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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TV

아내에게 '결혼안식휴가'가 가장 필요한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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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 1월에 공모신청서 1차 선발에 뽑힌 행운(?)으로 어렵사리 남편과 시간을 맞춰서 인터뷰녹화까지 마쳤지만 제가 주인공이 되기에는 무척이나 미안해지는 기분을 느끼며 괜스레 신청했다고 후회하고는 까맣게 잊고 있었던 일을 상기시키는... 신문에 난 방송시간을 월요일에 접했습니다. 텔레비전 방송프로그램 시간은 잘 안보는 편인데 눈에 익은 활자가 거짓말처럼 스치다가 제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홀로 떠나는 여행을 꿈꾸며 응모하고 인터뷰까지 했네요 http://totobox.tistory.com/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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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당시의 경험을 떠올리며 최종선발에 뽑힌 가정의 아내와 가족들의 일상이 어떤식으로 진행되고 녹화되어서 시청자 눈에 보이게 되는지 궁금하여 방송을 보고자 마음쓰고 있다가... 첫날 방송은 읽고 있던 책에 빠져서 놓치고 15일자 방송분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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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프라임』결혼안식휴가 2부작
   2008년 7월14일~7월 15일 23:1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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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카페와 EBS 홈페이지 그리고 우편 공모를 통해 결혼안식휴가를 희망하는 부부들이 작성한 공모 신청서를 바탕으로 1차 선발을 한 뒤, 사전 면담, 카메라 테스트, 전문가 및 제작진 회의를 거쳐 출연자 3팀의 부부는 공개 공모방식으로 최종 선발됐다.

선발된 부부들에게는 상황에 맞는 ‘맞춤형 결혼안식휴가’를 통해 한국식 ‘결혼안식휴가’의 새로운 모델과 결혼생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자 했다. 기존의 결혼안식휴가 경험자가 보통 40-60대 인데 비해 본 프로그램에서는 육아와 가사, 직장 생활 몰입 등에 지쳐 부부가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30대 부부들에게 휴가를 제안함으로써 최근 높아지는 젊은 부부의 이혼율에 새로운 해법을 찾고자 하였다.

방송국에서 의도한 취지는 참 신선하고 좋았습니다.
대부분의 여자들은 결혼과 동시에 자신의 꿈이나 일보다는 며느리로 아내로 그리고 엄마로 익숙해지기 위한 노력의 시간을 더 많이 갖게 됩니다.
자신보다는 가족을 위해서 존재하는 사람으로 인식됨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 세월에 대한 보상으로 남편이 아내에게 '안식휴가'라는 명목으로 보너스같은 시간을 준다면 아내는 삶에 또 다른 에너지를 충전하는 좋은 시간으로 분명히 활용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결혼하여 어린자녀와 더불어 가사, 그리고 상황에 따라선 직장생활까지도 감당해야하는 30대를 주인공으로 선발한 것도 공감되는 부분이었습니다. 불방으로 끝났지만 인터뷰를 하는 동안 결혼안식휴가를 언제 가장 절실하게 갖고 싶어했는지를 되돌아보노라면 제게 있어 이미 지나버린 시간이긴 하지만 30대의 어느지점이었다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답니다.^^
지금은 길던 짧던 간에 육아와 가사에 대한 부담이 많이 줄은 40대, 생활적으로 안정된 상황인지라 그 여유를 찾으려고 이와 비슷한 휴가를 제 스스로 만드는 것도 가능해진 시기입니다만 되돌아보면 30대의 저는 잠깐만이라도 저를 위한 시간을 가져보고 싶었던 간절함이 있었던 시기로 여건을 만들어 보려고 어린 남매를 데리고 기차에 몸을 실고 친정으로 달려가 엄마한테 맡겨놓고 친구도 만나고 추억어린 고향땅을 밟아보는 노력을 기울인 저였습니다.ㅋㅋㅋ

시기적으로 제가 주인공이 되어야 하는 이유가 미약했기에 인터뷰 후로 머리속에서 지워졌지만 방송을 보면서 상기시켜보노라니 짧은 그 시간의 경험으로...ㅎㅎㅎ 녹화하는게 쉽지 않음을 깨달았던 시간으로 집이 좁아도 촬영에 지장이 있고, 공개를 조건으로 모든 비용을 방송국에서 책임져준다지만 아내가 비워진 공간을 남은 가족들이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공개되는 모습도 꺼려지는 것으로... 뭘 모르고 응모했지만 제가 주인공이 아니되길 천만다행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대중가요 '있을때 잘해~♬'라는 노래처럼... 정말로 있을 때 잘해야겠다는 다짐은 결혼한 여성이 나홀로 떠난 여행을 경험하고 나면 더 간절해진답니다.ㅎㅎㅎ
아내의 빈자리를 남편이 아이들과 함께 채우는 노력을 통하여 가족간의 돈독함이 더 우려나고 배우자의 고충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입니다.

방송은 보이기 위한 약간의 설정으로 인해 자연스럽지 못한 어색함도 있었지만...
세상의 남편들은 아내에게 그리고 아내는 자신을 되돌아봄과 동시에 가족에 대한 또 다른 느낌을 만들어가는 좋은 시간을 가끔은 가져보는 것도 참 유익하다고 제 경험을 통해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