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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TV

한원수의 회개와 더불어 막내린 '조강지처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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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여자를 집으로 데리고 들어와 새살림을 차리겠다며 아내를 멸시하며 무조건 쫓아냈던 남자가, 뭐가 아쉬웠던지 어느날  아내가 사는 아파트에 찾아와 복도벽에 이 액자를 걸어두고 자신을 사랑하라고 외치는 뻔뻔한 남자가 있었으니 그 이름이 한원수(안내상)라... 정말 원수같은 남자였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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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한심한/한진희)도 아내(안양순/김해숙)를 두고 다른 여자(복분자/이미연)와 딴살림을 차리더니 그 아버지의 아들임을 그대로 보여준 드라마 '조강지처클럽'이 드디어 막을 내렸다.

바람핀 아내(정나미/변정민)와 이혼 후, 암에 걸린 사실을 알고 죽으려고 방황하는 길억(손현주)을 한복수(김혜선)가 찾아서 남편(이기적/오대규)이 근무하는 병원에 입원시키고자 애쓰던 장면으로 이 드라마를 처음 접하게 되었던 나는 주변 아낙들의 수다에 동참하고자 보게 되었는데, 나중에는 이 집안의 장남(한원수)이 언제쯤? 어떤식으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칠지 궁금했다.^^
작가는 이미 시청자들의 생각을 예측하고 이야기를 전개했음을 마지막회에서 보여주었다. 그러니 나는 꼼짝없이 끝까지 볼 수 밖에 없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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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아닌 다른 여자와 살고 있는 아버지를 보고 자란 장남 한원수, 그리고 바람피는 제부(이기적/오대규)로 인해 여동생(한복수/김혜선)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자신도 다른 여자(모지란/김희정)를 집안으로 끌어들이며 아내(나화신/오현경)를 무시하고 내쫓았던 한원수.
아들 철이를 키우는 아빠로써 전혀 본이 되지 않는 자신의 모습임에도 불구하고 부끄러운 줄 모르는 이 남자는 과장된 언행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집중시켰고 참 다양한 평가를 받은 인물이다.

나는 이 남자로 인해서 대중가요 '샤방샤방'과 '오빠만 믿어'라는 노래가 있는 것도 알게 되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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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를 누리며 이 드라마는 처음 의도와는 달리 연장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혼으로 헤어졌던 길억(손현주)의 아내(정나미/변정민)가 갑자기 임신한 몸으로 나타나 길억주변을 서성이며 재결합하기를 원하는 바람에 길억과 한복수의 재혼설이 사라지는가 싶어 사실 좀 안타까웠고 자존심없이 들이대는 모습은 그야말로 정나미가 떨어졌다.
시청자들에게 욕을 먹다가 사라진 여인, 결국에는 드라마 연장 때문에 재등장했던 인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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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집안 환경으로 인해 어린 나이에 멋모르고 결혼한 유부녀 모지란(김희정).
동창생으로 만난 한원수의 유혹을 사랑으로 착각하고 남편도 자식도 다 팽개치고 가출하여 나화신(한원수의 처)을 내쫓고 그 자리를 차지하고 살지만 두고온 자녀생각에 날마다 술을 마시며 아픈 마음을 달래는... 참 한심하고 어리석은 이 여자도 싫증 잘 내는 한원수의 변덕스러움으로 인해 원수의 폭력과 멸시를 감내하다 결국에는 여기서도 떠나가는 인생이 불쌍할 정도로 어리석은 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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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바람을 감수하고 다 끌어안고 사는 안양순(김해숙)여사의 큰며느리인 나화신(오현경)과 딸 한복수(김혜선)
이 두여인이 남편의 바람을 지켜보다 화가 치밀어 올라 복수를 꿈꾸며 '조강지처클럽'을 결성했다고 한다.
 "네가 있으므로 내가 견딜 수 있었다..."
힘들고 어려운 일을 감내하느라 애쓰고 있을 때 비슷한 처지의 사람으로 의지할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면 얼마나 든든한가를 여실히 보여준 두사람의 솔직한 우정이 참 아름다웠다. 올케와 시누이관계가 되기 전 이들은 친구사이였다.

배우자가 바람피웠다고 부부가 다 이혼하는 것은 아닌데 이 드라마에서는 남편이 혹은 아내가 바람을 피웠음에도 불구하고 잘못을 반성하기는 커녕 오히려 이혼을 요구하는 뻔뻔한 모습을 보여서 충격적이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나중까지 오리무중이었던 한원수의 반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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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화신의 준비된 철저한 계획으로 말미암아 이루어지게 되었는데 참 통쾌했다.

이혼 후, 두여자의 삶에 촛점이 맞추어진 드라마였으나 개인적으로 나는, 한원수의 회개를 기다리며 본 드라마인지라 마지막회의 이장면과



모지란의 사망소식(거짓말)을 듣고 오열하고 반성했던 한원수가 스스로 자처한 이 모습을 보면서
 '저게 진심일까?'
하는 의문을 가질 정도로 황당하고 코믹함에 웃음을 흘리며, 끝까지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해석하기에 따라서는 짜증을 주는... 역할을 감당한 배우 안내상씨에게 박수를 보낸다.

웬수같은 넘, 나쁜 넘, 얄미운 넘, 귀여운 넘, 불쌍한 넘, 쥑일 넘... 등등 시청자들의 온갖 평을 다 들었던 인물로 그의 온몸연기가 '조강지처클럽'을 더 빛나게 했음을 부인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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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원수의 아들, 철이모습과 이기적과 한복수의 두딸이 보인다. 부모세대의 아픔을 닮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아무리 드라마였다고 해도.

부부중 어느 한쪽만의 희생과 사랑으로는 온전한 가정을 일구기가 어렵다는 것을 일깨워 준 드라마의 결말로 한원수가 잘못을 반성하고 또한 상대방이 용서하고 보듬은 모습으로 부부들이 다 편안해 보이는 결론의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