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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TV

민중의 마음속에 불사조로 남은 '일지매'

인기드라마였던 '일지매'는 24일로 막을 내렸고 마지막회를 함께 본 우리 모녀는 일지매가 아버지를 죽인 원수를 찾았던 장면을 통쾌해하면서도, 주인공 일지매의 생사여부에 대한 판단을 시청자의 몫으로 아리송하게 남긴 여운에 대해서는 못마땅히 여기면서도 자꾸만 되짚어보게 되었다.

일지매는 살아 있는거야? 죽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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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를 죽인 사람이 왕이며 큰아버지?


왕좌를 지키려고 아들까지 죽인 매정한 인조지만, 차마 칼을 휘두르지는 못하고 아버지께 용서를 빌라며 무릎을 꿇게 한 후, 두려움에 벌벌 떨고 있는 인조에게 앞으로 지켜보겠노라는 강한 메세지를 남기고 살려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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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을 수호하는 사천의 목에 일지매가 칼을 겨누었지만 사람을 죽이지 말라는 가르침에 따라 돌아서는 일지매의 뒷모습에 공격한 가한 비겁한 사천의 칼에 맞아 쓰러진 일지매...

사천에게 베인 일지매는 매화나무 앞에서 생부인 이원호와 키워준 쇠돌과의 추억을 회상하며 눈을 감는다. 그후 일지매는 백성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전설로 남고 그의 생사여부에 대해서는 아무도 확신을 하지 못한다. 아니 오히려 죽었다고들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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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신발등장... 흥견이 공갈아제에게 가져다준 신발 두켤레가 백성이 아닌 시청자인 우리 모녀에게 혼란을 가져다 주었다. 공갈아제의 발보다 작은 신발은 용이의 것이다. 아니다, 봉순이의 것이다 등... 하지만 공갈아제는 분명히
 "이놈 어디갔냐?"
하며 누군가를 의식하며 일어서는 모습...ㅎㅎㅎ 놈...은 남자가 아니던가?

작가는 일지매의 생사여부를 시청자들의 판단에 맡기는 마무리로 여운을 남겼고, 우리 모녀는 아리송한 의문을 풀어보고자 나름대로 추측에 동참해 보았다.
 '일지매는 살아있다. 인조는 일지매의 얼굴을 알고 있다. 그리고 겸이가 어디서 어떻게 누구의 손에서 성장했는지 마음만 먹으면 알 수 있다. 일편단이나 대식이와 같은 가까운 사람들에게 피해가 갈까봐 그는 조용히 멀리 떨어져 공갈아제와 살고 있는 것이다.'

이어 4년후라는 복선이 깔린다. 나라가 더 뒤숭숭해질 무렵, 일지매가 철옹성에 등장하여 매화가지를 뜻하는 일지매가 아니라 진달래가 그려진 종이를 두고 떠나는 장면이 첫회와 맞물려서 추측함에 있어서도 혼란스럽긴 마찬가지... 그리고 딸의 생각이 이어진다^^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복수로 그렸던 매화가 아니라 백성들에 대한 따뜻한 마음을 담은 진달래로 해석하는 딸의 생각을 들으며, 생사에 관계없이 영원토록 민중들 마음속에 불사조 '일지매'로 남아있다로 결론지으며 어미로써 참으로 아쉬웠던 점을 하나 지적하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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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母子상봉을 독백으로가 아닌 대화로 이루어지는 장면하나 넣어줬더라면... 하는 안타까운 심정으로 즐겨보았던 일지매를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