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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

혼내는 것을 재탕하는 가정교육에 멍드는 아이 "샘, 저는 아빠랑 친한 친구가 부러워요." "너도 아빠한테 애교쟁이가 되면 되잖아." "어릴적부터 아빠한테 혼난 기억밖에 없어서 아빠가 무서워요." "혼날 때는 혼나지만, 딸은 아빠한테 애교쟁이가 되어야지..." "샘, 저는 그게 안돼요..." 이쁘게 생겼습니다. 그리고 애교가 있습니다. 그런데 A양은 아빠에 대한 기억은 혼난 기억밖에 없어 무섭기만 하다니... 안타깝습니다. 요즘 A양은 고등학생인 오빠의 반항적인 사춘기를 감당하느라 무척 괴롭다며 제게 하소연을 했습니다. 오빠는 나름대로 공부한다고 하지만, 이를 지켜보는 부모님의 눈에는 양이 차지 않아 엄마는 오빠를 대할때마다 잔소리가 심해진답니다. "오빠의 사춘기는 이제 곧 끝날거야. 조금만 참으면 돼. 네가 좀 봐주라. 사춘기때의 감정은 오빠 자신.. 더보기
'방자전', 춘향문화선양회측에선 상영중지 요청할 만했다 이성간의 애틋한 연애감정을 제대로 경험하지 못한 불행한(?) 나의 청춘탓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남녀간의 혼전관계를 탐탁하게 여기지 않는 사고를 지닌 여자인지라, 사정상 결혼식을 뒤로 미루고 동거로 시작하는 남녀를 이해하기란 정말 힘들다. 21C를 살아가고 있는 요즘 젊은이들의 성문화가 아무리 개방되었다고 해도, 나는 우리 아이가 그 물결에 동승하지 않기를 바라는 어미다. 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나는 할머니의 구전을 통해 춘향과 이도령에 대해 어렴풋이나마 알고 있었다. 할머니는 이도령과 춘향이가 사랑한 사이였고, 이도령이 과거시험을 보러 한양길에 오르며 헤어졌고 변사또의 수청거부로 감옥살이하게 되는 고초를 당함에도 불구하고 절개를 지킨 여인이라 하셨다. 어린 나이에 남녀간의 사랑이 뭔지는 잘 몰랐지만 할머.. 더보기
동성애자에 대한 생각을 바꾸게 한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 가족들이 자신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를 두고 내내 고민하며 노심초사하던 태섭이는 경수(이상우)를 좋아하는데, 경수 어머니의 협박을 받고 가족들에게 알려질 위기감을 느끼고 경수를 피하던 중, 엄마의 요리를 담는 사진작업을 하러 온 경수의 힘찬 포옹의 장면을 동생 초롱(남규리)에게 들키자, 미안함과 괴로움으로 밤을 새운다. 살림집을 따로 두고 가까운 곳에 함께 모여살고 있는 4세대가정의 배경이 된 집안의 장손인 태섭(송창의)은 여자가 아닌 남자를 좋아하는 동성애자다. 사회적 편견을 감당하기 힘들어 정상적인 사람처럼 결혼하여 아이까지 둔 유부남으로 살다가 도저히 견딜 수 없어서 이혼한 경수가 먼저 겪은 선배로써 태섭에게... "자신에게 정직하기가 얼마나 힘든지 나도 알아. 세상에, 주변사람들에, 부모형제에... 더보기
집안행사에 홀로 다니면서 느끼게 되는 단상 서울에서 치른 친지분의 자녀 결혼식에 다녀왔습니다. 남편과 동행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는 여느때와 같이 무너져 실망감으로 변하고 말았지만, 남편대신에 여대생 딸이라도 동행할수 있었던 것은 다행스러웠습니다. 남편이 하는 일은 휴일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아, 남편이 조절하지 않으면 부부동반이 쉽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 저 홀로 참여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제는 편할 때도 되었건만... 시댁으로 집안행사때나 가끔 보게 되는 많은 친지들 틈바구니에서 누구의 처로 인사나눔과 식사시간은 언제나 낯설고 어색하여 동행하지 못하는 남편에게 살짝 불만을 나타냅니다. "이번에도 나 혼자 가?" "미안해. 대신에 OO(딸)이 불러서 함께 가." "과부도 아니고... 혼자 참석하면 얼마나 벌쭘한줄 알아? 더구나 시.. 더보기
눈물로 쓴 편지들고 시어머니 산소찾아간 사연 가까운 거리에 친정이 있었다면 조르르 달려가 나도 홀로 계신 엄마한테 멋지게 한상 차려드리고 싶고 수다를 떨고 싶은 심정이지만, 그저 마음일 뿐... 한번도 실천하지 못한 못난 딸이다. 어버이 날~ 이 다가오면 내가 하는 일은, 전날에 형님내외분과 울친정엄마한테 통장으로 입금해 드린 후 전화로 안부하는 것으로 어버이에 대한 애잔한 마음을 되새기다 가슴앓이로 마무리하는 것이 고작이다. 예전에는 선물을 고른답시고 고민도 많이 했건만 용돈이 더 좋으시다는 말씀에 방법이 바뀌었다. 울남편은 조실부모하여 형님내외분의 보살핌을 받고 자랐다. 이런 남편의 처지를 고려하다보니 어버이 날이라고 해서 친정부모님을 따로 찾아뵙는다는 것이 왠지 모르게 미안했다. 그렇다고 형님내외분까지 직접적으로 찾아뵙고 챙기기엔 신혼때 겪은.. 더보기
성폭력피해로 신고한 여고생이 겪은 또 다른 고통 28일 방송된 추적 60분에서는, 성폭력피해자로 고통을 당하고 있는 여성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다루었습니다. 엄연히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죄를 지은 가해자보다 못한 삶을 살며, 자신과 힘겨운 싸움을 하며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성폭력피해자를 보며 안타까움에 눈물이 났고, 진심으로 용서를 빌 줄 모르는 뻔뻔한 가해자로 인해 화가 났습니다. 더구나 피해자 보호취지로 만들어진 친고죄(범죄의 피해자 기타 법률이 정한 자의 고소와 고발이 있어야 공소할 수 있는 범죄)로 인해 또 다른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피해자의 사례를 들으며 '무슨 법이 피해자가 가해자보다 못한 취급을 받는 경우가 있는지...' 어이가 없었습니다. 법을 만들때에는 피해자가 바라는 대로 해준다는 너그러운 뜻을 담고 있지만, 실제로는 벌을 받.. 더보기
'수상한삼형제' 김순경을 통해 본 아버지의 자화상 사직서를 냈다는 사실을 숨기고 집을 나선 김순경아저씨는 마땅하게 갈 곳이 없습니다. 더구나 아침출근에 저녁퇴근이 아니라 24시간 근무후 다음날 아침에 귀가를 해야하는 상황이라 더 난감합니다. 공원에 머물던 많은 어르신들이 귀가하고 홀로 남은 김순경아저씨 앞으로 10대 청소년이 다가와서 담배심부름을 부탁합니다. 참 어이없는 상황이지만 실제로 이런 겁없고 무례한 학생들이 있습니다. 더구나 선심이라도 쓰듯이 담배를 사다주면 한개비 주겠다는 당돌한 아이들을 보고 망연자실하다 훈계하던 김순경아저씨를 보면서 저는 긴장했습니다. 친정아버지가 겪으셨던 일이 떠올라서. 오래전에 세상을 떠나신 울친정아버지, 예순을 넘기며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아침이면 아버지는 집을 나섰다고 엄마가 전했습니다. 우리가족은 아버지가 어디 가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