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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당신을 만났습니다. -송정림-

『토토』 2026. 6. 24. 06:02

도서관 서가에 꽂힌 수많은 책속에서, 제목만으로도 기분 좋아지는 고운 책이 눈에 띠었다.

참 좋은 당신을 만났습니다.’ 를 보는 순간, 나는 망설임 없이 남편을 떠올렸고 웃음이 났다.

적지 않은 나이에 학생신분(13년 전)으로 대학도서관을 드나들며 맘껏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준 것에 감사한다.

 

시선을 끌었던 참 좋은 당신을 만났습니다.’는 내 손에 오래 머물지 않았다.

작가의 마음에 어떤 사람들이 '참 좋은 당신'의 주인공이 되어 독자를 기다리는지,

무척 궁금하여 단숨에 읽어버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작가의 시선에 동승하여 여러 주인공들을 만났다.

 

특별한 인물과 다른 나라 사람도 등장하지만,

대부분은 우리가 주변에서 만나게 되는 일반인들이었다.

일상에서 만나게 되는 버스기사 아저씨의 재치 있는 인사말은

승객의 불만과 짜증을 잠재우고,

스쳐간 인연이 베푼 작은 친절을 통해서도 용기를 얻을 수 있다.

교통경찰관의 뜻밖의 센스는 가족들의 무관심에 서러워진 중년부인이

삶의 의욕을 되찾는 데 명약이 되어 감동을 주고,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이웃의 작은 관심과 인사에 하루가 즐겁고,

하물며 길을 건너는 횡단보도에서 보폭을 맞춰 준 낯선 이의

발걸음도 그냥 흘려보내지 않는 관심과.

그리고 현재는 보잘 것 없지만 꿈을 잃지 않은 청년의 도전정신을

칭찬으로 빚어 낸 사연 등, 다양한 환경에서 만난 참 좋은 당신들이 실려 있었다.

 

작가의 감성으로 풀어낸 사람에 관한 따뜻한 이야기가 신선하게 스며들었다.

사소한 것 하나도 놓치지 않는 섬세함을 발휘하여,

감동과 설렘의 '참 좋은 당신'을 탄생시키는 작가의 남다른 해석과 능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녀의 시선이 머문 자리에서 피어나는 매력이 부럽게 다가왔다.

거창하지 않아서~~^^

 

이 책은 무겁지 않음이 좋고, 누구나 참 좋은 당신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줌으로서 부담스럽지 않아 좋다.

상황에 따라 반성과 더불어 감동을 맛볼 수도 있다.

그리하여 삶에 대해, 혹은 상대방을 대하거나 바라보는 자신의 시선 속에,

어떤 에너지를 많이 내포하고 있는지 점검해보는 시간을 가져봄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실제로 나는 이 책을 만남으로써 그간의 인연을 되짚어보며 무심히

지나침에 대한 아쉬움을 맛보기도 했다.

그래서일까? 작은 친절, 작은 미소,

하물며 유치원 가방에 은행잎을 가득 담아 온 어린 소녀의 마음도

놓치지 않는 감정이입의 능력은 존경스럽기까지 했다.

 

아무리 사람이 무서운 세상이라고 해도 긍정적 시선으로 찾아보면 참 좋은 당신은,

우리 곁에 공기처럼 존재하고 있음을 일깨워 준 작가의 고운 시선을 닮고 싶다.

그리고 우리가 미처 의식하지 못함으로서 감사함을 잃고 사는 사람과,

세상이 각박하다고 불만을 토로하는 이에게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상처를 입고 마음이 얼어붙은 사람이 읽어도 좋을 것 같다.

입장 바꿔 생각해 보면, 내가 아픈 만큼 상대방도 아플 수 있음도 이해하게 되는

공감능력을 키워야겠다는 생각도 해보게 하는 책이다.

 

찬찬히 둘러보면 우리 주변에 감동을 주는 사연이 다양하게 많음을 알 수 있을 터인데,

특히나 작가의 마음과 시선을 빌려 주변을 곱씹어 본다면,

소중한 인연의 범위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넓게 펼쳐짐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 혼자 살아갈 수 없다. 좋은 관계는 좋은 대로, 싫은 관계는 싫은 대로,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이냐에 따라 달라지는 상황에서, 작가는 자신의 경험을

감사로 소개하면서, 많은 독자가 참 좋은 당신을 많이 만나는 삶을 누리기를

바라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즈음 어떤 독자는 아직 '참 좋은 당신'을 만나지 못했다고,

혹은 '참 좋은 당신'이 없다는 이의 푸념이 있을 수 있겠다.

그렇다면 당신이 먼저 누군가에게 '참 좋은 당신'이 되어주면

될 것이기에 실망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 속담에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는 표현이 있는데,

이 책에 수록된 비슷한 뜻의 서양속담을 옮겨본다.

"Like Calls Like"(좋은 것이 좋은 것을 부른다)

결국 타인과 잘 지내는 방법은 내가 먼저 그를 좋아하는 것, 그 방법이 최고다.

불평이나 원망보다는 칭찬과 감사가 번지는 아름다운 입술이 되어,

고운 책명처럼 '참 좋은 당신'이 되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햇살 하나 꽃잎 하나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품고, 다각적인 사고로 긍정의 에너지를

창출하는 작가에게서 교훈을 얻는다. ‘잘 되면 내 탓, 잘 못되면 조상 탓을 하는

우리네 모순적인 정서나 표현이 새삼 부끄럽게 여겨진다.

우리는 혼자 잘나서 혼자의 힘으로 성장한 줄 알지만, 사실은 우리의 성장을 위해

기도하고 애정 어린 관심으로 지켜 본 이가 의외로 많음을 깨달으며,

우리가 사랑채무자임에 공손히 머리 숙여진다.

 

나는 실천할 수 있는 것을 사소한 것에서 찾아보았다.

인사도 이왕이면 내가 먼저, 더 반갑게 상쾌한 에너지가 전달되도록 건네고,

상대방의 장점을 찾아 칭찬하기를 주저하지 말며,

충고 대신에 경청이나 수용의 자세로 편안함을 줄 수 있는 태도를 취해야겠다고 다짐한다.

그렇다고 나를 아는 모든 이들이 나를 '참 좋은 당신'으로, 다 기억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불쾌한 기억의 주인공이 되고 싶지 않은 마음이 더 간절하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나에게 '참 좋은 당신'이 되어 준 그들에게 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었을까?

과거의 내 모습은 지금보다도 실수가 더 많은 아낙이었기 때문에,

비록 고의성은 없었다 하더라도 성의 없는 언행으로 누군가를 아프게 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두렵게 다가온다. 기억 속에 없는 그들이지만 사과하고 싶다.

 

작가에게 고백하고 싶다.

모든 것을 의미있게 바라보는 시각과 새롭게 해석하는 사고력,

그런 능력을 지닌 당신과의 만남이 나에게 있어 참 좋은 당신이었노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