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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생각

빛나는 재테크가 될 줄 알았던 펀드의 아픔


3년전, 정기적금을 부어 비상금으로 천만원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정기예금시키려고 했습니다만 그 당시 은행창구 직원이 여유있는 돈이면 3년이상 예치시킬 경우, 은행의 정기예금 이율보다 훨씬 유리한 상품이 있다면서 권했습니다.
정기예금의 경우, 해마다 이율이 조금씩 변동이 있음을 경험했기에 1년이상으로 하지 않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그날은 은행직원이 권하는 상품에 흔쾌히 응했습니다. 그리고 3년이 지났습니다.

최근에 그 돈을 찾으려고 은행에 갔다가 기절하는 줄 알았습니다.ㅡ.,ㅡ;;;
지금은 이율이 6%에서 특판과 맞아떨어지면 7%도 가능하지만, 3년전엔 5%대였던 정기예금 이율로 계산해도 150만원정도는 덤으로 늘어나 있을 줄 알았고 아니 이보다 조금 더 좋다고 했으니 200만원정도는 되리라 예상했던 덤이 50만원도 안되는 것이었습니다.ㅠ.ㅠ
사정이 어떠한지 설명을 듣노라니 저의 무지였습니다. 이 상품을 은행에서 비록 판매는 했지만 은행상품이 아니고 보험회사에 예치한다는 것은 이해했습니다만... 제가 목돈을 예치한 품목은 '변액보험'으로 상황에 따라 그 목돈이 펀드나 주식처럼 널뛰기를 하는 상품과 비슷한 것이라는 것은 몰랐던 것입니다. 현재 세계적으로 좋지 않은 조건때문에 3년간의 이율로 따져볼 때에 은행이자보다 못한 결과를 낳은 것이라는 설명과 함께 더 두면 상황에 따라 좋아질 수도 있다고 조언했지만 원금 까먹지 않은것만 해도 감사히 여기고 찾았습니다.
괜스레 3년을 기다렸다는 후회가 밀려들었습니다. 직원말이 작년에 찾았더라면 오히려 지금보다 훨씬 많은 덤을 받을 수도 있었다는... 상황에 따른 계산법이 은행에 오래두면 무조건 좋은 줄 알고 있는 저에게는 도리어 황당하게 들렸습니다.

변액보험~!
액수가 변한다는 것으로 이해해야하나 봅니다^^
목돈으로 넣고 목돈으로 찾은 경험은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겠으나, 보험으로 매달 붓고 있는 변액보험이 식구수로 있는 상황인데 이 변액보험들은 나중에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 지 궁금하여 알아보았습니다.
매달 붓는 보험은 보장성이 크며 또한 적립식이라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하기 때문에 목돈을 부었을 때와는 다른 결과를 낳는 성격이니 중간 해약만 하지 않는다면 별 문제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만...
믿을만 할까요?^^ 보장성 보험을 매달 붓는 것과 목돈으로 예치하여 덤을 만들어보겠다는 것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설명.
요즘처럼 예측불가한 분위기로 말미암아 불안해하는 서민들 꽤 많을 것입니다. 있는 부채 줄이고도 남은 것 있으면 보수적인 방법으로 은행에 묻어두는 편이 좋다고들 조언하는 이때에 제겐 또 다른 고민이 생겼습니다.

펀드~!
지금 주식형 펀드성격에 자금을 예치시켜놓고 머리아픈 경험을 하고 계신 분들 많을테지요. 저역시도... 금년 초만 해도 희망의 끈을 놓치 않으려는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투자은행이 쓰러지자 곧바로 번져가는 불안은 세계적 금융위기니 뭐니 하면서 더욱 더 움츠려 들고 있는 상황이라 마이너스는 극복되지 않고 야금야금 또 떨어지고 있는 상황을 맞아 '빼야하나 기다려야하나' 하루에도 여러번 변덕스러워지는 제맘을 주체할 수 없습니다. 미국이 뭐기에 이렇게 세계적으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지...

가슴앓이ㅜ.ㅜ
후회되는 일이지만 후회라고는 할 수 없고...
은행밖에 몰랐던 제가 난생 처음으로 재테크에 관심을 가지고 선택했던 펀드로 인한 손실로 가슴앓이하고 있습니다. 두고보자 두고보면 좋은 날이 오겠지... 했건만. -10이 -20되더니 얼마전 -35까지 되는 걸 보고는 그 수치를 모르는게 낫다는 생각에 지금은 관심두지 않고 있지만 온통 생각은 그쪽으로 쏠리고 있는 제 자신이 불쌍합니다. 돈한푼 없을 때는 없어서 불쌍했고 있으니 조금 더 욕심내다가 이꼴이니...
금년초 반토막난 펀드로 뺄까? 말까? 고민하시던 블로거님의 글을 읽으며 희망을 갖자고 했던 저였건만 현재는 엄청나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그동안 유명메이커 옷한번 사입어보지 못하고 알뜰하게 모았건만... 이 손실로 한꺼번에 다 사입었다치고 훌훌 털고 이쯤에서 가슴앓이를 접을까? 더 기다릴까? 내내 요동치는 제마음입니다. 

 "얼마나 까먹었는데?"
하고 남편이 물을 때마다
 "내 스스로 무척이나 속이 아픈데 당신까지 알면 내 자존심이 더 아플것 같아. 모르는척 해요.^^"
 "속앓이하지 말고 건강생각해서 끝내. 내가 혼내지 않을께^^"
 "^^ 당신한테 혼나도 좋으니 얼른 원상복귀만 되면 좋겠어. 아깝잖아. 애들한테 제대로 해주지도 못하고 모았었는데... 아깝잖아. 아까워서..."
 "얼마나 손해났어? 내가 채워줄께^^ "
마음씨 하나 끝내주게 좋은 남편은 이렇게 인심을 씁니다.만...... 결정을 못내리는 이유는 제 선택에 따른 믿음이 깨지는 것이 우째 더 아프니 문제입니다.
원금 0이 되기전에 미련을 버려야할까 봅니다.

김밥팔아 3억 기부한 할머니 http://fiancee.tistory.com/227 글을 읽다보니 저의 작은 욕심이 부끄러워지는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