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전 드라마 '온에어' 촬영지로 소개되었던 이곳을 드디어 지난 6월에 다녀왔다.
파도와 바람, 그리고 침식에 의해 생성된 기암들이 늘어선 해변은, 특이하게 생긴 바위를 모아둔 전시장 같았다. 참 다양한 모양의 바위가 시선을 끄는데 흥미로운 점은, 관광객 각자의 시선에 따라 바위명칭이 같을 수도, 다를 수도 있다는 점이다.
아무리 오랜 세월의 결과물이라고는 하나, 자연이 만들었다고 하기에는 믿기지 않을 만큼 정교하거나 희한한 모양의 바위가 멋진 장관을 이루며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아이스크림 바위, 갑순이와 갑돌이바위, 닭다리바위, 버섯바위, 벌집바위, 하트바위, 여왕머리바위, 슬러퍼바위, 촛대바위, 고래바위, 식빵바위, 머핀바위, 생강바위, 체스바위, 호혈 등...
바위의 생김새가 다른 만큼 형성과정도 각기 다르게 자연의 힘이 미쳤을 위대함을 느끼게 된다.
특히 야류지질공원의 상징인 여왕머리바위는, 자연이 조각한 최고의 걸작품으로 여겨질 정도로 신비롭다. 코는 이미 풍화작용에 의해 많이 작아진 상태라는 이 바위는, 세월이 흐를수록 더 가늘어지고 있는 목이 위험해 보인다. 관광객들의 접근을 막기 위해 주변에 돌로 경계선을 만들어놓았을 뿐만 아니라, 몇년후가 될지 모르지만 불상사에 대비하여 이미 여왕머리바위 명성을 대신할 후보 바위까지 선정해 놓았다고 한다.
여왕머리바위는 이집트의 여왕 네페르티티의 옆얼굴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보는 방향을 달리하면 전혀 다른 모습이 된다.
이곳에 몰리는 관광객들의 혼잡을 막기 위해 줄을 서서 차례대로 배경삼아 사진을 찍도록 지켜보는 관리인까지 두고 있었다.
그 후보가 '소피아'라 불리는 이 바위란다. 여왕머리바위에 비해 투박해보이긴 하나 사람손이 거쳤을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하는 바위를 보며 신기함과 놀라움을 동시에 경험한다.
거대한 표고버섯이 해변에 자라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이 바위는, 각기 다른 모양으로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재배용 양송이버섯을 닮은 바위
생강바위
닭다리바위
돌고래바위
촛대바위
바위 위에 올려진 것은 분명히 돌임에도 불구하고 흙으로 빚어서 올려놓은 듯했다.
특이한 모양의 지질
화석도 볼수 있다.
우리 나라 관광객이 붙인 갑순이와 갑돌이 바위
풍화작용에 의해 이미 부러진 바위가 생겼다.
하트바위
벌집바위
아이스크림바위
머핀바위
식빵바위
뽀뽀하는 스누피 바위
신기한 모양의 바위에 취해 발을 헛디뎌 바다에 빠지거나, 낚시를 하다가 갑자기 불어닥친 파도에 휩싸여 희생되는 사람을 구해준 봉사정신이 투철했던 분의 업적을 기린 동상
해변가에 위험함을 경고한 빨간선, 이 선을 넘지 말라는 경고문이 있다.
대만날씨는 비가 자주 내리므로 우산지참은 필수다. 더운 날에 양산으로 유용하게 쓰인다.
뒤에 있는 바위의 오른쪽이 하마를 닮아 하마바위라고 생각하고 찍었는데, 빨간선안에 슬리퍼 모양의 돌이 얹혀 있다. 바다와 가까이에 있던 이 슬리퍼바위는 어부들의 승강대로 유용하게 사용되기도 했다고 한다.
전체길이 1700m에 이르는 야류지질공원은 타이완에서 가장 명성이 자자한 지질공원으로, 이곳에 있는 암석들은 살아있는 지형이라 할수 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후손들에게 대자연의 창조물을 물려주기 위해 대만에서도 무척 애쓰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바위 가까이에 가지마라 만지지 마라...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특히 오랜 세월을 더 견디지 못할 위기에 놓인 여왕머리바위 주변에는 감시자가 있었다.
드라마 '온에어' 촬영지로 소개된 후, 내 뇌리에 깊이 새겨졌던 '여왕머리바위'를 온전하게 볼 수 있었음이 다행스러웠다. 이 바위가 언제까지 이대로 남아있을 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자연은 참으로 위대하고 경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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