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에 행사가 있어서 모인 자리에서 제일 막내로써
금년에 대학생이 된 조카가 레스토랑 카페에서 알바를
하면서 겪은 상황을 털어놓았다.
한가한 틈에 손을 씻으러 화장실에 들렀는데 세면대 위에
옅은 노란색 액체가 든 생수병이 놓여 있는 것을 보고는
'여기다 생수병을 두다니~'
하면서 치우려고 뚜껑을 열었는데 냄새가 나더라는 것이다.
'아 참, 생수는 맑은 투명색인데 이건 노랗네'
아이엄마가 아이의 소변을 생수병에 보게 한 뒤
치우지 않고 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알바생인 자신이 먼저 보고 치울 수 있었으니 다행이지
혹시 다른 고객이나 사장님이 먼저 발견했더라면 자신이
곤란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왕에 화장실까지 와서 아이의 볼일을 해결했으면 생수통은
비우고 휴지통에 넣고 가면 될 것을 세면대 위에 두고 갈 게 뭐람'
이런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다.
조카의 이야기를 듣던 아들이 자신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며 거들었다.
"소변은 약과다ㅎㅎ 내가 일하던 곳에선 응가 싼 기저귀 처리를
대충하고 떠난 고객으로 인하여 다른 고객이 화장실에 냄새난다고
알려줘서 급하게 치우고 환기시킨 일이 있었다"
고 한다.
알바생 입장에서 자신이 잘못 한 것도 아니면서 괜스레
사장님과 고객들에게 눈치가 보인다는 것이다.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처음 이런 일을 겪고 나니까 화장실 상태를
점검하러 수시로 들락거리게 되더라고 하면서 공감했다.
아이가 어리면 생수병에 소변을 보게 할 수 있다.
그리고 기저귀에 응가도 당연히 하는 거다.
다 이해되는데, 뒤처리가 문제라는 것이다.
혼자 머무는 곳이 아니니까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맘으로
생수병의 소변을 비우고 치워주면 감사하고,
기저귀는 비닐봉지에 한번 더 싸매서 냄새가 덜 퍼지게 하면 감사한데,
아이엄마는 자신의 아이한테 맘쓰느라 이런 뒤처리에 대한 개념을
잊고 가는지, 아니면 진짜로 개념이 없는 건지, 아니면 알바생에게
일을 더 주고자 함인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더니
"우린 나중에 자식 키우는 부모가 되더라도 이러지 말자"
하며 화장실에 벌어진 난감했던 일화를 마무리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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