금을 납부할 동안 조합운영진은 계약금도 제대로 납부하지 않아 조합원 자격도 없으면서

지금까지 조합원 행세를 하고 있습니다.

2014년 3월, 창립총회에서 조합장 본인은 시의원에 나왔고, 아들은 변호사이고, 딸은 OO대

출신이며, 감사를 맡은 사람은 교육공무원이라 소개하며 조합원을 안심시켰습니다.

 

모든 권리는 '이사회'로 위임하게 만들어서 총회에서 결정해야하는 사항들을 모두 이사회에서

결정하고, 가끔 열렸던 총회는 선집행한 자금들에 대한 추인을 받기 위한 형식적인 총회로

열렸습니다.

 

조합운영진은 사업진행에 문제없다는 말만 하면서, 조합원이 궁금하게 여기는 자료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았고, 조합 사업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이의를 제기하는 일부 조합원을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를 남발하며 협박하고, 조합장 아들인 법률대리인은 변호사

수임료를 챙기는 형국입니다.

 

조합원을 기만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아직도 조합장이 내세우는 변호사아들과 조합운영진을

믿고 있는 조합원들에게 현 상황을 알리기 위해, 조합에 관련 서류를 요청하였지만 번번이

거부당하고 조합원 사무실 내방 시 언제든지 공개하겠다고 하더니 막상 사무실을 방문하면

직원이 캐비넷 키를 가지고 고향(전라북도)에 내려가서 아무것도 볼 수 없다는 변명으로 조합원을

돌려보냈습니다.

 

조합관련 서류를 공개 거부한 조합운영진은 지난 6월 고발당한 후 마지못해 주택법에 명시된

'공개대상서류 목록 11가지' 외에는 공개를 하지 않겠다고 합니다.

통장공개를 요구하는 조합원들에게 조합운영진은 주택법에 '통장공개'라는 단어가 없으니

하지 않겠다고 우기고, 감독기관인 시청에서 조차 주택법에 통장공개라는 단어가 없으니

요구하는 조합원들에게 불법이니 요구하지 말라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을 겪었습니다.

주택조합아파트는 일반분양과 달리, 조합원 각 개개인이 사업자며 주인이라는 의식을 가지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합니다. 입출금 내역을 알아야 함은 당연한 권리인데 이를 거부하니

더 의심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조합운영진에 의해 강제, 임의 탈퇴당한 모임인 '권리찾기위원회'와 조합에서 일방적으로

PM용역계약 해지 통보를 받은 PM용역사를 통해 조합운영 실태와 비리 정황을 알게 되었고

조합운영진은 이중계약, UP계약을 기본으로 조합원들의 재산상 막대한 피해를 끼침은 물론,

지속적으로 피해를 키우고 있습니다.

 

2014년 6월 감독기관인 시청으로부터 부적격자 41명의 명단을 통보받은 조합은 그 사실을

부적격자들에게 숨긴 채 2차 계약금을 받았습니다.

이 후 본인이 부적격자임을 알게 된 사람들은 조합을 상대로 소송등을 진행하며 계약금을

되찾아 가고 있습니다. (돌려주리라 믿고 기다리는 사람이 바보입니다)

문제는 조합에서 통장공개를 거부하므로, 부적격자들이 납부한 금액이 조합운영통장으로

입금되었는지 확인이 불가능한 상태이고, 부적격자들 중에는 신탁사계좌가 아닌 현금을

납부한 사람도 있는데 현재 조합에서 그 금액이 반환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2017년 7월 이후 가입한 사람 중 부적격자는 현재 파악도 되지 않고 있습니다.

 

2015년 조합에 탈퇴신청을 한 조합원들의 명단을 시청에 통보하지 않고, 탈퇴자들의 명단을

도용하여 2016년 2월에 조합원 246명으로 사업계획승인을 받은 후에 시청에 탈퇴 처리를

하였습니다.

 

2014년 조합원 가입 당시 가입계약금을 현금으로 500~2000만원씩 납부한 조합원이 밝혀진

인원만 10여명입니다. 이들의 계약금이 바로 입금처리 되지 않았음에 문제를 제기하니까

2016년 6월에 일괄적으로 신탁사계좌로 입금되었는데, 취급점이 전라북도 정읍으로

조합장 사위의 동생 주소지였다는 점도 의심거리가 됩니다.

 

2017년 7월에 각서를 쓰고 받아온 '조합구성원명부'를 참고로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일일이 확인해 본 결과, 현재 남아 있는 조합원 169명 중 64명은 계약금을 전혀 납부하지

않았거나 일부만 납부하여 조합원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며, 계약금을 기간내 납부한

조합원은 100여명 정도로 파악되었습니다.

 

공동주택 개발로 인한 사업시행자가 학교용지 확보 등에 관한 특례법에 의거해 유입될

학생의 배치 시설 확충에 소요되는 경비를 부담해야 함에 따라, 일반교실 6실 시설

증축비용으로 23억원을 협약했다는 것을 뉴스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얼마나 고급지게 짓길래 비용이 이렇게 많이 들지?'

의구심이 생겨 타학교 교실 증축비용과 비교해보니 터무니없이 높게 책정되었음에

조합운영진의 자질을 의심할 수 밖에 없으며 조합원 분담금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습니다.

 

창립총회 하루 전날 사업자등록증이 나온 회사로부터 몇억을 대여 받아 사업에 사용했다고

하여 총회 안건으로 추인을 받아 채권을 만들어 주고는, 정말 조합 운영통장에 들어온 것인지

확인시켜 달라고 하여도 확인시켜주지 않습니다.

 

이상에 나열한 것 외에도 의문이 드는 부분들이 꽤 많습니다.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지각있는 조합원들이 나서서 완공 후에 벌어질 분담금 폭탄을 줄여보고자 애쓰고

있습니다. (저는 옆에서 들으면서 조금씩 깨닫고 있는 실정입니다.)

 

아파트 짓는데 다양한 회사들이 참여합니다. 크게는 눈에 보이는 시공사로 건설회사가 있고

분양을 맡은 회사도 참여하는 데 여기에는 부동산 중개인들도 끼여서 조합원 소개 인원당

비용이 지출되고 있었고, 분양회사도 상황에 따라 몇 개 회사를 거칠 수 있음을 알았습니다.

거치는 회사가 많을 수록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늘어나면서 조합운영진의 불투명한 운영은

의심을 더 만듭니다.

그리고 초기 사업계획을 맡은 PM사가 있는데 이 회사도 바꿀 수 있으며 계약해지에 따른

비용이 지출되고, 자금을 맡아주는 신탁사도 참여하는 데 천남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는

운영진에 의해 신탁사도 변경되었습니다.

 

합법을 가장한 편법으로 친지명의의 회사를 만들어 이런 저런 항목의 지출과 과정을 거치면서

조합운영진으로 무리를 지어 서로의 호주머니를 챙겨주기 참 좋은 사업이 지역주택조합아파트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기에는 시공사도 한통속인 것 같습니다. 절대로 손해 보는 회사가 아님은 익히 소문이 났습니다.

건물은 기한내 다 올리니 걱정 안해도 됩니다. 완공 후 공사비 미납분에 대해 냉정하게 조합원들에게

청구하여 조합운영진을 믿고 있던 순진한 조합원들에게 피해를 줍니다.

조합운영진의 합법적인(?) 비리의 흔적은 고스란히 조합원 몫으로 억울한 사연을 곳곳에서

찾아 볼 수 있었습니다.

현재 우리 고장의 천남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조합원들이 2년 후의 사태를 줄여보고자

하소연하며 호소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관련법이 개선되었다고는 하나, 조합운영진의 불투명하고도 독단적인 운영에는 속수무책이라

답답한 심정을 감독기관에 청원하고 있으나 답변이 너무나 무성의해서 우리는 독을 품었습니다.

 

 

제천시장 주민소환제를 목표로 서명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이건 좀 아니다 싶지만

조합원의 억울한 사연이 지금 당장 일어나지 않았다고 해서 외면함을 서럽게 느낀 조합원들의

의견으로 모아졌습니다.

이대로 뒀다가는 2년 후에 우리 조합원들은 길바닥으로 내몰리게 될 것 같은 위기감을 느낍니다.

그만큼 조합운영진이 의심스럽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비리를 조사할 만큼의 빽이 없습니다.

믿을만한 분들은 시민들 뿐입니다.

현재 시장을 저도 투표했습니다. 그리고 출판기념회에 참석하여 책도 몇 권 구입했습니다.

기대가 컸었습니다. 그만큼 실망감도 맛보았습니다.

 

지나친 분담금 발생에 따른 조합운영진의 책임전가 관련법이 만들어져야 할 것입니다.

손해는 다 조합원들에게 전가시키는 현재의 법으로 말미암아 비리 저지르기 참 좋은

사업아닌 사업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조합원의 한사람으로서 무지에 따른 부끄러움과 어리석음에 대해 한숨 지으며 울분을

삭히려 노력 중이며 하루 빨리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 좋은 결과를 바라는 간절한 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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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예비입주자 2017.10.13 21: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럼 현재 조합장과 시청 조합원간 문제해결은 어떻게 되고 있는지요. 합의가 이루어졌나요?

    • Favicon of https://totobox.tistory.com BlogIcon 『토토』 2017.10.18 23: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현조합원들의 무관심인지 방관인지...
      조합운영진은 물론 시청공무원의 태도가 그다지 협조적이지 않아 걱정입니다.
      그리고 이 아파트의 문제점에 대한 내용은 밴드에 자세하게 올려져 있습니다.

  2. 105동 예비입주자 2018.01.24 16: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대위 같이 동참 하고 싶은데.. 연락처 알수 없을까요/./??
    저는 추가 2차 조합원이라고 현금500만원 영업사원이 가져가고... 조합원 아파트 4채 남았다고 근데 팔려는 사람있다고 피 200주고 샀는데.. 알고 보니 피도 전 조합원한테 가지도 않고. 중간에서 영업사원이 이제와서 수수료 조라고 하면서..우기고.. 아주 미치겠네여. 지금 보니 조합원 아파트 널려 있네요.. 피 주고 살 필요도 없었는데 말이죠..

 

 

'도둑들'

영화제목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화려한 캐스팅에 이끌렸다.

각기 다른 개성을 내뿜으며 연기뿐만 아니라, 한 외모하시는 그들을 한자리에서 다 볼수 있다는 점과 그들의 조합이 무척 궁금했다.

외모적으로 오달수씨만 쪼꿈 빠지긴 해도, 그 역시 그만이 지닌 독특한 개성과 코믹연기로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한 영화의 주인공 1인으로써 충분히 빛을 발할 내노라하는 짱짱한 배우들이, 하필이면 좋은 직업(?)도 아닌 '도둑'으로 뭉쳤다. 한번 사는 인생, 비록 스크린을 빌린 삶일지언정 참으로 다양한 삶을 맛보는 '영화배우'의 매력을 발산한다.

 

좀도둑이 아닌 이들에겐 맡은바 역할이 각기 다르다.

분업으로 전문화된 도둑들의 세련미를 보는 재미와 함께, 거친 입담속에서의 여유와 유머는 관객들에게 웃음을 준다. 별명으로 통하는 그들을 해부해본다.

 

 

팹시(김혜수)와 마카오박(김윤석)

금괴털이 사건때 팹시는 마카오박의 생사를 걱정하다 노출되는 바람에, 감옥살이를 하면서 금괴를 다 가지고 행방불명된 마카오박을 원망하는 세월을 살다가 홍콩에서 재회하게 된다.

팹시를 사랑한 뽀빠이의 배신으로 어쩔수 없이 모습을 감춰야만 했던 마카오박의 등장과, 아버지 복수를 꿈꾸는 그의 반전이 영화에 묘미를 주고, 팹시를 가슴에 품은 마카오박은 사나이 로맨스의 든든한 무게감을 입증하며 관객인 나에게 설렘과 짜릿함을 느끼게 했다.

 

 

 

뽀빠이(이정재)

 "나 원래 이런 사람이었어. 너가 잘못 본거야^^"

하고 비웃기라도 하듯이, 신사적으로만 보이던 그에게서 동료를 배신하는 얍삽하고 비겁한 인상을 보고 놀랐다. 연기를 잘한 탓일게다. 기른 콧수염이 아니라 붙인 수염임을 놀리는 마카오박에게 당당하게 맞서지 못하고 혼잣말로 투덜대는 모습은, 마카오박의 똘만이였다가 성장한 뽀빠이임을 여실히 보여주는 그의 어설픈 행동이 웃음짓게 한다.

 

 

'태양의 눈물'이라는 고가의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훔치고자 뭉치긴 했어도, 이들은 서로를 믿지 않는다. 각자가 추구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그저 손만 잡았을 뿐이다.

나쁜 일을 도모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인 것 같다.

 

 

국내의 유명배우들로 이룬 국내도둑들과 홍콩의 유명 배우를 중국도둑으로 힘을 합쳤다. 그것도 홍콩에서. 적극적으로 흥행몰이 하기 위해 철저하게 계산된 상업영화임을 알 수 있다.

국내팬 뿐만 아니라 홍콩팬들도 관심을 가질 게 아닌가. 그들이 바라는 1,000만 관객은 거뜬히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예상을 해보며 나도 내심 기대감을 갖게 된다.

 

 

어, 중국 도둑들 사이에 낯익은 얼굴이 보인다.

영화 '방자전'과 '조선명탐정'을 통해 내 눈에 익힌 배우 오달수씨다. 그는 앤드류역을 맡았다. 

급하니까 "아 뜨거" 모국말을 내뱉으며 들통이 나는데 얼마나 웃기던지...

자연스레 웃음을 유발시키는 그만의 코믹함을 이 영화에서도 유감없이 발휘하여 웃음을 유발시킨다.

각자 맡은 역할따라 기술도 다르지만, 모국어가 아닌 다른 나라 언어도 구사하는 글로벌한 도둑들이 펼치는 활약을 보는 재미가 솔솔하다.

 

 

(임달화)과 씹던껌(김해숙)이 일본어를 구사하며 일본인 부부로 행세하다 사랑에 빠진다.

외로운 중년에 찾은 로맨스의 마지막이 한순간에 끝나는 바람에 안타까운 커플이었다.

김해숙씨의 연기를 보고 있자니 영화 '박쥐'가 떠오르면서 소름이 돋았다. 그녀의 농익은 연기와 무한 변신에 대해 말로 표현이 안된다. 그저 감탄만 하게 된다. 

 

 

마카오 카지노가 배경이 된 화면을 보자, 홍콩과 마카오 패키지 상품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온 친구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성경에 나오는 소돔과 고모라성이 이랬을까? 인간의 탐욕이 고스란히 느껴지더라"

고층 건물 어딘가에 철저하게 보관된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훔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도둑들이 활약하는 탐욕의 현장이란 점에서 친구의 느낌이 와 닿는다.

 

 

부르면 어디든 달려간다는 예니콜역의 전지현

줄타는 기술을 보유한 그녀의 거침없는 발랄함에서 '엽기적인 그녀'를 통해 익숙했던 소탈한 모습을 볼 수 있었던 점이 친근하게 다가와 개인적으로 보기 좋았다.

그녀의 한정된 연기에 대해 비판하는 시각이 있는데, 배우라고 해서 매번 변신을 시도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어색하게 보이는 것보다는, 오히려 잘 소화할 수 있는 배역에 충실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영화 '도둑들'에서 보여준 예니콜 역의 전지현은, 모처럼 아주 잘 맞는 옷을 입은 느낌을 줬다.

 

 

복희(예니콜:전지현)를 사랑한 짐파노역의 김수현

도둑이란 직업(?)의 비지니스 관계로 만났으나 돈보다는 사랑을 선택하여, 귀엽고 솔직하게 풋풋한 감성을 내뿜은 김수현의 비중이 적었던 점은 딸을 비롯한 또래집단에게 많은 아쉬움을 준 것 같다. 특히 울딸은

"복희야 사랑해"

를 외치며 예니콜을 위기에서 구해주고, 대신 붙잡힌 김수현이 어떻게 되었는지 소식을 들을 수 없음을 불만스레 털어놓았다. 

여배우의 조합

 

 

팹시와 예니콜

팹시가 감옥에 있는 동안, 새로 영입된 예니콜이 팹시의 출감에 맞춰 마중을 나갔다가 팹시에게서 느낀 소감을 이렇게 표현한다.

 "으마으~~~으마한 쌍년같아."

남의 영역에 침범하지 말라는 조용한 경고를 날리는 팹시에게서 성숙함을 느낄 수 있다면, 예니콜은 범무서운 줄 모르는 천방지축 강아지 같은 느낌이다. 도둑들 간에 굳이 경쟁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관객들이 비교하지 않아도 된다. 왜냐하면 각자 맡은 분야가 다를 뿐만 아니라, 감독이 참 적절하게 배우를 잘 배치했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쥴리와 팹시

예민한 청각을 이용하여 금고를 열 수 있다고 장담하는 쥴리와, 기구를 이용하여 금고를 따는 팹시사이에는 은근한 기술대결이 벌어진다. 쥴리와 팹시는 심기가 불편하다. 더구나 각자의 목적이 다름을 아는 관객의 시선으로 보기엔 쥴리가 얄밉게 느껴지기도 했다. 

나는 도둑들을 두둔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도둑들을 이용하여 웨이홍을 잡고자 도둑으로 위장한 그녀편도 들고 싶지 않았다.

 

 

씹던껌과 팹시

김혜수씨가 카리스마 그 자체라고 해도, 대모역할을 하는 김해숙씨의 연륜을 누르지는 못한다.

술없으면 연기가 안된다며 늙은 도둑으로써의 외로움을 한탄하는 씹던껌의 한숨이 안쓰럽긴 했어도, 배우 김해숙씨의 실감나는 연기는 워낙 탄탄해서 미모의 젊은 여배우에게 뒤지지 않는 당당함이 느껴진다.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다. 

 

 

영화 '도둑들'에서 주인공은 한두명이 아니다.

도둑들이 다 주인공이기 때문에 굳이 주인공을 한명으로 압축하고 싶다면, 자신이 좋아하는 배우를 주인공으로 여기면 된다.

나는 미묘한 감정으로 연정의 줄다리기를 하던 마카오박과 팹시를 주인공으로 낙점해 본다.

요즘 영화에서는 주인공이 죽기도 하지만, 그동안 대부분의 영화는 어떤 힘든 상황에서도 살아남은 자가 주인공인 경우가 많음을 앞세워.

죽거나 붙잡히거나 부상당하거나... 하던 중에, 마카오박은 쏟아지는 총알 세례를 용케도 피했다. 아파트 외벽에 매달려 온몸이 고달팠지만 아버지 복수도 했고, 원하던 태양의 눈물도 손에 넣는 능력을 발휘했다. 도둑들을 총지휘해 놓고선 뒤로 따로 연기를 펼친 그의 배신이 의리를 저버린 행동이긴 하나, 영화에 반전을 준 인물임에는 틀림이 없다.

 

다양한 연령대의 유명배우를 캐스팅하여 만든 영화, '도둑들'

비록 건전한 내용은 아니지만 탄탄한 연기력과 긴장감 넘치는 볼거리, 그리고 아기자기한 코믹함을 제공함으로써 관객들 시선을 사로잡는다. 분업으로 전문화되고 세련된 도둑들은, 비주얼에 다양한 팬층까지 확보하여 흥행몰이에 성공할 것 같다.

간단 명료한 대사들이 귀에 속속 꽂힌다. 그리고 개성강한 배우들의 각기 다른 캐릭터에 빠져 보는 재미로 이 무더위를 잠시나마 잊게 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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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2.07.31 07: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방학이라...꼭 보고싶은 영화..입니다.
    리뷰 잘 보고 가요.

    잘 지내시죠?

    • Favicon of https://totobox.tistory.com BlogIcon 『토토』 2012.07.31 08: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잘 지내고 있습니다^^
      글쓰려고 컴앞에 앉으면 어깨 손목 등...
      아픔이 느껴져서 어쩔수없이 블로그에 열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노을님도 건강 잘 챙기세요.

  2. Favicon of https://take2.tistory.com BlogIcon take2 2013.02.14 13: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얼마전 와이프와 '어둠의 경로'를 통해서 도둑들을 봤습니다.
    와이프가 얼마나 분개하던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고..
    최동훈 감독이 너무 짜 맞춘 느낌이 나는 영화였지만 두 가지 눈길을 끄는 것이 있었습니다.
    베를린에서 너무나 수동적이기만 하던 전지현이 '배우'로 스크린에 살아 숨쉬더군요. 베를린을 보니 아직도 진행형이지만 전지현은 '청춘의 아이콘'에서 '배우'가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관객에게는 너무 고마운 일이죠.
    또 달화형님.
    무간도가 살리려다 실패한 홍콩 느와르. 이미 살아있는 미이라가 되어 버린 느와르 배우 달화'횽'이 존재감을 과시하더군요. 아, 그래도 우리 시대의 배우들이 있었구나. 좀 청승 맞죠?
    괜시리 남의 블로그에 들러 주저리고 갑니다.
    안녕히 계세요.

 

밤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메마른 대지를 안타까워하며 전국민이 애를 태우며 기다린 비였기에 무척 반갑고 고마웠다. 다음날 아침에도 이어져 모처럼 우산속에서 빗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되어 설레기까지 했다.

 "여보 오늘 비가 내리니 또 외출하겠네^^"
 "물론이지. 얼마나 기다린 빈데."

20년 넘는 세월을 부부로 살다보니 남편이 이제 나의 취향을 먼저 알아준다. 고맙다.

나는 우산속에서 떨어지는 빗소리 듣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비(폭우나 소나기는 제외)가 내리는 날 외출하는 것을 즐긴다.

 "어디 갈건데?"

 "글쎄... 특별히 갈 곳은 없고... 오늘 영화보러 갈거야."

내 말이 떨어지자마자 남편은 만원권 한장을 내밀며

 "울마나님, 팝콘 사먹으며 영화보고 오셔."

한다.

 "내남편 자격있네. 이제 팝콘 사먹으라고 용돈까지 주고^^"

 "함께 못가서 늘 미안하지."

 "ㅋㅋ 알면 됐어."

성격도 완전 반대고, 취미도 같은 게 없지만 우리 부부 별탈없이 살아내는 게 나 스스로 생각해도 참 아리송하면서도 대견스럽게 여겨진다. 이점 친정엄마도 인정하는 바다.

 

비가 내리지 않았으면 외출하지 않고 이번 주말은 온종일 집안에서 뒹굴려 했다. 왜냐하면 지난 주말 서울 다녀와서 좀 무리했던 피로가 아직 덜 풀린 것처럼 개운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젊은 나이땐 비가 오면 목적없이 무작정 시도하는 외출이었건만, 어느해부턴가 목적없이 거리로 나서는 게 어색하게 느껴지면서 망설이게 되는데, 마침 영화라도 볼 수 있는 여유를 누릴 수 있음이 감사하고 행복하다.

이구 쓸데없는 서론이 너무 길었네^^*

 

영화 '미쓰GO'를 선택한 이유는, 명품조연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는 점과, 남성들 속에 홀로 낀 여배우 고현정이 어떤식의 활약을 펼치는지 궁금했다.

 

 

꿈은 탐정만화가지만 지금은 먹고 살기 위해 순정만화를 그리고 있는 천수로(고현정)는, 사고로 바다에서 부모님을 잃고 혼자 살아남은 상처때문에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인물이다.

 

500억짜리 범죄에 휘말리게 된 천수로.

배달주문전화도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그녀, 또 다시 혼자 지내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된다. 함께 지내던 룸메이트 동생이 일본으로 떠나기 때문이다. 홀로 남게 된 자신의 처지에 대해 두려움으로 떨며 긴장하다가 약을 떨어뜨렸을 때, 수녀복장을 한 의문의 여인이 나타나 도와준다.

어눌하기만 한 수로는 은혜를 갚겠다고 수녀의 마음을 전하는 사랑의 메신저가 되겠다고 자처한다.

난 의심이 들었다.

배달주문도 스스로 못할 정도로 소심한 그녀가 한번도 본 적 없는 남자를 찾아가 수녀의 마음을 대신 전달해 주겠다니... 더구나 배달장소가 집이 아닌 호텔임에도 불구하고 선뜻 나섬이 의아했다. 순진한 건지 무모한 건지 수녀의 손톱에 칠해진 화려한 매니큐어가 거슬리지 않았나 보다. 

순진한 척 속아주는 것처럼 느껴졌기에 천수로의 반전이 있을거란 기대감을 갖게 되었다.

어떤 용기인지 호텔까지 찾아갔고, 인기척도 없는 호텔방까지 들어간다. 나로써는 그녀의 행동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가슴과 등에 칼을 맞은 시체를 보게 되고, 뭔지 모를 사건에 연루되어 위기에 처했음을 감지한 천수로는 호텔을 빠져나오기 위해 기지를 발휘한다. 여기서 잠깐!

조폭의 똘마니들은 어쩌면 한결같이 바보스런 캐릭터인지, 날렵하게 두뇌를 회전시키는 주인공과 대조를 이루는 장면을 이 영화에서도 어김없이 보여줌으로써 뻔한 설정이 좀 실망스럽기도 했다.

 

 

산바닥을 주름잡는 조폭들의 범죄거래에 말려들면서 그녀의 삶이 변함을 보면서, 내 상상력은 날개를 펼쳤다. 탐정만화를 그리기 위해 탐정소설에 흠뻑 젖은 천수로 스스로가, 자신을 미쓰Go2를 자처하며 변신하므로써, 소심했던 모습에서는 드라마 '봄날'에서 보여준 '서정은'을, 범죄자를 소탕하도록 작전을 이끈 그녀에게선 드라마 '선덕여왕'의 '미실'이 연상되면서 속편을 염두에 둔 맛보기가 아닐까? 하는 기대를 갖게 되었던 것이다.

 '그럼 그렇지. 그냥 밋밋한 그녀일리가 없지.'

 

배경이 된 부산 여객터미널이 낯설지 않다. 몇 년전에 딸과 함께 부산 투어를 할 때 가본 곳이라 그런가 보다. 조폭영화는 왜 부산을 배경으로 자주 삼을까?

영화 '부산'이 떠올랐다. 영화'부산'도 거친 영화였다.

영화 미쓰GO에서 뜻밖의 반전 인물이 또 한명 등장하는 바람에 나의 상상력이 힘을 잃었는데, 천수로의 치료를 돕는 의사가 공범으로 등장하여 좀 놀랐다.

 

천수로의 운명을 바꾼 5명의 남자들.

나는 명품조연배우들이 총출동한 영화라서 관심이 끌렸다. 

 

 

빨간구두(유해진) - 구두에 피 마를 날 없는 냉혈한 형사

아무것도 모르는 천수로가 제 2의 미쓰GO로 오해받으며 범죄조직의 거래에 휘말렸다고 판단한 빨간구두라는 별명을 가진 형사(유해진)가 그녀를 보호한다.

자장면 곱배기를 그릇채 흔들어서 섞는 빨간구두의 특이한 모습을 천수로가 흥미롭게 지켜본다. 나 또한 무척 흥미로왔다. 기회가 된다면 언젠가 꼭 한번 따라해 보리라 생각했다.


 

소형사(고창석) - 워낙 말더듬이 심해서 대사가 별로 없어 속을 알수 없는 인물. 

대사도 몇마디 없지만, 어찌나 말을 더듬는지 그가 말하고자 하는 말은 상대배우가 눈치채고 대신해 줄 정도다. 말더듬이 역이 정말 실감나 안타까우면서도 코믹했다. 

성반장(성동일) - 허당 부하들을 거느린 비리형사역을 맡은 배우 성동일씨의 여유있는 능글거림은 너무 느끼해서 소름이 돋을 지경이다. 그만이 표현할 수 있는 독특한 성향이 잘 농익은 연기는 언제봐도 리얼하다.


 

사영철(이문식) - 마약조직 보스지만 무식한 가벼움으로 인해 똘마니같은 이미지를 풍긴다. 

큰조직에서 독립하여 이제 막 두목이 된 듯한 어설픈 언행이, 하룻밤 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고 까부는 보스같은 분위기를 잘 표현한 것 같았다. 촐싹거림이 잘 어울린다. 
백봉남(박신양) - 좋아하는 야구에 대해 가오 잡는 범죄조직 최대 갑부로 등장한 박신양씨는 범죄조직의 보스역임에도 불구하고 멋져 보이면서 영화 '약속'을 상기시켰다.

 

 

천수로가 갑작스럽게 겪은 그간의 일을 벽에 만화로 그려놓았다. 이 만화를 본 빨간구두는 감동하는 것 같았다. 나는 드라마 '적도의 남자'에서 이장일(이준혁)이가 김선우(엄태웅)를 죽이는 장면을 최수미(임정은)가 그림으로 표현한 장면이 연상되었다.

사진이나 글을 대신할 수 있는 그림의 위력을 다시 한번 더 되짚어 보았다.

그녀를 보호하기 위해 싸우다 팔을 다친 빨간구두의 상처가 염려된 수로에게서 연민을 느끼게 되는 빨간구두의 심적인 변화앞에 그녀는 조용히 자신의 아픔을 읊조린다.

 "나도 어디가 어떻게 얼마나 아픈지 표현이라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남녀가 단둘이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다보면 꼭 이성간의 애정이 싹트게 된다.

거친 남성들이 우글거리는 영화 미쓰GO에서도 이런 평범한 진리를 그대로 드러낸다.

평범하지 않은 개성강한 외모가 남달라서 로맨스가이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유해진이 천수로를 사랑하고 걱정하는 상대배우로 출연했다. 참 어지간히도 인물은 없다고 생각되지만 그런대로 남자의 순정을 말없이 잘 표현한 것 같다. 특히 쉰세대인 내가 볼 때엔 은근한 로맨스로 표현된 것이 흡족했다.

요즘 젊은이들은 사실적인 화면에 노출되어 있는 세대라서 이 둘의 관계를 로맨스라고 이해하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대하면 실망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천수로와 빨간구두의 로맨스장면에 대해 기대하지 않는 게 좋을 것이다.

 

자칭 미쓰GO2로 변신한 그녀에게 갖게 되는 기대감

옷가방인 줄 알고 의사한테서 받은 가방이 돈가방으로 둔갑하고, 비리형사들은 단결하여 돈을 손에 넣자 천수로를 죽이려 배에 태운다.

결박을 한 후 바다에 빠뜨리려 할 때 반항을 하다가 자진해서 물속에 뛰어든 그녀, 죽음의 공포에서 벗어나는 계기를 맞게 되고, 장애를 극복한 모습으로 살아서 배위에 오른다. 그리고 천수로의 변신이 우리를 사로잡는다.

 

 

탐정만화를 그리는 만화가가 되고 싶은 그녀는 수천권의 탐정소설을 읽은 덕에 아이디어로 발휘한다. 가짜돈에 가짜마약거래를 진짜로 바꿀 수 있음을 제안하는 그녀의 연기와 작전에 비리형사들이 속아넘어간다.

 "파리가 꼬였다 원래 돈은 다 내껀데..."

라고 할 땐, 천수로가 진짜로 사립탐정이 아닐까? 혹은 다른 지시를 받은 형사쪽일을 하고 있는 것일까? 등 의심이 자꾸 생겼다.

 

 

죽음의 공포에서 벗어난 천수로가 대범하게 변함을 보고, 감독이 배우 고현정씨를 어떻게 마무리할 것인지 고민 많이 했을 거란 생각을 해보았다.

위기대처능력으로 봐선 그녀가 평범한 만화가는 아닌 것도 같은 뉘앙스를 자꾸 풍기는 것 같아 의구심이 들었던 영화다. 

 "마음의 변화는 당신이 원하는 대로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어설프거나 혹은 어이가 없어서 웃음을 흘리거나 진짜로 코믹해서 웃게 되는 영화로, 그저 잔잔한 웃음을 맛보고 싶은 분에게 권할 만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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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 3월 어느 날 아침, 객지에 있던 딸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딸, 이른 아침에 웬일이야? 무슨 급한 일이라도..."

 "엄마, 내꿈사서 복권사세요."

 생뚱맞은 딸의 전화를 받고 어이가 없어서 웃었지만 울딸은 아주 심각했습니다.

 "내가 좋은 꿈 꾸었단 말이야."
 "도대체 어떤 꿈이길래?"

 "엄마, 돈벌레 알지. 내가 그 돈벌레 꿈 꾸었어. 내방으로 마구마구 기어들어오는 꿈인데, 무슨 계시같아. 그러니까 꼭 복권사세요."

 "네가 직접 사(복권)."

 "이곳에 복권파는 데가 어딨는지 몰라. 그러니까 엄마가 내 꿈 사서 복권 사라구."

 "알았어. 얼마에 팔래?"

 "알아서 주세요."

 "그래."

 "엄마, 꼭 사야 돼."

 "응"

 

역사적 인물인 김유신 장군의 여동생이 꿈을 사고 판 이야기를 기억하고 있는 딸은, 공짜꿈은 효과가 없다고 믿나 봅니다. 그러니 저보고 다짜고짜로 꿈을 사라고 하지요. 

그리고 농담으로 받아들이기엔 아까운 꿈으로 여겨져, 저는 꿈값으로 딸통장에 만원을 입금한 후, 우리고장에서 명당자리라고 알려진 복권가게에 가서 로또복권 2장을 구입했고, 남편에게도 복권구입을 권했습니다. 남편은 딸에게 꿈값을 너무 조금 줬다고 저를 나무랐습니다.

남편은 꿈에 대한 기대가 저보다 더 컸나 봅니다. 오전에 2장, 오후에 2장 따로따로 구입했답니다.

우리부부는 발표날을 기대와 설렘으로 기다리며 만약에 1등에 당첨되었을 경우를 상상하며 계획도 미리 세웠습니다.

 '설마 되겠어?'

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또 몰라, 당첨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을거야.'

란 기대도 놓고 싶지 않았던 거지요.

 

우리부부의 계획(1등 당첨일 경우)

ㅣ. 우리부부 평소처럼 하던 일을 계속하며 삶에 변화를 주지 않는다.

ㅣ. 세금을 뗀 당첨금의 십분의 일은 교회에 십일조 헌금한다.

ㅣ. 남편이 염두에 둔 봉사단체에 기부한다.

ㅣ. 내가 미약하나마 기부하고 있는 봉사단체에 기부한다.

ㅣ. 시댁쪽에 경제상황이 힘든 친지에게 도움을 준다.

ㅣ. 친정엄마한테 노후자금으로 드린다.

ㅣ. 우리부부 노후를 위해 부동산이란 걸 구입해 둔다.

이상의 것은 각각 십분의 일로 배분한다.

끝으로

ㅣ. 자녀에게 콩고물로 쬐꿈 남겨준다.(요건 십분의 일이 못되게 그야말로 고물로만 남긴다.)

그리고 남는 것은, 소식을 듣고 기부 좀 해달라고 부탁하는 여러단체에 골고루 기부한다.

2등 이하로 당첨될 경우는 그냥 우리가 삼킨다. ㅎㅎㅎ

제 주변에 2등 당첨되어 아무에게도 소문내지 않고 살고 있던 아파트를 바꾼 이가 있었지요. 소문내지 않고 조심스럽게 처리했음에도 불구하고 알만한 사람은 다 알게 된 일이었지요.

 

딸에게 샀던 꿈에 대한 해몽이 궁금해서 검색을 해 보았습니다.

 

돈벌레란?

'그리마'라고 하는 이 벌레를 우리 나라에서는 '돈벌레'라고 합니다.

지네와 비슷하게 생겨 다리가 많고, 저작할 수 있는 턱이 있으나 사람을 물지는 않습니다만, 생김새와 움직임이 징그러워 혐오감을 유발하지요. 그러나 실질적인 해를 끼치지는 않으며 오히려 해충을 구제하는 익충입니다.

기온이 내려가면 주택 내부에도 침입하는데, 추운 집보다 따뜻한 집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 벌레는 다른 곤충과 그 허물, 알을 주식으로 하며, 가정에서 바퀴벌레와 그 알을 먹기도 하나 주로 주택 밖에서 서식하는 동물입니다.

 

그리마를 왜 돈벌레라고 부를까?

ㅣ. 우리나라에 없던 벌레인데 외국 물품이 수입되면서 우리 나라에 들어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옛날부터 외국물품을 사용하던 부자들 집에서 출몰하는 벌레라고 하여 돈벌레라고 불린다는 설이 있습니다.
ㅣ. 또 한가지 설은, 이 벌레는 따뜻한 곳을 좋아하는 습성이 있어, 따뜻하게 살려면 부자여야 했기 때문에 돈을 벌어주는 벌레로 인식이 되었다고 합니다.
ㅣ. 또 다른 설은, 사람들 손때가 묻은 돈냄새를 좋아한다고 해서 돈이 있는 주변에서 많이 발견되어 그렇게 부른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돈벌레에 관한 다양한 해몽

제물이나 선물, 새로운 계획, 인내의 댓가, 미숙함의 발전, 새로운 인연이나 입주자, 연결이나 체결, 새로운 도전, 혹은, 계획의 재검토나 정비, 걱정이나 근심, 신경쓸 일, 의혹, 등을 상징한답니다.

ㅣ. 돈벌레가 방안에 가득한 경우,

제물이나 선물은 들어올 기회가 있을 것이나 의외의 신경쓸 일이 있을 것이다.

ㅣ. 한마리의 돈벌레가 방에 있거나 보는 경우,

새로운 인연으로 좋은 만남이 있거나 집안에 새로운 입주자가 있을 것이다.

ㅣ. 돈벌레를 죽이거나 죽어 보이는 경우,

지금껏 긴장 했던 것이 완화되어 새로운 계획을 새울 기회가 올 것이고, 또한 걱정이나 근심이 물러가고 홀가분한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ㅣ. 돈벌레가 커지거나 이빨을 들어 내는 경우,

현실은 현실대로 만족하지 못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거나 실행을 준비할 기회가 있거나 올 것이다. 그리고 당분간은 인내를 필요로 할 일은 있을 것이나 반드시 댓가를 받거나 보람있는 일에 관심을 갖게 된다.

ㅣ. 돈벌레가 몸에서 나오는 경우,

신체의 미숙한 부분들이 발전하여 성숙해질 것이다.

ㅣ. 돈벌레가 집을 나가는 경우,

수입에 비해 지출이 많아 작은 근심이 있거나 본인과는 직접 연관이 없는 일에 신경 쓸일이 생기고 상대방의 진실을 알 수 없어 망설이게 되는 일이 생긴다.

 

- 이상 네이버 지식인 참고 -

 

해몽도 나쁘지 않았기에 우리부부의 한주간은 무척 설렜습니다.만.ㅎㅎㅎ

복권이 가져다 준 결과는, 우리부부가 구입한 6장 중에 1장이 5등이었다는 것이고, 교환 후 한주를 더 연장하여 설렘으로 지냈으며 동시에, 허무감을 맛보게 했다는 것입니다.

딸의 꿈에 의해 구입했던 복권은 불발로 끝났지만, 우리 가정에 변화는 있었습니다.

작년부터 남편 사업용차량을 바꾸려 한 일이 미뤄지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루어진 것입니다.

그동안 판매가격이 맞지 않아 고민했었거든요. 근데 좋은 가격으로 판매함과 동시에 새차를 인도받았습니다. 고로 우리딸이 꾼 꿈은 복권당첨의 행운이 아니라, 아빠에게 일어날 일을 예견했던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후, 가끔 남편은 로또복권을 구입하려 합니다. 한주가 가져다 준 기대와 설렘이 나쁘지 않았다고 하면서. 하지만 저는 말립니다.  

복권구입을 말리는 이유

친정아버지 살아생전에 주택복권이란 걸 매달 한장씩 꾸준히 구입해서 지갑에 품고 계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저의 어린 눈에도

 '우리 아버지가 무척 힘드시구나.'

라고 느껴져 아버지가 무척 안쓰러웠습니다. 어렸지만 어렴풋이나마 얼른 커서 아버지의 어깨를 가볍게 해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자랐으니까요.

복권!

혹시? 하는 기대감이 설렘도 주고 희망도 주지만, 동시에 기대치만큼의 실망감을 주지요.

옆에서 지켜본 제 입장에서는, 힘들어서 위안을 삼고 싶어하는 그 마음이 아프게 느껴졌기 때문에, 남편은 복권에 기대를 걸며 구입하는 일은 안했으면 좋겠다는 게 제 바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3월엔 우리부부가 딸의 꿈에 현혹되어, 돈벼락 맞을 기대에 부풀어 복권에 마음이 실렸던 적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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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nermic.tistory.com BlogIcon 유쾌한 인문학 2012.05.31 18: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복권하니 저도 생각이... 예전에 저희집 큰방 한가득 꽉 채운 구렁이가 제품으로 안기는 꿈을 꿨더랬죠.

    우와와와~~ 그당시엔 로또가 없었는데... 암튼.. 대박이다!! 하면서 주택복권을 거의 한 8만원치 샀더래요.

    다 떨어졋더래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 Favicon of https://windlov2.tistory.com BlogIcon 돌이아빠 2012.05.31 21: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마가 돈벌레로 불리나 보네요? 전 처음 알았습니다.
    너무나 징그러운 모습이 싫던데 흐...
    저도 로또는 하지 않지만 연금복권은 꾸준히 ㅎㅎ

  3.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2.06.03 15: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확천금 노리지 않고 열심히 땀흘러야 하는 운명 이라ㅋㅋ잘보고가요


우리가 젊었던 시절에는, 남녀간의 선물교환이 그리 흔하지 않았던 거 같습니다.

서로 주고 받는 게 어색했을 뿐만 아니라, 받는 입장에서는 오히려 부담을 느끼기도 했기에 결혼까지 생각하지 않는다면 남자가 내미는 선물을 쉽게 받지 못했던 거 같습니다.

그런데 요즘의 젊은이들은 수시로 선물이 오가지요.

사귄지 며칠 며칠...  기념일은 각각의 커플에 따라 만들기 나름이구요.

청혼시 프로포즈는 여자에게 있어 일생의 추억으로 남기 때문에, 반드시 꼭 거쳐야만 하는 필수코스가 되어 남성들의 과제로 정착된 것은 알고 있었지만, 요즘엔 관심있는 이성에게 교제하고픈 뜻을 밝히는 일명 '대시'할 때도 선물을 준비해야함은, 이번에 딸이 전한 이야기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캠퍼스에서 평소에 선후배(남자 선배, 여자 후배)로 잘 지내던 친구가 있는데, 남들이 보기에는 워낙 친하게 보여 사귀는 사이로 오해할 정도였으나, 둘은 사귀는 사이가 아니었답니다.

 

최근에, 남자선배가 여자후배에게 진지하게 사귀면 어떻겠냐고 물어왔답니다.

 "난 너에게 관심이 있다. 넌 내게 관심이 없느냐......"

요지는 위와 같이 간단했던 거 같은데, 선배의 고백은 길면서도 진지해서 오히려 지루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딸이

 "무슨 내용이길래 길었냐?"

고 물었더니

 "그 선배가 알면 미안한 일이지만, 생각나는 게 별로 없어."

 "그래도 생각해봐."

친구는 딸의 성화에 애써 기억을 더듬더니

 "결론은 신입시절부터 지금까지(2학년) 쭉 지켜봤다는 거야. 사귀자고 하고 싶었으나 내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겁이 나서 물어볼 엄두가 나지 않았는데 이제 입을 열게 되었노라... 뭐 대충 이런 내용이었던 거 같아."

 "고백 받아줄거야?"

하고 딸이 묻자,

 "뭐 나도 괜찮은 선배라고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막상 사귀자고 하니까 좀 당황스럽긴 했어."

 "네 생각은?"

 "하는 거 봐서.^^"

 "뭘 하는 거 봐서?"

 "ㅎㅎ 실은, 내가 왜 선배가 한 말을 다 기억못하는가 하면 말이야."

잠시 말을 끊었던 친구가 다시 말하기를,

 "어느 순간, 나는 선배가 나한테 뭘 주나? 하는 생각에 빠져서 그래."

 "그래 뭐 받았어?"

 "빈손^^"

 "정말?"
 "응, 그러니 생각 좀 해봐야겠다는 거야. 고백하는 남자가 빈손이라니 이해되니?"

 "센스없네. 그 선배"

 "그렇지. 네가 생각해도 웃기지. 그래서 생각중이야."

 

딸과 딸의 친구는 빈손으로 고백하는 남자선배에게 실망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저는 세대차이를 느꼈습니다.

 "사귀자고 고백할 때도 선물 준비해야하니?"

 "당연하죠."

 "뭐가 당연해. 고백했는데 거절당하면 얼마나 민망하니? 그러니 허락받아놓고 준비할 수도 있고, 또 뭐 선물없으면 어떠니? 요새 애들 선물 너무 밝히는 거 아니니?"

 "다들 그렇게 해. 우리가 이상한 거 아닌데. 여자가 고백하며 사귀자고 해도 선물 준비하거든. 엄마는 남자만 선물하는 걸로 오해해서 그렇게 생각하는 거지."

 "아니, 그럼 여자가 먼저 대시하기도 한다는거야?"

 "에구 참, 엄마가 신세대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해도 이럴 땐 어쩔 수 없이 세대차이가 느껴져^^"

 "......"

 

남자선배는 진지했으나, 여자후배는 참 단순했네요.

이 선배가 나한테 어떤 선물을 줄까?

하는 기대감에 빠져있었다니...

결국엔 그 흔한 꽃다발도 없더라는 실망감이 한숨으로 묻어났답니다.

마음보단 물질이 먼저 눈으로 확인되는 세대를 보며, 남녀관계만 '화성에게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가 아니라, 부모와 자식간의 세대차이에서도 '화성과 금성'의 차이를 확연하게 느꼈습니다. 진지했던 남자선배의 고백이 안쓰럽게 느껴졌음은, 빈손이란 센스없는 행동으로 인해 여자후배를 실망시킨 일이 남의 일만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제게도 이 남자선배처럼 센스없는 아들이 있거든요.^^

 

 

TAG 고백, 교제, 기대, 남자, 무드, 생각차이, 선물, 설렘, 세대차이, 센스, 실망, 여자, 연애, 이성교제, 이성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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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windlov2.tistory.com BlogIcon 돌이아빠 2012.05.30 07: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왜 빈손이라고 생각을 하는 걸까요?
    그 두손 가득 진실된 마음이 있었을텐데요....



 

'돈의 맛'

칸영화제 진출이라는 타이틀보다는 영화제목에 이끌려 영화관을 찾았다.

간접적이나마 돈의 맛이 어떠한지?

그리고 제목을 통해 상상이 되듯이 서민에겐 꿈같은 양의 돈이 등장할 것이란 막연한 기대감에 돈구경이라도 실컷 해보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며...

 

 

결론부터 말하면, 내 평생에 가져보지 못할, 아니 감히 상상조차도 못해 본 엄청난 양의 돈이 보관된 한 집안의 돈창고를 영화는 공개함으로써 내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달러와 우리나라 5만원권 지폐가 차곡차곡 쌓여있는 돈창고를 보는 순간, 속물인 나는 숨이 멎을 정도로 감탄했고, 부러움에 침을 꼴깍 삼켰다.

그리고 뇌물로 쓰이는 돈의 규모가 그동안 봐온 007가방이나 사과박스가 아닌, 20인치(좀 더 큰가) 여행용 가방 2개가 기본으로 등장하여 놀랐고, 돈창고에서 뇌물에 쓰일 돈을 가방에 담는 비서(주실장:김강우)에게 당연하다는 듯이 호주머니에 챙겨넣으라는 윤회장의 멘트가 의외여서 또한 놀랐다.

 '저거 한 뭉치면 돈으로 쪼달려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겐 단비같을 텐데...'

난 완전히 감상에 빠졌는데, 주실장이 돈창고에서 처음 보여준 행동은 돈을 호주머니에 넣으려다 말고 던져버림으로써 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돈의 맛으로 표현된 영화속 인물들의 돈 쓰임새를 보는 것은 몹시 불편했다.

그들의 돈에 의해 구속되어 가는 우리네 인생이 서글프고 불쌍하기 때문이며, 그렇다고 해서 결코 헤어나지도 못할 것 같은 현실의 답답함이 밀려왔기 때문이다. 부정한 돈인줄 알면서도 단호하게 거절하지 못하는 처지를 비꼬는 듯한 그들의 돈지랄이 상대적 박탈감을 선사하면서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무생물인 돈이, 너나할 것 없이 인간을 온통 돈의 노예로 만들어 버릴 것만 같은 위협에 힘이 빠졌고 영화를 보는 내내 우울했다.

 

 

재벌이라는 그들 역시도 따지고 보면 돈의 노예일 수 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단지 더 많이 가졌다는 오만에 의해 군림하게 되는 환경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

 '그 놈의 돈이 뭔지 원'

친정아버지의 비위를 잘 맞추어 상속녀가 되고자 온갖 추한 일을 다 맡은 백금옥여사(윤여정),

돈맛을 맘껏 탐닉하고자 돈보고 결혼한 남편 윤회장과 사랑은 커녕 남편의 감시자가 된 불쌍한 이 여인조차도 결코 돈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삶을 살면서 돈의 권력자인양 행세한다.

돈에 관한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유로울 수 없음을 이 영화가 여실히 보여줌으로써 돈의 불편한 진실이 아프게 다가온다.

영화의 배경이 재벌가 이야기로 화려하게 등장해서 규모가 커서 그렇지, 우리 주변엔 크고 작은 비리로 청탁이다 뇌물이다 해서 온갖 얼룩진 군상을 떠올리게 한 영화다. 꼭 재벌이 아니더라도 돈을 이용하여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이 비일비재하지 않은가 말이다.

돈의 많고 적음을 떠나 때론 돈이 사람을 한없이 추하게도 만들고, 때론 훌륭해 보이게도 만드는 희한한 요술을 부리는 돈의 위력(?)에 휘둘릴 수 밖에 없는 현실 또한 씁쓸하다.

 

 

돈의 맛을 추하게 맘껏 누려 본 윤회장, 뒤늦게 에바와의 사랑을 위해 돈의 세계에서 빠져나오고자 발버둥치지만 그는 자유로울 수가 없다. 그를 옭아매고 있는 돈의 권력이 허락하지 않으면 절대로 그의 뜻대로 돈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음을 여실히 보여주기 때문이다.

돈으로 휘두르는 가진자의 권력자로부터 멀찌감치 떨어져 살고 있음에 감사한 마음마저 갖게 한 영화라면 비웃을 것인가. 난 그런 마음이 들었다.

 

 

(내가 이걸 찍어 올리려고 하니깐 남편이 말린다. 진짜로 남편은 내가 이 곳에 돈을 넣을 것이라고 믿는가 보다.ㅎㅎ)

 

그렇지만 나 또한 돈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다시금 깨닫게 한 영화, '돈의 맛'을 통해 지난달에 침대를 바꾸면서 잠시 꿈꾸었던 일을 회상해 본다.

수납장이 겸비된 침대를 구입하여 정리정돈을 마쳤는데 한 공간이 비었다. 그때 난 남편에게 이런 말을 했다.

 "여보, 이 공간에 5만원권으로 가득 채우면 얼마가 될까? 이 공간만이라도 돈을 채워 침대밑에 돈깔고 잤다는 말 한번 해보고 싶다."

 "우리한테 그 만한 돈 있어?"

 "ㅋㅋ 없으니까 해 보는 소리지."

 "그럼 만원권으로는?"

 "글쎄... "

 "안된다고? 우리 그동안 뭐했지. 알뜰하게 산다고 살았는데..."

 

솔직히 말해 돈은 많을 수록 좋은 거 같다.

돈으로 사람위에 군림하고 싶어서라기 보다는 부족하면 불편한 게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돈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음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는 거다.

돈 좀 꿔달라는 사람에게 꿔 줘고도 혹시 못받는다 할지라도 내 생활에 지장이 없을 만큼, 그리고 자녀를 힘들게 하지 않을 우리부부의 노후자금이 걱정없을 만큼, 나도 좀 가져봤으면 좋겠다.

 

 

다시 영화로 돌아와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피력한 후 감상후기를 마치고자 한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소품들이 예사롭지 않은 가운데, 개인적으로 제일 인상깊었던 것이 주실장이 머무는 공간에 비치된 액자였다.

카메라가 액자를 바라보는 인물을 간접적으로 비춤으로써, 넓은 바다위에 떠 있는 비행기 모습과 여백의 공간에 투영된 주실장 모습이 그림속 주인공으로 착각을 일으켰던 장면이다.

갈등속에 자유를 동경하는 그의 마음을 엿보게 한 연출의 묘미는, 이에 그치지 않고 액자 뒤에 숨겨 둔 돈뭉치와 조화를 이뤄내며 그의 변화가 액자와 잘 어울려 신비하기까지 했다.

 

영화 '돈의 맛'은 바람직하지 못한 곳에서 썩은 냄새를 풍기며 섹스와 권력의 맛으로 추하게 표현되고 있어 불편했는데, 그중에서도 제일 불편했던 점은 이런 한국사회의 치부를 외국인까지 끌어들여 맛보게 했다는 점이다.

 

영화관을 나서며 난 문득 가수 김장훈이 떠올랐다. 

추한 유혹이 아닌, 아름다운 향기를 내는 배려있는 돈의 맛에 취하고 싶다.

 

 

TAG 권력, 기대, 뇌물, 답답한, , 돈의 노에, 돈의 맛, 리뷰, 불쾌, 비리, 씁쓸,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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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sepaktakraw.life BlogIcon 모피우스 2012.05.22 09: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중간이 글 읽다가 웃음이 터져버렸습니다.^^

  2. Favicon of http://blog.daum.net/moga2641 BlogIcon 모과 2012.05.22 10: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엇이든지 자나치면 구속이 되는 것 같습니다.
    김장훈은 기부가 좋기는 한데 자기 굴레에 갇힌 것 같아요.
    그 또한 한계를 넘어서 힘에 겨워보입니다.

  3. BlogIcon 티스토리 운영자 2012.05.22 10: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TISTORY입니다.



    티스토리 메인에서 '돈의 맛'을 주제로 회원님의 글을 소개해드렸습니다.^^
    혹시 노출과 관련하여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tistoryeditor@daum.net 메일을 통해 말씀해주세요!


    앞으로도 재미있고 유익한 글로 자주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4. 2012.05.22 17: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DSLR 카메라 다루는 법을 배우는 친구를 따라 무턱대고 사진동호회 출사에 따라나섰다. 니콘 80D를 진작에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활용을 못했던 나의 발걸음은 걱정과 기대감이 교차했다. 왜냐하면 굳이 DSLR이 아니어도 될 자동모드에 익숙한 나였기에.

도착한 곳은 뜻밖의 장소로, 펜션을 운영하는 개인소유지에 조성된 메타세콰이어 길이었다.
우와~~~ 감탄연발!!


여름철 초록물결을 이룬 메타세콰이어와는 비교도 안될만큼, 단풍이 든 오묘한 분위기에 나는 매료되었고, 그 충격은 오래도록 기억될 것 같다.  


우리일행 뿐만 아니라 이미 다른 동호회와 더불어 각기 다른 개인들이 저마다의 느낌을 카메라에 담느라 셔터 누르는 손길이 바빴다.


고수분들의 폼새를 보는 재미도 흥미로왔고, 일행분의 도움을 받아 미약하나마 자동모드에서 탈피하는 유익하고 보람된 시간으로 수놓은 곳이기도 해서 나는 이 곳을 잊지 못하리라 .




일행분이 외친다.
 "모델이 있었으면 더 좋겠는데요~"
모두의 바람으로 예쁜 내 친구가 쑥쓰러워하며 모델로 나섰다.


여기저기서
 "굿!"
을 외치자, 친구는 우스개소리로
 "원달러"
를 외쳐 그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단순하기만 했던 나의 시야를 넓히는 계기가 되어, 구도를 어떻게 잡고 얼만큼의 공간을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실습과 비교를 통하여 찍은 사진을 본 남편과 딸이 놀란다. 
 "우와 멋진데... 이걸 당신이 찍었다고? 자주 따라다녀야겠네. 장족의 발전을 했어."
 "정말 엄마가 찍은거야?"
 "당근이지^^ 하지만 무엇보다 장소도 중요한 것 같아. 아주 멋진 곳이었거든. 사진 찍는 것도 좋았지만 메타세콰이어의 가을색은 말로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매혹적이야."


주인장의 낭만과 섬세한 정성을 느끼며, 기회를 만들어 고객으로 다시금 이곳을 방문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출입을 허락해주신 주인장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여름날의 초록빛으로 하늘을 가렸을 잎이, 가을색으로 변신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감성을 설레게 하고, 수북하게 쌓인 낙엽의 포근함이 평화를 선물한다.


늦가을 정취를 발산하는 메타세콰이어 길에 흠뻑 젖어, 감탄의 늪에서 빠져나오기가 무척 힘들었던 곳에서 만난 꼬마숙녀다. 부모를 따라 나온 꼬마숙녀는 진사님들이 퍼붓는 카메라세례를 거부하지 않고 모델로써 손색없이 응해줘 칭찬을 받았다.
 


개인 소유지인 관계로 주인의 허락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일행 중에 한분이 나서서 주인장을 찾아 양해를 구했고 허락을 받았기에 감성의 설렘을 맛볼 수 있었던 이곳은 입구에서부터 즐비한 장독대가 눈길을 끈다.
 
진사님들의 열정을 느끼며 어설픈 나의 실력을 짚어보았고 일취월장한 나를 마주하고 싶다.

TAG 가을, 가을정취, 가을풍경, 감사, 감탄, 계절, 기대, 낙엽, 단풍, 매료, 메타세콰이어, 사유지, 사진, 사진동호회, 설렘, 양해, 유익한, 취미, 허락, 강원도 주천면 판운리>보보스캠핑오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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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sepaktakraw.life BlogIcon 모피우스 2011.11.09 08: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아름답습니다. 떨어지는 가을 낙옆이 카페트처럼 쌓여 있습니다.

  2. Favicon of http://bada92.tistory.com BlogIcon 무릉도원 2011.11.09 10: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가을 정취를 물씬 느끼게 해주는군요....
    그나저나 친구분 가을 모델로 정말 훌륭하신데요?...ㅎㅎ...
    멋진 가을 풍경 잘 보고 갑니다....행복한 하루 되세요...*^*

  3. Favicon of https://greenetwork.tistory.com BlogIcon 안달레 2011.11.17 10: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람이 있어 더 아름다워진 모습입니다.^^

  4.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1.11.18 18: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노을이두 2년전에 남편과 다녀왔었지요.
    늘 봐도 아름다워요.

    잘 지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