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노꾼 대길의 기억속에는 10년전의 언년이 모습이 바래지 않고 눈앞에 어련거리건만... 큰놈이의 방화와 낫질에 의해 대길이 죽었다고 여기는 언년이 마음에는 어느새 송태하가 자리잡고 말았습니다.
10년만에 어렵사리 큰놈이는 찾았건만 언년이를 만나지 못한 대길은, 언년이가 송태하와 혼인했다는 소식을 듣고 절규합니다. 추노꾼이 된 이유에는 언년이를 향한 자신의 사랑이 컸던 이유도 내포되었을 대길이 실망감과 더불어 어쩌면 배신감과 절망감을 맛보았을 지도 모릅니다.
더구나 송태하와 언년이는 도망노비입니다. 그리고 대길이 그들을 쫓고 있습니다만 대길의 맘속에는 언년이를 향한 자신의 사랑을 확인시켜 주고픈 마음도 있었을 것입니다.
최장군 질문
"송태하와 혼례를 올리고 잘 살고 있으면 어쩔텐가?"
대길의 생각
"잘 살면 안되지. 내가 이렇게 살고 있는데.... 내가 이렇게 살게 됐는데... 자알 살면 안되겠지."
이 말을 다시 풀이해보면, '내가 왜 추노꾼이 되었는데... 언년이 너! 너를 찾기 위해서 내가 추노꾼이 되어 험하게 살고 있는데 너만 행복하면 안되지... 난 난 어쩌라구'
열심히 추격한 끝에 태하를 눈앞에서 보게 된 대길이가 칼을 뽑으려는데 언년이가 나타나 태하를 보며 웃고 있습니다. 이 모습을 숨어서 지켜보게 된 대길이를 바라보는 시청자인 저는 대길이 무척 안타까웠습니다.
사나이 가슴깊은 곳에서 피눈물을 흘리는 대길의 마음이 헤아려졌기에 태하를 보며 웃고 있는 언년이가 얄미울 정도입니다, 안그래도 추노에서 분위기파악못하는 한심한 캐릭터로 등장하여 싫은 여인인데...
두 사람의 다정한 모습을 지켜보게 된 대길이, 허탈감에 빠져 넋이 나갔습니다.
'저 여인을 찾기 위해 내가 얼마나 미친듯이 설치며 다녔는데... 언년아~~ 너는 나를 벌써 잊었단 말이더냐'
언년이를 찾기 위해 추노꾼이 된 자신의 인생이 몹시 가엾게 여겨질 것이며, 언년이가 원망스럽기도 할 것 같습니다. 버럭 호통이라도 치고 싶은 심정일 것입니다.
꿈에도 그리던 그 여인이 눈앞에 나타났는데 왜 하필이면 송태하며, 다른 남정네를 좋아하는 눈빛을 보내고 있단 말인가? 내 인생 돌리도!!!
설마 대길이가
'내가 너로 인해 불행해졌으니 너도 나처럼 불행해야한다.'
이런식의 물귀신 사랑법을 할 위인이 아니라고 믿어지기에 그의 눈빛이 한없이 불쌍해 보였습니다. 대길은 가슴 아프고 애달프지만 언년이의 행복을 빌어줄 것 같습니다.
사람과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헤어진 연인의 사랑을 이분법으로 풀어보면,
* 헤어진 연인이 행복하게 잘 살기를 바란다.
비록 사정이 있어서 헤어지긴 했어도 상대방이 행복하게 잘 살아야 마음이 덜 쓰인다는 쪽.
* 행복? 어림도 없다. 나랑 헤어졌으니 당연히 불행해야지.
나버리고 갔으니 당연히 불행해야지. 너 잘되는 꼴은 죽어도 못본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두마음 사이에서 갈등해 본 적 있습니까.
대길은 그동안 언년이의 생사나 상황에 대해 확인된바 없는 상황속에서 늘 이쁘게 사랑스런 여인으로 연상하면서 험악한 고비를 넘기곤 했습니다만, 앞으로는 안타깝게도 갈팡질팡하는 혼란을 조금은 드러내놓고 겪게 될 것같아 애처롭게 다가왔습니다. 특히나 대사없이 멍한 표정을 짓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 듯한 표정에 홀립니다.
대길이가 자신을(언년이) 찾기 위해서 악착스런 추노꾼이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해집니다. 태하의 사랑에 흠뻑 빠진 언년이, 상상도 못할 정도로 거칠게 변해버린 대길도련님을 알아보기나 할까요?
꿈에도 그리던 대길도련님의 따스한 사랑을 간직한 언년이니까 대길의 아픔을 이해는 할테지요. 그러면 뭐합니까? 이미 엎질러진 물~~~
언년의 가슴속에는 누구의 사랑이 더 크게 느껴질까요?
대길은 과거사랑
태하는 현재사랑
으로 구분지어놓고 우아한 척, 뽀샤시하게 잘 살아질까요.
쫓고 쫓기는 추격신으로 말미암아 박진감 넘치는 드라마에 가끔씩 얼토당토 않은 여유로운 장면이 연출되어 그 재미를 놓치게 될때면 어김없이 헤원아씨(언년이) 등장신입니다.
남들이 반대해도 둘은 무척 좋습니다. 혼례식을 치르고 정식 부부가 됩니다.
멍해진 대길도 그들의 혼인을 반대하고픈 심정이겠지만, 어린 원손마마를 왕위에 올리기 위해 대업을 앞둔 혁명세력들에게도 눈엣가시가 된 언년이... 시청자들도 반대합니다만 우쨌던 혼례는 치루어집니다.
앞으로 대길의 마음이 어떤 갈등을 겪게 될지 안봐도 미리부터 가슴한켠이 시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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