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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보험사기를 떠올린 사고현장, 나만의 문제인가? 남부지방보다 김장철이 이른 우리 고장에서는, 11월이 되면 김장시기로 분주할 때다. 아이들이 다 객지로 떠나 우리부부만 지내는 둘만의 식탁이라 김장을 할까? 하지말까? 망설이는데 남편이 적극적으로 김장하기를 종용하는 바람에 얼떨결에 시장으로 따라 나섰다. 김장철이 되면 시장주변 주차장이 김장시장으로 조성되기 때문에, 안그래도 복잡한 시장주변이 주차공간을 빼앗긴 차들로 인해 더 복잡해진 풍경을 자아낸다. 그래서 임시로 마련된 많은 김장가게 앞은, 물건을 사려는 차량이 잠깐씩 정차를 하게 된다. 우리부부도 많은 가게앞을 지나며 어느 곳에서 구입할까? 망설이다가 가격이라도 알아볼 마음으로 어느가게 앞에 차를 세우고 창문을 내리려는 순간, 갑자기 나타난 자전거가 남편 차 오른쪽 모퉁이를 들이받으며 쓰러지는 것이.. 더보기
어버이 날에 선물을 하고 싶어했던 남매의 처신 금년 어버이 날을 며칠 앞두고 딸은 오빠와 함께 우리부부에게 어떤 선물을 하면 좋을까? 고민을 했노라며 전화가 왔다. "선물? 안해도 돼." 내 대답은 단호했다. "엄마 왜 그래? 우리 알바해서 모아 둔 돈있단 말이야." "얼마나 된다구? 너희 용돈으로 쓰고... 나중에 졸업 후 취업해서 벌면 그 때 해줘." "그러지마. 엄마맘은 알겠는데 이제 우리도 성인이 되었으니까 어버이 날 선물 챙길거야." 금년에는 기어이 챙기겠다는 딸의 간청에 "그럼 고민하지 말고 그냥 돈으로 줘.^^" "에고 내 그럴 줄 알았다니까^^ 하지만 우리힘으로 번 돈으로 처음하는 거라 의미있는 걸루다 꼭 해 드리고 싶어서. 죄송하지만 엄마가 좋아하는 돈으로는 못 주겠는 걸.^^" 라고 하는 딸, 어릴적부터 카네이션과 편지는 기본으로 .. 더보기
연인, 부부가 함께 보면 좋을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 내 아내의 모든 것, 아이가 없는 결혼 7년차 부부의 이야기로, 남편 두현(이선균)이 아내 정인(임수정)의 잔소리와 불평에 찌들려 이혼을 목적으로 아내를 바람 피우게 하겠다는 설정의 코믹영화다. 현실성이 떨어진 억지설정과 과장된 면이 거북하게 다가와 솔직히 나는 영화에 몰입하는 게 쉽지 않았다. 하지만 식상해진 연인이나 부부가 함께 보면 좋을 영화로 조심스레 추천해 볼만 하다. 솔직함을 무기로 쉴새없이 떠드는 아내, 정인 기상한 남편이 화장실에서 볼일보는 상황에서도 쥬스와 생즙을 기어이 마시게 하고야 마는 아내이자, 불편해하는 남편의 기분은 아랑곳하지 않고 화장실 문을 열어놓고 쉴새없이 떠들어대는 아내 정인을 보는 것은, 같은 여자인 나도 질릴 지경이었다. 자녀가 없는 전업주부이기에 그녀의 안테나가 오직.. 더보기
소백산에서 구조차로 하산한 사연 최근에는 가끔이나마 주말이면 휴식을 갖게 되는 남편을 종용하여, 운동과 산책삼아 낮은 야산을 오르곤 합니다. 그러다가 지난 주말(벌써 일주일 전이군요.)에는 소백산을 가게 되었습니다. 우리 고장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국립공원임을 강조하며 남편이 동행하기를 원했지만, 하산이 두려운 제가 자꾸만 미루다 이제서야 오르게 된 것입니다. 죽령에서 시작되는 등산로를 이용했는데, 콘크리트로 잘 닦아 놓은 도로같은 등산로가 낯설어서 좀 뜻밖이었네요. 그리고 등산객을 위해 곳곳에 전망대와 휴식처가 마련되어 편리하긴 했으나, 인공적인 내음이 물씬 풍겨 등산의 운치를 감해 아쉬웠습니다. 소백산 강우 레이더 관측소가 보입니다. 제가 서 있는 뒤로, 한 어린 소년이 하산길을 마구 뛰어내려 옵니다. 헉헉거리며 오르고 있던 저였던.. 더보기
중년아빠의 마음을 헤아리는 우리아이 반응 스마트폰의 카톡기능이 참 좋더군요. 객지에서 대학생활을 보내고 있는 아이들과 안부를 주고 받는 데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음이 참 유용합니다. 이렇게 평소에 카톡으로 안부를 나누던 아들과 딸에게서 간혹 전화가 올 때 있습니다. "엄마, 집에 무슨 일 있어요?" "아니, 별일 없는데 왜? 안부한지 얼마 안됐잖아." "예, 그런데 아빠한테서 전화가 와서요." "네 목소리 듣고 싶어서 걸었겠지." "그게 아닌 것 같아서... 요즘 엄마가 아빠랑 안놀아주죠?" "......?" "아빠가 외로우신가 봐요." "외롭기는, 아빠 일이 바쁜데 외로울 새가 어딨어. 집에 있는 내가 외롭다면 몰라도^^" "엄마는 혼자서도 잘 놀지만, 아빠는 엄마가 놀아줘야 되잖아. 아빠한테 잘 하세요." "얘는, 아빠가 애니? 놀아주게" .. 더보기
우리부부에게 추억이 될 개기월식 맞이 주말 저녁, 남편과 함께 부부모임에 다녀오는 길이었습니다. "여보, 오늘이 무슨 날인 줄 알아?" 하고 남편이 물었습니다. "모임말고 또 다른 일이 있어?" 하고 제가 되물었더니 "정말 몰라?" "......" 대답이 없자, 남편은 "정말? 당신이 모를리가 없을텐데..." 의아해하면서도 알려주지는 않고 눈치만 보기에 답답했던 저는 "스무고개 할거 아니면 무슨 날인지 빨리 말해." "오늘이 개기월식 있는 날이잖아. 진짜 몰랐어?" "ㅎㅎㅎ 난 또... 뭐 대단한 날이라고. 그거야 알고 있었지." "그런데 왜 모른척 했어?" "모른척 한 게 아니라, 뭐 별스럽게 여기지 않았으니까." "11년만에 맞이하는 날인데... 그리고 앞으로 우리 生에 몇 번 없는 날로 의미있잖아. 최근에 삼각대도 샀는데 야밤에 사진 .. 더보기
인도블럭 뜯어내는 현장을 본 남편의 반응 주말에 남편과 함께 시내 볼일이 있어 나갔다가, 인도블럭을 뜯어내는 공사현장을 보게 되었습니다. 남편의 반응, "드디어 시작이군. 왜 안하나 했지." "뭐가?" "저거봐. 연말이 다가오니까 인도블럭 뜯어내잖아.^^" "?" 남편의 이같은 반응을 제가 얼른 알아채지 못하자, "모르겠어? 예산이 남으면 쓸만한 인도블럭도 뜯어내고 교체를 한다는 뜻이야^^" "에이~ 그건 뉴스때문에 갖게 된 선입견이잖아." "나 말고도 이런 생각하는 시민이 많을걸." "그럴수도 있겠지만 정말로 낡아서 교체를 하는 것일 수도 있는데, 선입견때문에 오해할수도 있잖아. 뜻밖이야 당신입에서 그런 말이 나오다니...^^" "오해받을려고 하필이면 이 시기에 공사를 하네^^" "그건 그렇지만 당신답지 않아.^^"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목..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