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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TV

'달콤한 거짓말'의 "~ 척"은 연애의 필수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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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후반이 되도록 방송작가 한지호(박진희)의 인생은 우울하기만 하다.
제대로 된 연애 한번 못해봤고, 술만 마시면 첫사랑 얘기로 주정을 부리는 그녀가 손대는 작품은
애국가보다 저조한 시청률 기록에다 회의시간엔 언제나 지각이다. 마침내 방송국에서도 짤린 채
집으로 돌아가던 날, 자신의 가방을 훔쳐달아나는 소매치기를 쫓다가 차에 부딪히는 사고까지 당한다.

그런데 이럴 수가... 차 주인은 지호가 10년 동안 그리워하던 첫사랑 민우(이기우)다.
이 기회를 놓칠 수 없는 지호는 얼떨결에 기억상실증에 걸렸다는 거짓말을 늘어놓고... 민우는 내키지
않지만 그녀의 임시 보호자가 된다.

한편 행방불명된 그녀를 찾아 헤매던 동네 소꿉친구 동식(조한선)은, 지호의 기억상실 소식을 듣자
그녀의 기억을 멋대로 조작하려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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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진희의 능청스럽고 깜찍발랄한 연기는 군더더기없이 매우 깔끔하게 보였다.^^
TV드라마 '돌아와요 순애씨'에서 아가씨 스튜디어스가 사고로 인해 갑자기 아줌마가 된 모습을 연기했던 그녀를 기억하고 있는 나로써는 '달콤한 거짓말'에서 맡은 그녀의 역할에 기대가 컸고, 그리고 실망하지 않았다. 역시 박진희다!!

기억상실증인 척으로 시작된 그녀의 현모양처인 척, 다소곳하고 차분한 성격인 척, 여성스러운 척하는 모습이 그저 이뻐보이기만 했던 까닭은 왜일까?
나는 이미 지나버린 시절.. 그리고 나는 이상형을 만나지도 못했을 뿐만 아니라 맛깔스럽게 '~인척' 해본 기억이 없어서 대리만족을 느낀 탓인지도 모른다. 경험은 없지만 그 마음이 이해되어서 내가 지호(박진희)의 행동에 홀딱 빠졌나 보다.ㅎㅎㅎ
그러면서도 ~인척 내숭떠는 여자의 연기에 속아넘어갈 지도 모를 우리아들을 걱정하고 있었으니 이것참 무슨 이중적 잣대란 말인가.ㅋㅋㅋ

영화관안에 관객으로 앉은 내옆의 젊은 아가씨가 영화를 보는 내내 혼잣말로 '너무 이쁘다 귀엽다, 사랑스럽다...'를 연발하면서 얼마나 유쾌하게 깔깔거리며 시종일관 웃어대는지 방해가 되면서도 그 아가씨의 웃음따라 함께 웃지 않을 수가 없을 정도로 박진희의 내숭연기는 그야말로 끝내줬다.

마음에 드는 이성앞에서는 남녀를 불문하고 '~척'하는 것은 기본이며 필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결혼한 아줌마도, 아저씨도, 하물며 아이들도 자신이 처한 상황과 상대에 따라 '~척'할 때가 있는데 말이다.
영화에서처럼 기억상실증까지는 아니라도....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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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호
그녀는 왜 기억상실증인척 했을까?ㅋㅋ
벚꽃이 만발한 봄날의 고등학교 교정에서 자전거에 부딪히며 이상형을 만났다. 그녀의 이상형은 같은 학교 선배인 민우(이기우)
교정내 킹카로 여자선배 킹카의 단짝이라 접근도 못해보고 애타는 마음을 퀼트(내눈에 퀼트작품이 자주 띄였음^^)로 코끼리인형을 만든게 전부다. (바느질하는 걸로 보아 털털한 성격이면서도 꼼꼼한 면이 있는 여자인게 나랑 닮았당?)
그리고 졸업으로 헤어졌는데... 10년이 지나 소매치기를 쫓다가 그의 차에 부딪히며 재회를 했다. 순전히 지호혼자만의 재회. 다행인지 불행인지 민우는 지호존재를 기억도 못하는디.ㅋㅋㅋ
술만 먹으면 첫사랑이라고 수첩에서 꺼낸 사진을 보며 꿈에도 그리던 그 상대였기에, 이 기회를 놓치면 안될것 같은 조바심이 발동을 했을테고, 병실에서 깨어나 보니 설상가상으로 남녀꼬마가 병원놀이를 하던 중, 이상형앞에서 헤헤거리며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는 '무명녀(박진희)'의 행동이 이상해보였던지 꼬마둘이서 내린 병명이 '기억상실'이다. 의사선생님은 그럴 가능성을 없다고 함에도 불구하고^^
참 웃기는 설정이다.ㅎㅎㅎ
7x8=48?
알면서도 일부러 틀리는 ㅎㅎㅎ
그리하여 민우가 임시보호자가 되어 자신의 집으로 데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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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호는 민우의 이상형에 맞는 여자가 되려고 안간힘을 쓴다.
하지 않아도 될 바느질을 하다가 입고 있던 자신의 바지와 함께 꿰매지를 않나^^
잘 자고 일어나 우아한 척 하다가 방귀를 꿰지를 않나^^
건드리면 불이 켜지고 꺼지는 조명등의 스위치를 찾지 못해 평상시 성질이 나오려는 것을 참느라 쩔쩔매고...
그의 마음에 드는 여자가 되기 위해서 자신과 맞지 않는 분위기를 자아내며 할수 있는 "척"은 다 하는 지호를 보면서 참 많이 웃은 영화다.
 
여자나 남자나?
이런 척에 속아가기 마련?
누가 알랴? 어찌 알랴? ㅎㅎㅎ 살아봐야 알쥐.ㅋㅋㅋ
그래서 연애결혼한 부부들의 신혼초 다툼이 많은 이유인지도 모른다.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으려고 ~척 하면서 보여준 연애시절의 내숭때문에.ㅎㅎㅎ

사실은 그 여학생이 지호인지도 모르면서 민우가 지호를 기억하는 장면은, 학창시절 소풍간 동물원에서 코끼리 우리를 감싼 창살에 머리를 낀 여학생이 119 도움으로 구조된 소녀가 있었다는 것.
그리고 누군지는 모르지만 코가 잘린 코끼리인형을 받았다는 것.
그래도 좋다. 지호는 민우가 마냥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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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친구이자 같은 집에서 살고 있는 동식의 등장과 참견이 못내 못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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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편해서 멋대로 할수 있는 어릴 적부터 친구인 동식앞에서는 ~척 하지 않고 숨길 것도 없지만 이상형으로 꿈꾸던 민우앞에서는 그가 원하는 여자가 되도록 또 다른 자신을 연기하듯 ~인척하는 하는 내숭파 지호의 연기가 빛을 내고, 대조를 이루는 두 남자의 역할도 참 잘 어우러진 영화로 내숭떠는 여인의 원맨쇼를 지켜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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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형의 민우는 조명등 디자이너←직업도 생긴것처럼 고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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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동식이 사는 집안에는 퀼트소품들로 아기자기하게 장식되어 있는 것과는 달리, 동식과 지호 남동생이 하는 사업장(?)은 여자속옷들이 질서없이 공간을 채워 재미를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