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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TV

다양한 팬층을 확보하여 흥행을 꿈꾸는 '도둑들' '도둑들' 영화제목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화려한 캐스팅에 이끌렸다. 각기 다른 개성을 내뿜으며 연기뿐만 아니라, 한 외모하시는 그들을 한자리에서 다 볼수 있다는 점과 그들의 조합이 무척 궁금했다. 외모적으로 오달수씨만 쪼꿈 빠지긴 해도, 그 역시 그만이 지닌 독특한 개성과 코믹연기로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한 영화의 주인공 1인으로써 충분히 빛을 발할 내노라하는 짱짱한 배우들이, 하필이면 좋은 직업(?)도 아닌 '도둑'으로 뭉쳤다. 한번 사는 인생, 비록 스크린을 빌린 삶일지언정 참으로 다양한 삶을 맛보는 '영화배우'의 매력을 발산한다. 좀도둑이 아닌 이들에겐 맡은바 역할이 각기 다르다. 분업으로 전문화된 도둑들의 세련미를 보는 재미와 함께, 거친 입담속에서의 여유와 유머는 관객들에게 웃음을 준.. 더보기
자칭 미쓰GO2의 변신은 탐정소설 탓일까? 영화 '미쓰GO' 밤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메마른 대지를 안타까워하며 전국민이 애를 태우며 기다린 비였기에 무척 반갑고 고마웠다. 다음날 아침에도 이어져 모처럼 우산속에서 빗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되어 설레기까지 했다. "여보 오늘 비가 내리니 또 외출하겠네^^" "물론이지. 얼마나 기다린 빈데." 20년 넘는 세월을 부부로 살다보니 남편이 이제 나의 취향을 먼저 알아준다. 고맙다. 나는 우산속에서 떨어지는 빗소리 듣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비(폭우나 소나기는 제외)가 내리는 날 외출하는 것을 즐긴다. "어디 갈건데?" "글쎄... 특별히 갈 곳은 없고... 오늘 영화보러 갈거야." 내 말이 떨어지자마자 남편은 만원권 한장을 내밀며 "울마나님, 팝콘 사먹으며 영화보고 오셔." 한다. "내남편 자격있네. 이제 팝콘 사먹으.. 더보기
소름끼치도록 잔인하고 적나라하게 드러낸 '후궁' 꼭 봐야지 하는 영화가 있으면 나는 혼자서 조조할인 시간대를 이용하는데, 그 시간대엔 몇명 안되는 관객으로 말미암아 실내는 썰렁한 기운이 돌기 마련이다. 그런데 '후궁'은 그렇지 않았다. 홍보효과 때문인지 노출수위에 대한 호기심 때문인지 의외로 관객들이 많아 좀 놀랐다. '후궁:(제왕의 첩)' 전체적인 분위기가 음산하고 살벌하며, 잔인한 장면으로 인해 공포스럽기까지 하다. 애욕과 권력을 향한 욕망을 소름끼치도록 적나라하게 드러낸 궁의 암투극을 그린 영화 '후궁'은, 등장인물을 제외한 궁궐의 분위기가 무척 낯설게 느껴졌다. 픽션사극이라는 전제하에 봤음에도 불구하고 기존에 봐 온 눈에 익은 궁궐 배경이 아닌 탓도 있고, 대비와 중전의 복장과 더불어 머리모양과 궁내부의 색감까지도 심하게 이질감을 줬다. 그리고.. 더보기
연인, 부부가 함께 보면 좋을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 내 아내의 모든 것, 아이가 없는 결혼 7년차 부부의 이야기로, 남편 두현(이선균)이 아내 정인(임수정)의 잔소리와 불평에 찌들려 이혼을 목적으로 아내를 바람 피우게 하겠다는 설정의 코믹영화다. 현실성이 떨어진 억지설정과 과장된 면이 거북하게 다가와 솔직히 나는 영화에 몰입하는 게 쉽지 않았다. 하지만 식상해진 연인이나 부부가 함께 보면 좋을 영화로 조심스레 추천해 볼만 하다. 솔직함을 무기로 쉴새없이 떠드는 아내, 정인 기상한 남편이 화장실에서 볼일보는 상황에서도 쥬스와 생즙을 기어이 마시게 하고야 마는 아내이자, 불편해하는 남편의 기분은 아랑곳하지 않고 화장실 문을 열어놓고 쉴새없이 떠들어대는 아내 정인을 보는 것은, 같은 여자인 나도 질릴 지경이었다. 자녀가 없는 전업주부이기에 그녀의 안테나가 오직.. 더보기
신세경, 그녀의 마법에 걸리면 다 죽는다? SBS 월화드라마 '패션왕' 이가영(신세경)을 가슴에 품고 성공을 꿈꾸던 강영걸(유아인)이 무척 안타까웠던 드라마 '패션왕'이 실망감 속에 막을 내렸다. 꼼수부려 자수성가 한 강영걸 정재혁(이제훈)을 친구로 믿고 도움을 구했던 강영걸, 도움을 청할 때의 태도가 부모 잘 만난 덕에 이사자리에 앉아있는 재혁을 비아냥거리듯이 대해, 재혁입장에서는 영걸을 별로 친구삼고 싶지 않았을 거란 예상을 하게 했다. 재혁앞에서 보인 행동이 영걸의 자존심이었는 지는 모르겠으나 껄렁거리는 태도가 무척 거슬렸기 때문이다. 이런 그에게 재혁은 매번 모욕만 줬고, 기분나빴던 그는 복수의 칼날을 갈았다. 부모 잘 만나 온실속에서 자란 화초같았던 재혁과는 달리 영걸은 모진풍파를 다 겪고도 꿋꿋히 자란 잡초같은 면모를 보이며 성장하지만.. 더보기
돈구경이라도 실컷 하려고 본 영화, '돈의 맛' '돈의 맛' 칸영화제 진출이라는 타이틀보다는 영화제목에 이끌려 영화관을 찾았다. 간접적이나마 돈의 맛이 어떠한지? 그리고 제목을 통해 상상이 되듯이 서민에겐 꿈같은 양의 돈이 등장할 것이란 막연한 기대감에 돈구경이라도 실컷 해보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며... 결론부터 말하면, 내 평생에 가져보지 못할, 아니 감히 상상조차도 못해 본 엄청난 양의 돈이 보관된 한 집안의 돈창고를 영화는 공개함으로써 내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달러와 우리나라 5만원권 지폐가 차곡차곡 쌓여있는 돈창고를 보는 순간, 속물인 나는 숨이 멎을 정도로 감탄했고, 부러움에 침을 꼴깍 삼켰다. 그리고 뇌물로 쓰이는 돈의 규모가 그동안 봐온 007가방이나 사과박스가 아닌, 20인치(좀 더 큰가) 여행용 가방 2개가 기본으로 등장하여 놀랐고.. 더보기
오작교 형제들, 태희-자은커플의 위기는 극복될까? 드라마 오작교 형제들의 사랑이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게 그려지고 있는 가운데, 잘 풀릴 것 같았던 태희-자은 커플에게 뜻하지 않은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태희의 생부가 뺑소니차에 치여 교통사고사를 입었는데, 그 범인이 26년이 지난 지금에 자은이 아버지로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아버지가 죽자 엄마는 개가를 했고, 태희는 큰아버지 큰어머니 슬하에서 자랐습니다. 아무리 잘해준다고 해도 자신을 낳아준 친부모와는 다를 것입니다. 화나는 일이 있어도, 떼를 쓰고 싶어도 눈치있는 아이라면 참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태희는 비슷한 또래의 태필이가 사사건건 시비를 거는 바람에, 큰아버지 큰어머니가 친부모 이상으로 사랑과 관심으로 보살폈다고 해도 가슴 한켠에는 찬바람을 느끼고 살았을 것입니다. 이런 태희에게 자은이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