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도착 첫날, 저녁식사를 마친 후 우리일행은 타이베이시에서 젊은이의 거리로 알려진 서문정거리에 갔습니다. 말이 안통하는 것을 제외하면^^ 이곳은 서울의 명동과 비슷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영화포스터가 많이 걸린 영화의 거리에 접어드니, 부산 남포동 영화의 거리가 떠오르며 비교가 되었습니다. 부산 남포동 거리는 노점상 천국이었다면, 이곳엔 노점상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기념사진을 찍은 후, 우리는 둘 세씩 이뤄 흩어졌습니다.
말도 안통하는 곳에서 가이드도 없이 우리끼리 쇼핑한답시고 용감하게 나섰던 거리였지만, 결과는 난감 그 자체였습니다. 흥정을 시작하다 마무리도 못하고 빈손으로 가게를 나왔다는...^^
꼭 필요한 몇 문장의 영어만이라도, 영어가 세계 공용어가 되기엔 아직도 먼 이야기인 듯 합니다.
서울의 명동에 가면 중국어, 영어, 일어를 담당하는 매니저가 있다고 들었기에, 우린 타이완에서 그리 환영받는 관광객이 아님을 확인해 본 시간이었던 거 같습니다.
거리공연하는 분을 보았는데, 흑인이라 좀 뜻밖이었습니다.
공연을 하면서 CD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누가 듣던지 말던지 상관없이 기타치며 노래부르는 자유로움이 보기 좋았습니다. 만국공용어는 음악이었습니다. 흥에 겨웠던 친구가 잠시 춤을 췄습니다. 사람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박수치며 함께 즐겼습니다.
갖가지 먹거리가 즐비한 거리에서 유독 제 시선을 끌었던 것입니다.
과일인지 채소인지 알 수 없지만... 참 특이하게 생겼기에 담았습니다.
이 가게에서 우리는 망고아이스크림을 사 먹으며, 일행을 기다렸습니다.
맛있다고 권하던 주인의 표현만큼, 그리 맛있지는 않았지만 우리를 보고 있는 가게주인과 눈이 마주칠 때면 맛있는 척 웃음을 띠웠지요.
한커플이 우리앞을 지나칩니다.
'앗! 이곳에도 하의실종 패션?'
제가 지금껏 본 하의실종 패션 중 진정한 종결자를 타이완 서문정거리에서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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