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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교육

애들핑계로 잠자는 방이 다른 부부이야기

아이들과 함께하는 공부방샘이라는 명칭상,
상담차 아이엄마와도 친해져 교육이야기를
하노라면 어느새 슬그머니 가정사로
돌입될때가 가끔 있습니다.

몇년전부턴가 공부방에 보내는 아이엄마의
연령대가 저하고는 앞의 숫자가 다를 정도로
세월의 차이를 느끼고 있는데...
삼십대 중반부터 후반의 엄마들로, 아들이나
딸에게 도움되는 아빠이야기를 하다가 우연히
가정사가 흘려나오던 중에 예상하지 못했던
이야기가 나오기도 합니다.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어느순간부터 잠이 들때에 엄마를 찾는 아이곁에서 스르르 잠이 들어버린
습관으로 인해서 남편과 자는 것보다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잠자리를 더 편하게 여기게 되어 따로
자게 된 부부가 의외로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두번의 실수가 이어져서 자녀도 아빠는 안방에서 홀로 주무시고 엄마는 자신과 함께 자야되는
식으로 인식하여 이제는 남편곁에서 잠들고 싶어도 자녀눈치보느라고 실천을 못하고 있다는 엄마와
몇차례 자녀와 자다보니 남편의 잠버릇이 거슬리기 시작하면서 점점 더 멀어진 상황의 엄마도 있었는데
그렇다고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었기에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몰라서 웃음을 흘렸습니다...

또 다른 경우,
잦은 출장으로 인해서 남편이 집에 머무는 날이 적다보니 안방에서 엄마가 자녀를 데리고 자게 된
경우인데, 남편이 집에 와서 자도 아이는 엄마와 함께 자던 안방에서 나갈 줄 모르고 아빠가 침대를
좋아해서 그런줄 알고, 아빠랑 엄마는 침대에서 자요. 나는 바닥에 이불깔고 잘테니까...^^
할말을 잃었다는 엄마도 있습니다.

방한개에 한가족이 옹기종기 모여살면서 거실도 되고 가족모두의 잠자는 방도 되던 예전시절하고는
많이 달라진 지금의 환경은 자녀수대로 방이 각기 하나씩 주어짐에도 불구하고 이런식의 잠자는 방이
되다보니 의외로 따로 자는 부부가 많다는 것에 놀라워하고 있던 중에, 딸이 제공한 이야기도 비슷한
내용이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인 딸,
친구들과 性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자연스럽게 아빠 엄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답니다.
순진한 것인지 눈치가 없는 것인지 핀잔을 준 친구이야기를 하는데... 그 친구의 엄마는 딸둘을 데리고
자는 엄마를 당연하게 여기고 있더라는 것입니다. 아빠는 늘 혼자서 다른방에 주무시는 걸로 인식되어
있는 친구의 이야기를 들으며 잠깐 헷갈렸었는데 마침 자신과 같은 생각을 가진 친구가 있어서 정리가
되었다면서 제게 전하기에
 "어떤 부부가 정상이야?"
 "우리 아빠엄마가 정상 아니예요?"
되물어오는 딸
 "엄마, 그런데 의외로 따로 자는 아빠, 엄마가 많아서 잠깐 우리집이 비정상처럼 느껴지기도 했어요^^"
 "네 생각은 어떤데?"
 "제가 아주 어렸을 때의 기억은 없고, 초등학교시절에 오빠따로, 저따로 각방에서 자는데 아빠엄마만
  두분이서 함께자는 것이 좀 이상하다고 느낀 적도 있었지만^^... 당연히 부부가 함께 자야죠."
 "그럼 너도 아빠엄마가 너희들을 떼놓고 둘이서 같은 방에 자는 것이 이상하긴 했구나^^"
 "그런적이 있긴 있었어요.^^"
 "^^"
 
애들이 어릴 때는 엄마를 찾는다고 엄마가 애들 곁에 머물러 자지만 나중에는 어떻게 남편곁으로
돌아가야할지 사실은 좀 막막하다고 걱정하는 엄마도 있습니다.
저의 신혼시절에는 남편의 일을 예상할 수 없을 정도로 장거리운행이 많았으며, 도로사정이 지금처럼
좋지 않아서 며칠에 한번씩 집에 돌아오곤 하는데 애들하고 자다가 남편이 왔다고 함께 자야하는 것이
꽤나 부담스럽게 여겨졌던 경험이 있기에 아무리 부부라해도 나중에 애들 키워놓고 함께 지내면 되지...
하면서 방심했다가는 편안함에 길들여져서 부자연스러운 느낌이 들지 않을지... @.@
제경험에 비추어보며 약간 염려스럽기도 했습니다. 조선시대 집구조도 아니공^^
체통있는 집안은 아무리 부부라고 해도 방을 따로 사용하신다구요?
그럼 저는 할말이 없습니다만.

부부가 뭔지... 그리고 자식이 뭔지...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는 난감한 상황의 이야기를 적노라니
 "여보~ 나 좀 재워줘"
애가 있건 없건 아주 당당하게 저를 부르는 남편의 음성이 저를 일으킵니다.

결혼하셨다면 님은 어떠신가요?
엄마를 찾는 어린자녀가 안쓰러우시면 차라리 남편과 애까지 다함께 같은방에서 주무시는 방법은
어떨까요? 저희는 가끔 거실에서 애들하고 함께 뒹굴다가 다같이 잠이 드는 날을 만들어서 실천하기도
합니다. 이쯤에서 마무리하려는데 갑자기 떠오르는 질문?
뭐 같은방에 자는게 중요합니까? 내용이 중요하지^^
맞습니다. 맞고요.

독립하여 집떠난 장성한 자녀들이 봤을 때 아버지 어머니를 찾을 때 다른 방에서 나오시는 부모님을
뵙고서 어떤 느낌이 들지...? 남편곁에서 잠자리를 함이 애들보기에 멋적고 남편곁에 가기도 멋적어하는
어느 엄마의 고민에 대하여 한번 생각해 보자고 썼습니다.
정답이 있나요^^
집집마다 사정이 있을테니 말이죠. 결국은 알아서 할일이지만...^^
조언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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