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르익은 가을이 온천지를 울긋불긋하게 수놓고 있는 모습을 하루가 다르게 느끼면서 희한한 의무감에 빠집니다.
'찬바람이 불기 전에 어디론가 떠났다 와야하는게 아닌가^^'
제 마음 한켠에서 일어나는 충동을 자제하기가 쉽지 않은 계절이며 눈에 들어오는 풍경에 빠져서 허우적거리는 데
두번째 과제로 엔돌핀F&B사의 누룽지차가 배달되어 잠깐이나마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을 진정시켜 주는 역할을 합니다.^^
'구수한 가마솥 누룽지차'라고 적힌 글씨체가 예전에 태그배울 때 가장 마음에 들어하면서 애용하던 가을체와 닮아서 끌리는군요.
20개는 퀼트샵에, 20개는 체육관에, 10개는 이웃의 아낙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마셔보고 평가를 내려달라는 의미와 엔돌핀F&B사에서 이런 종류의 차도 있음을 숙지시키고자 하는 의미도 담아서.ㅋㅋㅋ
먼저, 체육관에서 운동하는 아낙들이 마셔보고 내린 소감은 입을 모아 구수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차를 내민 날이 마침 모처럼 가을비가 내린 날이었던지라 누룽지차의 은은한 향과 구수한 맛은 따땃한 아랫목에 앉아서 엄마가 해주신 밥을 먹고 마셨던 누룽지 숭늉과 더불어 어릴적 추억을 아련하게 떠올리게 했습니다.
간편하게 이런 추억의 맛을 느낄 수 있음을 반겼습니다.^^
이웃의 인생후배가 차로 생각하고 마시기에는 우리의 입맛에 숭늉으로 인식되어 있어서 그런지 뭔가 부족한 것 같아서 차라리 약간 엷게 해서 물로 마시는 것이 좋겠다는 평가를 내렸습니다.
생수도 좋지만 생수속에 티백으로 된 누룽지차를 마시는 맛도 괜찮다고 하면서 생수 600ml에 누룽지차 티백 2개를 30분간 담아두었던 물이라며 후배가 내밀었습니다^^ 차서 그런지 따스할 때보다 맛과 색상이 더 맑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공부방 아이가 사온 와플과 함께 찬물로 생수로 준비한 누룽지차를 겸하니 와플의 단맛과 누룽지차의 구수한 맛이 합쳐져 오묘한 맛이 났습니다.ㅋㅋㅋ
퀼트샵에서 전해온 의견도 대부분은 숭늉의 구수한 맛을 편리하게 느낄 수 있어 부담없이 수시로 마실수 있다는 점이 좋다며 반기는 반응이었는데...
시골에서 자라 가마솥에서 누른 누룽지와 숭늉을 한참동안 음미했다는 한 아줌마수강생은, 고소하고 구수한 맛에서는 가마솥을 못따라간다면서 가마솥의 그리움을 나타내면서 아쉬워했지만 부드럽고 맑은 것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그런대로 괜찮겠다는 평가를 내렸습니다. 하지만? 자신은 고유의 입맛을 잃을까봐 이 차는 안마시겠다고 했다네요ㅡ,.ㅡ
지난번 옥수수수염차에 비하면 침전물이 훨씬 덜합니다.
가마솥의 누룽지맛을 모르는 10대의 우리딸은 퀼트샵의 아줌마수강생과는 달리 구수함이 좋다며 티백을 여러개 풀어 더 진한 맛에 밥을 말아먹기도 했습니다.ㅎㅎㅎ
식사 후 차를 즐기지 않는 남편은 누룽지차에 대해 아주 좋은 반응을 일으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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