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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TV

'베토벤 바이러스'에 감염된 여고생 우리딸

무관심했던 드라마에 늦께나마(?) 관심을 가지게 되는 대부분의 경우는 타인과의 소통을 이루기 위함일 때가 많다. 나도 그렇지만 우리딸의 경우도.
'베토벤 바이러스'도 그런 경우로 어느날 딸이 학교친구들 대화에 낄수 없다는 이유로 챙겨보게 된 계기가 되었는데... 서서히 빠져들더니 그야말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증세를 보이는 우리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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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바이러스' 드라마가 방영되는 날이면 무엇이던 열심히 한다. 왜냐하면 그 시간을 드라마 보는 시간으로 할애해야하니깐.ㅋㅋㅋ
감염증세 첫째, 컴퓨터 바탕화면을 이렇게 바꾸어 놓고
둘째,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외면한 피아노를 두들기는 것
셋째, 중학교를 마친 겨울방학때를 이용하여 배우던 일렉기타 대신에 비올라를 배우고 싶다는 표현을 자주 하고
넷째, 아빠의 옷차림과 상표에 관심을 보이더니만 급기야는 나한테 아빠옷을 마에스트로로 구입해서 입혀주기를 바라며
다섯째, 우리고장에도 시향이 있느냐? 오케스트라가 어쩌느니... 함시롱 클래식음악에 관심을 나타내면서 지방의 작은도시에 살고 있는 환경에 대한 원망(?) 아쉬움(?)을 거침없이 쏟아내어 안쓰럽게 여겨질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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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 베바의 폐인이 다 되었구먼."
핀잔 비스무리하게 던졌더니
 "엄마, 저는 친구들에 비하면 별것도 아니예요. 친구들은 난리예요.^^"
 "내가 보기엔 우리딸도 못지않은 거 같은데^^ 베바의 어떤 점이 그렇게 좋니?"
 "소재가 너무 좋잖아요. 클래식음악의 '클'도 몰랐던 제가 이 드라마를 통해서 관심도 갖게 되고, 음악하는 사람들의 세계도 엿보면서 그들의 고충과, 그리고 지휘자 역할이 얼마나 중요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구요. 특히 강마에역을 맡은 김명민씨의 연기는 너무 멋져요. 변형시킨 목소리와 외모에서 풍기는 지휘자 분위기! 또 있어요. 강마에가 내뿜는 거침없는 대사.하하하 신선해서 너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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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체험으로 품안에 들어온 XNote mini넷도 짧게나마 인터넷이 연결되자마자 바꿔놓은 배경화면.
그리고 여섯째, 내내 클래식음악만 다운 받아 들으며 공부하는 여고생 딸을 보면서 드라마의 영향력이 큼을 다시금 깨닫는다.ㅋㅋㅋ

학력사회가 아니라 실력사회가 되기를 열망하는 사람들의 희망을 강마에가 그들 단원을 통해서 이루고 있는 세계만이 아닌... 우리 나라에서 현실로 나타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고 폐인이 된 여고생 팬들의 소망처럼 이 사회도 베토벤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낙하산 인사없이 진실된 실력사회가 되기를 갈망함을 나타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