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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철학관 간판이 즐비한 달성공원 앞 결혼 후, 처음으로 찾았던 달성공원엘 택시를 이용하여 도착했을 때는 느끼지 못했었다가 공원안을 한바퀴 돌아보고 여유를 부리며 큰도로까지 걷다가 깨닫게 된 것이 있다. 화살표가 그려진 도로 건너편의 가게가 동일업종임을 한눈에도 알아보기 쉽게 시선을 끌기에 기억을 더듬어 보게 되었다. 나즈막하고 허름해보이는 모습은 예전 그대로이나, 이쪽 도로의 가게는 직업소개소와 더불어 헌책방과 공구가게, 그리고 건강원 등... 비교적 다양한 상점으로 채워져 있었던 걸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결혼후 20여년만에 찾은 달성공원을 나서며 보게 된 가게의 낯선 간판은, 내 기억의 창고속을 좀 더 자세하게 들여다 보게 했다. 예전에는 이렇게 간판까지 내세운 철학관은 없었고, 공원담을 끼고 골목에 난전으로 자리잡은 할아버지, 할머.. 더보기
어릴적 놀이터였던 달성공원의 기억을 더듬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하루접고 평일에, 아픈 친구 문안차 대구에 들렀다가 울적한 기분 해소겸, 남은 시간을 이용하여 어릴적 살던 친정집과 너무도 가까워 놀이터 삼아 드나들었던 달성공원엘 결혼 후 처음으로 찾았습니다. 지금은 이사하여 친정집도 달성공원에서 좀 멀어졌지만 어릴적 울집은, 골목을 나서면 공원의 담장이 보일만큼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어서 정문을 통하지 않고 낮은 담을 넘나들면서 놀던 공간이었습니다. 그러다가 달성공원이 동물원형식을 갖추고 담장을 높게 보수하면서 입장료를 받았던 걸로 기억속에 남았는데, 이번에 찾은 공원은 2000년대 초부터 무료입장으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어릴적 입장료내고 정문을 통과할때면 아주 키가 큰 아저씨가 거인으로 불리며 정문에 서서 입장객들을 반기곤 했었습니다만 지금.. 더보기
화마의 상처와 마주친 낙산사 낙산사는 학창시절 나의 수학여행지로 친구들과의 추억과 함께 흑백사진속에 간직되어 있는 곳이다. 몇년전 화재로 말미암아 피해까지 입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고서 꼭 와보고 싶었던 곳을 찾게 됨이 무척 반가웠는데, 함께 한 일행의 다수의견에 밀려 제대로 둘러보지도 못하고 미*련 이란 두글자를 새기고 돌아서야만 했다. 후문으로 입장한 우리일행은 '의상대'까지만 발길을 옮겼을 뿐, 눈앞에 보이는 홍련암도 해수관음상도 그저 멀리서 바라본 것에 만족하며 빠르게 모습을 감추니, 나홀로 아쉬움이 남아 발걸음이 자꾸만 뒤쳐졌다. 이런 내 마음을 읽은 남편이 다음에 기회를 만들어 둘만 와서 느긋하게 돌아보자는 기약에 위안삼고 돌아설 수 있었다. 낙산사 정문으로 입장했더라면 떨어져 있는 의상대나 홍련암을 못보는 아쉬움을 .. 더보기
추억의 맛을 택배로 받다/고향의 납작만두 결혼과 동시에 떠나온 내고향 대구. 시댁과 친정이 대구라서 가끔 가게 되는 곳이지만, 뭐가 그리 바쁜지 추억이 깃든 교동시장의 먹자골목은 늘 향수속에 젖어만 있고... 찾아가 볼 엄두를 내지 못한 아쉬움... 대구에 사는 친구를 만날때, 말은 가보자고 하지만 좀처럼 시간을 내지 못한다는 게 핑계처럼 여겨지면서 문득 그곳에서 즐겨먹었던 만두가 생각났다. '납작만두' 혹은 '야끼만두'라고 불렀지^^ 직접 만들어볼까? 궁리하는 나를 말리며 딸이 "엄마, 그렇게 생각나시면 인터넷으로 찾아보세요. 요즘 없는게 없다할 정도로 인터넷에서 다 팔아요^^" "맞다. 그 방법이 있었네^^" 그리고 검색. 찾았다!!! ▶바로 주문^^ 이틀 후, 추억의 그맛이 우리집으로 배달되었다. 이 감격.ㅎㅎㅎ 철없는 애처럼 너무 좋아한.. 더보기
시선이 머문 '그 남자의 책 198쪽' 나이도 상황도 상관없이 가을이면 찾아드는 얄궂은 기류의 감정은 참으로 심란하다. 뭐라고 딱히 내세울만한 감정이나 내용도 없으면서 공허함을 따라 가라앉고 있는 내속의 또 다른 나를 금년에도 맞이하고 있는 나를 본다. '나? 역쉬 나! 나가 문제야....' 그리고... 알수없는 이 희한한 혼란을 잠재우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모습이 안쓰럽게 느껴지면서도 풍성한 감성으로 물들이는 이 계절이 싫지 않다. 그러나 때로는 버거운 가을임을 탓하는 또 다른 나를 느끼는 모순을 안고 시선을 보낸다...... '그 남자의 책 198쪽'에... 그 남자가 찾는 책 198쪽에는 과연 무엇이 있을까? 무엇을 기억해야 하는 걸까? 무엇을 놓친 것일까? 가을영화로 내가 선택한 '그 남자의 책 198쪽'에 머문 내 마음을 펼친다. .. 더보기
여고생 딸이 떠올린 추억의 간식 꿀호떡빵 하교한 딸이 빵봉지를 내밀면서 "엄마~ 가게에서 이 꿀호떡을 보는 순간, 문득 제 어릴적 간식이 생각나서 사왔어요. 유치원생이던 저에게 엄마가 프라이팬에 살짝 구워서 빵안의 꿀을 부드럽게 녹여 우유랑 함께 간식으로 주셨던 건데... 오랫동안 잊고 있었는데 이 빵을 보는 순간 무척 반가웠어요.ㅎㅎㅎ" "그랬니. 넌 별걸 다 기억하는구나^^" "한 10년은 넘었을걸요.ㅎㅎㅎ" "그동안 뭘로 간식대용했기에 그토록 잊었지? 그리고 그동안 먹었던 간식도 많았는데 이 빵을 보니 그렇게 반갑더냐?" "예.헤헤헤^^" "어~ 예전의 크기보다 딱 반으로 줄었네." "예." "가격은 어땠어?" "예전가격을 모르니 비교는 안되구요. 두봉지를 한봉지값으로 세일해서 판매하더군요." 1200원 하던 시절이 떠오릅니다. 지금은 2.. 더보기
고향의 향수를 품은 맛, '누룽지차' 리뷰 무르익은 가을이 온천지를 울긋불긋하게 수놓고 있는 모습을 하루가 다르게 느끼면서 희한한 의무감에 빠집니다. '찬바람이 불기 전에 어디론가 떠났다 와야하는게 아닌가^^' 제 마음 한켠에서 일어나는 충동을 자제하기가 쉽지 않은 계절이며 눈에 들어오는 풍경에 빠져서 허우적거리는 데 두번째 과제로 엔돌핀F&B사의 누룽지차가 배달되어 잠깐이나마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을 진정시켜 주는 역할을 합니다.^^ '구수한 가마솥 누룽지차'라고 적힌 글씨체가 예전에 태그배울 때 가장 마음에 들어하면서 애용하던 가을체와 닮아서 끌리는군요. 20개는 퀼트샵에, 20개는 체육관에, 10개는 이웃의 아낙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마셔보고 평가를 내려달라는 의미와 엔돌핀F&B사에서 이런 종류의 차도 있음을 숙지시키고자 하는 의미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