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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리찾아서

누구짓인가? 가로수에 못박아 온도계를 단 자.

앙상했던 나뭇가지에 봄기운이 스며들어 엷은 연두빛을 살포시 품기 시작한 고운빛의 가로수를 가끔 올려다보며 걷고 있었습니다.
 '가로수로서의 역할로 이곳에 자리잡은지 몇년이 되었을까?'
윤회설을 믿었던 예전에... 저는 다시 태어난다면 나무로 태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품었던 적이 있었기에 나무의 모습과 위치에 따라서 끌리는 나무가 있습니다.^^

가을날 가로수는,
멋대로 자라면 안된다는 인간의 감시로 말미암아 형편없이 가지가 마구잡이로 잘리는 아픔을 겪기도 하지만 다음해 봄이면 어김없이 나뭇가지에 새싹을 틔우며 우리곁에 머무는 것이 너무 고마운 나무입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걷다가 무심코 바라본 나무... 깜짝놀랐습니다.
 '어머 저게 뭐야?'
가까이 가서 보니 온도계였습니다.
 '도대체? 왜? 누가 이 나무에 온도계를 달았을까요?'
침묵하지만 나무의 아픔이 전해오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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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위에 박은 못이 녹이 슬었고 온도계도 많이 낡은 것으로 보아 최근에 달아놓은 것은 아닌가 봅니다. 이곳에 이 온도계가 왜 필요했을까요? 참 황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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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떼보려고 힘을 쏟았지만 좀처럼 나무에 박힌 못은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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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게시판에 올리려고 위치를 제대로 파악하고자 근처의 상가주소를 눈여겨 보았습니다. 블로그를 하면서 관찰자, 고발자 모습으로 바뀐 저를 대하며 바른생각, 바른행동을 해야함을 늘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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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뿌리가 인도블럭으로 덮혀 있어도 흙으로 스며드는 물로 인해 숨을 쉴수 있는 공간확보는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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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가로수에 더 환경친화적으로 정성을 기울이고 있는 노력이 아름답게 보입니다.

나 하나쯤...의 이기적인 마음으로 공공의 재산이 되는 자연에 해코지하는 행동을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