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에 경험한 황당했던 다음메일보내기 확인절차

안녕하세요? 저는 초등학교 교사입니다. 다름이 아니고 학생 교수용 자료 제작에 크리스마스 실'사진을 사용하려고 합니다. 개인 보관용으로 사용하고 싶습니다. 가능하다면 메일로 보내주세요

방명록에 남겨진 위의 글을 읽고 짧은 글과 함께 씰사진을 보내주려고 시도했다가 뜻밖의 화면으로 꽤나 고전했습니다.

『정상적인 메일 발송을 위해서는 아래 확인과정이 필요합니다. 아래 보이시는 문자를 입력하시면 메일이 정상적으로 발송됩니다. ※대.소문자 구별없음』
 뜻밖의 멘트가 앞을 가로 막았습니다. 지난번에 남의 메일이 열린 사건 때문에 새로운 조치를 하나 만들었나 보다고 생각하고는 지시한 대로 입력을 했습니다. 똑같이... 그러나... 메일전송 실패!
이유는 입력한 문자가 올바르지 않다는 겁니다. 한번 두번 세번... 똑같은 반복을 여러번 했더니 야밤에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함을 느끼고  
 "딸~ 너 최근에 다음메일 사용해봤니?"
 "아뇨."
 "이리 좀 와봐. 다음카페 가입할 때처럼 확인절차로 보이는 문자대로 입력하라는 지시가 뜨는데 아무리 제대로 입력해도 계속 거부해. 네가 한번 해볼래?"
한글에 비하면 아주 서툰 영문자이기에 혹시라도 착각하고 입력을 잘못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딸에게 부탁했습니다.
 "예."
그리고 딸이 정확하게 입력했음을 우리 모녀가 확인하고 클릭했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입력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멘트... 대문자 소문자 다 해봐도 역시 거부¿

참 난감했습니다.

지혜로운 우리딸,
 "엄마, 디카에 담아서 글로 올려보세요^^"
짜증내는 저의 마음을 제대로 눌러준 딸의 제안이 너무 고마웠습니다.ㅎㅎㅎ
그래서 찍었는데... 디카 성능을 고려하지 않고 급한 마음에 담았던 탓에 아주 많이 흐립니다.ㅋㅋㅋ
 

그럼에도 기분전환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호흡을 고른뒤, 새로 메일을 작성하고 사진을 첨부했더니 참나원 이번에는 확인절차 문구가 뜨지 않으면서 예전처럼 바로 메일보내기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화면으로 부딪히는 다음메일한테 보기 좋게 당한 황당하면서도 어이없는 경험이었습니다.

혹시 여러분 중에는 안계신가요?
정상적으로 발송될거면서 왜 갑자기 이런 문구로 거부반응을 보였을까요?
못생겼다고 저를 밀어내려는 수작이었을까요?
아줌마는 절대로 밀려나지 않습니다. 깡이 있거든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