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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 3월 어느 날 아침, 객지에 있던 딸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딸, 이른 아침에 웬일이야? 무슨 급한 일이라도..."

 "엄마, 내꿈사서 복권사세요."

 생뚱맞은 딸의 전화를 받고 어이가 없어서 웃었지만 울딸은 아주 심각했습니다.

 "내가 좋은 꿈 꾸었단 말이야."
 "도대체 어떤 꿈이길래?"

 "엄마, 돈벌레 알지. 내가 그 돈벌레 꿈 꾸었어. 내방으로 마구마구 기어들어오는 꿈인데, 무슨 계시같아. 그러니까 꼭 복권사세요."

 "네가 직접 사(복권)."

 "이곳에 복권파는 데가 어딨는지 몰라. 그러니까 엄마가 내 꿈 사서 복권 사라구."

 "알았어. 얼마에 팔래?"

 "알아서 주세요."

 "그래."

 "엄마, 꼭 사야 돼."

 "응"

 

역사적 인물인 김유신 장군의 여동생이 꿈을 사고 판 이야기를 기억하고 있는 딸은, 공짜꿈은 효과가 없다고 믿나 봅니다. 그러니 저보고 다짜고짜로 꿈을 사라고 하지요. 

그리고 농담으로 받아들이기엔 아까운 꿈으로 여겨져, 저는 꿈값으로 딸통장에 만원을 입금한 후, 우리고장에서 명당자리라고 알려진 복권가게에 가서 로또복권 2장을 구입했고, 남편에게도 복권구입을 권했습니다. 남편은 딸에게 꿈값을 너무 조금 줬다고 저를 나무랐습니다.

남편은 꿈에 대한 기대가 저보다 더 컸나 봅니다. 오전에 2장, 오후에 2장 따로따로 구입했답니다.

우리부부는 발표날을 기대와 설렘으로 기다리며 만약에 1등에 당첨되었을 경우를 상상하며 계획도 미리 세웠습니다.

 '설마 되겠어?'

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또 몰라, 당첨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을거야.'

란 기대도 놓고 싶지 않았던 거지요.

 

우리부부의 계획(1등 당첨일 경우)

ㅣ. 우리부부 평소처럼 하던 일을 계속하며 삶에 변화를 주지 않는다.

ㅣ. 세금을 뗀 당첨금의 십분의 일은 교회에 십일조 헌금한다.

ㅣ. 남편이 염두에 둔 봉사단체에 기부한다.

ㅣ. 내가 미약하나마 기부하고 있는 봉사단체에 기부한다.

ㅣ. 시댁쪽에 경제상황이 힘든 친지에게 도움을 준다.

ㅣ. 친정엄마한테 노후자금으로 드린다.

ㅣ. 우리부부 노후를 위해 부동산이란 걸 구입해 둔다.

이상의 것은 각각 십분의 일로 배분한다.

끝으로

ㅣ. 자녀에게 콩고물로 쬐꿈 남겨준다.(요건 십분의 일이 못되게 그야말로 고물로만 남긴다.)

그리고 남는 것은, 소식을 듣고 기부 좀 해달라고 부탁하는 여러단체에 골고루 기부한다.

2등 이하로 당첨될 경우는 그냥 우리가 삼킨다. ㅎㅎㅎ

제 주변에 2등 당첨되어 아무에게도 소문내지 않고 살고 있던 아파트를 바꾼 이가 있었지요. 소문내지 않고 조심스럽게 처리했음에도 불구하고 알만한 사람은 다 알게 된 일이었지요.

 

딸에게 샀던 꿈에 대한 해몽이 궁금해서 검색을 해 보았습니다.

 

돈벌레란?

'그리마'라고 하는 이 벌레를 우리 나라에서는 '돈벌레'라고 합니다.

지네와 비슷하게 생겨 다리가 많고, 저작할 수 있는 턱이 있으나 사람을 물지는 않습니다만, 생김새와 움직임이 징그러워 혐오감을 유발하지요. 그러나 실질적인 해를 끼치지는 않으며 오히려 해충을 구제하는 익충입니다.

기온이 내려가면 주택 내부에도 침입하는데, 추운 집보다 따뜻한 집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 벌레는 다른 곤충과 그 허물, 알을 주식으로 하며, 가정에서 바퀴벌레와 그 알을 먹기도 하나 주로 주택 밖에서 서식하는 동물입니다.

 

그리마를 왜 돈벌레라고 부를까?

ㅣ. 우리나라에 없던 벌레인데 외국 물품이 수입되면서 우리 나라에 들어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옛날부터 외국물품을 사용하던 부자들 집에서 출몰하는 벌레라고 하여 돈벌레라고 불린다는 설이 있습니다.
ㅣ. 또 한가지 설은, 이 벌레는 따뜻한 곳을 좋아하는 습성이 있어, 따뜻하게 살려면 부자여야 했기 때문에 돈을 벌어주는 벌레로 인식이 되었다고 합니다.
ㅣ. 또 다른 설은, 사람들 손때가 묻은 돈냄새를 좋아한다고 해서 돈이 있는 주변에서 많이 발견되어 그렇게 부른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돈벌레에 관한 다양한 해몽

제물이나 선물, 새로운 계획, 인내의 댓가, 미숙함의 발전, 새로운 인연이나 입주자, 연결이나 체결, 새로운 도전, 혹은, 계획의 재검토나 정비, 걱정이나 근심, 신경쓸 일, 의혹, 등을 상징한답니다.

ㅣ. 돈벌레가 방안에 가득한 경우,

제물이나 선물은 들어올 기회가 있을 것이나 의외의 신경쓸 일이 있을 것이다.

ㅣ. 한마리의 돈벌레가 방에 있거나 보는 경우,

새로운 인연으로 좋은 만남이 있거나 집안에 새로운 입주자가 있을 것이다.

ㅣ. 돈벌레를 죽이거나 죽어 보이는 경우,

지금껏 긴장 했던 것이 완화되어 새로운 계획을 새울 기회가 올 것이고, 또한 걱정이나 근심이 물러가고 홀가분한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ㅣ. 돈벌레가 커지거나 이빨을 들어 내는 경우,

현실은 현실대로 만족하지 못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거나 실행을 준비할 기회가 있거나 올 것이다. 그리고 당분간은 인내를 필요로 할 일은 있을 것이나 반드시 댓가를 받거나 보람있는 일에 관심을 갖게 된다.

ㅣ. 돈벌레가 몸에서 나오는 경우,

신체의 미숙한 부분들이 발전하여 성숙해질 것이다.

ㅣ. 돈벌레가 집을 나가는 경우,

수입에 비해 지출이 많아 작은 근심이 있거나 본인과는 직접 연관이 없는 일에 신경 쓸일이 생기고 상대방의 진실을 알 수 없어 망설이게 되는 일이 생긴다.

 

- 이상 네이버 지식인 참고 -

 

해몽도 나쁘지 않았기에 우리부부의 한주간은 무척 설렜습니다.만.ㅎㅎㅎ

복권이 가져다 준 결과는, 우리부부가 구입한 6장 중에 1장이 5등이었다는 것이고, 교환 후 한주를 더 연장하여 설렘으로 지냈으며 동시에, 허무감을 맛보게 했다는 것입니다.

딸의 꿈에 의해 구입했던 복권은 불발로 끝났지만, 우리 가정에 변화는 있었습니다.

작년부터 남편 사업용차량을 바꾸려 한 일이 미뤄지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루어진 것입니다.

그동안 판매가격이 맞지 않아 고민했었거든요. 근데 좋은 가격으로 판매함과 동시에 새차를 인도받았습니다. 고로 우리딸이 꾼 꿈은 복권당첨의 행운이 아니라, 아빠에게 일어날 일을 예견했던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후, 가끔 남편은 로또복권을 구입하려 합니다. 한주가 가져다 준 기대와 설렘이 나쁘지 않았다고 하면서. 하지만 저는 말립니다.  

복권구입을 말리는 이유

친정아버지 살아생전에 주택복권이란 걸 매달 한장씩 꾸준히 구입해서 지갑에 품고 계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저의 어린 눈에도

 '우리 아버지가 무척 힘드시구나.'

라고 느껴져 아버지가 무척 안쓰러웠습니다. 어렸지만 어렴풋이나마 얼른 커서 아버지의 어깨를 가볍게 해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자랐으니까요.

복권!

혹시? 하는 기대감이 설렘도 주고 희망도 주지만, 동시에 기대치만큼의 실망감을 주지요.

옆에서 지켜본 제 입장에서는, 힘들어서 위안을 삼고 싶어하는 그 마음이 아프게 느껴졌기 때문에, 남편은 복권에 기대를 걸며 구입하는 일은 안했으면 좋겠다는 게 제 바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3월엔 우리부부가 딸의 꿈에 현혹되어, 돈벼락 맞을 기대에 부풀어 복권에 마음이 실렸던 적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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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nermic.tistory.com BlogIcon 유쾌한 인문학 2012.05.31 18: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복권하니 저도 생각이... 예전에 저희집 큰방 한가득 꽉 채운 구렁이가 제품으로 안기는 꿈을 꿨더랬죠.

    우와와와~~ 그당시엔 로또가 없었는데... 암튼.. 대박이다!! 하면서 주택복권을 거의 한 8만원치 샀더래요.

    다 떨어졋더래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 Favicon of https://windlov2.tistory.com BlogIcon 돌이아빠 2012.05.31 21: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마가 돈벌레로 불리나 보네요? 전 처음 알았습니다.
    너무나 징그러운 모습이 싫던데 흐...
    저도 로또는 하지 않지만 연금복권은 꾸준히 ㅎㅎ

  3.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2.06.03 15: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확천금 노리지 않고 열심히 땀흘러야 하는 운명 이라ㅋㅋ잘보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