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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TV

'미인도'를 그린 신윤복은 왜 춘화를 많이 그렸을까?

신윤복의 생애에 대한 정확한 근거가 없으므로 인해서 그가 남긴 화풍의 섬세함에 대한 추측된 의견을 상상으로 수놓으며 성별에 관한 아리송함을 우리 후손들은 마음대로 하고 있습니다.
드라마 '바람의 화원'이 아니었다면 저는 신윤복은 당연히 남자로 알고 있었는데... 여자? 남자? 혼란을 주면서 호기심을 자극하더니 급기야 영화 '미인도'가 뒤이어 영화관에 걸리면서 또 다른 자극으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기회를 맛보게 되었습니다.

드라마 '바람의 화원'은 신윤복이 화가로써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차지한다면 영화에서는 신윤복의 여자로써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혼자서도 영화보러 다니기를 즐기는 토토아낙이지만 미인도는 야한 장면이 있다는 소문으로 인해서 감히 저 혼자서 영화 볼 용기가 나지 않아 남편의 동행을 기다렸다가 지난 주말 심야시간을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영화감상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울남편, 마눌을 위한 봉사의 시간이었기에 열심히 보는 저와는 반대로 중간중간 수면으로 졸면서 그 시간을 채웠을 것입니다.ㅋㅋㅋ
 "여보, 영화보는 동안 졸았지?"
 "그래도 중요한 장면은 다 봤어.^^"
남편의 입장에서 어떤 장면이 중요한 장면인지는 모르겠으나... 혼자 보기 민망해하는 저를 따라나서 준 것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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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인도'에서의 신윤복과 드라마 '바람의 화원'에서의 신윤복의 출발은 달랐습니다.
드라마에서는 신윤복의 친아버지가 죽음을 당하므로 아버지의 친구가 윤복을 데리고 가서 여아를 남아로 키우는 것으로 시작되지만, 영화에서는 4대째 이어온 화원 가문의 막내딸이자 신묘한 그림솜씨로 오빠 신윤복대신에 그림을 아주 잘 그린 7살 천재 윤정이 그림이 오빠가 그린것으로 소문이 납니다. 그리하여 많은 사람들 앞에서 아들그림을 자랑하던 아버지가 아들에게 그림그리기를 명령하지만 그 아들은 그림을 그리지 못하고 울면서 오줌을 싸고 그날밤 자살을 합니다. 분노한 아버지
 "계집 주제에 그림을 그리다니..."
화가 난 윤복의 아버지가 딸의 옷을 찢으며 아들 윤복이로 키우게 되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저는 이 장면에서 신사임당을 떠올리며 신윤복의 아버지한테 화를 내고 있는 저를 느꼈습니다.
같은 신씨인데 그리고 신사임당이 산 시대는 중기로 신윤복이 살았던 후기보다도 더 이른 시대에 여자가 그림을 그렸음에도 집안에서 아버지가 함부로 하지 않았기에 재주많은 딸로 자랄 수 있었는데 신윤복의 아버지는 아들과 딸의 차별이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뭐 여자는 그림을 그리면 안되냐?'
하면서 제가 영화속의 신윤복아버지한테 대들었습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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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장면이 참으로 아름다운 영상으로 여운을 남겼습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유혹하고 흔들리는 인간의 나약한 마음이 아름다워서 그렸다』는 신윤복의 춘화(속화)는 유교적 윤리의식이 강한 조선시대에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아 도화서에서 쫓겨나 유유히 흐르는 강물위의 배를 타고 미인도 그림한폭을 물에 띄우는 영상이 참 곱게 와닿았습니다.
 『얇은 저고리 밑 가슴속 가득한 정을 붓끝으로 전하노라』...
되뇌이며 정확하지 않은 신윤복의 성별과 생애에 대해 애틋한 감정이 생깁니다. 남자였던 여자였던 이해받지 못한 그의 그림에 대한 평가를 떠올리며 아픔이 느껴집니다.

실제로 여자였다면 후손들이 신윤복의 생애를 안타까이 여기면서 상상해낸 사연들이 조금이나마 만족스러울지 모르나, 남자라면 지하에서 후손들의 상상을 비웃거나 몹시 못마땅하게 여길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림으로 천재성을 지니고 태어난 화가의 일생이 어떤 그림을 그리느냐에 따라서... 아니 그보다는 어떤 시대의 흐름을 타고 이해를 받느냐? 못받느냐?에 따라서 예술인가 외설인가로 오락가락하게 되는 평가의 기로에 선 예술가의 생이 참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도 행하지 않은 남과 다른 독창적인 화풍을 창조해내야하는 고뇌를 알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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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화/속되거나 저속한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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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화/남녀간의 성희장면을 소재로 그린 그림.

노골적이던 혹은 덜 노골적이던 간에 신윤복은 그 시대에 은밀한 장면을 많이 그렸던 것은 사실인가 봅니다. 그가 남긴 그림을 통해 보면 혹시? 그가 관음증:(타인의 성행위와 성기를 봄으로써 성적 만족을 얻는 것) 환자는 아니었을까? 하는 그야말로 비약적인 제 멋대로의 상상력을 발휘하게 합니다. 천재화가 신윤복에게는 실로 미안한 일이지만.

영화에서 여인의 모습이 된 윤복이가 사랑하는 대상으로 등장한 강무(거울장수/김남길)의 손에 이끌려서 보게 된 장면도 은밀하기 이를데 없습니다.
물론 그림의 상황은 영화에서 이렇게 표현되었지만 그가 남긴 그림을 보면 절에 불공드리러 온 사대부집안의 아낙과 중과의 성교장면도 그림의 소재가 되어 등장하니 천재성을 지닌 화가가 왜 하필이면 유교의식이 강한 그 시대에 손가락질 받을 만한 상황임을 감수하면서도 그런 소재에 빠져들었는지...?
학창시절 그림공부를 하면서 가졌던 의문을 나열해봅니다.
1. 아버지의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자란 환경으로 인한 사랑의 궁핍증세가 심해서 그런것인가?
2. 정말 여자인데 여인으로 살지 못하는 한을 품었기에 자유롭지 못한 성표현에 대한 갈망때문이었을까?
3. 허락받지 않고 훔쳐보는 은밀한 장면의 그림을 통해 신윤복이 정말로 표현하고자 한 것은 무엇일까?
4.『사랑하기 때문에 유혹하고 흔들리는 인간의 나약한 마음이 아름다워서 그렸다』
이 말이 정말일까? 사랑에 나약한 인간의 흔들림....................................???

가장 솔직한 인간의 본능?
예술과 외설사이에서 이해받지 못한 마광수교수를 떠올리며
많은 무리수를 이룬 윤리라는 틀에 맞추지 못하면 결국
이해받지 못하고 외면당하게 되는 상황이 같음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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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히 충격적이었습니다.@.@;;;
영화개봉전부터 이 장면에 출현할 배우를 찾느라고 힘들었다는 그 장면을 보는 사람들 모습입니다.^^ 유교의식이 강했던 조선시대때 정말 이런 곳이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고, 상상을 초월하는 성체위 장면을 보려고 혼자 온 신윤복을 보면서 아무리 영화라고 하지만 너무 지나친 장면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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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기생으로 출현한 설화(추자현)는 김홍도(김영호)를 사랑하고 신윤복을 질투하는데 그녀의 요염한 연기와 더불어 자신의 사랑을 받아주지 않는 김홍도를 향해 던지는 이끌거리는 눈빛연기가 압도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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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화가 신윤복을 제자로 둔 김홍도는 설레임이라고 표현했고,
김홍도의 스승은 제자 김홍도를 두려움의 대상이라고 하더군요^^

스승과 제자사이
스승보다도 더 탁월한 제자를 바라보는 스승의 심정은 설레임도 되고 두려움의 대상도 될테지요.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강마에가 젊은 천재 강건우를 보면서 위기감과 질투를 느낀 감정처럼 단순하게 표현할 수 없는 스승과 제자관계를 관객인 입장에서 야릇한 기분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신윤복과 그의 스승 김홍도를 소재로 영화화한 것이지만 이미 알려진 대로 화가로써의 고뇌보다는 사랑이란 감정에 질투와 복수까지 이끌거리며 훔쳐보는 곱지 않은 시선의 영화인데다 강무에게 마음이 뺏긴 신윤복을 범하는 스승 김홍도의 성폭력(?)은 몹시 못마땅하고 불쾌했으며, 또한 전문가가 아닌 아낙의 눈에도 너무나 어색하게 이어지는... 배우들의 열연에도 불구하고 억지설정이 많이 거슬렸던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