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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생각

버스안에서 본 술취한 중국인의 황당한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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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버스 출발지인 수원역을 가기 위해서 탔던 색다른 버스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고 있는데 버스안이 갑자기 소란스러워졌습니다. 저보다 한 정거장 늦게 탄 아저씨 두분 중 한분이 대낮부터 술취한 큰소리로 얼마나 떠들어대는지 계속 마음이 쓰였습니다. 조용히 해주십사하고 부탁하고 싶을 정도로...
더구나 욕설까지 섞어가면서 횡설수설 나누는... 아니 대화라기 보다는 일방적으로 떠들어대는 모습이 술주정처럼 보여서 참기로 했습니다. 그때 버스 승객 중 점잖으신 아저씨께서 나서서
 "거 좀 조용하게 대화하시죠. 너무 소란스럽지 않소."
라고 타일렀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운전기사분이
 "조용히 하시오. 다른 손님들께 피해가 갑니다."
라고 했더니 술취한 아저씨 다짜고짜로 내뱉는 말
 "Oㅅㄲ... 어쩌구 저쩌구..."
욕설을 섞어가면서 잘 알아들을 수도 없는 불평을 하며 더 시끄럽게 언성을 높이는 것이었습니다. 점잖게 타이르시던 아저씨 한번 더 나서십니다.
 "보아하니 중국에서 온 근로자같은데 남의 나라에서도 지킬 건 지켜야죠. 혼자타는 버스가 아니잖소."
함께 술에 취했지만 좀 덜한 아저씨가 욕설을 내뱉는 친구에게 그만 입좀 다물라고 말렸지만 막무가내입니다.
 "Oㅅㄲ. 네가 잘났으면 얼마나 잘났냐? 한국사람들 나뻐. Oㅅㄲ."
어눌했던 말투가 술취한 탓도 있지만 중국에서 온 외국인근로자였던가 봅니다.

여기서 놀라고 황당했던 점
첫째, 시내버스안에서 욕설을 섞어가면서 큰 목소리로 떠드는 술취한 사람을 난생처음 본점
둘째, 그 사람들이 중국에서 온 근로자였다는 것
세째, 조용히 하라고 타이르시던 점잖은 아저씨가 단박에 중국인임을 알아본점...

제가 나서서 조용히 좀 해달라고 했더라면 그 중국인은 어떤 태도를 보였을까? 상상만으로도 소름이 돋으며 참길 잘했다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이쯤에서 촌아낙의 놀람이 진정되려는 찰나!!!
욕설과 큰목소리로 버스안의 손님들에게 주목을 받던 술취한 중국인아저씨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조용히 하라고 타이르시던 아저씨 쪽으로 비틀거리며 다가가 다짜고짜로 그 아저씨의 뒷쪽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며 또 뭐라고 욕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어 저러다 버스안에서 싸움나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긴장하는 순간, 버스는 공교롭게도 정류장에 정차했고 동시에 그 중국인은 비틀거리면서도 부리나케 버스에서 내렸습니다. 참 황당하고 놀라운 광경이었습니다.
순간적으로 일어난 일입니다.

갑자기 머리카락을 잡힌 점잖은 아저씨~ 누구짓인지 머리를 돌리는 순간 이미 버스는 출발한 상태였고 그 아저씨는 사라진 뒤인지라 얼마나 황당했겠습니까 보는 제가 민망할 지경이었습니다.
생각하다 안되겠던지 함께 탔지만 내리지 않은 다른 중국인 아저씨께 다가가서 뭐라고 타이르더군요. 그사이에 다음정거장에 버스가 서니까 그 중국인마저 또 내리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황당했습니다. 황당함이 어떤 것인지 제대로 보여준 중국인근로자의 언행으로 인해서 초행길인 수원의 인상으로 제 뇌리속에 놀라움과 황당함이라는 단어로 새겨질 것 같습니다.

겨우 말을 배우는 유아들도 뜻은 모르면서 욕은 금방 배운다고 하더니만, 외국인도 욕을 쉽게 배워 아무렇지도 않은양 말끝마다 섞어서 표현함이 참으로 거북하게 들렸으며, 한편으로는 시내버스안에서 본 황당함이 우리 나라로 일터찾아 온 외국인에게 보여준 우리의 모습처럼 여겨져서 안타깝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