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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의 딸과 함께 부산을 방문하여 야밤의 남포동 포장마차에 머물지 못했던 몇 년전의 아쉬움을, 이번에 친구와 동행하여 충분히 만끽했다.

작은 도농도시와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대도시의 포장마차촌의 정취에 취함은, 결혼 이후 처음인지라 무척이나 생소하면서도 흥분과 설렘을 맛보게 했으며, 또한 새로운 추억담기에 충분했다.

 

   

 

길 가운데를 기준으로 양쪽으로 즐비하게 늘어선  남포동 포장마차에는 주소인 듯 번호표가 달려 있었던 점도 색다르게 느껴졌고, 분식만 다루는 포장마차촌과 술과 안주를 파는 포장마차촌이 구분지어 형성된 점도 관심거리가 되었다.

 

 

그리고 바다와 접한 지리적 특성때문인지 포장마차에서 파는 안주거리도 예전에 내가 알고 있던 것과는 다르게 무척 다양해서 시선을 끌던 중, 그중에서도 털이 나 있다해서 '털게'란 이름을 가진 녀석의 정체가 궁금했다. 대게나 꽃게와는 다르게 생김새가 꽤나 징그러웠기 때문이다.(밤이라서 제대로 볼 수 없었음이 먹는 데는 오히려 나았는지도 모르겠다.^^)

 

 

익혀 놓으니 주홍빛을 띠며 그나마도 덜 징그럽게 보인다.

밝은 낮이었다면 겉모습이 징그러워 어쩌면 외면했을 지도 모를 털게의 맛은 담백한 대게의 맛과 달리 훨씬 훨씬 더한 바다내음과 바다맛(짠)이 강하게 느껴졌으며, 대게나 꽃게에 비해 털게는 단단한 껍질을 뽐내었다. 

야밤의 포장마차 정취에 취해서 흥분된 마음으로 털게 다리하나를 잡고 먹다가 잠깐사이에 내 치아의 한부분이 깨지는 줄도 모르게 낭만에 취한 나를 일깨운 것은, 뾰족해진 치아부분에 닿인 혀가 통증을 전해줬기 때문이다. 다행스럽게도 치아가 아프지 않음은 가장자리 손상이었기 때문인가 보다.

 

 

 

 

인심좋은 아주머니에게 형님이라 칭하며 부산의 소주 '좋은데이'를 들이키는 손이 바빴으나 밤바람의 시원함 탓인지 마음맞는 벗들과의 좋은 시간탓인지 좀처럼 취하지 않았던 부산 남포동 포장마차의 추억으로 손상을 입은 치아와 함께 고이고이 가슴에 품어본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스켈링을 하러 치과병원을 방문했다. 털게에게 손상입은 치아를 본 의사선생님이 떼울 정도는 아니고,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손상입은 그 부분을 조금 마모시켜 마찰을 줄이는 정도로 손질을 해주었다. 그리고는

   "지금껏 치아관리는 잘했습니다만 앞으로 점점 약해질 치아를 생각해서 무모한 도전은 하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야밤에 맛본 남포동 포장마차의 정취는 손상입은 치아와 함께 새로운 추억이 되어 먼 훗날 꺼내서 상기해 보게 될 사연이 됨이 즐거움이 된다.

 

 

TAG 남포동 포장마차촌, 낭만, 부산, 손상, 정취, 추억, 치아, 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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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에서 지난 여름부터 정해놓았던 일정에 맞춰, 무르익은 가을을 맞아 휴일날 단풍놀이를 다녀왔다. 붐빌 것에 대해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세상에 이 정도 일줄은 미처 몰랐기에 무척 충격적이었다. 그러고 보니 가을날 휴일에 단풍보겠노라고 나섰던 경험이 별로 없었던 나를 되돌아 본 계기가 되었다.

강원도로 향하는 고속도로나 휴게소마다 관광버스와 더불어, 알록달록 곱게 차려입은 행락객들이 어찌나 붐비던지 적잖이 놀랐던 풍경을 담아보았다.

 

ㅣ. 관광버스 행렬

고속도로 휴게소 주차장은 물론, 주차공간을 확보하지 못한 차량들이 도로까지 점령해 있었다.

 

 

 

▲ 휴게소 주차장에 서 있는 수십대의 관광버스를 보고도 놀랐는데, 우리일행이 탄 버스가 출발하며 보게 된 이 차량들은 도로를 주차공간으로 이용하고 있었다.

그리고 차량이 달리다 멈추거나 속도가 줄어들면, 어김없이 교통체증을 일으키는 주범은 행락객을 실은 수많은 관광버스임을 알 수 있었다.

 

ㅣ. 화장실 앞의 긴 줄

관광버스 운전기사는 좀 덜 붐비는 휴게소를 선택하려 노력하지만, 좀처럼 그런 곳은 눈에 띄지 않았고 오히려 여자화장실에 만들어진 긴 줄만 보게 될 뿐이었다.

 

 

지나치며 보게 된 여자화장실 앞의 긴 줄...

 

▲ 각 휴게소마다 어찌나 사람들이 많은지, 특히나 여자화장실 앞에 늘어선 긴 줄은 여간해서 줄어들 생각을 하지 않는 풍경을 자아낸다.

 

ㅣ. 거리에서 식사하는 모습

이른 시간에 집을 나선 사람들이 아침식사를 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는데, 주말마다 산행을 다니는 회원에게는 익숙한 풍경이라지만, 워낙 이런 무리들이 많아서... 내 눈엔 신기했다. 

 

 

 

ㅣ. 사람에 떠밀려 내딛는 발걸음

차에서 내려 설악 오색약수터로 향하는 주전골을 트래킹코스로 잡은 일행에 어울려 한참을 걷고 있는데, 다른 곳에서 오신 어느 아저씨 한분이 투덜거린다.

 "이건 뭐 단풍구경을 온 건지, 사람구경을 온 건지 내내 바닥만 보고 걷고 있잖아."

전적으로 동감이다. 사람에 밀려서 행진하기 바쁠 정도로 수많은 사람들이 줄을 이어서 행군(?)을 하고 있었음을 그 순간 깨달았다.

 

 

▲ 뒤엉켜버린 일행을 놓칠까봐 여유를 가질 수 없었던 난, 그 아저씨의 푸념에 정신을 차리고 단풍을 감상하기 위해 두리번거리는 여유를 가지려 노력했다.

 

 

▲ 내가 가을단풍 구경하기 위해 휴일날 명소로 나들이를 해보지 않은 탓도 있겠지만... 아무튼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붐비는 단풍놀이는 난생 처음이었다.

우리가 간 곳은 오색약수로 유명한 오색계곡 주전골이었다. 이곳은 설악산 3대 단풍여행지로 유명한 곳이란다. 그러니 휴일을 맞아 얼마나 많은 행락객들이 찾았겠는가. 하물며 가을이라고 단풍놀이를 따로 하지 않던 나까지도 동참했으니...^^

끊이지 않는 사람들의 행렬은, 반대방향에서 오는 사람들과 스치며 지나치기에 여유로운 공간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부딪힘이 많았다.

 

 

▲ 계곡의 마른 물은 안타깝지만, 오색찬란한 단풍과 기암괴석이 내뿜는 비경을 놓치지 않기 위해 부단히 애를 써야만 했다. 왜냐하면 우리일행의 진행방향이 오색약수터에서 시작한 방향이 아니라, 그 반대방향이었기에 뒤돌아보는 수고로움이 더 멋진 광경을 선사했기 때문이다.

이곳은 비경과 함께, 계곡을 따라 산책로가 평탄하게 조성되어 있어 트래킹 코스로 무리가 없어 인기가 더 높다고 한다.

알록달록한 형형색색의 행락객 옷차림이 단풍과 너무나 닮아있어 멀리서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ㅣ. 아슬아슬했던 넓은 난간폭

폭이 좁은 난간과 폭이 넓은 난간이 반복적으로 형성되어 있었는데, 공간이 넓은 난간을 지나칠 때면 두렵기까지 했다. 실수로 발을 헛디디기라도 하면, 바위로 된 계곡으로 떨어질 것만 같은 공포를 느꼈기 때문이다.

 

 

 

 

ㅣ. 물마른 계곡 곳곳을 차지한 사람들

계곡에 있는 바위위로 옹기종기 모여있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ㅣ. 약수를 마시려는 사람들

오색약수터는 두어군데 있었는데, 기다리는 사람들 줄이 길어서 감히 그 약수맛을 볼 엄두를 내지 못했다.

 

 

▲ 제 2 오색약수터

 

천연기념물 제 529호인 오색약수는, 조선 중기 1500년 무렵 오색석사(현 성국사)라는 절의 스님이 반석위로 솟는 물을 우연히 마셔 보고 처음 발견했다고 하며, 약수에서 5가지 맛이 난다고 해서 오색약수라 불렀다고도 한다.

다른 약수에 비해 나트륨 함량이 상대적으로 높아 특이한 맛과 색을 지니고 있으며, 위장병, 신경통, 피부병, 빈혈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이곳엔 어김없이 많은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었다.

 

 

너럭바위에서 샘솟는 오색약수를 보기 위해 일행들의 양해를 구하고 가까이 가보았다. 

물이 말라 작은 바가지에 차지도 않을 양이 솟고 있었다. 기다리는 줄은 길고 물은 적고 어떤 맛일지 궁금했지만 아쉬움을 뒤고 하고 돌아설 수 밖에 없었다.

 

ㅣ. 주차장에서 쫓겨나는 관광버스들

1시간~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는 트래킹 시간을 감안하여 주차시켜 놓은 관광버스들이 곤혹을 치른다. 그 예상시간을 초과하니 주차요원이 얼른 차를 빼라고 아우성이다. 우리 일행은 차를 향해 뛰어야만 했다.

 

 

주전골 삼거리에서 용소폭포를 거쳐 금강문-선녀탕-제2약수터-독주암-성국사-오색약수터로 잇는 길은 트래킹코스로 안성맞춤이다.

한쪽은 끊이지 않는 계곡을 두고, 절벽에 아슬하게 만들어 놓은 나무테크와 좁은 산길을 지나면서 보게 되는 계곡의 기암괴석과 청아한 물빛, 그리고 울긋불긋 오색단풍은 참으로 멋스러웠다.

하지만 중간중간에 설치된 안내판을 만날때면 그곳을 제대로 찾아 감상하지 못할 정도로 사람에 밀렸던 구간이 있어서 아쉬움을 맛보기도 했다.

 

▲ 독주암

정상에 겨우 한 사람만 앉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고 해서 붙여진 독주암.

 

▲ 쥐아파트

계곡에서 만난 특이한 풍경 중에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야생쥐들의 아파트다.

천적을 피해 절벽 중간 부분에 구멍을 숭숭 뚫어 산다니 신기하기도 하고,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갈림길을 만났을 때 나는 성국사로 향했다.

 

▲ 오색석사(성국사)

여느 사찰과는 달리 단청없는 건물이 소박할 뿐만 아니라, 한 채라서 암자처럼 보였던 성국사.

 

▲ 사람들 행렬에 떠밀렸던 구간에선 볼거리를 놓친 게 제법 많았다는 것을 뒤늦게야 깨달았다.

용소폭포, 주전바위, 선녀탕, 금강문 등... 아마도 보긴 봤을 법도 한데 도무지 생각이 나질 않는다. 물론 사진도 없다.

 

 

▲ 길옆에 이런 안내판을 보고서 어디를 가리키는 지 찾아보게 되지만, 뒤따라 오는 행렬에 밀려서 미처 찾아볼 수 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고운 단풍 보려고 나섰던 길에서, 단풍보다는 관광버스와 행락객 행렬에 더 놀라고 취했던 일이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TAG 가을, 관광버스, 나들이, 놀란, 단풍, 여행, 오색약수터, 주차, , 추억, 충격, 행락객, 화장실, 휴게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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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0.31 08: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Favicon of https://hititler.tistory.com BlogIcon 히티틀러 2012.10.31 20: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성수기 때 여행을 다니면 정말 구경하기 보다는 사람에 치이느라 정신이 다 빠지는 것 같아요 ㅎㅎ

 

 

차일피일 미루다 이제사 올리게 되었네요.

명절을 보낸 후 곧바로 이어진 친구들과의 여행지 중에 추천해드리고 싶은 곳이 있는데, 바로 삼척해양레일바이크입니다. 먼저 다녀온 지인이 멋지다고 추천한 곳이라 기대를 했었지요. 저 역시 실망하지 않았기에 여러분께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삼척해양레일바이크의 출발지는 두곳으로, 용화와 궁촌이 있습니다. 용화와 궁촌 중 어느 곳에서 출발하던 상관없이 전망은 같으며 도착지에서 출발장소로 돌아올 때는 셔틀버스가 제공되는 편도로 운행되는 코스입니다. 

 

 

그리고 탑승권은 인터넷 예매가 필수입니다. 용화와 궁촌 중 원하시는 곳을 선택해서 티켓을 예매하시고, 출발당일에 예매한 역사에서 예약자 이름을 대면 발권해줍니다.

 

 

우리는 용화역에서 출발하여 궁촌까지 가는 코스를 예매했습니다. 역사가 넓지는 않으나 깔끔합니다.

 

 

차례를 기다리며 내다 본 용화해수욕장입니다.

우리나라 바다는 서해보다 동해가 더 푸르고 활기차게 느껴집니다.

 

 

탑승자를 기다리고 있는 레일바이크를 보노라니 기분이 up되면서 살짝 흥분되더군요.

빠르게 맘껏 달리고 싶은 분은 맨 앞에 승차하시는게 좋습니다. 수십대의 레일바이크가 일정한 간격을 두고 달려야 하므로, 앞차가 느리게 가면 어쩔 수 없이 속도를 맞춰야 하는 답답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2인승과 4인승 중 우린 4인승을 탔으며, 저는 뒷자리에 앉았습니다.

역사를 빠져나오자 양옆으로 펼쳐진 송림이 멋진 해안을 만나게 됩니다. 이어서 솔향을 실은 가을바람의 상큼함이 자유얻은 아낙들의 여유를 더 풍성하게 도왔습니다.

 

 

송림을 지나면 자연이 주는 또 다른 멋진 풍경과 함께, 관광객을 위해 꾸며진 다양한 볼거리에 감탄하며 환호하게 됩니다. 

 

 

좀 달리다 보면 레일옆에 서있는 동자인형을 만나게 되는데요, 이 구간이 포토존입니다. 요 인형이 탑승자들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서 원하는 관광객에게 판매를 합니다. 동자에게 우리의 모습이 찍힌 사진은 도착역에 내려 확인한 후 마음에 들면 구입하면 됩니다. 한장 5,000원이랍니다.

 

 

구간별 환경에 따라 주제를 달리하듯이 터널에도 각기 다른 테마가 연출되어 탑승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더군요.

우리앞을 달리는 레일바이크에는 젊은 아가씨들이 타고 있었는데, 어찌나 환호성을 질러 대던지 그녀들의 환호성이 터질때마다 색다른 공간임을 감지하게 되었습니다. 즐거움에 빠진 우리일행도 나이를 잊은 채 신나게 소리를 질렀구요.^^

 

 

무지개터널

일곱색깔 무지개 조명이 반짝거리며 터널안을 밝히기도 하고,

 

 

 

신비의 해저터널 천정과 벽면에는 물고기 형상의 조각들이 깜깜한 터널을 지키며, 

 

 

마치 미래의 우주도시를 연상시키는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미지의 여행테마 터널도 지납니다.

 

 

은하철도 999

시원한 동해를 표현하는 듯한 현란한 조명은 온통 푸른 색채를 뿜어내며 흰색의 파도와 갈매기를 연상시킵니다.

 

 

빛의 궁전

환상적인 무늬와 조명으로 연출한 루미나리에 터널을 지날 때는 저마다 손길이 더 바빠집니다. 아름답게 펼쳐진 광경을 카메라에 담으랴 감탄하랴 페달밟는 속도 늦추랴... 일행의 목청은 더 높아집니다. 

 

 

마라토너 황영조 선수를 기념하는 터널도 있습니다.

반대쪽 역에서 출발한 레일바이크 탑승자들이 보이기 시작하니 무척 반갑더군요.

   

 

삼척출신인 황영조 선수를 기리는 고장에는 황영조 공원도 있습니다. 금메달리스트 황영조 선수는 우리 나라의 자랑임을 다시금 상기해 보았습니다.

 

 

 

 

모르는 사람임에도 아랑곳하지않고 마주치는 탑승객이 반가워 손을 흔듭니다. 반응하지 않는 사람도 간혹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레일바이크의 즐거움을 만끽하며 손을 흔들어 답을 보냅니다.

 

 

한참 달리다 보면 용화역과 궁촌역 사이에 있는 초곡휴게소를 만납니다.

이곳에서 다함께 휴식시간을 갖습니다.

 

 

바다와 각종 조각상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간식도 먹으며 에너지를 보충한 후, 출발신호에 따라 또 다시 레일바이크에 올라 페달을 힘차게 밟습니다.

 

 

한쪽은 마을, 다른 쪽은 해안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마을구간에는

 

 

군함 모형이 관광객을 반기며 소소한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삼척해양레일바이크

환호하고 감탄하며 즐거움에 빠져 웃고 떠들다 보니, 용화에서 출발한 레일바이크는 어느새 도착지인 궁촌에 닿았습니다. 약 1시간 정도 걸렸는데 그 시간이 금방 흘렀습니다.

오르막에선 합심하여 힘을 내고, 가만히 있어도 전진하는 내리막길에선 서로 태평한 채로 있다가 뒤에서 오는 탑승자에게 밀리는 깜짝 놀라움의 재미도 맛보았네요. 바다와 해송, 그리고 각양각색의 현란한 빛으로 유혹하는 터널을 통과하는 레일위의 낭만은 색다른 추억을 선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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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삼척시 근덕면 | 강원도 삼척시 근덕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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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낭만, 루미나리에, 바다, 볼거리, 삼척, 삼척해양레일바이크, 색다른, 송림, 여행, 예약필수, 조명, 즐거운, 추억, 추천, 테마, 포토존, 현란한 빛, 환호, 강원도 삼척시 근덕면 | 강원도 삼척시 근덕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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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우암산 아래 자리잡은 수암골 벽화마을을 다녀왔습니다.

이 곳은 6.25전쟁 당시 피란민들이 정착하면서 형성된 달동네로, 좁은 골목을 사이에 두고 언덕의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마을을 이룬 곳입니다.

 

 

2007년 공공미술 프로젝트 사업은 각 고장으로 퍼졌고, 청주 수암마을에도 꽃을 피웠습니다.

제가 사는 고장(제천)에도 벽화마을(동화속 이야기가 들리는 듯한 정감어린 골목길)이 있기에 비교가 되더군요.

규모는 수암골이 넓고, 골목은 우리 고장에 있는 벽화마을보다 좁은 편이나, 우리 고장에는 없는 공중화장실이 수암골에는 있습니다. 그리고 수암골에는 드라마 촬영지가 많아 유명세를 타면서 방문객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제빵왕 김탁구'를 비롯하여 '카인과 아벨' 그리고 '영광의 재인', '캡틴'... 꽤 많은 드라마가 수암골 벽화마을과 주변에 새로 지어진 카페나 분식집이 촬영지로 이용되었습니다.

 

소소한 곳까지 시선을 끄는 아기자기한 벽화가 방문객을 반깁니다. 

 

 

그 무더웠던 지난 8월에 다녀왔는데요. 차일피일 미루다 이제사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수암골 언덕위에 주차장이 따로 있음은 나중에야 알았고, 우리부부는 좌측으로 '벽화마을', 우측엔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 배경이 되었던 팔봉제빵점이 보이는 곳에서부터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벽화마을을 둘러본 후, 팔봉제빵점에서 팥빙수와 빵을 사먹었습니다.

내부엔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와 관련된 소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마을 입구에는 드라마 '카인과 아벨'의 주인공이었던 소지섭과 한지민씨의 모형이 눈에 들어오고  뒤로는 수암골 아주머니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소박한 식당이 있습니다.

 

 

벽화마을 입구입니다.

 

 

 

현대식으로 수리가 된 수암골사진관이자 카페 아래벽엔 수암골 골목지도가 그려져 있고,

 

 

벽면에 걸린 사진을 통해 이곳은 '카인과 아벨' 촬영지였음을 알립니다.

 

 

닮았나요^^

슬프게도 하나도 닮지 않은 소지섭과 한지민. 하지만 상징적인 공간이긴 합니다. 

 

 

 

수암골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담아 벽을 장식한 갤러리입니다.

이 벽화는 재미와 감동 그리고 추억을 선사합니다.

 

 

 

 

다양한 벽화에 취해 골목을 기웃대는데, 어디선가 북소리가 울려퍼졌습니다. 골목축제라도 열리는 줄 착각했었는데요. 그 북소리의 근원지는 바로 이곳이었습니다.

수암골에는 조상들의 심적의지가 되었던 무속신앙을 모신 곳이 몇군데 눈에 띄였습니다.

 

 

 

 

벽화마을로, 혹은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세를 타면서 방문객이 늘어났음이 다 좋은 것만은 아니겠지요. 늦은 시간에도 관광객들이 찾아와 카메라를 들이대는 것이 유쾌하지 않음을 알리는 문구가 눈에 띕니다.

 

 

제빵왕 김탁구에 출연했던 배우들의 손 부조도 장식되어 있구요.

 

 

드라마에서 탁구를 사랑했던 유경이 살던 자취방 외벽도 볼수 있습니다.

드라마에 관심없는 관광객에겐 흥미거리도 안되겠지만요^^

 

 

골목들 사이로 통일감 있는 화분들이 즐비한 것도 특이했는데, 화초대신에 키우고 있는 작물로 고추인 것까지 같아서 흥미로왔습니다.

 

 

텃밭과 화분을 대신한 파란색 비닐포대로 만든 화분은,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인 듯 합니다. 담장아래 일렬로 나열해 놓아 깔끔해 보입니다. 고추가 빨갛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나즈막한 지붕위에는 잘 익은 빨간 고추가 햇볕에 말려지고 있습니다.

 

 

도시속의 시골같은 풍경을 느끼게 합니다.

 

 

 

 

각 고장마다 많은 벽화가 그려지지만 천사의 날개그림(소재는 같으나 표현은 다 다름)을 제외하곤, 거의 겹쳐지는 모습이 없을만큼 다양한 그림을 접할 수 있다는 점이 참 흥미롭습니다.  

 

 

깜짝 놀랄 부조입니다. 담장아래 하체가 따로 있어서.^^ 충격적이며 신선했습니다.

 

 

 

 

 

천사의 날개, 표현은 각기 다르지만 벽화로 인기있는 소재입니다.

 

 

 

아파트에 살면서 이불빨래 말릴 때마다 아쉬워하는 자유로운 빨랫줄을 이곳에서 봤습니다.

햇살과 바람을 온몸으로 느끼는 빨래는 얼마나 상쾌할까요^^

 

 

벽과 전봇대를 이용하여 조화롭게 잘 그려진 벽화입니다.

 

 

피아노 건반으로 표현된 계단이 참 인상적입니다.

 

 

피아노 계단 옆에 자리잡은 집엔 대문이 없습니다.

대문역할을 해야 할 이 강아지는 낯선 사람을 보고도 짓지도 않고, 도리어 방문객을 구경하는 것 같았습니다. 

 

 

 

 

 

 

 

 

다녀보시면 아시겠지만, 벽화마을은 대부분 낙후된 지역인 경우가 많습니다.

바빠야만 할 것 같은 디지털시대에 아날로그 세계를 보는 듯한 소박함과 여유로움이 전해집니다.

무채색의 단조로운 벽을 채운 어린아이의 환한 얼굴처럼 미소가 늘 넘치는 마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벽화가 풍기는 이야기를 감상하며 좁은 골목길을 드나들다보니, 문득 학창시절 친구집이 생각났습니다. 그야말로 제겐 추억의 골목길을 회상한 곳입니다.

지금은 개발되어 대단위 아파트단지로 변신했지만, 대구에도 남산동 언덕자락에 6.25전쟁 당시 피란민들이 정착하여 만들어진 동네가 있었고 그 곳에 살던 학창시절 친구가 있었습니다.

모양과 크기가 비슷한 집과 좁은 골목으로 인해, 그 친구집을 방문할 때마다 한번에 찾아가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어서 늘 헤매던 일과, 좁은 집에는 화장실이 따로 없어서 공중화장실을 이용해야만 했던 불편한 추억이 떠올랐습니다.

 

 

 

 

낡은 집들 사이로 현대식으로 새로 지어진 집도 있고 또 허물고 새로 짓는 집도 보였지만, 이 마을을 한옥마을처럼 보존할 것이 아니라면 언젠가는 이 곳도 개발붐을 타고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낡은 집이 많았습니다.

 

 

담장이 허문 집.

 

 

이 벽화가 그려진 집은, 아예 지붕도 없을 뿐더러 마당엔 잡초가 무성한 것으로 보아 사람이 살지 않는 공간으로 보였습니다.

 

 

오랜 세월을 견딘 슬레이트 지붕의 부분 변화가 안타깝게 눈에 띕니다.

 

 

이 집도

 

 

그리고 여기도

 

 

 

비록 벽화로 치장을 하긴 했지만, 오래된 집은 낡아서 벽에 금이 가고 지붕은 이미 고쳐야 할 시기를 놓쳐 아슬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큰도로를 사이에 두고 수암골 너머에는 현대식 건물이 즐비하여 대조를 이루었습니다.

 

 

두 지붕 사이로 보이는 현대식 높은 건물은, 드라마 '캡틴'에서 카페 실내를 등장시킨 풀문카페건물입니다.

 

 

수암골에는 공중화장실이 있습니다. 처음엔 관광객을 위한 공간으로 여겼다가 학창시절 친구집을 방문해 본 경험에 비추어 볼때 이 공중화장실은, 집에 화장실이 없는 마을사람들이 사용하는 공용공간임을 깨달았습니다. 물론 관광객들도 사용가능한 곳이긴 하지만요.

 

벽화가 그려졌다고 해서 아름답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이 곳이 염려스러웠던 점은, 청주 수암골 벽화마을에 있는 일부 새집을 제외하곤 오랜세월을 감내하느라 금이 간 벽과 또한 수리를 기다리고 있는 지붕, 그리고 잡초가 무성한 마당으로 폐허가 된 집을 보는 것은 아슬아슬하고 불안했기 때문입니다.

 

TAG 골목길, 공중화장실, 관광객, 달동네, 드라마 촬영지, 방문객, 벽화, 벽화마을, 불편한, 수암골, 수암마을, 여행, 유명세, 유명한, 좁은, 청주,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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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rja49.tistory.com BlogIcon 온누리49 2012.09.13 15: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계시죠?
    조금은 황당하기도 하네요
    수원에도 벽화길이 몇 군데 있는데
    어김없이 무속인들의 집이 있다는^^
    어딜 가나 없는 곳이 없습니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으나, 친정에 가려고 동대구 지하철역에 내려서면 동인동찜갈비를 홍보하는 현수막이 걸려있음을 보게 되었습니다. 1박 2일의 홍보효과를 대구시에서 하고 있음을 느끼게 되는 장면입니다.
26년을 고향인 대구에서 살았지만, 육류를 즐기지 않았던 저는 솔직히 동인동찜갈비를 알지 못했습니다. 작년에 1박2일에 등장하지 않았다면 저는 끝내 모르고 지나쳤을 지도 모를 음식이었는데... 최근에 맛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친정엄마를 모시고 가려고 했는데, 울엄마는 그곳의 맛이 예전맛이 아니더라며 사양하시는 바람에, 모처럼 선배언니를 불러내 그곳에서 밥을 먹자고 청하니 
 "시끄러운데... 다른 데 가면 안되니?"
하는 뜻밖의 반응에 
 "언니, 동인동찜갈비 골목이 1박2일 프로그램에 나왔는데, 대구에서 유명한 먹거리로 소개되더라. 언니 난 그맛이 궁금해."
 "네가 궁금해하니까 그곳에 가긴 해야겠네... 하지만 별로 기대는 하지마. 예전맛이 아니야."
 "ㅎㅎㅎ 언니도 울엄마하고 똑같은 말을 하네. 언니, 나는 예전에 대구살 때 먹어 본 기억이 없어서 울엄마나 언니처럼 실망할 게 없어."
 "그곳이 꽤 유명해져서 텔레비전에 1박2일 말고도 여러차례 소개되긴 했었지. 그런데 언젠가부터 맛이 달라진 것 같아. 타지사람들 한테는 호기심거리가 되나본데 고객접대장소론 좀 그래서......"
 "언니, 난 손님아냐.ㅎㅎㅎ"
 "나한텐 고객이지. ㅎㅎㅎ 자주 볼 수 없으니 더 그렇지^^"
 "고마워 언니."


저의 부탁으로 언니가 그곳을 안내해 주었고, 많은 찜갈비 식당 중에서 낙영찜갈비가 원조일 거라며 안내했습니다.


입구에 들어서자, 신발장위 벽에 걸린 텔레비전 출연 홍보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아마도 동인동에 자리잡은 찜갈비 식당이라면 어느 식당을 막론하고 홍보효과를 누린 방송출연 사진이 걸려 있을 것이라는 언니의 말에 웃었습니다.
각 고장마다 유명한 음식이 있습니다. 그곳에 가면
원조가 어딘지 도무지 알 수 없을 정도로 혼란을 겪게 하는 홍보사진이 각 식당마다 흔하다는 뜻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상한번 빨리 차려지더군요. 대기라도 하고 있었는지 밑반찬이 놓여지기가 무섭게 주요리인 양푼찜갈비가 바로 나와, 저는 두번 놀랐는데,
첫째는 기가 막히게 빨리 차려진 상
둘째는 찜갈비가 담긴 그릇입니다.
깔끔하게 차려진 밑반찬과는 대조를 이루는, 찜갈비 그릇에 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상위에 올려지는 순간, 저도 모르게 입이 벌어졌지요. 이해됩니까^^
찌그러진 양푼이를 매력으로 여기지 않는다면, 가정집에서도 무용지물 취급을 받아 버려질 정도의 형태를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을린 양념으로 휘감긴 그릇을 보니 놀라서 선뜻 손이 가질 않더군요.
이 사진을 본 울남편의 반응이 황당합니다.
 "이게 음식이야? 개밥그릇도 이보단 낫겠다."
 "당신도 놀랬지. 나도 첨엔 적응안되서 얼른 손이 안가더라. 그치만 이게 매력이래. 기회되면 당신도 한번 먹어봐."
 "됐어. 눈으로 보기 좋아야 맛도 좋지. 난 사양할래^^" 
 "매운 거 좋아하는 당신입맛엔 딱 맞을텐데... 보기완 다르다고 감탄할 지도 모르고^^"


내가 먹기를 주저하자, 언니가
 "얼른 먹어봐. 이게 찜갈비야."
 "어떻게 먹어야 맛있는지 언니가 시범을 보여줘."
 "고기를 상추 위에 얹어 먹거나 밥은 양념에 비벼먹어."
언니가 갈비를 건드리자, 고기와 뼈가 쏙 분리될 정도로 연한 것도 특징이라면 특징입니다. 


찜갈비는 소갈비에 마늘・고춧가루 등 갖은 양념을 버무려 양은그릇에 담아 끓여내는 대구의 유명음식으로, 50여년 전부터 시작되었답니다.
맛의 특징은, 맵고 달콤합니다.
그리고 마늘향이 아주 강하므로 향을 싫어하는 사람은 거부반응을 일으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맛과는 달리 육질이 상상외로 아주 연하여 살살녹는다는 표현을 쓸 수 있을 정도입니다.
대구지방의 음식에서 느끼게 되는 공통적인 특징으로, 약간 텁텁함을 느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제가 타고장으로 시집와서 깨닫게 된 맛입니다.
양푼이의 특징은 빨리 데워지는 대신에 빨리 식는다는 단점이 있어, 느긋하게 이야기하며 식사하기에는 알맞지 않은 음식으로, 대구를 대표하는 음식답게 식당에 빈자리가 생기자 마자 좌석은 금방금방 채워질 정도로 손님이 끊이지 않는 걸 보며 유명세를 실감했습니다.


 
맛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르므로 지극히 주관적일 수 밖에 없음을 다시금 깨닫게 한 음식이자, 대구의 음식맛으로 가장 특징적인 것을 다 내포하고 있는 대표적인 음식임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친정엄마와 선배언니가 예전보다 못하다고 실망한 그 맛은 지나치게 강한 마늘향 때문이었음을 저도 느꼈습니다. 저야 뭐 예전맛을 모르니 실망할 거야 없었지만 마늘을 약간 줄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먹으면서 했으니까요.
그러나 대구아지매의 속내에 넘치는 정은, 양념을 아끼지 않는 큰손에 실려 듬뿍듬뿍 넣게 된 것이므로 대구맛이라 여겨야 할 것이고, 또 제가 보고 놀랐고 울남편의 반응이 너무 적나라했던 양푼이는 대구음식인 찜갈비의 매력발산을 돕는 도구로 추억하게 될 것입니다.

TAG 대구, 대표음식, 마늘, 맛집, 매력, 먹거리, 미각, 양념, 양푼이, 양푼찜갈비, 유명한, 찜갈비, 추억, 홍보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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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theuranus.tistory.com BlogIcon 소인배닷컴 2012.01.16 22: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헉... 되게 맛있어 보이는데요. ㅋㅋㅋ
    저녁을 부실하게 먹었는데... 그저 먹고싶어집니다.

  2. Favicon of http://greenstartkorea.tistory.com/ BlogIcon 그린스타트 2012.01.17 10: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저 양념에 흰쌀밥을 쓱삭쓱삭 비벼먹으면
    밥한그릇 뚝딱 해치우겠어요 ^^

  3. Favicon of https://dbfldn.tistory.com BlogIcon 승현이라 불러줘 2012.01.18 11: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맛있겠어요..
    몇일째 해산물만 먹었더니...고기가 팍팍!!

    즐건 날되세요^^*

  4. 김다혜 2012.04.03 20: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좀 퍼가옇





주말 저녁, 남편과 함께 부부모임에 다녀오는 길이었습니다.
 "여보, 오늘이 무슨 날인 줄 알아?"
하고 남편이 물었습니다.
 "모임말고 또 다른 일이 있어?"
하고 제가 되물었더니
 "정말 몰라?"
 "......"
대답이 없자, 남편은

 "정말? 당신이 모를리가 없을텐데..."
의아해하면서도 알려주지는 않고 눈치만 보기에 답답했던 저는
 "스무고개 할거 아니면 무슨 날인지 빨리 말해."
 "오늘이 개기월식 있는 날이잖아. 진짜 몰랐어?"
 "ㅎㅎㅎ 난 또... 뭐 대단한 날이라고. 그거야 알고 있었지."
 "그런데 왜 모른척 했어?"
 "모른척 한 게 아니라, 뭐 별스럽게 여기지 않았으니까."
 "11년만에 맞이하는 날인데... 그리고 앞으로 우리 生에 몇 번 없는 날로 의미있잖아. 최근에 삼각대도 샀는데 야밤에 사진 한번 찍어보는 건 어때?"
 "ㅎㅎㅎ그거였어? 삼각대 사용해서 사진찍어보게 하려고, 알았어 그럼 그렇게 하지. 대신에 당신이 도와줘야 돼."
 "추운데... 진짜로 찍으려구?"
 "망원렌즈도 없고 해서 생각을 안했는데, 당신이 그러니까 찍어보고 싶네."
 "한두시간에 끝나는 것도 아닌데... 몇시간을 밖에서 기다리며 찍겠다구? 정말로?"
남편은 제가 NO할 줄 알았나 봅니다. 제가 막상 하겠다고 하니까 슬그머니 물러나려 하기에
 "당신이 불을 지폈잖아. 그러니까 꼭 찍어볼거야. 렌즈는 당연히 딸리겠지만."
 "내가 뭐라고 해도 당신은 추워서 안하겠다고 할 줄 알고 그냥 해본 말이었는데..."
 "삼각대는 당신이 책임져 준다고 했으니까 그 약속은 꼭 지켜야 돼. 지금 몇시야? 어서 집에 들어가서 가지고 나오자. 서둘러요."
 "진짜야? 진짜로 찍을거야?"
 "왜 그래? 자기가 불을 지펴놓고선^^"
남편의 예상과는 달리 제가 적극성을 띠니까 남편은 괜히 말을 꺼냈다고 후회를 했습니다. 평소의 저라면 추위를 많이 타는 관계로 분명 싫다고 했을 것이나, 이 날은 남편의 예상을 빗나가게 함으로써 개기월식과 함께 기억에 남기고 싶다는 충동을 느꼈던 것입니다.ㅎㅎㅎ

우리부부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카메라와 삼각대를 들고 나왔고 아파트 주차장에서 환한 달을 볼 수 있어서 따로 자리이동을 하지 않아도 됨이 좋았습니다. 구름이 오락가락 하는 중에 달이 보였습니다. 변화를 보기 위해 먼저 둥근 달을 담았습니다.
나중에 사진을 정리하며 보니, 카메라에 입력된 시각이 20시56분07초로 나왔습니다. 이 시간부터 우리부부의 관심사는 온통 하늘에 머물렀습니다.


제가 가진 렌즈로는, 달에 있다고 상상한 계수나무와 토끼한마리는 담아지지 않았고, 온통 까만 하늘에 달만 쳐다보고 촛점을 맞추려 애썼건만 환한 달 주변에 또 다른 희미한 달이 비친 사진이 많았습니다. 눈으로는 보이지 않았던 달 그림자가 이런 걸 두고 하는 말인지? 아니면 제가 촛점을 잘못 맞추어서 생긴 것인지 아리송한 가운데 신기했습니다. 분명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았던 것이기에.


달그림자가 생긴 많은 사진 속에서 온전하게 건진 사진은 까만도화지에 하얀점을 하고 있습니다.
2011/12/11/20:58:54.

밤에 주차장에 서서 우리부부가 카메라를 통해 하늘을 쳐다보고 있노라니, 오가는 주민들도 하늘을 쳐다보며 개기월식에 관심을 보입니다. 그러나 하늘은 계속 맑아있기를 거부하며 간간히 구름으로 달을 가리곤 해 마음을 졸이게 했고, 남편은 저의 적극적인 태도에 놀라

 "당신 정말 개기월식을 이 자리에서 다 지켜보겠단 거야?"
 "왜? 안돼?"
 "아니 춥잖아. 새벽 두어시까지 이어진다는데..."
 "그럼 안돼? 자기가 내 호기심을 자극시켜 놓고선^^"
 "내일을 위해서 자야지. 내일 교회가서 졸면 어떡해. 그리고 이제 겨우 당신 감기도 나았는데..."
 
"ㅎㅎㅎ 밤새도록 여기 같이 있자고 할까봐 엄청 겁내내. 집에 들어갈거야. 대신에 다시 나올거야. 1시간 혹은 30분 간격으로"
 "그럼 삼각대랑 카메라는 이곳에 세워두고?"
 "아니 이것도 나랑 함께 집에 들어갔다가 다시 나올거야^^"
 "나도 같이?"
 "당근이지. 당신이 이걸 들어줘야지. 삼각대 무겁다고 반품시키려고 할 때 당신이 들어주겠다면서 말렸잖아.^^"
 "그래 알았어. 괜히 말을 잘못해서 이 밤에 무슨 고생이야^^"
 "여보, 철수했다가 1시간후에 나오자. 그럼 무슨 변화가 있겠지."

집으로 들어와서 샤워를 했습니다. 고기집에서 모임을 했기에 머리에서 발끝까지 고기냄새로 배어있어 찝찝했거든요. 그리고 추위에 견딜 복장으로 무장하고 1시간 후쯤에 다시 밖으로 나갔습니다.



변화가 일어난 달을 볼 수 있었습니다. 시각이 22:06:36
 "여보, 달이 서서히 가려지기 시작했어. 저기 가려진 거 보이지"
제가 흥분했나 봅니다.
 "여보 조용조용 말해. 밤이야^^"
목소리가 커진 저를 남편이 자제시킵니다. 변화를 보여준 달은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가려지고 있어서 눈을 뗄수가 없었고, 자리를 뜰 수도 없었습니다.


달만 보고 계속해서 셔터를 눌렀음에도 불구하고, 렌즈부족(망원렌즈가 아님)은 아는 상황이었고 그외 무엇이 문제였는지 화면을 보니 그닥 만족한 사진을 건질 수 없었던 시각의 변화입니다. 22:24:44


촛점이 제대로 맞지 않았는지 두개의 달이 하늘에 떠있는 화면이 꽤 많았습니다.
22:26:54
에 찍힌 이 모습 건지고선, 더 이상 달을 지켜 볼 수가 없는 상황이 되고 말았습니다. 구름뒤에 숨어서 애를 태우게 하던 달은 끝내 모습을 감추었고, 우리는 추위에 떨다 집으로 들어오며 불평을 했습니다.
 '그 구름 참... 되게 몰려오네. 이런 날 좀 참아주지.'
이불속에서 몸을 녹이다가도 구름이 사라지길 바라며 수시로 베란다에 서서 밖을 내다보았습니다. 한참이 흐른 뒤 별빛이 반짝이는 걸 보고 또 다시 밖으로 나갔습니다. 


23:19:38
주홍빛으로 변신한 달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부부는 이 상황에 대해 반신반의 했습니다.
완전히 겹쳐진 상황인지? 아직도 겹쳐지고 있는 상황인지?
한번도 관심있게 실제로 본적이 없었던 우리부부가 이론적으로 어렴풋이 알기로는, 완전히 겹쳐지면 까만 달 가장자리에 테두리만 환하게 남는 것인 줄 알고 있었기에 도무지 이 상황을 이해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는데...


23:20:37에는 회색빛으로 변하고 있어 혼란스러웠지만 신기하다고 여겼는데, 주홍빛의 달과 회색빛의 달에 대한 의문은 나중에 깨닫고 웃음을 흘렸습니다.
주홍빛의 달-지구의 본그림자 속에 달이 완전히 들어가면 평소와 달리 붉게 물든 어두운 둥근 달이 된다는 것과, 회색빛의 달-야속하게도 회색빛을 띤 달은 구름에 가리워지고 있었던 것으로, 끝끝내 구름은 우리에게 더 이상 개기월식의 완전한 변화를 보여주기를 거부하며 우리의 인내심을 테스트했습니다.
주차장에 삼각대랑 카메라를 고정해 둔 채, 우리부부는 현관문안으로 들어와 구름이 걷히길 학수고대하며 24시가 넘도록 기다렸지만 결국엔 구름한테 우리가 항복하고 철수하여 이후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2011년 12월 11일 개기월식이 있던 날 밤, 우리부부는 몇차례 들락날락거리며 교대로 하늘을 쳐다보는 데 열중했던 이 날을 추억하게 될 것입니다.
토요일이었고 다음날 휴일이었기에 지켜보기 좋은 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밀려드는 구름으로 인해 비록 완전하게 지켜볼 수 없었음이 못내 아쉽긴 하지만요. 붉은달을 본 것으로 
추위에 떨었던 시간이 헛되지 않았음에 만족한 시간이었습니다.

기사거리로 떠들던 '11년만에 펼쳐진 우주쇼'라는 표현에, 저는 11년 전에 펼쳐진 개기월식엔 별 관심을 갖지 않았음도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이같은 달의 변화를 다시 보려면 7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말도 새겨들었습니다. 7년후 제가 관심을 가지게 될 지 어떨지는 모르겠구요.
여러분이 맞이한 개기월식은 어땠나요?

TAG 개기월식, 구름, 남편, , 달그림자, 사진, 삼각대, 아리송, 착각, 추억, 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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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toyvillage.net BlogIcon 라이너스™ 2011.12.12 09: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생각은 하고있다가
    깜빡해버렸네요.^^;

  2. Favicon of http://greenetwork.tistory.com BlogIcon 안달레 2011.12.12 14: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둘다 귀염이시네요. 행복해보입니다.





농가맛집에서 점심식사를 마친 후, 기분 전환을 위해 청풍으로 드라이브하기로 했다.
얼마쯤 가노라니 청년 세명이 도로변에 서 있는 게 보인다.
외곽지 도로일 뿐만 아니라 인도가 없는 점을 감안할 때, 히치하이크를 원하는 것으로 여겨져 남편에게, 
 "여보 쟤네들 봐, 아무래도 차 얻어탈려는 것 같은데... 태울까?"
 "맘대로 해."
청년들과 가까워지자 창문을 내리며
 "태워줄까요?"
하고 물었더니
 "고맙습니다."
하며 차를 탄다.
 "고등학생? 대학생?"
 "대학생입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차 얻어탈려고 30분쯤 서 있었던 거 같아요.^^"
 "우리 아들하고 같네. 혹시 음악영화제 가? 서틀버스 이용하면 되는데..."
 "예, 이 시간에는 서틀버스도 안다니고... 저희들 무전여행길이예요. 어디까지 가세요? 가시는 길까지만 태워주시면 됩니다."
남편이 묻는다.
 "목적지가 어디요? 영화제 열리는 무대가 있는 곳인가?"
 "며칠간 못씻어서 학현계곡갈려고 해요. 그곳에서 좀 씻고 놀다가 저녁에 공연보러 갈 예정입니다."
 "그럼 학현계곡이 목적지구만."
 "예, 그런데 두분은 어디가시는 길입니까?"
 "우리, 우리는 그냥 드라이브 나왔어. 그곳까지 태워줄게요."
 "고맙습니다. 이런 행운이.."
 "무전여행은 돈없이 하는 여행이잖아. 요즘 세상에 쉽지 않을텐데 용기가 대단하네"
 "생각보다 인심이 좋아요. 저희는 금년에 세번째입니다. 점점 경비지출을 줄여 이번에는 내일로 경비 외에는 정말 무전여행을 실천하고 있어요."
 "내일로.. 아 코레일에서 청소년들에게 주는 혜택?"
 "예 맞습니다."
 "다들 인상도 좋고 훈남이라 경계하지 않을 것 같네. 나부터도 ㅎㅎㅎ"
 "어 별말씀을... 감사합니다."
 

내일로(Rail路)티켓이란, 우리 나라 철도 코레일에서 내놓은 기차여행상품으로, 여름과 겨울방학을 이용하여 전국 어디든 일주일간 무제한으로 기차를 이용할 수 있는 자유여행 티켓이다. 
54,700원이라는 저렴한 요금은 좌석지정제가 아닌 자유입석티켓으로 전 노선의 새마을호ㆍ누리로ㆍ무궁화호ㆍ통근열차의 자유석 및 입석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으며, 9세에서 만 25세까지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다. 그리고 각 고장에 따라서는 숙박도 무료로 제공된다.
금년여름은 2011.6. 1.(수) ~ 9. 6.(화)

"어디에 사는데 이곳까지 왔어?"
"서울에서 지내요."
"ㅎㅎㅎ 어쩐지 뽀샤시하고 윤기 자르르 흐르는 게 훈남이라고 생각했어^^'
"며칠째 못씻어서 기름이 껴서 그래 보일거예요ㅎㅎㅎ"
"참 군대는 갔다 왔어?"
"예. 저흰 26살입니다. 이 친구는 취업했고요..."
차에 태운 후 대학생이라는 말에 우리 아들 같아서 나도 모르게 반말을 계속하고 있었음을 나중에야 깨닫고는
"이런 실수... 꼭 내아들 같아서 반말 마구 했네... 미안"
"괜찮습니다. 오히려 편하게 대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두분 참 보기 좋습니다. 주말을 이용하여 여행도 다니시고... 아저씨가 참 젠틀하시네요."
"여보, 오늘 청년들한테 칭찬도 듣고 기분 좋겠다~ 근데 청년들 부모님들도 이렇게 살지 않나? 얼른 대답해 그렇다고 말이야 ㅎㅎㅎ"
"ㅎㅎㅎ 맞아요. 우리부모님도 주말에 잘 다니세요."
아들또래의 청년들 앞에서 나는 꽤 수다를 떨었고, 밝고 건강해 뵈는 청년들은 싹싹하면서도 유쾌하게 장단을 맞추어 주었다. 남편은 행사장에 차를 세웠다.
"주변을 좀 둘러봐요. 그리고 배고프면 뭐라도 좀 먹던지..."
"맞아. 무전여행이라 제대로 뭘 먹지도 못했겠는 걸, 내가 밥사줄께"
"아뇨 아뇨. 저희는 괜찮습니다. 두분이 드세요."
"아니 우리는 맛집 찾아 거나하게 먹은 후 드라이브 삼아 나선 길이었구... 제천 온 기념으로 내가 밥살께."
옆에서 남편이
"엄밀하게 말하면 당신이 사는게 아니고 내 지갑에서 돈나가니까 내가 사는거지^^"
"ㅎㅎㅎ"
"아 괜찮습니다. 정 그러시면 슬러시나 한잔씩 시원하게 먹겠습니다."
"괜찮아. 아들같아서 그래. 이왕에 얻어먹는 거 밥 먹어야지 먹은 거 같고, 또 내 입장에서도 밥을 사줘야 제대로 사줬다고 할거 아냐. 사양하지 말고 먹어."
망설이던 청년들은 나의 강압(?)에 억지로 따르며 국밥집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행사장의 국밥집은 저녁장사를 위해 준비할 뿐 늦은 점심장사는 안한다고 하는 게 아닌가@@
 '야~ 이러면 우리고장 이미지가 뭐가 되남...'
속으로 투덜거렸다.
"에구 밥먹을 행운이 없나보다. 그럼 분식이라도 먹어."
계속 괜찮다고 사양하는 그들,
"사양만 하지 말고 솔직하게 안먹었다고 하고 사줄려고 할 때 먹어. 여행길에 나같은 아줌마 만나서 얻어먹었다는 것도 무전여행의 묘미가 될거야."
그리하여 분식집으로 들어가서 떡볶이와 순대를 주문하고 나오려고 하니까 함께 먹자고 권한다.
"내가 앉아 있으면 불편할 수도 있으니까 천천히 편하게 먹어."
"어 아닙니다. 여기 앉으세요"
옆에 앉아서 그들은 바라보다가
"비상금 같은 것은 아예 없이 다녀?"
"내일로를 이용하기 때문에 돈은 안들어요. 그리고 경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무전여행을 계획하고 나선지 세번째인 금년에는 정말 무전여행답게 실천하고 있어서 뿌듯해요."
"용기가 좋아. 우리아들도 이런 시간 좀 가졌으면 좋겠는데... 마음맞는 친구와 함께 하는 여행이라 의미도 있을테고... 참 보기 좋아."
"예 다니면서 느끼고 깨닫는 게 많아요. 아드님도 권해보세요. 좋은 시간이 됩니다."
청년들의 용기있는 실천이 무척 좋게 여겨진다. 그리고 아들의 미래를 걱정하는 나에게 아들을 믿으라며 믿는 만큼 해낼 것이라며 안심시킨다.
성실하고 건전한 사고를 지닌 그들이 참 멋져보였다.
요즘 젊은이들 생각을 엿볼 수 있었고 부모세대가 염려하는 점을 나누며, 또한 좀처럼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는 울아들로 인해 고민했던 부분을, 뜻하지 않게 만난 이들을 통해 내 아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게 된 듯한 유익한 시간이었다.
그들은 시끄러운 아줌마인 나로 인해 불편했을 수도 있겠지만^^


분식집을 나서며 슬러시를 하나씩 손에 들고 다시 차를 타고 학현계곡으로 향했다.
"전화번호라도... 나중에 기회되면 식사대접할께요."
"ㅎㅎㅎ아냐. 뭐 그런 부담을 느껴. 그냥 무전여행길에서 주책스런 아줌마를 만났다는 추억이 좋은 거지. 나도 내아들 같은 훈남청년들과 잠깐이지만 함께 한 시간을 추억함이 좋고."
"되게 쿨하시다^^"
"여행은 그래서 좋은 거잖아.ㅎㅎ"
그들이 기념으로 사진 찍기를 청했다. 그냥 예의로 건네는 것으로 여기고 지나치려 했는데 도착지에 닿으니 사진이야기를 또 건넨다.
"아냐. 내가 청년들 찍어서 보내줄게. 다니면서 사진은 제대로 담았어?"
"예 스마트폰에... 저희하고 같이 한장 찍으세요."
"여보 한장 찍어."
어... 남편까지 거드는 바람에 함께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이메일을 받았다. 내 디카에 담은 그들 모습을 보내주겠노라고... 헤어지는데 몇번이고 감사하다며 인사를 하는 그들을 향해
"공연장에서 이쁜 아가씨 만나 즐거운 시간 보내고... 남은 일정도 즐거운 여행되면 좋겠어요. 바이~"
"안녕히 가세요.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들의 앞날이 승승장구 하기를 바란다.

청년들은 우리가 그들을 태워준 일을 기억하며 먼훗날 기회가 오면, 자신들도 우리부부처럼 하겠노라는 말을 남김으로써 뿌듯함을 느끼게 했다.
남편 홀로 다닐때는 타인을 차에 태우는 것을 꺼리지만 나랑 함께 할때는 종종 이런 일을 경험한다. 주로 외곽지 도로에 어르신을 태워 시내까지 모셔다 드렸는데, 이날처럼 젊은이를 태워보긴 처음있는 일이었다. 처음보는 청년들은 남의 아들이었지만 내아들 같은 느낌에 유쾌한 추억으로 기억될 것 같다.

TAG 내일러, 내일로, 무전여행, 용기, 인심, 청년,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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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rja49.tistory.com BlogIcon 온누리49 2011.08.16 09: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얼마전에 저희 잘집에도 무전여행을 하는 대학생 친구 다섯명이 들려갔습니다
    저녁에 막걸리를 한잔 하면서 이야기도 많이 했는데
    요즘 친구들 꽤 건전한 사고를 갖고 있더라구요...ㅎ
    역시 젊음이란 좋은가 봅니다. 행복하세요^^

  2. Favicon of http://blog.daum.net/moga2641 BlogIcon 모과 2011.08.17 01: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학생이 편한점이 무전여행을 할 수 있다는 점같아요.
    여름에 더운데 건강하시지요.
    저는 요즈음 병원 순레를 하고 있습니다.^^

  3. Favicon of https://theuranus.tistory.com BlogIcon 소인배닷컴 2011.08.18 04: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 청년들이네요.
    위에 두 분 댓글은... 저도 저런거 가끔 있던데, 신종 스팸인가봐요. = =;

  4.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1.08.26 18: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우리도 무전여행 떠나온 대학생들 만나...
    한참을 이야기 나누었는데...

    잘 지내시죠?

  5. Favicon of https://datafile.tistory.com BlogIcon 신기한별 2011.08.30 14: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대학생들 내일로 여행 중인가봐요..

  6. Favicon of http://iamdreaming.tistory.com/ BlogIcon 당당한삶 2011.09.23 18: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전여행을 떠난 젊은이들의 용기와 토토님의 아름다운 여행이야기가 모두 부럽네요. 여행을 떠난다는 것이 별거 아닌 듯 하면서도 저에게는 작은 용기가 필요한 듯 합니다.

  7. BlogIcon 한아름꽃 2012.09.03 09: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솜씨가 좋으셔서 하나의 소설을 읽는 줄 알았습니다 ^^ 저도 대학생때 무전여행하면서 차도 얻어타고 했던게 엊그제 같은데 내일로로 다니는것도 좋을것같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