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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여행

어릴적 놀이터였던 달성공원의 기억을 더듬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하루접고 평일에, 아픈 친구 문안차 대구에 들렀다가 울적한 기분 해소겸, 남은 시간을 이용하여 어릴적 살던 친정집과 너무도 가까워 놀이터 삼아 드나들었던 달성공원엘 결혼 후 처음으로 찾았습니다.

지금은 이사하여 친정집도 달성공원에서 좀 멀어졌지만 어릴적 울집은, 골목을 나서면 공원의 담장이 보일만큼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어서 정문을 통하지 않고 낮은 담을 넘나들면서 놀던 공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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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달성공원이 동물원형식을 갖추고 담장을 높게 보수하면서 입장료를 받았던 걸로 기억속에 남았는데, 이번에 찾은 공원은 2000년대 초부터 무료입장으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어릴적 입장료내고 정문을 통과할때면 아주 키가 큰 아저씨가 거인으로 불리며 정문에 서서 입장객들을 반기곤 했었습니다만 지금은 반겨주는 이없이 알아서 드나들면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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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관리사무소와 향토박물관이 있는 건물로 잘 보존되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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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성형식이라 옛날사람들이 모여살던 삶의 터전이었다는 정도로... 어른들의 구전으로 전해지면서 막연하게 알고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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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아주 자세한 소개글이 적혀있었습니다.
아마도 대구달성공원이 우리 나라 공원으로 불리는 공원중에서 가장 오래된 공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대가 높아서 한바퀴 돌면서 공원밖 주택이나 건물을 내려다보는 확트이는 시야에 가슴까지 뻥뚫리는 시원함을 느끼면서 넓은 공간을 놀이터삼아 뛰어다니던 어릴 적 동무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동물이 들어오고 입장료가 생기면서 높아진 담장으로 인해, 우리들의 낮은 담장과 자유로왔던 통행이 멈추면서 넓게 이용했던 우리들의 놀이터는 사라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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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헌장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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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제우동상은

동네아이들의 집합장소로 애용했던 곳으로 기억속에 남아 반가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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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길 산책로에 여전히 풍채를 뽐내고 있는 관풍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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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 시비

나의 침실로 중의 일절 "마돈나 밤이 주는 꿈. 우리가 엮는 꿈
                     사람이 안고 궁그는 목숨의 꿈이 다르지 않으니
                     아 - 어린애 가슴처럼 세월 모르는
                     나의 침실로 가자. 아름답고 오랜 거게로"

어린 나이에 시의 의미도 모르면서도 시비에 적힌 시를 읊으며 뛰어다녔던 기억을 떠올리며 웃음을 흘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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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 서씨 유허비

철부지 시절, 너도 나도 이곳에 서로 올라서려고 옥신각신했던 일도 부끄러이 떠올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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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입장료를 내고 정문을 통과하면서 이 아이들처럼 어린시절에 보았던 갖가지 동물을 아주 신기하게 바라봤던 기억을 더듬어 담아본 동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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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듯? 귀찮은 듯? 느리게 움직이거나 혹은 자고 있는 동물의 모습이, 오래된 달성공원의 세월을 간접적으로나마 얘기하는 듯 늙어보임이 친근하면서도 애잔하게 와 닿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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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년이 된 회화나무 주변에 금줄이 쳐지기 전에는 숨바꼭질하던 술래가 얼굴을 기대던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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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공원의 산책로도 잘 정비되어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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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아래 그늘이 제공되는 휴식처로도 각광을 받는 곳이었습니다만, 즐비하게 놓인 의자가 낯설게 느껴지는 걸로 보아 제 어릴 적에는 없었던 의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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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된 아름드리 향나무는 넓은 잔디밭과 더불어 안식처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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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탑 주변에 핀 벚꽃과 목련은 무르익은 봄날임을 뽐내며, 여전히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곳임을 기억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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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서 지쳐 보이는 듯했던 다른 동물들과는 달리 비둘기 떼는 여전히 활기찬 날개짓으로 시선을 끌며 방문자들의 눈길을 이끌었습니다.
'십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그 십년의 세월을 몇번 건너뛰고 찾았던 달성공원의 옛기억을 더듬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