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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생각

첫눈의 낭보가 아낙에게 근심이 되는 까닭


블로그에 글한편 간신히 올려놓고
빠른 소식을 올리시는 블로거님의
글을 통해서 서울의 첫눈소식을
접했습니다.
그리고 위치상 서울도 중부지방이고
이곳도 중부지방이니 혹시? 하고
내다보았더니 역시! 우리 고장에도
첫눈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언제부터 내렸는지 어느새 소복하게
쌓였으며 지금도 그칠 줄 모르고
조용한 이 밤에 온통 하얀 세상으로
수놓는 첫눈을 보며 아낙의 겨울철
걱정은 이제 시작되려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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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의 승용차들은 첫눈이 준 하얀이불로 덮은 밤입니다.)


잠든 남편에게  
 "여보~ 여보~"
조심스럽게 깨우며
 "여보, 어디 도착으로 짐을 실었어요? 지금 눈와. 지장없는 곳이야?"
잠결에 부시시 눈을 겨우 뜬 남편,
 "눈온다고?... 강원도 가는데... 길 안막힐려나... 뭐 벌써 눈이야."
푸념으로 답을 하고는 다시 잠이 든 남편, 우리부부의 근심이 시작되는 첫눈맞는 밤입니다.

결혼하기 전, 대구에 살고 있을 때에는 어쩌다가 몇년에 한번 정도 눈이 오기에 그야말로 기대하며
기다리는 눈이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너무도 바뀐 환경탓에 눈이 그리 달갑지 않음은 산간지방인
강원도와 가까운 이곳의 위치상 겨울철 눈을 자주 볼수 있다는 것에 흥미가 없을 뿐만 아니라
더 큰 이유는 남편의 직업상 피해나 혹은 불편이 따르기 때문에 기쁨이 될수 없습니다.
도로사정이 나쁘면 남편은 일을 할 수가 없으니 경제적으로 타격이 오고, 혹여 일을 하고 있어도
여간 불편한 게 아니기에 집에서 걱정하는 마음은 겨울철에 내리는 눈과 함께 더 커지고 긴장하게
됩니다.
그리고 아파트로 이사오기 전에 주택에 살면서 골목길의 눈을 쓸어야하는 수고를 이른아침부터
했던 몇년간의 경험이 있기에 개인적으로 그다지 눈을 좋아하지도 않게 되었으며 또한 겨울추위가
저를 너무 괴롭히기에 이래저래 눈하고는 별로 친하지 않은 아낙이 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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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하면 귀한 줄 모른다더니 대구에 사는 벗이 저를 낭만없는 아낙이라고 핀잔을 주지만 어쨌던
저는 남편의 직업과 연관지어 생각하는 습관이 어느새 붙어버렸으며 급기야는 우리딸까지도
아빠의 일과 연관지어 함께 염려하는 첫눈맞이 밤이 되고 있습니다.
발목이 완쾌되지 않은 아빠가 미끄러질까봐..., 도로사정이 나빠서 혹시라도 사고날까봐...
우리 집안에서 겪게되는 이기적인 마음을 드러내며 스키장도 한번 못가본 낭만없는 우리가정의
걱정거리가 첫눈과 함께 펼쳐지는 밤입니다.

기쁨과 설레임으로 첫눈을 맞이하는 고운님의 마음을 헤아리기에 죄송한 마음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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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첫눈의 낭보가 기쁨이 되지 못하는 우리 가정과 비슷한 가정도 아마 있으리라고 위안삼으며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첫눈을 보며 주절거려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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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은 우리만/첫눈의 설레임은 그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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