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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교육

수능전날, 7년전 제자가 주는 뜻밖의 감동메세지


수능고사를 하루 앞둔 날,
저는 7년전의 옛제자가 보내준
편지에 감동하여 앞으로 맞이하게
되는 수능전날은 항상
이 벅찬 감동을
기억하게 될 것 같습니다.^^

7년전 여제자의 남동생이 우리공부방에
다니고 있기에 며칠전 수능에서 좋은 점수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조그마한 선물을
남동생편에 보냈습니다. 그리고는 잊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동생편으로 그애가 저에게
고맙다는 뜻으로
편지를 보내온 것입니다.
너무 뜻밖이라 봉투를 뜯는 손이 다 떨렸습니다.

남자아이가 봉투를 내밉니다.
 "샘, 이거 우리 큰누나가 샘 드리래요."
 "이게 뭔데?"
 "모르겠어요. 샘 꼭 드리래요^^"


편지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무슨 말을 썼을까?'
두근거리며 봉투를 살펴보는 순간, 감탄을 했습니다. 파란 띠모양을 하고 있는 작은 별들과
크리스마스 씰이 붙은 띠모양도 다 일일이 손으로 그려넣은 정성에 놀라지 않을수가 없습니다.
 '이거 할 시간에 책이라도 더 봤더라면...'
이런 생각을 하면서 봉투를 뜯었습니다.

여자아이의 섬세함과 정성을 느끼며 몇안되지만 여제자를 둔 것이 뿌듯하게 느껴졌습니다.
저는 성격상, 여자아이들보다는 남자아이들이 잘 맞는 듯해서 한동안은 여자아이들을
일부러 기피했던 적도 있었거든요^^

편지를 읽노라니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습니다.
이 여자아이는 억지로 일년을 저와 함께 하게 되었는데 워낙에 고집이 있었던 지라
수학문제를 풀면서 저랑 다툼이 많았습니다. 쉬운 방법으로 가르쳐도 꼭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하겠다고 우기고 자신이 이해되지 않으면 끝까지 매달리는 주관있는 여자아이로, 그애의
부모님은 저를 믿고 맡기고 싶어했지만 아이랑 저랑 너무 안맞아 서로가 힘드니까 아이가
원하는 대로 해주라고 조언한 후에 아이는 제 곁을 떠나갔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때...

가끔 길을 걷다 마주치면 목례로 미소지으며 지나치곤 했는데...
글을 읽노라니 '많이 컸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고마워하는 마음을 느끼며 눈시울이
뜨거워짐을 느낍니다.
 "OO아~ 큰누나한테 샘이 감동하여 운다고 전해라 ㅜ.ㅜ"
 "샘 왜 울어요. 우는 것하고 하나도 안어울려요^^"
 "그러게 말이야. 그런데 너네 누나가 나를 울리네"

정성스럽게 글을 쓰면서 옛생각에 젖어 자신의 철없었던 시절을 되돌아본 그애의 마음이
너무 이뻤고, 화를 내고 언성을 높였던 저를 미워하지 않고 잘 가르치려고 애썼던 것으로
이해하며 그때를 소중하게 여긴다는 내용아래로 감기는 고달프니까 따뜻한 물을 많이 마시고
옷도 따뜻하게 입으라는 아이의 말에 또 다시 감동하면서 찔끔^^
애들과 함께하면서 저도 모르게 흥분하여 목소리가 커지는 것을 반성하면서 미안해집니다.
그리고 말로만 잘 받았다고 전하기에는 아이의 정성에 비해서 너무 성의가 없는 듯해서
카드에 저의 뜻을 써서 동생에게 또 전했습니다.

아주 가끔 중학교 교복을 입고 나타나 짧은 쪽지를 주거나 아니면 '샘 배고파요'하면서
나타나 간식주기를 바라는 여자아이들은 있었어도 수능 잘보라는 선물에 이런 편지글
정성스럽게 담아온 것은 처음있는 일이라 너무 감사하여 그 아이의 마음에 감동했습니다.
이 감동을 참지 못하여 자랑하려고 늦은밤에 이렇게 올립니다.

수능을 앞두고 떨리는 마음까지 잘 표현한 옛제자의 좋은 점수 대박을 위하여 홧팅!!을
외치며 훈훈해짐을 느끼며 고이고이 제 가슴에 담으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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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에 송고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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