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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중간고사를 치른 50대 만학도가 쏟아내는 심호흡 작년에 심리와 관련된 분야공부를 접하게 되었다. 공부방을 하면서 이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었지만 좀처럼 시간이 나지 않아 차일피일 미루며 세월이 흘렀는데, 아이들 수가 줄면서 시간적 여유가 생긴 것이 참 감사했다. 심리공부를 계기로 이어진 미술심리공부는 더 흥미로왔고, 급기야 관련분야 대학에 진학까지 하여 금년에 신입생이 되었다. 만학도다 보니 얼굴도 모르는 어린 새내기들이 착각하여 인사를 한다. 참 거북하게 인사를 나눈 후 웃으며 "착각하지 마요. 나 교수 아녀요^^" 인사했던 학생도 웃는다. 이렇게 새내기들에게 혼란을 주는 만학도로 입학한 후 학교생활에 미처 적응하기도 전에 과목마다 교수님들은 과제물을 주시고, 홀로 하는 과제물이야 어떻게든 알아서 제출하면 되는 것이라서 별 걱정이 없었지만, 30여년.. 더보기
오빠(아들)가 지어준 아침밥, 밥이 아니라 감동이었다는 여동생(딸) 최근에 딸이 객지에서 홀로 자취하는 아들(오빠) 집에 가서 1박을 하고 왔습니다. 볼일이 있었던 그 도시를 당일치기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빠듯했기 때문에 하루전에 가야만 했지요. 다녀온 딸은 그동안 오빠에 대해 오해했던 점을 미안해하면서, 새롭게 알게 된 오빠의 모습에 감동받았다면서 칭찬을 늘어놓았습니다. l. 오빠(아들)가 자신(딸)의 방문을 거절하지 않았다는 점에 무척 고마워했지요. 이유인즉, 울아들 복학 후 자취할 원룸을 구하면서 부모인 우리부부가 먼거리를 오가는 수고를 덜어드린다는 배려심으로 효도(?)하는 마음을 내세워 우리부부의 방문을 꺼렸던 아들입니다. 반기지도 않는데 왜 굳이 가보려고 하느냐며 아들을 믿고 그냥 두라는 남편의 만류에 저는 여지껏 한번도 가보지 못했음을 딸도 알기에, 오빠가 자신.. 더보기
홀로 계신 엄마가 더 걱정되는 친구엄마의 부고소식 엄마의 임종을 모르는 친구의 착잡하고 안타까운 심정 세번째 해외여행인 이번여행은 제 나이탓인지(?), 안보면 좋았을 것을 본 충격탓인지, 좀처럼 여독이 풀리지 않아 헤매고 있던 중, 뜻하지 않은 슬픈 소식을 접하였습니다. 구미에 살고 있는 친구의 친정엄마 부고소식을 들은 것입니다. 친구도 저도 여고때 만나 비록 떨어져 살고 있지만, 친하게 지내는 사이로 우리의 친정은 모두 대구입니다. 두어달전 제 친정엄마의 이사소식을 듣고도 제 때에 못가고 차일피일 미루다, 새해 달력을 걸면서 설날에 찾아뵈면 되겠다고 미루던 불효녀인 저는, 갑작스런 부고에 달려가 울엄마도 보고 친구엄마의 문상도 갔습니다. 친한 사이로 구성된 여고 동창생 모임의 친구들이 전국으로 뿔뿔이 흩어져 사는 관계로 자주 만날 수 없음을 늘 안타까.. 더보기
단열재 부실시공으로 인한 반복되는 수도관 동파사건 주인장이신 토토, 즉 엄마께서는 지금쯤 따뜻한 나라에 계시겠지요. 반면에 저는 작년에 이어 또다시 수도관이 동파되는 일에 직면했습니다. 눈이 이렇게 내리고 기온이 뚜욱 떨어짐과 동시에, 칼바람이 불더군요. 29일 새벽, 부모님은 집을 떠나 공항으로 가셨고, 그날 오후 경비아저씨께서 집을 방문하셨습니다. "학생, 혹시 지금 물 쓰고 있나요?" "아니요. 무슨 일이시죠?" "물 안쓰고 있는거 확실하죠? 그런데 계량기가 막 돌아가고 있네. 흠..." "네? 그럴리가요. 작년에 다 수리도 했고, 계량기 이불로 감싸놨는데요." 그렇습니다. 계량기 동파를 대비해 이렇게 이불로 꽁꽁 싸놨거든요. 더군다나, 작년에 단열재 부실시공으로 인한 수도관 동파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동파된 수도관을 아래서 잘라내고 막은 다음.. 더보기
두렁이나 논을 태우는 일, 병충해방제에 효과있을까? 기차를 이용하며 창밖을 내다보는 것도 흥미거리가 되기에 이왕이면 창가쪽 좌석을 원하게 되는데, 만족스럽지 않은 통로쪽 좌석일 경우, 서있는 불편함만 감수한다면 요즘은 미니카페라는 공간을 이용해보는 것도 괜찮더군요.. 여행길은 아니나, 딸과 함께 나선 길이라 든든했습니다. 팔꿈치를 받침대에 기대어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을 담아보기도 했습니다. 오래전 영화인 '박하사탕' 라스트신을 찍었던 철길을 달리고 있음을 저어기 안내판을 보고 알수도 있고 추수가 끝난 들녘에는 가축들의 먹이저장고 같은, 남편의 비유에 우리딸이 감쪽같이 속은 일명'공룡알'작업에 여념이 없는 바쁜 늦가을 들녘을 보며 계절의 변화를 더 확실하게 만끽하기도 합니다. 달리는 기차창을 통해, 도시에 살면서 일부러 찾지 않으면 볼 수 없는 농촌의 들녘.. 더보기
연평도 군인사망소식에 충격받은 초등생의 걱정 공부방 아이들 중에 초등생 저학년 아이가 연평도 폭격뉴스를 접한 다음날, 공부방에 오자마자 걱정스럽게 저에게 물었습니다. "샘~ 북한이 우리 군인아저씨를 죽였는데 알고 있어요?" "응. 넌 어떻게 알았니?" "텔레비전 보니까 나왔어요. 샘 우리 나라 전쟁나면 어떡해요?" "전쟁은 안날꺼야. 그런데 너 전쟁이 뭔줄 아니?" "군인들끼리 막 싸우는 거잖아요." 초등생 저학년인 아이가 '전쟁'을 이렇게 이해했습니다. "맞아. 자 이제 공부하자." "샘~ 대답해 주세요." "뭘?" "전쟁나면 어떡하는지..." "안나니까 걱정안해도 돼. 아빠 엄마한테는 물어봤니? 뭐라고 하셨어?" "아뇨. 안물어 봤어요." "그럼 아빠 엄마가 이야기하는 걸 들었니?" "아뇨." "그런데 왜 그래? 전쟁은 안난다니까." "만약에요.. 더보기
연평도 해병대 희생소식이 더 두려운 이유 오늘 오후 2시 30분경, 공부방 아이들이 잠깐 빈 시간에 광저우 아시안 게임을 보려고 TV를 켰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뜻하지 않은 긴급뉴스 속보를 봤거든요. 북한이 우리 나라 연평도를 향해 포탄을 사격했다는 것입니다. 연평해전과 천안함사태가 떠올려지면서 우리 아들같은 청년들의 희생이 안타까워 또 다시 코끝이 시큰해졌는데, 공부방 아이들이 나타나는 바람에 잠시 잊고 있었던 그 시간에 우리 해병대 병사의 안타까운 희생이 있었다는 소식은, 수업이 끝난 후에야 알게 된 후 나는 간이 오글라 들었습니다. 시댁쪽으로 시동생 장남이 해병대(일병)에 지원해서 군복무중이고, 친정동생 장녀가 해병대(하사후보생)에 지원해서 훈련중인 상황이라 혼란스러웠고, 저도 모르게 눈물이 핑돌았습니다. 그리고 손이 떨렸습니다. 해병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