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TV

'베토벤 바이러스'가 남긴 여운의 흔적

사용자 삽입 이미지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가 끝났습니다. 베바에 감염된 우리딸 이야기를 올린 후, 그 바이러스가 쉽게 물러가지 않을 것 같아서 몇자 적습니다^^

몇해전 남편의 건강에 이상이 생겨서 병원신세를 진적이 있었습니다. 그 후로 우리딸은 자신의 적성과는 관계없이 무조건적으로 의사가 되겠노라고 했던 적이 있었고 이어서 텔레비전 드라마로 '흉부외과 봉달희'라는 드라마를 보게 되었습니다.
우연찮게 그 드라마를 한번 보더니 서서히 도취되던 우리딸은 확신하며 의사가 되겠노라며 열을 올린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스믈스믈 서서히 잊혀지면서... 아니 더 정확하게 말씀드리면 의대갈 실력이 안됨을 깨닫고는 스스로 입을 다물어버린 경우입니다만 이번에 '베바'가 남긴 여운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예전에 피아노학원을 다니면서 학원에서 들려주던 클래식음악이 지겨웠었다고 고백하면서 지금은 그 음악들이 어쩌면 그리도 쏙쏙 귀에 잘 들어오는지 딸 자신이 느끼기에 신기할 정도로 클래식음악이 너무 매력적이라고 합니다. 이 기간이 얼마나 갈지 모르지만ㅋㅋㅋ

사용자 삽입 이미지

베바하면 이 사람을 빼놓을수 없습니다^^
주인공이기도 하지만 연기력에서 그가 지닌 카리스마를 유감없이 발휘하여 서서히 더 많은 팬을 확복하게 된 베바의 주역이기도 했던 강마에.
독설에 가까운 강하고 솔직한 멘트로 인해서 단원들에게 상처를 주기도 했지만 그들에게 끊임없는 노력과 자기계발로 스스로 명품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는 것을 읽으며 실력이나 인품, 그리고 대인관계가 다 완벽할수는 없지만 스승으로써는 꽤 좋은 사람이었다는 것을 인정하게 됩니다.

인정이나 사랑이란 감정에 휘몰리지 않고 자신이 생각하는 자존심과 나홀로의 세상에서 중심을 잃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던 강마에의 태도는 청소년인 우리딸과 딸의 친구들에게 좋은 영양제가 되었고 스스로 꿈을 가꾸면서 실력을 갖추고 나만의 개성으로 강한자가 되어 사람들이 자신을 명품으로 여길 수 있는 자가 되기를 바라는 강마에의 교훈을 가슴에 새기는 기회를 준 강마에의 여운은 여고생 아이들에게 또 다른 모습의 소품으로 남아서 한동안 그의 영향을 떠올리며 추억하게 될 것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드라마를 보신 아줌마들은 이분의 연주를 잊지 못할 것입니다. 그리고 꿈을 잃지 않고 노력하는 자는 반드시 뜻을 이룰 수 있다는 신념을 가져보는 계기도 되었을 것입니다.
비록 스승으로부터 무시당하는 '똥덩어리'란 별명을 얻긴 했지만 자신의 인생에 새로운 활력을 준 에너지를 맛봄으로써 살아가는 날이 지루하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베바는 텔레비전 화면에서 사라지지만 그 여운을 오래도록 간직하고파 하던 딸이 특별제작으로 팔고 있는 이같은 소품을 구입하고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컵의 기능을 마비시키고, 그냥 바라만 보고 있습니다.ㅋㅋㅋ
『꿈을 이루라는 소리가 아냐. 꾸기라도 해 보라는 거야』
이 문구가 새겨진 강마에의 얼굴이 강렬하게 우리딸 가슴속에 새겨집니다^^
 "저는 꿈을 꾸기도 하고 이루기도 할거예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딸은 머그잔만 구입했지만 알고보니 다양한 소품들이 많았습니다.
이 CD는 딸의 친구가 구입해서 시도때도없이 귀기울이고 있으며, 이밖에도 달력, 액정클리너, 텀블러, 비닐화일, 티머니, 마우스패드, 핸드폰줄, 열쇠고리, 스티커, 담요, 지휘봉, 스프링노트, 일러스트, 카드지갑, 미니북...

사용자 삽입 이미지


드라마를 상징하는 소품이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이렇게 우리집에 제 가까이에 놓여보긴 처음이라 제가 관심을 갖자마자 끝이 난 드라마라 약간 아쉬운 면도 있지만 우리딸의 베바감염이 심각성을 보이자마자 종영된 드라마인 점은 한편으로 꽤 다행스럽게 여겨졌습니다.ㅎㅎㅎ

저는 베바의 마지막회에서 잊지못할 장면을 되짚으며 새겨봅니다.
"지휘자는 반지를 끼면 안되는데... 가난해서 밥을 굶은 돈으로 강한자가 되기 위해서 구입했다. 그리고 강해졌다. 이제 루미 네가 강해질 차례다. 그래서 내가 이걸 너에게 준다."
강마에가 루미손에 쥐어주던 반지의 의미가 멋지게 와 닿았으며
 "아무것도 아닌 자신을 명품으로 만들어라. 스스로 명품이 되도록 노력하고 실력을 갖추어 명품대우를 받도록 해라."
이 대사도 가슴 찡하게 울렸습니다.
딸은 친구덕분에, 저는 딸덕분에, 늦게 편승해서 베바의 팬이 되었지만 우리모녀에게 참 유익한 드라마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