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거리에서 보았습니다. 새로 건설된 신도시처럼 깔끔한 도로와 새 아파트가 즐비한 도로변을 따라 동백섬이 있는 이곳을 향해 걷던 인도의
가로수 버팀목 위에 놓인 쓰레기의 위치가 딱 제 눈높이여서 슬펐습니다. 저 작은키가 쓰레기에 위협당하는 기분...
그리고 또 다시 가로수 아래에서 발견된 쓰레기...
보입니까?
나뭇가지에 아주 교묘하게 놓여진 음료수 캔..
카메라 뚜껑을 떨어뜨리는 바람에 뚜껑 주우려고 구부렸다가 발견했습니다.
"딸~ 뚜껑은 주웠고, 요아래 뭐가 있나 한번 봐"
"뭐가 있어요?"
"아무것도 안보여? 음료수캔 있잖아?"
"어딨어요. 암것도 없는데..."
"나뭇가지위를 잘 살펴봐."
"아~~ 이거 무슨 숨은그림 찾기처럼 묘하게 얹어놨네요."
"넌 그러지 마라."
"저는 엄마한테 평소에 쓰레기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어느새 저도 친구들한테 엄마처럼 주의주는 잔소리꾼이 되어 있어요. 염려마세요."
숨은그림찾기도 아니고.... 보물찾기도 아니고.... 참 교묘하게 감춰진 빈캔이더군요.
차라리 보이는 곳에 두면 치워지는 시기가 빨라지기라도 할텐데 말입니다. 아래처럼?
세상에~!
좁은 지방도시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장면입니다.
여긴 부산시 서면 롯데백화점이 있는 곳입니다. 백화점을 나와 먹자골목으로 들어서려다가 보았습니다. 일부러 연출한 것처럼 해놓은 모양새를 보면서 이 모든 상황이 거리에서 사라진 쓰레기통에 대한 아쉬움을 버린사람 개성대로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우리의 문화의식이 하루빨리 성숙되기를 바라며 담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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