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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TV

'수상한 삼형제', 도우미에게 안식휴가가 필요한 이유

명절 전날, 귀가하던 김현찰은 집앞에서
 "명절엔 나혼자 지내."
태실장의 말을 떠올립니다. 불륜의 기미가 서서히 현찰의 마음에 자리잡는 위험한 징조입니다. 아내의 수고와 심정을 헤아리지 않고 다른 여인의 말에 마음이 쓰이는 현찰, 귀가해서는 하루종일 명절음식 준비로 바빴던 도우미에게 수고했다란 말한마디없이 밥달라고 하자 우미는 짜증을 냅니다.
동서둘을 맞이했건만 하루종일 음식준비하랴 밥상차리랴 더구나 현찰이 들어오기전 시숙의 밥상을 차렸기 때문에 힘들었던 심정을 짜증스럽게 표현하는 바람에 정작 남편인 현찰은 굶게 됩니다.
이 부부의 짧은 대화는 사무적이라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서로의 삶에 지치고 찌들어서 부부임에도 불구하고 상대방 입장을 이해할 여유조차도 없으니, 그야말로 무늬만 부부로써 어찌보면 남보다도 못한 관계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아내는 아내대로 제대로 표현하지 않으면서 이해받고 싶어하고, 남편은 남편대로 자신이 처한 상황을 설명도 하지 않은채 무조건 이해받고 싶어하지만, 이 부부의 대화는 물에 기름처럼 겉돌면서 상대방의 무심함에 야속한 심정만 쌓입니다.
경제적으로 고통받지 않도록 가장으로써 가족을 책임지려 애쓰는 현찰에게도 좋은 점이 있고, 집안일을 묵묵히 하고 있는 우미에게도 좋은 점과 고마운 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표현할 줄 모르는 이 부부는 짜증과 원망만 표출하는 안타까운 부부로, 더구나 각방을 쓰고 있어서 더 걱정되는 부부입니다.
부부클리닉에 상담받으러 보내고 싶습니다.^^

10년간의 시집살이로 우미의 사생활은 없습니다. 밥하고 빨래하고 가족들 끼니 챙기고... 이런 일 말고는 우미자신을 위한 시간이 없을 뿐만 아니라, 상식밖의 시어머니로부터 인정받기는 커녕 구박과 핀잔만 듣는 며느리로 한없이 불쌍한 여인으로 작가는 그려내고 있습니다. 이에 못지않게 시어머니를 몰상식하게 그려냄으로써 반전의 효과를 극대화시키려는 마음을 보임으로써 기대치를 높이고 있습니다. 시청자가 욕을 하면서도 시선을 떼지 못하게 붙잡고 있음을 느낍니다^^

우미뿐만 아니라 큰며느리 막내며느리까지 거느린 전과자여사 눈에 우미의 가치가 달라보여야 합니다. 그리고 인정해야합니다. 집안살림을 꾸려온 수고에 대한 칭찬이나 고마움을 전해야합니다. 칭찬듣자고 집안일 하는 것은 아니나 가족간에도 작은 일에서부터 서로를 인정하는 것은 좋은 태도입니다.
전과자여사 자신이 시어머니로부터 인정을 못받는 시집살이로 서러움을 맛보았다고 고백하면서도 정작 자신도 똑같이 우미에게 대물림하고 있으니 참 안타깝습니다. 요즘 세상에 도우미같은 며느리 찾아보기 힘든 줄 전혀 모르고, 돈으로 처가에 할 도리는 다했다고 큰소리치는 현찰과 전과자로 인해 우미는 한없이 작아져 가엾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명절날 아침, 복장을 한번 볼까요
시어머니와 도우미는 한복을 차려입지 않았습니다. 시어머니는 일도 하지 않으면서 왜 차려입지 않았는지 알수 없습니다. 아마도 귀찮아서 일 것 같습니다만, 다같은 며느리인데 그럼 우미만 왜 홀로 평상복일까요?
두 동서는 첫명절맞이이며, 또한 주방일은 자신이 책임져야 함을 스스로 잘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 경험으로^^

우리 큰댁에서의 명절맞이 풍경과 비슷합니다.
울형님도 전과자여사처럼 주방일을 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한복으로 입으시지 않으시는데 귀찮다고 하십니다. 아랫동서랑 제가 책임지고 주방일을 맡아서 하기에 우리는 평상복차림입니다. 큰댁의 질부들은 한복을 차려입습니다. 시부모님께 절하는 것을 강조하며 우리가 그리하도록 시켰습니다.

울친정부모님은 큰댁에서 명절을 보내고 다녀가는 길에 친정에 오는 딸(저)이 이쁜 한복차림으로 오기를 바라셨지만 시댁에서 지쳐서 집으로 향하는 길에 친정에 들리는 상황인지라 친정아버지 살아생전에 한번도 한복차림으로 찾아뵙지 못했던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고 후회스럽지만, 아직도 저는 친정엄마를 뵈려 가면서 한복차림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어머니 눈치보는 질부를 먼저 친정으로 보내고 남은 저는, 형님눈치를 보느라 밝은 날에 친정가는 날이 드물뿐더러 지친 몸으로 가기 때문에 편한 친정으로 향할 때면 얼른 가서 쉬고싶다는 생각이 앞서기 때문이며 엄마는 저를 이해하기 때문으로 여깁니다.
저의 이런 모습을 안타까워하셨던 친정에서는 올케가 친정에 갈때면 꼭 한복차림으로 사돈어른을 찾아뵙기를 아버지께서는 꼭 이르셨습니다. 수상한 삼형제의 전과자여사는 딸을 키워보지 않은 시어머니기에 며느리입장을 헤아려보는 아량은 없는 것 같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명절날 옷차림에서 느껴지듯이 결국에는 도우미의 몫이 되고 만 설거지감입니다. 남편 현찰이 이런 아내를 안쓰러워하며 좀 도와줘도 되겠더구만 술상 차려달라고 한마디 툭 던지고는 자리를 뜨고, 이어서 시어머니께서는 시아버지 밥상차리라고 하시곤 방으로 들어갑니다. 참 야속했습니다.
일복터진 우미, 차라리 동서없이 홀로 지낼때가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의지할 구석이 없었으니 덜 서러웠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철저하게 무심한 이들의 가족을 보노라니 정말 현실성없는 억지 상황에 화가 납니다. 거들지 않을지라도 말이라도 관심있게 해주는 사람마저 없으니 시청자의 동정심만 늘어나고 있습니다. 참 이기적인 분위기로 놀라움을 던졌습니다.
명절전후로 수고한다 수고했다로 서로를 격려하는 울집 분위기로는 도저히 상상이 되지 않는 상황일 뿐만 아니라, 큰댁에서 일을 하던 중 우리부부를 비롯하여 동서내외나 질부내외가 가끔 부부끼리 눈을 마주치며 입모양으로 대신에 설거지해줄까? 하고 건네는 제스처가 얼마나 큰힘이 되는지 이집 남자들은 도통 모르나 봅니다.

현찰, 바쁜 일과로 찌들어 산것에 대한 여유를 아내인 우미와 함께 생각해봐도 될때라고 생각합니다. 태실장의 말에만 귀기울일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가족을 위한 일이 무엇인지 돌아봐야합니다. 아내의 짜증을 외면하고 다른 여자에게 마음쓰는 위험한 태도를 보이면 우미가 반란을 아주 강하게 일으킬 것입니다.
집안일을 안하겠다고 선포하는 파업이나 혹은 이혼하겠다고 나서면 어쩔려고 그럽니까? '있을때 잘해야 후회가 없습니다.
인정받지 못하면서도 시집살이로 홀로 집안일 하느라 몸도 마음도 지친 우미입니다. 우미의 성실함을 온가족이 진정으로 칭찬하고 며칠간 휴가비 듬뿍 줘서 안식휴가라도 보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울남편이 비칩니다.
안식휴가? 
재작년에 방송국을 통해 알게 된 용어입니다. 가정을 위해서 수고한 아내에게 남편이나 시댁에서 특별히 주는 휴가입니다.
언제 가장 사용하고 싶은가?란 질문에 바로 우미의 지금 상황에 꼭 맞는 시기인 것 같습니다. 아내에게 '결혼안식휴가'가 가장 필요한 시기
울남편의 배려로 저는 자주 갖게 된 안식휴가입니다. 도우미처지를 함께 본 울남편이 안식휴가가 필요한 도우미임을 상기시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