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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TV

메달권 피겨요정들이 흘린 각기 다른 눈물의 의미

동계올림픽의 꽃으로 불리는 여자싱글 피겨스케이팅에서 최고의 영광은 김연아선수가 차지했지요. 그리고 공교롭게도 최종순위가 매겨지는 프리경기는 메달권선수로 예상되었던 선수간의 경기순서대로 순위가 매겨져 신기했던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피겨요정들이 흘린 눈물을 떠올려보노라니 지금도 가슴이 짠해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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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하지 않는한, 메달색깔에 대한 예상이 빗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추측했던 그 순위대로 정해진 선수들의 시상식 모습입니다.
수상자로 시상대에 선 피겨요정들의 모습을 보십시요.
월등한 점수로 금메달을 목에 건 연아선수가 흘리는 눈물에도... 그리고 은메달로 머리숙인 아사다 마오선수의 참고있는 울먹거림에서도...기쁨외에 공통적으로 전해져오는 수많은 의미를 짚어볼 수 있어서 참으로 안쓰러웠던 장면입니다. 시상식 장면에서는 오히려 갑작스럽게 어머니를 잃은 슬픔을 참고서 경기를 펼친 후 동메달을 받게 된 조애니 로셰트선수가 언니답게 의연한 모습을 보임으로 또 다른 가슴 뭉클한 감동을 주기도 했습니다.

감사하게도 우리는 김연아선수가 준 행복한 기쁨을 누리고 있지만, 메달색깔로 경쟁을 할수 밖에 없었던 이들에게, 애정과 관심이란 명목으로 가졌던 기대감이 선수의 마음을 얼마나 짓누르는 무기(?)가 되었을 지 헤아려보며 애달픈 마음으로 눈물흘렸던 이 날을 잊지 못합니다.
선수도 울고 시청자인 저도 울었던 이 날의 긴장감을 이제사 내려놓으며, 늦었지만 메달권 선수들이 보인 눈물의 의미를 담아 이들의 노력을 오래도록 기억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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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리스트 김연아선수
한점 실수없이 펼친 경기였기에 김연아선수는 아쉬움도 후회도 없었을 경기에 만족하며 그간에 마음고생을 덜어놓으며 어쩌면 통쾌감마저 맛본 경기가 아니었을까? 할 정도로 탄성을 흘리게 했던 경기를 보였습니다.
후회없는 경기로 최고점을 찍은 자신의 경기에 만족감을 드러내며 두 주먹을 불끈쥐고 만세를 불렀던 연아선수의 표정을 보며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는데... 이어서 연아선수가 흘리는 눈물을 보노라니 더 기특하고 안쓰러운 마음이 전해져 한동안 울었습니다. 저녁에 퇴근한 우리남편도 코끝이 찡했다고 하더군요.

다끝났다는 중압감을 덜어낸 선수의 기분은 홀가분했을 것입니다. 자그마치 13년을 기다려오면서 겪은 많은 갈등과 달금질을 하며 자신을 제어했을 시간들이 주마등같이 스치며, 해냈다는 안도감! 이 자체만으로도 그녀는 벅찬 감동을 맛보았을 것입니다.
말로는 표현하지 않았지만 어린 그녀가 지고 있었던 큰 짐을 내려놓으며 보였던 그 눈물의 의미를 시청자인 저도 오래도록 기억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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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메달리스트 아사다 마오선수
자신의 경기가 스스로도 불만스러웠을 아사다 마오선수는, 자신의 최고기록을 세워서 다행스럽긴 하겠지만 실수가 있었기에 개운하지 않은 후회도 남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메달색깔을 좌우하는 데 크게 작용도 되었고...
경기를 끝낸 아사다 마오선수의 표정이 너무나 안쓰러워 또 눈물이 났습니다.

은메달도 장합니다.
메달을 걸은 목이 한없이 무거워 보였고 두 어깨에 짊어진 부담감이라는 짐이 너무나 크게 와닿았습니다. 곧 터질 것 같은 울음을 애써 참고 있던 아사다 마오선수가 그 어느때보다도 슬퍼보였고 불쌍해 보였기에 미안하기도 했습니다. 저의 이기적인 마음은, 이 자리가 김연아선수 자리가 아니었음에 감사하고 얼마나 다행스럽던지요. 선수들에게 어쩔수없이 잔인해지는 관객인 제 모습이 소름끼쳤습니다.
고생했습니다.
최선을 다해 슬럼프에서 빠져나왔고, 시상대에 올라설수 있는 기량을 뽐낸 아사다 마오선수에게도 박수를 보내면서, 기대치가 높은 선수들이 겪는 심적인 압박감과 그녀의 눈물을 이해하며 저는 또 눈물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아사다 마오선수가 겪는 심적 부담을 우리 연아선수도 겪었을 것을 헤아리며 두 소녀가 너무나 안쓰럽고 대견했습니다. 열심히 했습니다.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했을 지 그 어느 선수에게 같은 마음이 들어서 미안함과 안쓰러운마음이 교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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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메달리스트 조애니 로셰트선수
김연아선수의 금메달과 아사다 마오선수의 은메달에 담긴 눈물의 의미와는 또 다른 눈물을 보인 조애니로셰트 선수의 눈물은 더 가여웠습니다.
외동딸의 경기를 보려고 왔다가 정작 딸이 펼치는 경기는 보지 못하고 갑작스럽게 심장마비로 하늘나라로 간 엄마의 비보가 경기장을 숙연하게 만들었습니다.
입장 바꿔놓고 생각할 때마다 제 가슴이 미어져 그녀의 경기를 보는 내내 눈물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슬픔을 참고 끝까지 최선을 다한 조애니 로셰트선수에게도 큰 박수를 보냅니다.
 '엄마, 제 경기 다 보셨죠? 슬프지만 제가 끝까지 최선을 다했어요. 엄마... 보고싶어요.ㅠ.ㅠ'
 
선수들에게 잔인하리마치 긴장된 순간 못지 않게 시청자인 우리에게도 긴장되었던 이 경기는, '한.일'간 경쟁구도를 띠었다는 점을 외면할 수 없었기 때문(이러면 안된다데...)입니다.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펼쳤던 피겨요정들의 경기 후, 그들이 보인 눈물의 의미를 되짚어 보며 시청자로써 세 선수에게 각기 다른 마음으로 눈물을 보냈던 날을 상기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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