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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TV

故최진실씨 빈소를 향한 예의없는 카메라들...

이글을 쓰려고 시작하노라니 벌써부터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얼마나 괴로웠으면 어린 자식 둘을 세상에 남겨두고 떠날 생각을 했을까?'
나도 자식 둘을 키우는 엄마로써 그 마음을 헤아릴 수 있어 그녀가 너무너무 가엽다. 그리고 연예인의 자살이 얼마나 큰 파장을 일으키는 지... 먼저 간 故안재환씨의 자살로 인해서 어수선한 분위기를 느낀 최진실씨가 모를리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눈물속에서 홀로 떠나갔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정말 믿고 싶지 않다. 하지만 그녀는 정말로 떠났다고 한다. 그러니 믿을 수 밖에... 그 해맑은 웃음으로 깔깔대던 표정이 얼마나 우리들에게 기쁨이 되었고 우상이 되었었는데...

그녀의 빈소에 수많은 사람들이 다녀갔고 다녀갈 것이다. 그들중에는 우리에게 알려진 연예인들도 있고, 그녀의 일과 관련된 사람들도 있을 것이며... 혹 나 같은 팬들도 많을 것이다. 서울에 살고 있다면 나도 직접 그녀의 빈소에 찾아가서 명복을 빌어주고 싶다.
 
텔레비전으로... 신문으로... 인터넷으로... 그녀의 빈소에 쏠린 수많은 카메라를 보노라니 소름이 돋으며 화가 났다. 아무리 인기연예인이었다고 해도 어느정도의 예의는 갖추어야 하는 게 아닐까? 떠나는 길에 외롭지 말라고 관심을 쏟는 것은 나쁘지 않으나 너무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상객이 되어 다녀간다면 모를까... 뭘 찍겠다고 카메라를 줄지어놓고 서 있단 말인가... 슬퍼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겠다는 것인가? 아니면 누가 예의에 빗나간 행동이라도 하나? 찾아서 비방거리를 만들겠다는 것인가?
블로그뉴스에 올라온 기사를 통해서 빈소를 직접 다녀온 블로거가 올린 사진이랑 동영상을 보면서 '이건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들면서 최소한의 예의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된다.
한 예로 故안재환씨의 빈소에 낸시랭이 일반적으로 이해하는 옷차림이 아닌채로 다녀갔다가 난리가 난적이 있었다. 이런 식으로 책잡을 거리를 찾는 카메라같아서 무섭게 느껴지는 카메라 부대...

직업상 어쩔 수 없이 사진이나 동영상을 담아야 하는 기자의 경우도, 이런 현장에서는 카메라없이 문상만 하고 싶은 심정이라는 글을 읽었는데... 그 마음이 이해간다. 나라도 이런 곳에서 카메라를 들고 있다는 것이 무척이나 죄스럽고 미안할 것 같다.
살만큼 살다 가신 노환의 춘추에 돌아가신 분을 보고 호상이라고 한다면 이 일은 호상도 아니고 비보로 다들 충격에 빠져서 믿기지 않는 당황스럽고도 좋지 않은 소식인데... 그곳에서 뭘 확인하고 담겠다고 수많은 사람들이 카메라와 캠코더로 대기하고 있단 말인가.
프로기자로써 실업자가 될 위기가 아니라면 예의상 카메라를 좀 치워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괴물처럼 보이는 수많은 카메라...

많은 연예인들이 문상객으로 다녀가면서도 무척이나 조심되고 부담스런 자리가 되고 있음을 느낀다. 우리같은 일반인이라면 별문제가 되지 않을 언행도 연예인이기에 사사건건 일일이 책크되어 비방거리가 되기도 하니 무척 염려된다.
카메라가 괴물처럼 보이는 현장... 제발 연예인들의 행동이 부자연스럽지 않도록 그들에게서 예의상 어긋난 카메라는 좀 치워줬으면 좋겠다고 부르짖고 싶다.

 '누가 왔다갔다, 통곡했다, 오열했다, 무엇으로 얼굴을 가렸다....'
이런게 뭐그리 중요하단 말인가.
故최진실, 그녀를 애도하는 마음을 편하게 표현하며 드나들 수 있는 권리를 방해하지 않는 예의는 지켜야한다고 생각하면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