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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고학년인 공부방 아이가 잔뜩 화가 난 얼굴로 들어서더니
 "샘, 나 오늘 억울한 일 있었어요."
이렇게 시작된 아이의 하소연은 내년부터 시행하게 될 주5일수업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담임선생님께서 주5일수업에 관한 아이들의 찬반의견을 묻는 설문지를 내주었다고 합니다. 울공부방 아이는 반대에 O표를 했는데, 하필이면 선생님께서 아이옆에 서 계시다가 보셨나 봅니다.
 "너는 왜 반대를 하느냐?"
고 물으시는 선생님께 아이는
 "토요일에 학교에 오지 않으면 친구들과 놀지 못해서 그래요."
라고 자신의 생각을 말하자, 선생님께서는
 "그러면 금요일에 미리 약속을 해서 토요일에 만나 놀면 되잖아. 그런 이유라면 찬성에 O표를 해라."
고 하시고선, 혼잣말로 
 '반대하는 애가 많으면 안되는데...'
하시더니, 아이가 느끼기에 갑자기 선생님이 화가 난 줄로 착각이 될 정도의 큰 목소리로 학급 아이들 전체를 향해
 "어차피 주5일수업은 하게 될거다. 토요일에 학교 안나온다고 너희들 생각에 선생님이 편할 줄 알겠지만 방과후 교실 운영으로 선생님들도 고달프거든. 그런데도 찬성하는 것은 다 너희들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해서 인데... 너희중에 반대가 있으면 어떡하니."
당당하게 반대에 O표를 했던 아이는, 자신의 생각이 잘못된 것처럼 느껴졌음이 속상했다고 투덜거렸습니다.
 "샘, 제가 반대를 한다고 해도 찬성이 많으면 주5일수업을 하게 될거잖아요. 그쵸? 그런데 무조건 다 찬성을 해야한다는 것처럼 말씀하셔서 속상했어요. 그럴거면 설문조사는 왜 해요?"
아이는 저의 대답을 기다리며 빤히 쳐다봅니다. 어 왜 나한테 대답을 요구합니까. 담임선생님께 들어야할 대답을... 참 난감합니다. 초등생인 공부방 아이들은 제가 무엇이든지 다 안다고 착각하는 경향이 짙습니다. 학습과 관계없는 질문을 던질 때가 종종 있거든요.
이 질문만 해도 그래요. 학교 선생님이 아닌 제가 이유를 어찌 알겠습니까? 하지만 아이에게 저는 대답을 해줘야만 합니다.
 "행정상 너희들 의견이 첨부된 서류가 필요했나보다.^^"
아이는 이해가 되었는지, 아니면 자신의 느낌을 털어놓음으로써 속상했던 마음이 풀어졌는지 표정이 밝아졌습니다. 그리고 이 아이덕분에 다른 아이들 생각도 엿보았습니다.
찬성하는 이유
ㅣ. 늦잠을 잘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다.
ㅣ. 가족과 함께 여행을 간다.
반대하는 이유
ㅣ. 평일날 수업시간이 늘어나는 게 싫다.
수업을 마친 후 놀 수 있는 시간도 늘 부족한데, 수업시간이 늘어나면 늦게 마치게 되니까 친구들과 놀 시간이 더 부족하다.
ㅣ. 토요일에 친구를 만나 놀기가 쉽지 않다.
공식적으로 학교에 가지 않으니, 친구를 만날 기회가 줄어들어 자연스레 신나게 놀 시간이 줄어드는게 싫다. 놀토에도 엄마는 공부해라 책읽으라...며 잔소리를 하며 외출을 간섭한다.
ㅣ. 방학일수 줄어든다.
격일주로 놀토가 생김으로써 공휴일도 줄었는데, 방학일수도 줄어든다.

아이들은 학교를 통해 친구들과 자연스레 만나 노는 것을 즐기는데, 이같은 시간이 줄어듦을 무척 아쉬워했고, 놀토날 외출시 엄마눈치를 봐야함을 불편해했습니다.

주5일수업제, 자율실시로 선택?
내년부터 초,중,고교에서 전면시행하기로 했다가, 막상 시행을 앞두고 예상되는 문제점이 한두 가지가 아닌 것으로 드러나면서 시도교육감이나 학교장의 자율 판단의 몫이 되었습니다.
'자율시행'으로 지침이 바뀜에 따라, 어떤 학교에서는 지금까지 해오던 대로 토요 격주 수업인 월 2회 실시를 선택하기도 하고, 또 다른 학교에서는 주5일수업제를 선택할 것입니다.

어떤 선택이든 간에 실제로 아이들 의견이 더 중시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시도교육청에서 이미 지시가 내려왔던지, 아니면 학교재량으로 이미 결론을 내려놓았음을 선생님의 발언을 통해 알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굳이 아이들의 의견을 묻는 절차가 필요했는지 저도 공부방 아이가 갖는 의문을 갖게 되더군요.ㅎㅎㅎ 모쪼록 주5일수업제가 아이들에게 유익하기를 기대합니다.

TAG 결론, 교육, 놀토, 반대, 반응, 방과후 교실, 방침, 실시, 아이, 주5일수업, 찬반의견, 찬성, 학교, 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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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nohji.com BlogIcon 노지 2011.12.01 08: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주5일제가 제대로 시행되기 위해서는 수업수 자체가 줄어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집에서 쉬는 휴식기간동안 적당량의 공부는 하더라도, 너무 몰아세워서 하게 하는 그런 분위기도 없어져야 하구요

  2. Favicon of https://bada92.tistory.com BlogIcon 무릉도원 2011.12.01 08: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게요...결정하기 전에 의견을 묻고 참고를 하는 것이 우선일 것 같은데.....
    아무튼 좋은 쪽으로 선택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봅니다...
    잘 보고 갑니다...행복한 12월 되세요...*^*

  3. 동의함 2011.12.01 10: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옳습니다. 이미 다 정해놓고 그걸 아이들에게 강요하다시피 하더라고요
    왈 다른 공공기관들은 다 휴뮤인데 왜 우리만 희생해야하냐고
    이곳에 크고 높은 담장안에 계신 높으신 선생님들이 이런말씀을 따끈따근하게 들었습니다.
    옛말입니다. 스승은 부모와 같다는 말 >> 간혹 그런분들도 계시지만 자기 잇속만 차리는 그런 샘들도 참으로 많습니다.

  4. ㅎr늘빛 2011.12.01 11: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울 애들 학교는 학부모에게도 설문지 보냈더라구요~
    저는 솔직히 지금처럼이 좋은데,
    4학년 큰애가 하는말이 방학일수 줄어드는것도 지금과 별 큰 차이없고, 어쩌고...하는데
    학교에서 이미 그런식으로 선생님들이 얘기한게 아닌가...싶더라구요.

    저도 맘 속으로 질문했습니다.
    이미 하기로 다 정해버리고 발표까지 했으면서, 반대하면 안할라고???
    ㅋㅋㅋ

  5. 동글이 2011.12.01 13: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아이의 의문이 저의 의문입니다.
    자율적이기를 바라면서 그속엔 강제가 들어가 있으니 말입니다.
    저도 지금 현행대로 유지되기를 바라는데 이미 결정되어져 내년부턴 주5일수업을 한다며 설문지를 했습니다.
    놀토를 이용해 여행도 가고 좋지만 한편으론 토요일날 쉬지 못하고 일하는 회사원이나 자영업자들은 돈 들여
    아이들을 학원으로 보내게 되는건 아닐까요? 그럼 사교육비만 더 늘어 날 것이구...
    가장 우선시 되어져야 할 공교육이 가장 후순위로 물러나 버린듯한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사교육 시키지 않고 학교수업으로만 헤쳐 나가고 있습니다만 영어에서 걸림돌이군요

  6. 흠^^ 2011.12.01 16: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랑 비슷하네요...
    초1학년 울아들이 학교에서 가져온 설문지....
    다 결정해놓고 학부모의 의견을 왜 묻는건지......
    왜 일까요??
    진짜 궁금하네....
    결정 다 됐잖아????

    • 총각선생 2011.12.02 09:51  댓글주소  수정/삭제

      결정 다 안됐습니다. 괜한 선동글에 오해하지마세요. 이 글쓴이 아이디부터 보세요. 혼돈의교육입니다. 뭔가 교육에 대한 불신으로 가득차있는 분인 것 같습니다.

  7. Favicon of https://thejourney.tistory.com BlogIcon 채색 2011.12.01 17: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웃기는 선생님이군요.
    저러니 민주주의가 이모양 이꼴인건지...
    주 5일제를 근본적으로 찬성은 하지만
    대안은 정말 필요하다고 봅니다. 아이들이 휴일을 제대로 보낼 수 있도록 뭔가 이끌어야 할텐데...

    • 총각선생 2011.12.02 09: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대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주5일제 실시에 맞춰 가정에서 보육할 수 없는 아이들을 위해 방과후 교실을 확대합니다. 단순한 확대가 아닌 아이들의 선호도에 맞춰 개강했으면 하는 강좌에 대한 설문도 받고 있구요. 돌봄교실을 연장운영 함으로써 교내에서 보육의 기능을 보충해주고자 합니다. 학교라고 안일하게만 모든것을 운영하는 곳은 아니라는 것을 알아주세요.

  8. Favicon of http://souhaya.tistory.com BlogIcon 별글 2011.12.01 18: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초등학교라도 수업일수를 조금 줄여도 될 것 같은데요..
    여러 의견을 우선 수렴하고 반대의견의 대안을 검토하고 결정하면 좋았을 텐데요 ^^;;
    아이들의 교육의 주체인데 의견반영이 안되서 안타깝네요

  9. 모돌 2011.12.01 22: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학교에 근무하는 사람입니다.
    설문조사만 가지고 주5일제 수업이 확정되지는 않습니다.
    지역별로 조금씩은 차이가 있을지 몰라도,, 적어도 제가 있는 지역을 보면..
    우선 교장에게 주5일제 수업에 대한 선택이 주어집니다. 할것이냐, 말것이냐로..
    여기서 하겠다는 선택을 한다면 설문지를 돌립니다.
    학부모를 대상으로 설문을 돌리게 되는데 이 설문의 결과만으로 결정되는 사항이 아닙니다.
    설문의 결과를 가지고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서 결정하게 되어 있습니다.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가 나지 않느다면 아무리 교장이 주5일제 수업을 하고 싶다고 하여도 못합니다.

    참고로,, 저희학교는 주5일제 찬성이 60%, 반대가 40%정도로 나왔습니다.

  10. papers 2011.12.02 02: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생각하시는 만큼 학교에서 선택할 수 있는 일들은 많지 않습니다.
    예체능 수업시수를 늘리라고 하면서 국영수를 줄이면 안된다고 말하고..
    창의적체험활동이라고 재량껏 활동을 하라고 하면서 갖가지 필수 교육내용이 주어진 시간보다 많고..(재량껏 투덜대라는 건지..)
    수업일수를 줄이라고 하면서 수업시수(시간)은 그대로 두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정책인걸요..
    주5일 실시하지만 수업시수를 줄이지 못해 주말에 운동회와 현장학습이 들어가는 학교가 생겼더군요..
    일요일에 부모님들 부르면 참 좋아하실것 같아요~ ^^;;
    설문지는 학교운영위원회 참고사항으로 올라가게됩니다.
    이정도의 찬성, 반대로 실시, 미실시를 하게 되었다고 이야기하면 운영위에서 결정하게되죠.
    운영위원장 및 대부분의 운영위원은 학부모이기에 말씀 잘 하시면 원하시는 방향으로 이끌어 가실 수 있습니다.
    선생님들께 하소연해도 선생님들이 할 수 있는 건 없어요.
    마지막으로 주5일제는 이미 몇해전에 결정된 사항이라 번복은 안될 듯 합니다. 격주도 학부모님들 반발로 실시한 것이니까요. 학교에서는 토요일에도 신청자가 있으면 특기적성교육을 실시하게 되어있어서 학기 초에 안내문이 나갈테니 신청하세요. 물론 격주로 실시합니다.. ㅡㅡ;;

  11. Favicon of http://dataredes.com/ BlogIcon redes 2011.12.02 03: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주5일제가 제대로 시행되기 위해서는 수업수 자체가 줄어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집에서 쉬는 휴식기간동안 적당량의 공부는 하더라도, 너무 몰아세워서 하게 하는 그런 분위기도 없어져야 하구요

  12. Favicon of https://donzulog.tistory.com BlogIcon 돈쥬찌 2011.12.02 05: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들의 행복권을 찾을수있다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ㅎㅎ

    하지만 결정해놓고 좀 찬반을 묻는건 ㅋㅋ;

  13. 총각선생 2011.12.02 09: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뭔가 단단히 오해하고 계신 것 같네요. 저는 지금 아이들을 학교에서 가르치는 사람입니다. 지금 전담시간에 시작페이지 다음 메인에 떠있는 '주5일제 결정해놓고 아이들에게 의견은 왜묻나'를 보고 들어오게 된 것이구요. 선생님들 사이에서도 주5일제는 의견이 갈립니다. 위에 말한 선생님은 그야말로 토요일에 쉬는게 좋으신분이고 그런생각을 강요했다는 점에서 잘못한 점이 잇는 것 처럼 보입니다. 다만 다수의 의견을 수렴하여 교장의 재량으로 결정할 수 있으며, 결정 후에는 반드시 학교운영위원회의 승인을 얻어야 합니다. 학군이 좋은 일부 학교를 빼고는 맞벌이 부모와 보육문제로 갈피를 못잡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래서 많은 수의 학교가 찬반을 통해 결정하고자 한 것이며 설문 결과를 토대로 실행여부가 학교별로 결정될 것입니다. 물론 저희반 아이들에게도 설문을 하였습니다. 집에가져가서 익명으로 해오라고 하였지요. 그런데 한 학교에서, 그것도 작은 한 교실에서 일어난 일을 마치 모든학교와 교실에서 이미 실시하기로 해놓고 형식상 설문하는거 아니냐 식의 비아냥은 잘못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 구어구어 2011.12.03 09:50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나말입니다...정부의 정책과 학부모, 학생 사이에서 선생들만 욕먹고 죽어나는거지요. 중간에서 정말 괴롭습니다. 학교에 관심이나 제대로 있고 뭘 알면서 비판하면 좋을텐데..아무리 홍보하고 가정통신문 보내고 홈페이지에 공지사항 올리면 뭐합니까? 읽어보는 조횟수 보면..또 가정통신문 솔직히 찬찬히 읽어보는 학부모가 과연 몇이나 될까요? 분명 설문조사 윗쪽에는 설문조사를 왜하는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되어있었을텐데말이죠.. 비판하려거든 제대로 알고 비판하시죠. 무턱대고 선생들만 탓 하는거 받아주는 것도 이제 지칩니다.

  14.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1.12.02 14: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직 결정된 것은 없지만....선생님이 학생들에게 말을 그렇게 한 건 잘못된 것으로 보이네요.
    갈길이 먼 일이긴해도....시끄러울 것을 대비하여 학교장에게 맡기는 것도 좀 아닌 것 같구요.
    시행하면 한다로 결정했음 좋으련만...쩝~

    오랜만입니다.ㅎㅎ



6학년의 한 아이가 공부방에 들어서면서 불만을 가득 실은 목소리로 
 "샘~, 우리 학교 수업시간이 더 늘어난대요... 아이C 그러면 저 공부방에 몇시에 와야 돼요?"
 "학교 마치는 대로 오면 되는데... 그런데 너 왜 그렇게 짜증이야?"
 "샘이라면 짜증 안나겠어요? O교시라고 들어보셨어요?"
 "그럼 알지. 정규수업 시작전에 하는..."
 "어 샘도 아네. 그런데 우리요~ O교시만 하는게 아니고, 방과후에 2교시가 더 있어요. 짜증나 죽겠어요."
 "왜? 학교정책이 바뀌었나..."
 "보여 드릴께요."
아이는 자신의 가방에서 꺼낸 종이를 내밀었습니다.




특별보충과정 운영 안내문.
쉽게 말해 보충수업을 하겠다는 내용입니다.
희망자에 의해 신청자를 받겠다는 형식을 갖추긴 했지만, 사실은 강제성이 짙은 설문지였습니다. 한명도 불참하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선생님의 뜻을 이미 아이들에게 전한 상태였고, 그래서 아이는 불만스러웠던 것입니다.

아침에 등교하자 마자 바로 시작되는 공부시간도 부담스럽지만, 무엇보다도 더 불만인 것은 방과후 2교시가 늘어남으로써 하교시간이 늦어지고 그에 따라 각종 학원까지 돌다보면 아무래도 귀가시간이 더 늦어지는 것이 무척 싫다는 것이지요.

O교시와 방과후 보충수업을 실시하고자 안내하는 내용을 옮겨보면,
가정에서 맞벌이로 시간이 부족하여 아동의 학습지도에 어려움이 있으시거나, 평소 학습에 흥미를 잃어 학습으로부터 소외된 학생들에게 쉬운 내용을 제공하여 기초 학력을 향상시키고 학습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학력신장 특별보충과정을 운영하고자 합니다.

참 좋은 뜻임을 알수 있습니다. 진정 이 뜻대로 이루어진다면 사교육으로 골병드는 학부모의 호주머니사정과 시간에 늘 쫓기는 아이들에게 좋은 소식임이 틀림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실상은 그게 아니었어요.
6학년에 제한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기간도 정해져 있어 이상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7월이면, 월초에 기말고사를 마친 후 여름방학을 앞두고 단축수업을 하게 되는 상황인데, 7월 11일까지 O교시와 더불어 8교시까지 한다니... 떠오르는 게 있었습니다.
바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일제고사'라 함이 이해가 빠르겠군요.
10월에 치르던 평가시험이 작년부터 7월로 변경된 것입니다. 각도나 시 주관으로 치르던 진단평가와는 다르게, 전국이 똑같은 시험지를 치르고 학교간의 수준을 파악할 수 있게 되므로써 예전에 사라졌던 일제고사 부활이라는 원성을 사면서 학교서열화, 성적지상주의에 의한 과열경쟁, 사교육을 부추긴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이어져 오고 있는 시험이 7월로 예정되어 있어 준비를 시키는 차원으로 특별보충시간이 짜여진 것입니다.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결과가 궁금해집니다.
작년에는 방과후 1시간을 보충수업으로 한달간 진행하더니, 금년에는 일찌감치 준비를 시키려 한 것임을 알수 있습니다. (일제고사 준비시킨 학교가 아이들에게 한 거짓말?)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목적과 대상
시험의 목적으로는, 교육과정 및 교수·학습방법을 효과적으로 개선하고, 교육정책을 수립하는 기초 자료를 마련하며, 학교 현장의 평가방법을 발전시키기 위함.
교육과정에서 규정하는 교과목표와 내용을 충실하게 학습하였는지 파악하기 위하여, 국가에서 시행하는 평가 시험으로,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국가에서 실시하는 평가입니다.

학교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성취해야 할 기본적인 교육목표를 중심으로 문제가 출제되며 출제범위는,
초등학교 6학년은 4~6학년 과정
중학교 3학년은 1~3학년 과정
고등학교 2학년은 1학년 과정

평가 결과는 학생들에게 개별적으로 통지하는데 교과별로 우수학력·보통학력·기초학력·기초학력미달의 4단계로 성적이 표시됩니다. 2010년부터는 학교별 응시현황 및 과목별 성취수준 3단계 비율(보통학력이상·기초학력·기초학력미달)을 학교알리미를 통해 공시하도록 하므로써 논란이 일으키고 있습니다.

시험을 거부하는 의미로, 야외학습을 가거나 시험을 치르지 않는 학교나 선생님들이 많습니다.


학습에 따른 수준별 보충수업도 아니고, 수업을 진행하는 것도 아닌, 문제풀이 위주로 이루어진답니다. 더구나 담임선생님의 재량으로 학원이나 공부방에서 배운 내용을 반복해 적게 하는 숙제까지 겹쳐서 피곤함을 호소하는 아이의 투덜거림을 듣노라니 마음이 짠해집니다. 

개인별 성적통보는 알려주지 않기 때문에, 그나마도 학부모나 아이들이 자유로울 수 있음이 다행스럽긴 하지만, 학교측에서는 통보를 받고 다른 학교와 비교되기 때문에 안간힘을 쓰는 것 같습니다. 

TAG 0교시, 강제, 공교육, 문제지, 보충수업, 설문지, 숙제, 스트레스, 일제고사부활, 초등학교, 초등학생, 피곤한,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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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얀겨울호랑이 2011.07.11 20: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학교의 명예, 실적, 경쟁 이런 게 뭐가 중요하다고 학생들에게 이런 희생을 강요하는지 저로서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런 것들이 학생들의 참된 성장과 행복에 견주어보면 전혀 가치없는 것들인데 말입니다. 단지 몇 년 일찍 태어났다는
    이유로 "어른" 이라는 사회의 기성세대가 당찮은 자만심으로 같은 인간들에게 몹쓸 짓을 강요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 초등생 한반 인원이 30~33명 정도를 이루는데, 이중 2,3명의 아이가 학습부진아, 혹은 학습지진아가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학기마다 학습진단평가(기초학력을 평가하는 쉬운 시험이다) 결과를 토대로 기본점수에 못미치는 아이를 따로 모아 방학때 지도하고 있지만 효과는 별로 없고, 선생님도 아이도 모두 힘들어 하는 상황임을 예상할 수 있는 것은 나의 경험에서다. 그리고 학업성적이 좋지않다고 해서 학습지진아, 혹은 학습부진아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 반에서 골찌하던 아이가 학습에 열정을 보이며 일취월장하는 경우가 있기에 오해하면 안된다.
그리고 학교나 선생님에게 학습부진아에 대한 대책이나 노력이 없다고 나무라서도 안됨을 강조하고 싶다.

초등생 공부방샘으로 활동한지도 10년 중반을 넘기노라니, 나에게도 이런 아이를 둔 엄마에게서 조심스레 문의가 들어왔고, 애절한 엄마의 부탁을 거절할 수가 없어서 받아들였는데... 상상밖의 경험은 눈물겨웠고, 아이를 지도함에 있어서 느끼는 고충보다는 나 자신과의 갈등이 더 힘들었음을 고백한다.
교육전문가들이 내놓은 지도방법을 적용해보았지만 통하지 않아, 나는 매일 고민해야만했고 나의 지도에 문제가 있나? 반성하며 괴로워했다. 그리고 그들이 내놓은 이론적인 방법은 그저 이론적일 뿐, 아이의 특성이 달라 실제로는 도움이 안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칭찬과 격려를 보내며 아무리 재롱을 떨어도, 아이는 변하지 않았다.
힘들어 하는 나에게 아이엄마는 대충하라고 한다. 대충? 대충이 어느 정도인지 나는 알지 못한다. 다만 위로가 되었던 것은, 아이엄마가 나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 애쓴 점과, 아이의 아주 느린 변화에도 감사한 점이다.

일반적으로 학교에서는 이런 아이들이, 관심갖지 않는 가정환경과 경제적인 여건이 미치지 못하여 공부에 소홀한 것으로 여기고는, 학부모를 불러 상담을 하나 보다. 그리고 아이에게 더 많은 관심을 쏟아, 지도를 하면 나아지는 것으로 여기나 본데... 아이마다, 환경마다... 다르기 때문에 똑같이 적용할 수 없다는 게 내 생각이다.
나를 시험에 들게 한 아이는, 부모님의 관심과 사랑을 충분히 받는 아이로 2학년 2학기부터 학습에서의 뒤처짐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고 한다. 심각하게 받아들인 엄마가 직접 지도도 해보았고 과외 선생님을 불러 1:1학습지도도 받았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전이 없어 걱정이 되었던 엄마는, 병원을 찾았고 여러가지 검사를 거친 후 진단결과는, 학습을 받아들이는 속도가 보통의 아이에 비해 느리다는 것이다. 꾸준히 치료를 받아도 학습적으로는 별 진전이 없어 엄마도 상심해 있었다.

3학년 2학기때 아이를 만났다. 공부를 하기 전까지는 아이에게서 별다른 이상을 느낄 수 없었는데, 공부를 가르쳐보자 다른 점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ㅣ. 집중이 안된다.
공부 잘하고 못하고의 결정이 집중력이라고 한다면, 이 아이의 집중은 3초? 정도로 매우 짧다. 눈은 책을 보고 있다. 아예 소리내어 읽혔다. 하지만 3초가 지나면 아이의 머리속은 전혀 다른 생각이 지배하고 있음이 느껴진다. 아이와 눈을 마주치고 내가 설명을 시작하는데도 아이의 눈은 정말 눈깜짝할 사이에 다른 곳을 향해있다.
ㅣ. 기억을 못한다.
느리게, 천천히, 똑같은 것을 몇차례 반복, 설명하면서 이해를 시킨다. 아이가 다른 생각을 못하도록 하기 위해 아이의 생각을 묻는다. 아이가 답한다. 이 일도 몇차례 반복한다. 어차피 공부도 반복함으로 기억하는 것이니까. 아이가 이해한 것을 확인한 후 다른 것을 가르친다. 그리고 시간이 좀 지나 먼저 가르쳤던 것을 상기시키기 위해 되물어보면 거짓말처럼 하나도 기억하지 못함에 내가 놀란다.
ㅣ. 표현이 서툴다.
평상시에 말은 참 잘한다. 친구랑 놀때도, 자신의 요구사항을 말하거나... 이런 때는 문제가 없는데, 학습적인 면에서의 표현은 아주 서툴다. 아니 서툴다기보다는 아예 표현을 하지 않는다고 보면 될 것 같다. 딴 생각을 못하게 하려고 가르치고 묻는 방식으로 학습을 유도하지만 참 어눌하다. 때에 따라서는 내가 아이한테 속고 있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ㅣ. 속도가 느리다.
친구랑 놀고, 말하고, 음식을 먹고... 이런 속도는 보통이거나 빠르다. 하지만 학습과 연관된 말이나 행동은 속도가 굉장히 느리다. 자신이 없어서 그런 것 같아 금방 가르치고 이해시킨 내용을 물어봐도 역시 느리다. 생각을 해내려 애쓰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건 착각이다.
ㅣ. 성격이 급하다.
학습에 자신감이 없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기가 죽은 것도 아니다. 공부에 관한 생각이나 행동이 느림에도 불구하고 성격이 급해 아는 것도 틀리는 경우가 많았다.

저학년임에도 불구하고 학습부진아 혹은 학습지진아가 되는 경우, 학년이 올라갈수록 극복하기는 매우 힘들다. 이런 경우 공부로 인한 스트레스를 주기보다는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빨리 찾아 주는게 훨씬 유익하다고 생각된다.(단, 기적처럼 늦트이는 아이도 있을 수 있기에 나의 경험담도 절대적일 수는 없다.)
가르치는 사람도 배우는 아이도 다 힘든 시간이었다. 더구나 학교선생님은 30여명의 아이속에 두어명의 아이를 돌보는 일이 쉽지 않다. 내 경우 1:1임에도 불구하고 집중시키는 것이 제일 큰 과제였을 뿐만 아니라, 속된 말로 돈을 받고 가르치는 입장이었는데도 내가 먼저 지쳐 병이 났으니 노력하면 향상시킬 수 있다는 이론에 의문이 든다.

칭찬과 격려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아이는 칭찬하면 칭찬한 것에 기분좋아 또 놓치는 모습을 보였고, 긴장하기를 바라고 눈을 마주치면 아이는 슬그머니 눈을 피했다. 그렇게 힘든 시간을 거듭하다 내가 손을 들었다.
아이는 아주 더디게 좋은 반응을 보임으로 엄마에게 희망을 주기도 했다. 많은 시간이 흐른 뒤, 불현듯 생각해 내어 한마디씩 하는 말로 보람을 줬고, 엄마를 기쁘게 했던 것이다.
 "선생님, OO이가 OOO도 알았어요. 공부방선생님한테 배웠다면서 아는척을 했어요."
이왕이면 알아야 할 시기에 알아서 좀 나은 성적으로 보답해줬으면 좋았을 것을... 그야말로 그 아이는 아주 느린 시간을 살고 있었던 것이다.

공부!
누구나 노력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까?
실망스럽겠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지 않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세월을 넘기고도, 더하기 여러해동안 꽤 많은 아이들을 가까이서 지켜본 결과, 노력도 중요하지만 유전적인 요소가 분명히 작용함을 확실하게 느낀다. 아이의 학습도우미로 공부방을 하고 있는 내가 이런 결론부터 내버리면 희망이 없다고 나무랄지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아이마다 특성이 있기에 아무리 똑같은 선생님한테 똑같은 내용을 배우고 똑같이 노력했다하더라도 똑같은 결과를 낳지 않는다. 그리고 공부로 성공한다는 게 그리 쉽지만은 않기에 우리아이의 적성과 특기를 빨리 찾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1%의 영감과 99%노력의 결과라고 한 에디슨은 타고난 재능이 분명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TAG 경험, 고민, 공부, 공부방, 교육, 기억력, 노력, 상담, 선생님, 성적, 스트레스, 어눌한, 자신감, 진단평가, 집중력, 표현, 학교, 학습도우미, 학습부진아, 학습지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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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0.21 18: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Favicon of https://neodol.tistory.com BlogIcon 너돌양 2010.10.21 19: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렸을 때 환경도 참 중요한 것 같아요ㅠㅠ

  3. Favicon of https://nermic.tistory.com BlogIcon 유쾌한 인문학 2010.10.21 19: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도대체 어떻길래..... 개인적으로 아니다 싶은건 안하는게 맞다고 보는데..

    이게 또 한국사회에서는... 갑갑한지라.....

    근데 또 한편으론 뒤에 어찌될지도 모르잖아요. 뒤늦게 눈에 확 뜨이는 경우도 여러번 본지라..

    이래서 공교육이 중요한건데.. 저런 부분에 대해선 투자도 없고... 무조건 니 책임이다 식이니..

    흠흠...

  4. Favicon of https://jagnikh.tistory.com BlogIcon 어설픈여우 2010.10.21 21: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부방 선생님이시군요~(이제 알았네요~ㅎㅎㅎ)
    제 생각에도 그 아이가 잘 할수 있는 다른 분야를 찾아보는게 어떨까 싶네요~
    저도 좀 다른얘기지만, 대학교때 중3 학생을 몰래바이트(그당시는 과외가 불법이었어요~) 하는데, 완전
    돌 깨는 기분이었답니다.
    아고~ 많이 힘드시겠어요~

  5. Favicon of https://skagns.tistory.com BlogIcon skagns 2010.10.21 22: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공.. 참 가벼이 볼 내용이 아니네요.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 되시구요. ^^



몇년전, 우리고장에도 고등학교에 기숙사가 생겼다. 타지에서 통학하는 아이들을 위한 배려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통학시간을 줄여 공부에 더 매진하여 좋은 성과를 거두도록 돕는 취지가 더 강하다.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에게 학사에 기거할 수 있는 특권을 먼저 부여했기 때문에.
간혹 선택받은 학생들 중에는 통학이 더 좋다며 거절하기도 했으나 선발되는 아이들에 대한 소문이 퍼지자, 학부모사이에는 학사에 지내는 자녀가 있다면
 '아~ 그집 아이가 공부를 좀 하는구나.'
하는 인식이 자리잡게 되었고, 아이들 간의 경쟁심은 좋은 계기가 되어주기도 했으며, 외지에서 통학했거나 하숙을 했던 아이에게는 도움이 컸다. 그러나 기숙사비용이 공짜가 아닌점은 부담이 되기도 한다.
 
울아들 고교시절에 먼저 남학교에서 학사건립이 추진되었고, 몇년간을 지켜본 여학교에서 작년에 공사를 시작하여 금년에 완공하여 입주를 시켰다. 같은 학교 출신인 언니가 기숙사에 지내는 동생이 사용할 물품을 갖다주려 방문했다가 방안 풍경을 보고 무척 놀랐다고 한다.
4인이 사용하는 실내는, 정리정돈이 제대로 되지 않아 지저분하게 보였는데, 집에서 보던 평상시의 동생과 다른 모습에 언니는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홀로 사용하는 방이라면 그 아이의 성격이 그대로 보인다고 하겠지만, 4명이 함께 지내다 보니 서로 협조하지 않으면 깔끔한 환경을 만들기가 쉽지 않단다.
더구나 이 시기에는 무엇보다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가 심하기 때문에, 청소할 시간있으면 책이라도 한번 더 보거나, 혹은 비록 짧은 잠이라 할지라도 단잠을 더 자고 싶어하는 시기인 점을 감안하면 이해못할 것도 없지만, 언니눈에 비친 후배들의 환경이 너무 지저분한 점에 놀랐다고 전한다.

환경을 보면 사용자의 성격을 알수 있다.
ㅣ. 깨끗하다.
당번을 정하던지 규칙을 정해놓고 서로 깨끗하게 사용하도록 노력한다.
ㅣ. 지저분하다.
편한대로 자유롭게 지낸다. 이런 경우, 깔끔한 성격의 아이는 견디기가 쉽지 않지만 곧 적응된다. 청소를 혼자 하다가 지치게 되니까.

창문을 열어서 환기도 시켜야 하는데, 아이들은 이 또한 생략하는 바람에 여학생 방임에도 불구하고 좋지 않은 냄새까지 나서 요즘 애들 표현을 빌려 '확 깬다'는 것이다.
방에 국한된 실내뿐만 아니라, 샤워실 화장실 등...얼마나 더럽게 느껴졌는지, 오죽하면 기숙사없는 두개의 학교를 관리하는 것보다 더 힘들게 느껴진다고 하소연할 정도로 지저분함에 놀란 선생님이, 여고생들에게 제발 좀 기숙사생활을 깨끗하게 하라고 간청하지만 도저히 바뀌지 않나보다.
아이들에게도 학부모에게도 부탁하나 본데, 이 소식을 들은 엄마나 당사자인 아이들의 생각이 나뉜다.
ㅣ. 공부만 해라. 하자.
아이들이 겪는 공부에 대한 압박감으로 인해 다른 일상은 외면되어도 괜찮다. 공부만 하면 되지 무슨 청소냐... 그 시간에 책을 봐야지.
ㅣ. 깨끗한 환경을 만들자.
공부도 중요하고 깨끗한 환경도 중요하다. 잠깐 시간내서 너희들이 사용하는 방은 스스로 청소하고 정리정돈을 했으면 좋겠다.

여학생 기숙사는 깨끗할거야?
절대 아니다. 사용자에 따라 깨끗할 수도... 지저분할 수도 있다.

TAG 고민, 공부, 교육, 귀찮은, 기숙사, 깨끗한, 선입견, 여학생, , 정리정돈, 지저분한, 책임, 청소, 편견, 학교, 협동, 환경, 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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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rja49.tistory.com/ BlogIcon 온누리 2010.10.06 12: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자라고 드러운 것도
    여자라고 깨끗한 것도 아닌가보네요
    누구 사느냐에 따라달라질 둣합니다
    건강하세요^^

  2. Favicon of https://jagnikh.tistory.com BlogIcon 어설픈여우 2010.10.06 14: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리하는 습관이 안되어 있어서 그럴까요?
    함께 생활하다보니...
    엄마 입장에서는 그런것도 걱정스런 문제겠어요..


7월 13일과 14일, 이틀간에 걸쳐 일제고사를 마친 초등생에게 물었습니다.
 "시험 어땠어?"
 "생각보다 너무 쉬웠어요."
 "쉬웠다니 다행이야."
 "샘, 시험이 쉬우니까 학교에 꼭 속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엥? 속은 기분이 들다니...?"
 "학교에서 일제고사 준비시키면서 모의고사 평가식으로 보던 시험은 어려웠거든요. 그리고 어렵게 나온다고 선생님도 강조하셨고... 그런데 막상 일제고사가 쉬우니까 괜히 긴장하고 겁먹었던 게 억울한 거 있죠. 학교에서 우리에게 겁을 무척 줬거든요."
 "그랬니^^ 하지만 그건 아닐거야. 꾸준히 반복해서 대비하다보니까 쉽게 느껴졌을거야. 너 그동안 열심히 했잖아. 아무튼 쉬웠다니 결과는 좋게 나오겠네^^"

다른 학교 아이한테도 물어보았습니다. 대답은 같았습니다. 생각보다 쉬웠다고...
 "니들 나한테는 쉬웠다고 해놓고선, 결과가 안좋으면 어쩔려고 쉬웠다고 그러니?"
 "정말 쉬웠다니까요."
 "4,5학년것도 나왔든?"
 "예."
 "니 주변 친구들 반응은 어땠어?"
 "대부분 쉽다고 했어요."
 "쉽게 느꼈을 뿐이지 그렇다고 다들 올백은 아닐거잖아.^^'
 "ㅎㅎ 그건 그래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일제고사)를 위해 초등학교에서는 시험을 치르는 6학년을 대상으로 1교시를 늘려 7교시 공부로, 학교선생님께서 열심히 준비시킨 보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쉽다고 하니 말입니다. 그리고 어렵게 나올 것을 대비하여 선생님도 아이들도 무척 긴장했음을 알수 있습니다.

결과는 9월에 알려주나 봅니다. 첫날인 13일, 국.영.수과목이 치르졌고, 14일엔 사.과를 치룬 후 설문지 조사(과외활동에 관한 내용)로 마무리를 지었다고 합니다.  

시험이 쉬웠다?
열심히 공부한 결과일수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그동안 보였던 대도시와 지방간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어쩌면 일부러 난이도를 하향조정하여 점수차를 최소화하려 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스쳤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또 이런 상상도 해봅니다. 하향조정한 뜻이 숨겨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도시와 지방간의 격차가 줄어든 점을 부각시키며 혹시라도 그동안의 성과(?)로 포장하여, 사교육의 격차가 아님을 강조하려는 의도가 내포되어 있지는 않을까...란 ...
뜻은 좋습니다. '부모의 경제력이 자녀의 성적과 비례하지 않으니 안심해도 좋다. 대한민국 학생들의 밝은 미래가 보장된다. 서민층 혹은 가난은 되물림 되지 않는다.'...
알만한 사람은 알고 있는 환경에 대한 소외감으로 낙망한 학부모에게 희소식이 될수 있는 희망의 처방전을 내놓으려는 가식적 포장은 아니기를 말입니다.

중학교, 고등학교에서 치른 금년의 일제고사 난이도는 어땠는지 궁금하군요...
격차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더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 매우 슬픈 현실입니다.
서울에 소위 강남권 부유층에서는 초등학교 성적은 중요시 여기지 않습니다. 초등 6학년이면 이미 그들은 영어와 수학과목은 중학과정, 더 빨리 흡수하는 아이는 고등과정을 선행하기 때문에 일제고사에 가려졌던 실력차는 중학교, 고등학교로 올라갈수록 더 뚜렷하게 나타나다가 최종적으로 수능에서 빛을 발하게 되는 현실임이 씁쓸합니다.

재작년부터 시행한 일제고사 결과를 놓고 지역별 격차에 대한 우려를 내놓았던 지난해를 거치며, 각 초등학교마다 비상이 걸리다시피 대부분의 학교가 꼴찌라는 명목을 앞세워 해당학년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하여 줄것을 강조하며 없던 수업시간을 만드는 열의를 보였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별 부담없이 봤던 시험의 결과로 말미암아 불리한 처지에 놓이게 됨을 염려한 학교의 처방으로, 금년 6학년 아이들의 푸념이 저를 자극하므로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보노라니 어느새 반대입장이 되고 있는 저를 봅니다.
 '현재의 대한 민국 현실에 이런 시험이 왜 필요할까?'
따져보다가 도움되는 부분도 있음을 상기해 봅니다. 이미 배웠지만 잊고 있던 4,5학년과정을 복습하게 한점은 좋다는 것을... 그러나 이 시험이 의도한 대로 제대로 흘러가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은 그대로 남습니다.(학습부진아에 대한 글은 다음에 따로 포스팅하겠습니다.)
저는 시험을 반대하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어떤식으로던 평가는 해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 형태가 고등학생들이 내신관리 따로, 수능고사 따로 준비하는 모순을 초등생들도 그대로 드러냈다는 점이 달갑지 않았으며, 정부에서 지역간 격차의 심각성을 알았다면 그에 따른 처방은 했는지... 달라진 것도 없이, 달라질 것도 아니면서, 왜 이런 시험을 치루는 것인지... 생각을 하다보니 어느새 트집을 잡고 있는 꼴이 되고 말았네요.

일제고사를 치른 초등생이 쉬웠다는 반응을 보이는 바람에 제가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았는데... 설마 제 상상이 현실로 나타나지는 않을테지요^^

TAG 격차, 교육, 문제, 변별, 비밀, 사교육, 쉬운, 시험, 아이, 염려, 의미, 일제고사, 정책, 지역, 진실, 초등생, 푸념, 학교, 학업성취도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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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golden21.tistory.com BlogIcon 오븟한여인 2010.07.15 09: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아들도봤을텐데말이없네요?
    보통중간고사나기말고사에비중을두지이런건 그다지관심을안두던데....
    오늘물어봐야겟네요.

  2. Favicon of https://edunstory.tistory.com BlogIcon 에듀앤스토리 2010.07.15 10: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힘들었지 우리 아이들아!

  3. Favicon of https://toyvillage.net BlogIcon 라이너스™ 2010.07.15 12: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아이들 정말 힘드네요.ㅠ
    오래간만에 들렀습니다. 그간 잘지내셨죠? 멋진 하루되세요^^

  4. Favicon of http://blog.daum.net/gnathia BlogIcon 달려라꼴찌 2010.07.15 12: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혀..전 뭐가 정답인지 모르겠습니다.
    아이들만 피해보는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5. Favicon of http://1800916.tistory.com BlogIcon 푸우 2010.07.15 15: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토토님 의견에 동감합니다.

    일제고사....젠장...

  6. Favicon of https://rubygarden.tistory.com BlogIcon 루비™ 2010.07.15 15: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체 일제고사가 왜 필요한지...
    교육이 거꾸로 가고 있어요...

  7. Favicon of https://vibary.tistory.com BlogIcon 비바리 2010.07.15 21: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험..시험...
    우리나라 교육의 현실은 참으로 답답합니다
    실험보기 위한 교육에..
    아이들의 소중한 그 무엇인가가 자꾸 빼앗기는것 같아요.

  8. Favicon of http://9988.nn.hn BlogIcon 건강지킴이 2010.09.17 15: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ㄹ∬ㄷ㎗ 좋은 글 감사합니다.
    모든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늘! 건강과 행복이 깃드시기를 기원합니다.
    건강 지킴이 내 병은 내가 고친다


공부방을 하고 있으면서도 나는 '전국 학업성취도 평가'(일제고사)에 대해서는 무신경했다. 평소 실력으로 보는 것이니 부담갖지 말라고 했을 정도로 태평했다. 학교에서도 그다지 예민하지 않았던 만큼 아이들도 편했고 학부모도 편했다.
그런데... 금년에는 사정이 달라졌다. 학교에서 난리다. 6교시 수업이었던 6학년 시간표에 1교시가 늘어나 7교시가 되더니, 이미 지나간  4.5학년 학습범위를 상기시키려 엄청난 양의 문제지로 부담을 주는 것도 부족했는지... 진실인지 아닌지 거짓말(?)까지 아이들에게 했나 보다.
 "새앰, 우리학교가 작년에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꼴찌를 했대요. 선배들이 공부못해서 우리가 열심히 준비해서 꼴찌를 면해야 된대요."
 "어, 너희학교가 꼴찌래? 우리선생님이 우리학교도 꼴찌해서 우리가 더 열심히 해야한다고 했는데..."
 "꼴찌가 무슨 자랑이라고 다들 꼴찌라고 서로 그러냐^^"
 "야 도대체 진짜로 꼴찌한 학교가 어느학교야?"
 "너희학교야? 우리학교야?"
 "우리 공부시키려고 괜히 꼴찌라고 하는 건가?"
 "우쨌든 선배들이 못했으니까 우리가 잘해야한다는 거 아냐. 우리가 잘해야 내년에 6학년되는 후배가 덜 고생하는거고..."
아이들끼리 나누는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웃음이 났다. 정말 꼴찌한 학교의 독려일수도 있고, 다른 학교는 비록 꼴찌는 아니었지만 혹시라도 꼴찌를 하게 될까봐서 불안했을 수도 있을 것이며, 또 어떤 학교는 더 나은 성적을 얻기 위해 꼴찌라고 거짓말 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설마 모든 학교가 몽땅 공동 꼴찌를 했을리는 없을테니 말이다...

예년과는 달리 금년에는 기말고사 일정이 빨라져 좀 당황했다. 진도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기말고사라니... 이유인즉, 기말고사를 빨리 끝내고 오늘과 내일(13,14) 치르게 될 일제고사를 대비하려고 그랬던 것이다.
7월초 기말고사를 마치면 초등생은 여름방학전까지 단축수업으로 변하는데, 금년 6학년은 단축수업의 여유로움을 느낄 틈도 없었다. 도리어 늘어난 7교시 수업에다 일제고사 대비하여 준비된 문제지에 매달리느라고...
중간고사나 혹은 기말고사처럼 상세한 개별성적으로 공개되는 것이 아니라, 개인별로 우수학력, 보통학력이상, 기초학력, 기초학력미달의 4단계로 공개되기 때문인지, 엄마들의 무덤덤한 반응이 그나마 다행스럽다.
 '학교측의 예민한 대응에 학부모까지 합세하게 된다면...?'
상상도 하기 싫다. 아이들이 숨쉴수도 없을 테니 말이다. 그리고 나까지 애들을 잡았을 테니까^^

지난 두해는 학교도 무덤덤했던 것으로 안다. 그냥 애들 실력이 어느정도인지 알아보는 정도로 여겼으니까.. 그런데 왜 금년에는 학교에서 애들한테 꼴찌라는 거짓말(?)까지 해가면서 준비시켰을까?
알고보니 애들 실력을 알아보는 정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작년에 치른 결과물로 지역교육청 순위와 더불어 전국 시도간 순위를  공개하므로 하위권으로 드러나는 학교는 곤란해졌기 때문으로 드러났다.
일제고사로 말미암아 학교간 서열세우기가 되는 바람에, 학교에서도 어쩔수없이 저기 모초등학교가 7교시한대 하면 다른 학교도 따라하고, 문제지로 수업한대 하면 그것도 따라하더니 급기야는 대부분의 초등학교에서는 작년 선배들이 꼴찌를 했다는 거짓말까지 하게 된 것 같다. 아이들은 공부는 하기 싫어하면서도, 꼴찌하는 것은 정말로 더 싫어하기 때문에!


TAG 거짓말, 꼴찌, 독려, 서열, 선배, 선생님, 성적, 원망, 일제고사, 자랑, 초등생, 초등학교, 학교, 학업성취도 평가, 후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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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windlov2.tistory.com BlogIcon 돌이아빠 2010.07.13 10: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고 이런...
    그렇다고 선의의 거짓말은 아닌듯 하고. 거참.........

  2. Favicon of http://blog.daum.net/design11111 BlogIcon Yujin 2010.07.13 11: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국서 보는 한국교옥 아슬아슬해요...ㅠㅠ

  3. Favicon of http://www.logodesignconsultant.com/ BlogIcon custom logo design 2010.07.13 14: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Great Post, I’ll be definitely coming back to your site. Keep the nice work up.

  4. 2010.07.13 21: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5. JH 2010.07.13 23: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학교에서는 일제고사 끝나고 다음날부터 기말고사입니다..
    동네 다른 학교들은 끝난지 한참됬는데 학교에서 주말을 다 잡아먹네요,,,
    그렇게 시험 잘봐서 뭐할라고 진짜 학생들 힘들게 ㅠㅠㅠ

  6. Favicon of https://abbaregi.tistory.com BlogIcon 아바래기 2010.07.15 01: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일제고사!
    오늘 뉴스를 보니 정말 가관도 아니던데요...한숨이 나옵니다.


오후에 저랑 함께 하는 공부방 아이중에 부모님 직장따라 일년간 인근의 다른 고장으로 이사갔다가 새로 온 아이가 있습니다. 작년에 다른 고장으로 이사를 해야하는 상황에 놓였을 때, 그 아이엄마는 5학년이 된 딸과 중학생인 아들을
 '전학시켜야 하나? 아니면 친척에게 부탁해서 그냥둬야하나?'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그러다 내린 결론은 아이들의 밝은 성격을 믿고 주거지따라 학교도 옮겼습니다. 이때 조건이 있었습니다. 1년 후엔 다시 돌아온다는... 그때 저는 말렸습니다. 그 아이 엄마는 가족이 함께 살기를 바랐지만 확실하게 1년 후에 제자리로 다시 돌아올거면, 친지들도 많으니 차라리 아이를 친지에게 맡기고 전학을 시키지 않는 것이 아이에게 좋겠다는 생각에서.
먼거리도 아니고 가깝다면 가까운 인근 고장으로 잠시 이사를 해야하는 어쩔수없는 상황을 아이도 이해하긴 했지만, 새학교에서 친구를 사귀었다가 또 다시 돌아와야하는 상황임을 아이 자신도 조금 걱정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 엄마는 이사와 동시에 아이들을 전학시켰습니다.

이후, 그 아이오빠는 전학간 학교에서 교우관계의 불편함을 느끼고 부모님께 말씀드려 원래의 학교로 돌아갈 것을 주장하게 되었고, 부모님이 들어주지 않자 원래 살던 고장에 계시는 할머니댁으로 홀로 가출을 시도하는 사태를 벌였습니다. 아들의 사춘기반항에 당황한 부모님은 아들만 원래의 학교로 또다시 전학시켜 할머니가 손자를 돌보게 되었고, 딸은 부모님곁에 남았다가 1년뒤인 금년에 6학년이 되는 학기초에 돌아왔습니다.

1년간 여자아이들 사이에는 알게 모르게 많은 변화가 있었나 봅니다. 1년이라는 공백기간동안 아이들이 어떤 성장을 보였는지 자세히는 알수 없지만, 지금 그 아이는 심하게 혼란을 겪고 있음을 제게 호소했습니다. 단짝이 없는 친구, 마음편히 함께 할 그룹으로 이룬 친구가 없는 심정을 털어놓는 그 아이가 몹시 안타까웠습니다.
내용인즉, 예전에 알고 지내던 그 친구들이 자신을 경계하는 듯한 태도를 취함으로 친구들로부터 왕따를 당하게 될까봐서 불안해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4학년까지만 해도 아이들은 둥근 공처럼 아무하고나 잘 놀고 허물없이 잘 어울려 지내다가... 5학년 무렵부터 여자아이들은 서서히 마음맞는 친구끼리 단짝을 이루거나, 혹은 집단으로 몰려다니는 형태를 이루게 된답니다. 그러다가 6학년이 되면 절정을 이루나 본데... 이런 무리에 들지 못하게 되면 스스로 왕따된 기분을 느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딸이 새내기 대학생이 되었을 때 느끼게 된 그 기분(제 블로그에 올렸음)하고 똑같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문제해결을 위해, 이야기의 주인공(O)과 겉으로는(?) 친하게 지내면서 우리 공부방에 함께 오는 다른 아이(ㅁ)의 의견을 들어보면 어떨지 O에게 물어보니 좋다고 해서 우리 서로 대화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먼저 ㅁ에게 O이 느끼는 기분을 이야기했더니 공감되는 분위기라고 전합니다. 그래서 제가 ㅁ에게 부탁을 했습니다. O이가 왕따된 기분이 들지 않도록 친하게 지내면서 다른 아이들과도 잘 지낼 수 있도록 감싸주면 좋겠다고...
 "샘~, 그런데 O이 한테도 문제가 있어요. 다른 아이들은 6학년같은데 O이는 성장을 덜한 저학년같은 느낌이 들어서 친구들이 좀 싫어하는 것 같아요."
 "어... 잠깐."
너무 솔직한 답변에 제가 당황스러워서 이야기를 잠깐 멈추었습니다. 그리고 O의 눈치를 보며
 "O아, 괜찮아?"
 "뭐가요?"
 "ㅁ이가 하는 이야기 다 들었잖아. 그래도 괜찮냐구?"
뜻밖에도 아이는 아무렇지도 않은 양 웃으며
 "ㅁ이는 저랑 잘 놀아줘요."
 "놀아주는 이야기말고 말이야. 저학년같다는 말..."
 "괜찮아요. 제가 가끔 기분이 좋으면 엉뚱한 행동을 진짜 하거든요^^"
ㅁ이랑 O과의 대화를 통해 저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나이와 학년은 같지만 생각의 성장속도에는 차이가 있다는 것을...
 "ㅁ아~, 예전에는 안그랬잖아. 다들 친했잖아."
 "예전하고 애들이 달라요. O이가 없는 동안 우리들도 컸잖아요. O이도 우리들처럼 6학년답게 행동을 해야하는데... 키도 작은데 생각이나 행동이 우리들하고 다르다보니 친구들이 O이를 낮게 보는 편이예요."
 "낮게 본다니 그게 무슨 뜻이야?"
 "저학년 보듯이 낮춰본다는 뜻이예요."
 "동생같단 말이니?"
 "예, 좀 비슷해요^^"
 "6학년이라도 O이처럼 키작은 아이들도 있잖아. 그런 애들은 어떠니?"
 "키가 작다고 안어울리는 게 아니라... 샘은.. 아까 O이도 말했지만... O이가 가끔 엉뚱한 행동을 하는 것도 좀 그렇고... 그리고... O이는 좀 예민한 편이예요. 자기하고 관계없는 이야기를 하는데도 끼어들어서 고민하고... 좀 그래요."
 "O아 정말 그러니? ㅁ이가 하는 말처럼."
 "ㅎㅎㅎ 예. 제가 좀 그런 편이예요."
 "그러면 친구들과 비슷한 태도를 취해야지 네가 덜 소외감을 느낄텐데... 네가 좀 변해야겠네."
 "근데 그게 잘 안돼요."
 "잠깐, ㅁ아~ 그럼 넌 친구로써 O이한테 어떤 말을 해주고 싶니?"
 "O이는 1년간 다른 곳에 전학갔다 와서 그런지 몰라도 우리랑 떨어져 지내는 동안 성장을 멈춘 아이같아요. 그러니까 O이도 6학년다워지면 괜찮을 것 같아요."
 "6학년다워진다? O아, ㅁ이가 하는 이야기가 무슨 뜻인지 알겠니?"
 "예. 알긴 알겠는데...요..."
아마도 그 아이는 1년간의 공백기간을 성장으로 채우기엔 아직 세월이 더 걸려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아이들마다 성장속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그 아이는 자신의 생각과 비슷한 친구들과 어울리면 문제가 해결될 것 같은데 이 또한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전학가기 전 친하게 지내던 아이들과의 추억이 있기 때문에 그당시 친구들과 예전처럼 지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데 비해, 친구들은 이미 같은 장소에서 생활하며 또래들과 비슷한 성장을 한 결과, 이질감을 느끼게 된 것이 문제인 것 같습니다.

왕따될리 없다고!
불안해하지 말라고!!
ㅁ과 함께 격려하고 안심을 시키지만, O는 자신만이 외톨이가 된것같은 기분에 휩싸여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너무 안쓰럽습니다. 친구들과 어울리긴 해도 언제 왕따될까? 불안해 하면서 눈치보는 심정이라는 고백을 들으며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해 답답했습니다. 아이의 엄마도 지금 자녀가 겪고 있는 심정을 알고 있습니다.
차라리 돌아오지 말고 그곳에서 뿌리를 내려야하는 상황이었다면 전학간 학교에 정을 붙였을 텐데... 1년만에 원래의 학교로 돌아오는 과정으로 인해 전학간 학교에서도 적응하기 힘들었다고 털어놓는 아이의 눈물을 보니 가슴이 막막해집니다.

TAG 가족, 교육, 불안한, 사춘기, 상담, 성장기, 심리, 예민한, 왕따, 이사, 전학, , 초등생, 친구, , 편가르기,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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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boramirang.tistory.com BlogIcon Boramirang 2010.07.12 07: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들 마음은 불안하지 말라고 해서 안되는 법이지요. 아동을 이용한 폭력 등이 모두 이런 아이들의 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한다고 하더군요. 오랜만에 뵙네요. 토토님, 늘 건강하세요. ^^*

  2. Favicon of https://neodol.tistory.com BlogIcon 너돌양 2010.07.12 07: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구...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왕따...어린시절에는 큰 아픔이 될수도 있지요.

  3. Favicon of http://1800916.tistory.com BlogIcon 푸우(이재형) 2010.07.12 08: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상이 변한건지 아이들이 변한건지 모르겠지만 어쨋든 옛날 분위기하고는 많이 틀리네요.
    애들 입장에서 다시 볼 필요가 있겠어요.

  4. Favicon of http://golden21.tistory.com BlogIcon 오븟한여인 2010.07.12 14: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초딩때 이사문제로 학교옮기는아이들 마음도해아려주셔야합니다.
    그래서 학교 들어가면 이사문제가 골치죠.
    큰애도초등학교때 중간에 그런경험있는데 학교가 두개라 초등학교 교우관계는 그냥그런듯..

    왕따는 부모가 만든다생각해요.
    마음아프네요,

  5. Favicon of https://doling.tistory.com BlogIcon 돌스&규스 2010.07.13 10: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초등학교 ㅎㅎ 그때는 국민학교였지요.
    여튼 그때 이사를 너무 많이 다녀서 다닌 국민학교만 4군데였어요..
    저학년때 친구들은 당연히 생각도 안나고.. 그래도 요즘보다는 덜 각박한 세상이라
    잘 적응하곤 했었는데..
    요즘은 정말 아이키우는 문제가 보통이 아니죠..
    진짜 서로를 존중하는 교육이 필요한 시점인데 공교육은 늘상 경쟁구도로만 가려고 하니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