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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TV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보면 좋은 영화 '놈놈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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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는 고장에서 관람하려고 찜했던 영화였지만 시간이 여의치 못해서 밀리다가 결국에는 딸과 함께한 부산나들이(지난 주말)에서 짬나는 밤시간을 이용하여 보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이 영화에 등장하는 놈들의 모습을 이미 본 블로거들의 다양한 리뷰도 많았으나 저만의 느낌을 살리고자 일부러 리뷰는 피했던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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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영화홈에 올려진 스틸사진에서 찾았는데 압축하면 바로 이겁니다^^

쏜다/정말 잘 쏘더군요. 장총은 장총대로 쌍권총은 쌍권총대로 칼은 칼대로
죽인다/끔찍하게도 아무런 감정도 없는 냉혈인간처럼 걸리적거리는 사람을 물건처리하듯이 잘 처치하더군요. 총과 칼로.
여기서 다른 표현으로 죽인다(쥑인다)를 이용하면/정우성이 연출하는 서부의 사나이 포옴~! 정말 쥑이더군요
그리고 이병헌에게서 느껴지던 냉혈한 분위기도 쥑이고
모자를 내내 잘 챙겨쓰던 송광호씨 얼렁뚱땅 대충 어눌하게 싸움터에 있는 것 같지만 기똥차게 살아남는 주인공의 설정이 또한 쥑입니다.
뒤집어진다/기차도 뒤집어지고, 말도, 오토바이도, 사람도, 마구마구 뒤집어지는 가운데 관람자도 뒤집어지게 하더군요. 스토리가 가벼워서 뒤집어지고 극한 상황에서도 주인공이 죽지않는 장면을 보면서 너무 억지스런 설정에 속아주며 뒤집어지기도 하고, 조연들의 엉뚱한 캐릭터가 이상한 놈으로 나오는 송광호씨의 엉뚱함과 맛물려서 웃음으로 뒤집어지게 하는 재미도 맛볼수 있습니다.

결론은 자신만의 이익을 위해 살아남고자 총쏘고 칼휘두르며 살인을 하면서도 일말의 양심의 가책도 느끼지 않는 무법세상의 남자들이 쫓고 쫓기면서 펼치는 총싸움놀이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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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만주.
시대적 배경이 우리 모녀를 무한 상상으로 몰고 가 영화의 후반부에는 놈 셋이서 힘을 합쳐 독립군이 된다든가 아니면 독립군에서 자금을 대주는 물주가 되어준다던가...
뭐 이런 상상을 해보았던 우리 모녀는 허무함을 느끼며 영화관을 나오긴 했지만 주인공 세놈에게는 홀딱 빠져서 후한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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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질해대는 넘들 속에 좋은 놈이 있다니... 황당하네... 하고 봤는데 영화제목 만들려고 억지로 좋은 놈을 만들어 놓은 것 같더군요.(저 개인적인 생각^^)
하지만 현상수배범 사냥꾼으로 박도원을 연기한 정우성의 복장과 장총사용하는 모습은 일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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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위를 밟고 자유자재로 뛰고, 줄하나에 매달려서 이리저리 이동하면서 한손으로 장총을 쏘아대는 폼은 잘생긴 정우성의 외모에 여유까지 더하면서 멋지게 보일 수 있는 연출은 다 동원한 듯... 잘생긴 정우성을 부각시키는 데 아낌없었다고나 할까요^^
여고생인 우리딸 '정우성'이란 배우조차도 모르고 있다가 이 영화로 그가 참 잘생겼고 잘생긴 외모와 더불어 멋진 역할을 맡아서 더 부각되는 것 같다면서 정우성씨에 대해서 좋은 느낌을 많이 써라고 딸이 부탁하네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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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적단을 이끌며 만주 최고의 살인귀라는 박창이 역할을 맡은 나쁜놈의 이병헌.
냉혈인간처럼 날카롭게 보이려고 체중을 많이 줄였나 보더군요. 슬쩍슬쩍 흘리는 미소가 섬뜩하긴 했으나 사람을 한낱 소모품으로 여기는 듯한 태도에서 그의 외로움이 느껴져서 그런지 차가운 눈빛이 슬퍼보인 그의 얼굴에 칼자국을 참 잘 만들어서 이병헌만의 냉소적인 분위기를 잘 살렸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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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놈의 송광호씨
좀도둑질을 일삼는 윤태구역을 맡아서 정말 이해하기 힘들도록 이상한 척 많이하면서 그만의 다소 엉뚱해보이는 행동을 잘도 소화하더군요. 할매를 챙기는 모습과 모자를 그리도 애지중지하면서 보여주는 송광호씨 특유의 무표정인듯 관심인듯... 비추는 걱정스런 표정같기도 한...
이 역할은 그야말로 송광호씨가 해야만 하는 역할로 딱 떠오르는 캐릭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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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라고 나오는 이사람.. 참 말이 많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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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을 쓰는 만주벌판에 웬 레게머리 같은 치장을 잔뜩하고선 총쓰는 시대에 도끼들고 나타난 엉뚱오빠^^의 인상잔뜩 쓰는 폼이 너무 우스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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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친구역할도 꽤나 웃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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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법세상같은 만주벌판
말도 등장하고 달달이 오토바이도 등장하여 나름 폼을 잡는 무리들의 등장이 어이없는 웃음을 또 줍니다.

영화를 영화로만 보고 이야기의 의미나 감독이 관람자에게 주고자 한 메세지가 그리 무겁지 않은 듯한 영화로 판단되는 영화였기에...
결론에 우리 모녀의 상상과 동떨어진 채로 또다시 개인적 사욕으로 총질을 해대고 누군가를 찾아나서는 모양새가 되어 허무감을 주긴 했으나, 스틸과 액션만점으로 스트레스 해소용으로는 딱 좋은 영화라고 추천하고 싶은 영화이기도 합니다.

일반적인 사람들의 삶은 그야말로 소모품에 불과하고 오직 주인공 세놈들의 활약에만 몰두한다면 우당탕탕 벌이는 한바탕 두바탕.. 소란스런 현장을 보여주는 장면을 통해,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 놈으로 구분하기 힘든... 모두가 상황에 따라선 좋은놈이 되었다가 나쁜놈이 되었다가 이상한 놈이 되기도 한다는 결론을 내리면서...
15세이상 관람이라고는 하나 무법천지의 막가파 용사 같은 느낌이 들어서 남자중고생들의 뇌리에는 어떻게 각인될지... 쪼꿈 걱정되는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