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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생각

우리아들이 부재자 투표대상자가 되는군요


운동하러 갈 시간이 되어 옷을
입으며 준비를 하고 있는데
 "띵동~!"
초인종이 울립니다.
 "누구세요?"
 "우편물이 있는데요..."
 "감사합니다."
 "아드님이 있나봐요^^"
 "예. 수고하세요."

겉봉투에 보니 '충북지방병무청장'이라고
인쇄된 주소로 우리아들앞으로 온 우편물이었습니다.
 '입영통지서는 이메일로 받았다고 했는데 뭘까?'
객지에서 대학교를 다니므로 집에 없는 아들을 대신해서 궁금한 제가 봉투를 열었습니다.

입영 후 부재자투표대상자 안내문
 '아 그렇구나. 내가 잊고 있었네. 우리 아들도 투표권이 있다는 것을...'

귀하는 2007.12.11. 입영통지 되었으므로 제17대 대통령 선거일에 주민등록지 관할 투표소에서
투표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다음 안내사항을 참고하여 입영 전에 부재자 신고를 한 후 입영하여
부대에서 부재자투표 하시기 바랍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처음하게 되는 투표권 행사를 훈련소에서 하게 되는 우리 아들, 금년은 아들에게 참 의미있는
해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안내문을 쭈욱 읽은 후, 첨부서류로 입영통지서 사본이 있어야 함을
인식하고 다른 안부와 더불어 문자로 알리고 답을 기다리지만 연락이 없습니다.
 '수업중인가?'

아들의 답신을 기다리며 저는 멍청하게 시계만 보고 있었나 봅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운동하러
갈려고 입던 옷은 어느새 벗어서 제자리에 다시금 걸려있었고 운동시간은 거의 다 흘러버렸습니다.
 '아이고 나 뭐야 이런 멍청이..'
혼잣말을 하면서 냉수한컵을 들이켰습니다.
 '나 이럼 안되는디...^^'
기온이 차서 체육관에 다니는 것도 점점 귀찮아지는 어미마음이 나약한 변덕으로 출렁입니다.
아들은 조금 더 추워지는 12월에 군에 가게 되는데... 건강생각해서 하는 운동을 날씨탓하면서
게을러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니... 저도 모르게 마음 한구석이 갑자기 시러옵니다.

아~ 나 왜이래
내모습은 이게 아니잖아.
토토 너 정신차려!! 아싸아싸 정신차리자.
토토 네가 뭐 어미노릇 제대로 했냐? 아들 스스로 알아서 잘 할건데 왜그래.
괜히 걱정하는 척 하지마.

그치
내가 아니지.
토토가 언제부터 아들챙겼다고 그래. 그치
스스로 잘 자란 아들이지 토토가 뭐 해준게 있냐.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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