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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교육

자신의 손에서 낼 수 있는 손동작을 자랑하는 아이를 보며

저의 하루일과중에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최근들어 이생각을 자주하게 되는데...
저 살아온 세월을 의식하지 않고 산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어쩔수없이 아주 가끔
밀려오는 세월에 대한 서글픔이나 우울한
기분은 아이들로 인해서 잊을 수 있고 또한
새로운 활력소가 됨이 너무나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12월이면 예비중학생으로 떠나 보내는
아이와 새로 맞이하는 아이들을 대하면서
생각의 차이를 점점 더 많이 느끼게 되기에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아이들은 사랑스럽습니다.

다음달에 있을 기말고사를 끝으로 예비중학생이 되어 떠날 아이들을 보면서 새삼스럽게 감사한
마음이 밀려드는 요즘입니다.
맞벌이부부의 자녀들로 초등 2,3학년때 저를 만나서 변덕스런 마음없이 4,5년을 함께해준 아이들과
저를 믿고 맡겨주신 부모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때때로
 "아이고 지겨워."
하면서 서로간의 미운정을 솔직하게 나타내면서도
 "샘, 중학생과외는 왜 하지 않아요. 저는 샘하고 계속하고 싶은데요...^^"
라고... 빈말이라도 해주는 아이가 참 고맙습니다.
 "초등학생인 너희들도 몇년씩 나랑 함께 하면서 예의가 점점 없어져 고학년이 되면 감당이 안되어
  쩔쩔매는데 뭐 나보고 중학생때도 하라고? 지겹지도 않니^^"
 "ㅎㅎㅎ 지겹기도 하지만 그래도 재밌어요."
 "나는 중학생 가르칠 실력이 안되니까 미리 선생님 알아보라고 엄마한테 말씀드려."
우리는 다음달에 맞이할 이별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작은체구로 만났던 아이들이 6학년이 되면 저보다 훨씬 큰 키와 큰 덩치가 되어 저를 가끔 놀립니다.
 "제가 이만큼 자랄동안 샘은 뭐했어요^^"
 "내 영양분 너한테 다 줬잖아^^"
아이들과의 이런 편한 대화가 저를 철없이 만듭니다.

'키크면 싱겁다'는 어른들의 말씀처럼 부쩍 자란 녀석이 최근에 공부를 시작하려고 하면 꼭 한번은
손풀기 동작으로 하는 행동이 있기에 담았습니다. 그리곤 시도때도없이 펜비트를 할 때처럼 약속을
했습니다. 동영상에 담은 이 후로는 동작그만하기로^^
고맙게도 아이들은 동영상을 끝으로 약속을 잘 지켜줘서 기특합니다.
6학년이니 저랑 함께 할 날도 얼마남지 않았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무나 못내는 소리를 자신(아이)이 낼 수 있다는 자부심이 충만한 아이가 자랑을 실컷할 수 있도록,
저와 공부방아이들은 신기한 듯이 바라보았습니다.
생각하기에 따라선 별거 아니지만 우리들은 아이의 손동작에 잠시 빠져서 그 아이를 행복하게
해주었습니다. 자기 만족~!! 이거 참 중요합니다.

공부방에서 알뜰하게 시간계산하여 제가 아이들에게 공부만 시키고, 아이도 공부만 하는 것으로
오해하고 계실 엄마가 우리공부방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시면 아마도 제거1호 대상이 되고 말 것이라고
염려하며 우리끼리 통하는 마음으로 즐겁게 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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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으로 지켜보았습니다. 흐뭇해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