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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리찾아서

시장입구에 거울달고 서 있는 가로수

사람들의 생각이 다양한 만큼 살아가는 모습도 다양할 수 밖에 없음은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가지 일을 통해서 더 확실하게 느끼게 되는데...  

얼마전에 낡은 온도계가 못에 박혀 가로수에 달려 있던 것을 보고 (☞누구짓인가? 가로수에 못박아 온도계를 단 자) 떼보려 했지만 잘 되지 않아서 기관에 알려 떼놓았는데 이번에는 거울달린 가로수가 제 눈에 딱 띄였습니다.
 "여보, 저거 좀 봐. 거울달린 가로수~"
 "어, 진짜네. 당신 눈에는 참 별게 다 보여. 일부러 당신보라고 설정해 둔 것처럼 말이야^^"
 "듣고보니 그럴 듯 하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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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입구의 인도에 있는 가로수에 거울이 달렸습니다. 채소를 사다가 보게 되었는데
 "아주머니, 이 거울 아주머니가 다셨어요?"
 "아녀. 저기 있는 아줌마가 달아놨어요. 오며가며 가끔이라도 거울보라고.^^"
 "거울 자주 보세요?"
 "별로 안봐^^ 장사해야지. 뭐 거울만 보면 대순가^^"
 "거울 달아놓으신 아주머니는 자주 보시나요?"
 "그렇지도 않아. 점심 먹은 후에나 생각나면 보는 정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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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에 담으며 찬찬히 보노라니 이 거울은 보통거울이 아니라 물체는 작게 그러나 주변을 많이 볼수 있는 볼록거울이었습니다. 큰차량에서 떼어낸 듯한...^^ 재활용되고 있었습니다.
이 볼록거울은 가로수에 힘겹게 기대어 끈으로 고정되어 있었지만 아슬해 보였습니다. 언제까지 이 모습이 제공될지 모르겠으나 깨져서 다치는 사람이 생기지 않기를 바라며 속으로는
 '아주머니 위험하니까 떼는 게 좋지 않을까요...'
라는 말을 삼키는 소극적인 저를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