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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밀물 때는 섬이요, 썰물 때는 육지가 되는 간월암 육지가 되었다가 섬이 되기도 한다는 작은 암자를 우연히 TV에서 본 후, 신기하게 느끼고 무척 가보고 싶었던 간월암엘 지난 9월 말에 다녀왔다. 당일치기 여행이었던 탓에 이 장소에서의 유명한 서해의 낙조 풍경을 못 봄은 아쉬움으로 남았지만, 드문 위치에 자리한 간월암을 본 것으로 뿌듯함을 맛보았다. '충청남도 서산시 부석면 간월도리'에 자리한 간월암. 무학대사가 이곳에서 달을 보고 홀연히 깨쳤다고 하여 암자 이름을 '간월암'이라 하고, 섬 이름도 '간월도'라 하였다고 전해진다. 주차장에서 내려다 본 간월암, 육지 끝에 자리잡은 이곳으로 이어진 길에 바닷물이 채워지면 섬이 된단다. 이곳에 도착하기 전, 좀 떨어진 도로에서 보았던 간월암의 모습이 더 신기했다.(카메라에 담진 못했다.) 간월암 쪽에서 육지로 .. 더보기
미안함과 아쉬움이 교차한 부산 보수동 책방골목 '언젠가 한번 가보리라...' 맘에 담고서 그동안 내 멋대로 상상을 했던 일이 슬그머니 미안할 정도로 내 상상과는 많이 다른 느낌을 받았던 곳이자, 동화로 꾸며진 벽화를 놓치고 돌아선 곳이라 많은 아쉬움을 남긴 보수동 책방골목은 조형물이 도로변에 서 있어서 찾는데 별 어려움은 없었다. 그러나 차를 세워 둘 것이 마땅하지 않아서 주차료를 좀 써야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이미 다녀온 블로거가 올린 글과 사진을 미리 좀 볼걸 그랬나...' 하는 후회가 살짝 들었음은. 물론 나의 잘못임을 깨닫게 했다. 나는 책방골목으로 상상하기 보다는 헌책방골목으로 착각하고 상상한 부분이 컸기 때문이다. 부산은 6.25 한국전쟁으로 인해 생성된 이야기가 특히 많은 도시임을 쉽게 접할 수 있는데, 보수동 책방골목도 그 중 하나.. 더보기
그리스 산토리니를 연상시킨 부산 감천문화마을 부산의 감천문화마을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아~~' 감탄과 함께 사진으로만 접한 그리스의 산토리니 광경이 떠올랐다. 집모양이나 색채가 주는 느낌은 대조적으로 달랐지만, 가파른 비탈에 쭉 들어선 건축물이 주는 전체적인 분위기는 너무나 흡사했기 때문이다. 이곳이 감천문화마을 입구로,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애도하는 리본이 걸려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숙연하게 만든다. 반대방향에서 이 마을을 돌아보는 코스로 잡으면, 매우 비탈진 언덕길을 올라야 하는 더 힘든 코스가 됨을 내려가면서 알았다. 마을버스가 다니는 데 정류장이 마을의 중간지점이라 되돌이하며 마을을 둘러봐야하는 예매함을 느끼게 된다. 우리 일행은 지인의 안내로 입구를 제대로 찾아 수월하게 돌아볼 수 있었다. 상가와 가게가 있는 큰 길을 중심으로 쉬운 .. 더보기
삶의 쉼표와 청보리밭을 꿈꾸며 찾았던 청산도... 정신없이 달려온 만학도의 대학생활에서 잠깐의 여유로움이지만 제대로 만끽하고자 기말고사(지난주)를 마치는 날, 강의실을 나서면서 약 6시간 이상을 열심히 달려 찾았던 청산도. 그동안 다녀왔던 지인들의 추천으로 막연하게 꿈꾸었던 청산도에 대한 그림이 현실과는 동떨어짐에 약간의 실망과 더불어, 육지와 섬을 잇는 교통인 점을 감안할 때 우리의 계획대로 이루어지기가 쉽지 않음을 경험하며 아쉬움을 남기고만 청산도에 대한 소감을 풀어본다. 느림과 여유로움으로 삶의 쉼표자가 되는 섬이자, 또한 에너지가 넘치는 신비의 섬으로 소개하는 청산도 하루 중 마지막 배를 타고 청산도에 들어갔으니 저녁이자 밤을 맞이할 수 밖에 없었다. 맑은 날이었으면 밤하늘의 별이 그리도 맑게 총총히 빛남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지인이 준 기.. 더보기
세월호 참사 후, 배 상선시 뭐가 달라졌을까? 기말고사를 마치면 곧바로 방학으로 이어지는 대학생활이지만, 지난해 겨울방학에 이어 이번 여름방학에도 실습일정이 잡혀 있어서 그다지 자유롭거나 편안히 보낼 수 있는 여유로운 시간의 방학이 아닐 것을 예감하며 떠날 계획을 세우긴 했으나 사실은 무척 망설였다. 왜냐하면 세월호 참사라는 아픔이 마음을 짓눌렀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결론은 떠나기로 했다. 우리네 삶이 오묘해서 누군가의 슬픔과 또 다른 누군가의 기쁨이 어우러져서 삶이란 도화지 위에 다양한 모습을 펼치고 있음을 부정하지 못함으로써, 또 다른 이의 근심어린 사연도 외면할 수 없었던 까닭이다. 잔뜩 흐린 날이었기에 비라도 오면 어쩌나? 내심 걱정했지만 다행스럽게도 날씨는 우리 만학도의 여행을 방해하지 않았다. 참 감사했다. 열심히 달려 우리가 .. 더보기
단풍구경 나섰다가 행락객에 먼저 취했던 휴일 모임에서 지난 여름부터 정해놓았던 일정에 맞춰, 무르익은 가을을 맞아 휴일날 단풍놀이를 다녀왔다. 붐빌 것에 대해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세상에 이 정도 일줄은 미처 몰랐기에 무척 충격적이었다. 그러고 보니 가을날 휴일에 단풍보겠노라고 나섰던 경험이 별로 없었던 나를 되돌아 본 계기가 되었다. 강원도로 향하는 고속도로나 휴게소마다 관광버스와 더불어, 알록달록 곱게 차려입은 행락객들이 어찌나 붐비던지 적잖이 놀랐던 풍경을 담아보았다. ㅣ. 관광버스 행렬 고속도로 휴게소 주차장은 물론, 주차공간을 확보하지 못한 차량들이 도로까지 점령해 있었다. ▲ 휴게소 주차장에 서 있는 수십대의 관광버스를 보고도 놀랐는데, 우리일행이 탄 버스가 출발하며 보게 된 이 차량들은 도로를 주차공간으로 이용하고 있었다. 그리고.. 더보기
사대부집 99칸 한옥의 진수를 간직한 선교장 학창시절 추억이 서린 강릉 경포대와 오죽헌엘 몇 해전에 다녀오면서, 시간에 쫓겨 선교장 방문을 하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었는데 이번에 기회가 되어 둘러볼 수 있었다. 학창시절 수학여행으로 왔을 때도 버스로 지나치기만 했던 곳이라 감회가 남다를 수 밖에 없었음은, 말로만 듣던 99칸의 한옥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자연의 멋진 풍광을 고스란히 품은 선교장 터는 하늘이 족제비 떼를 통하여 점지했다는 명당임을 증명하듯, 선교장을 병풍처럼 감싼 노송들이 기품을 더한다. 이 멋진 전경이 오래도록 기억될 것 같다. 왜 택호를 선교장이라 명명했을까? 예전에는 강릉 경포호가 선교장 아래까지 닿았다고 한다. 선교장 왕래를 위해서 경포호를 가로질러 배와 배를 붙인 다리를 만들어 건너 다녔다하여 배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