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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TV

아역배우가 코믹함을 빛낸 '과속스캔들'이 던진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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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제가 웃다가 쓰러질 정도로 영화에 젖지 못한 이유는...  

청소년기에 딱한번 첫경험으로 인해 자신도 모르게 미혼부가 되는 황당한 일을 우리아들이 겪을 수도 있고, 또한 상대에게 알리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이면 우리딸이 미혼모가 될수도 있다는 현기증나는 심각한 이야기로 받아들이며 청년인 아들과 청소년기의 딸을 둔 엄마로써 나름대로 우리애들 성교육은 확실하게 가르쳤다고 자부하면서도 다시금 또 강조해야겠다는 생각때문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쾌하게 웃음보를 터뜨릴 수 있었던 것은, 6살의 아역배우(왕석현)가 펼친 연기에 녹았기 때문입니다.
상대방이 엄마이름을 묻던, 자신의 이름을 묻던 상관치않고
 "이름이...?"
하고 상대방이 질문을 던지면 기다렸다는 듯이 씩씩하게
 "황기동입니다."
라고 자신의 이름을 밝히는 아역배우(황기동/왕석현)의 능청스런 표정과 애교연기가 이 영화를 이끄는 주역처럼 아주 돋보입니다. 차태현씨의 연기는 늘 변함없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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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아이돌 스타로 10대 소녀 팬들의 영원한 우상이었던 ‘남현수’(차태현).
지금은 서른 중반의 나이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잘나가는 연예인이자, 청취율 1위의 인기 라디오 DJ.

[ Prologue ]

On Air
현수: 남현수의 ‘오후의 휴식’ 전화 사연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의 첫 사연은 저희 게시판 최고의 인기 사연 주인공 황정남씨와 연결하겠습니다.
현수: 정남씨 안녕하세요!
정남: 네, 안녕하세요……
현수: 정남씨 정말 반갑습니다. 전화는 처음 주셨는데.. 근데 어디 가시나 봐요? 시끄러운 거 보니..
정남: 네, 아빠 만나러 갑니다
현수: 정말 잘 생각하셨습니다. 아버지 꼭 찾으셔야죠!
정남: 정말 갑니다?
현수: 네, 꼭 가셔서 만나시기 바랍니다. 정남씨 파이팅!

이 한 통의 전화가!!
모든 것을 뒤바꿔 놓게 될지 아무것도 모른 채... 마약, 성형, 섹스 스캔들보다 무서운 <과속스캔들>의 주인공이 되긴 했으나, 섹스 스캔들을 일으킨 영화속의 배우 김준영(홍경민) 비디오 사건에 밀려서 기자회견조차도 제대로 못한 비인기로 주변의 놀림감이 되지만 졸지에 아빠가 되고 할아버지가 된 자신의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된다는 황당한 억울함속에서도 훈훈한 부정이 느껴지는 영화 '과속스캔들'은 어이없지만 영화로는 유쾌한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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멱살잡힌 남자-남현수(차태현/36세)
중 3시절, 외갓집에 놀러가서 5살 연상누나와의 첫경험으로 자신도 모르게 미혼부가 되어 있었고, 엄마성을 따른 그의 딸 황정남(박보영/22세)은 고1 사춘기시절에 반항대신에 첫경험의 임신으로 미혼모가 되어 졸지에 할아버지까지 된 남자.

남현수의 멱살을 잡은 남자-이상윤(임지규)
사라진 여자친구(황정남)가 방송국에서 노래하는 모습을 인터넷으로 보고서 다시금 재회를 하게 되는 상윤은 사진관에서 일을 하는데 손이 닿는 것마다 넘어뜨리는 사고뭉치로 어리버리한 남자.
방송국에서 갑자기 사라진 손자(황기동/6세)를 찾으려고 애쓰던 중, 경찰서에게 자신의 애인(황정남)과 교제하는 남자로 오해하고 덤비는 이상윤은 이 시점에서야 자신이 미혼부가 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됨.

남자입장이라면 참으로 황당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혼전경험으로 자신도 모르게 미혼부로 만들어버리는 여자들의 책임을 한번 생각해 보게 되더군요.
예전같으면 혼전관계는 상상도 못했을 뿐만 아니라 관계를 맺으면 무조건 결혼해야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던 우리세대와는 너무도 다른 지금의 젊은이가 생각하는 性과 많은 차이가 있는 변화를 인정하면서 청소년기의 자녀에게 실제로 도움되는 성교육을 시켜야한다는 의무감을 부모로써 가지게 되더군요. 아들은 아들대로, 딸은 딸대로.

아무리 사랑해서 얻은 결과라고 하지만 준비안된 자세로 미혼부나 미혼모가 된다는 것은 태어날 아기에 대한 예의가 아니기에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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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수에게 첫경험이 미혼부가 되는 길임은 꿈에도 생각지 못한 어느날... 딸이라며 나타난 미혼모가 6살된 꼬마남자아이까지 데리고 쳐들어옵니다. 그야말로 쳐들어 왔습니다.ㅋㅋㅋ
방송으로 상담을 했던 미혼모 황정남(박보영)이 아들을 데리고 인기 라디오 DJ인 남현수(차태현)집에 막무가내로 나타나 '아부지"라고 하는 이 황당한 상황을 모면하려고 친한 친구(성지루역/이창훈)가 하는 동물병원에서 비밀유지를 부탁하며 유전자검사를 합니다. 수의사로 나오는 이창훈씨의 대사도 무척 웃깁니다.

결과는 진짜 딸!
나어떡해~♪ 노래가 애절하게 퍼지는데 졸지에 미혼부가 된 남현수의 심정이 느껴집니다.
혼란스런 가운데도 함께 생활하면서 보여주는 장면속에 갖가지 요소를 품은채 관객들에게 웃음을 주기도 하고 찡함을 주기도 하는 '과속스캔들'에 등장한 배우들 중에 가장 빛나는 존재가 이 아역배우라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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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소를 자아내는 장면은 여럿있지만 이거 지나칠 수 없구요, 특히나 아역배우의 역할이 아주 큽니다. 애한테 뭐 이런걸 다 가르쳤나며 핀잔을 주면서도 얕은 수를 쓰다가 들켜버리는 할아버지와 손자의 고스톱놀이에서 아역배우가 말하는 대사와 표정이 끝내줍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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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썩소에 담긴 의미ㅎㅎㅎ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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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母子지만 당당한 미혼모와 칭얼댐없이 밝고 순수하며 여섯살답지 않은 의젓함으로 엄마의 심정을 다 헤아리는 아들로 등장한 모자였기 때문인지 안타깝거나 불쌍해보이지 않았던 점도 이 영화의 장점처럼 여겨졌습니다.
그리고 배우 박보영을 알지 못했던 저는 영화에서 가수의 꿈을 갖고 있는 황정남이 노래를 너무 잘 불러서 진짜 가수로 착각했습니다...

차태현씨의 연기는 한결같지만 또 이 역할에 딱 맞는 배우이기도 합니다.
미혼모로 등장한 박보영씨의 연기는 참신하게 다가왔으며
저도 우리애들을 키우며 대여섯살 때의 귀여움을 기억하고 있지만 아역배우 왕석현의 능청스럽고 깜찍한 표정연기가 무척이나 귀엽고 누구 자녀인지 부러움마저 생기더군요. 왕석현의 표정연기는 두고두고 칭찬할 만하며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정리합니다.
청소년기에 접어든 자녀에게 도움될 실제적인 성교육을 시켜야겠으며
청소년은 한순간의 감정에 이끌려서 준비안된 부모가 되지 않도록 주의하기를 바랍니다.

자녀는 부모를 닮지요.
키스니 혼전관계니 하는 점에서 우리애들은 과속하지 않을 것같다는 생각? 제 착각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