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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리찾아서

학교앞 전봇대아래에 화분이 놓인 까닭

시내를 다니다 보면 심각한 주차난 못지않게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모습을 종종보게 되기에 웬만해서 소재로 삼으려 하지 않았기에 딸이 전하는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애써 무관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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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금요일(4/11), 아주 모처럼 딸을 마중나가는 상황이 되었기에 그동안 외면했던 일이 생각나서 주변을 살펴보게 되었고, 학교앞 전봇대아래에 놓여있는 화분도 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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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분이 놓여있는 이 자리는 학교 건너편에 있는 주택과 상가의 쓰레기가 쌓이던 곳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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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 10시에 하교하는 아이를 마중나오신 부모님의 차량과 붐비는 아이들이 잠깐사이에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학교앞 모습)

밤 10시에 하교하는 여고생들이 학교를 떠나고 난 후를 이용하여 밤이나 새벽에 갖다놓는 쓰레기로 말미암아 아침이면 이곳에 쌓여있는 쓰레기를 치우시려고 선생님께서 아이들이 등교하기 전에 먼저 출근하셔서 이곳에 있는 쓰레기를 건너편으로 옮기는 일을 여러차례 하시면서 주변상가에 부탁도 하고, 시에다 건의를 한 후에 달라진 모습을 저는 뒤늦께야 담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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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서 학교의 건의를 받아들인 후, 동사무소에서 이런 안내문을 전봇대에 붙이고 화분을 갖다놓으면서 점차적으로 그 쓰레기는 보이지 않게 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합니다. 화분을 갖다 놓고 이 안내문을 붙여놓았는데도 쉽사리 변하지 않는 주민들의 습관으로 인해서 반복된 일상으로 선생님의 수고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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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로 몸살을 앓던 이 전봇대아래에 화분이 이런 까닭으로 놓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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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아이들이 교문을 빠져나간 한가한 틈을 타 정문에서 하교지도를 하고 계신 선생님과 잠깐 이야기를 나누며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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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학교앞 상가의 사람들은 대로변으로 쓰레기를 배출해놓으라는 안내를 받으며 그리 실천할 수 있었으니 그나마도 좀 나은 편인 것 같습니다. 이곳을 제외한 대부분의 상가지역에는 쓰레기를 내다놓을 곳으로 지정해준 장소가 거의 없기에 대충 알아서 묵시적으로 쓰레기를 편한 곳에 내놓게 되면서 전봇대가 쓰레기로 몸살을 앓습니다.
관청에서 동네의 특성이 어떤지 살펴보고 환경에 맞도록 쓰레기 배출장소를 정해주는 것이 마땅하다고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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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토요일에 다시금 그 현장에 가보았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쓰레기는 없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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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에 보았지만 확인하지 못했던 이 하얀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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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측의 배려로 쓰레기통이 하나 놓여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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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그 문제의 쓰레기는 어디로 갔을까? 궁금해서 주변을 돌면서 찾아보았더니 이렇게 집안에 놓여있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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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로변에 이렇게 놓여 있더군요. 이 또한 뭐그리 보기 좋은 현상은 아니나 예민한 여고생들이 드나드는 학교앞하고는 조금 더 거리가 떨어져 있기에 그나마도 악취와 좁은 등교길로 아침부터 짜증스러울 수도 있는 아이들을 배려하신 선생님의 노고를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게 된 점이 다행스러웠습니다.

내집앞, 내가게앞을 깨끗히 하고자 하는 마음만큼 타인을 위한 배려도 생각할 줄 아는 시민의식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