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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여행

바닷가 강태공과 추억을 감싸고 있는 등대의 흔적

지난 휴일,
바다가 보고싶다는 딸을 데리고 주문진 바닷가를 다녀왔습니다.
회를 먹은 후, 딸과 함께 우리부부는 방파제쪽으로 향해 걸었습니다.

오징어배가 장관을 이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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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트인 바다를 보는 순간, 복잡한 머리속을 비우는 개운함을 맛보며 바다에서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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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향해 던져놓은 미끼를 지켜보는 강태공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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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착장쪽을 향해있는 낚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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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은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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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라면 남자들이 즐기는 것으로 단순하게 알고 있었는데 여자분도 볼 수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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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없고 낚시대만 있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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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는 가족이 함께하는 것도 볼수 있었습니다. 참 보기 좋았으며
이곳을 산책하는 우리도 여유로움을 즐길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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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은 열심히 지켜보시다가 좋아라 하시더니 너무 작은 물고기가
 잡혔는지 다시 바다로 던지시네요. 물고기에 대한 예의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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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하는 주인을 따라나온 개로 보입니다. 차아래를 무심히 보던
우리모녀를 깜짝 놀라게 한 주인공입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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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을 찾은 사람들의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한 친절한 안내문도 있었습니다.
종이로 만들어 부착시킨 것과 더불어 바닷가에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바닷바람을 쐬며 먹는 짜장면의 맛은 어떨까요?
분위기때문에 맛도 다르게 느껴질 것 같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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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서 보이던 등대에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영화에서 혹은, 드라마에서 보던 이쁜 등대로만 상상이 너무 지나쳤나 봅니다^^
오랜세월을 견딘 듯 낡아서 칠이 벗겨져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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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키높이까지 이런 저런 사연으로 써놓은 많은 낙서들이
등대를 감싸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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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나름대로 마음에도 새기고 또한 이곳에는 펜으로 써놓아서 오는 사람들이 다 보도록 해놓은 낙서로 대개는 짧은 글이지만 가끔 꽤 긴글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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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깨끗하면 아무도 이런 낙서를 시작하지 않을 것 같지만 그래도 용기있는(?) 누군가가 먼저 흔적을 남기게 되고, 이어서 또다른 사람들이 아무런 가책도 없이 줄을 이어 흔적을 남기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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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런 모습이 세월의 넉넉한 여유를 담고 있는 것처럼 느껴져서 괜찮은 것 같다며 웃었지만 흔적을 남기고파하는 사람의 심리가 꽤 궁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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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다녀온 한강의 발원지라는 '검룡소'에서 본 바위의 낙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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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봄에 고창읍성에 있던 대나무숲에서 본 흔적들로 나무가지마다 한두개는 거의 다
새겨져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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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길도에는 바위에 새겨진 윤선도의 한시가 유명하다 해서 관광지로 알려져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기도 하더마는 설마 후손된 우리들이 어설프게 이런 흉내를 내고자
하는 행위는 아닐테지요^^

어디가나 비슷한 낙서들
누구♡누구
사랑마크는 제주도의 선인장에도 안빠지고 등장하는 전국적인 형태. 정말 지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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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오면서 저 건너편에 있는 하얀등대는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졌습니다.
아마도 그곳에도 이와 비슷한 낙서들로 가득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민족만 유별나게 이런 흔적 아니, 낙서 남기는 것을 추억이라고 생각하는지...?
그리고 이곳에 오면서 문구를 써야겠다는 생각으로
미리 유성펜을 지참하고 오는지...?
참 알수 없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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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부르짖고 있지만 참으로 안지켜지는 공중도덕이 있지요.
내가 있었던 자리는 흔적을 남기지 말아야 또 다른 사람이 그 자리에 머물다 갈수 있는 것이라고 쓰레기부터 시작하여 다른 무언가도 남기지 않기를 자연과 건축물은 바라고 있을 것입니다만 우리는 내내 뭔가를 남기고자 몸부림을 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진에는 없지만 강태공이 머문자리도 깨끗하지 않아서 눈살을 지푸리게 했습니다.
미끼로 사용한 새우가 이곳저곳에 흩어져 지저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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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에 휩쓸리거나 추락의 위험이 있사오니 차량진입을 금지하는 안내문이 시장쪽
주차장에 세워두고 산책삼아 걸었던 우리눈에만 보이는 안내문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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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공들의 모습이 등대까지 펼쳐져 있는 곳까지 계속해서 차량이 진입하고 있었습니다. 남편은 날씨가 맑으니까 별일 없을 것이니 말리는 사람이 없는 것이라며 괜찮다고 하면서도 우리가 이곳을 걷고 있는데 갑자기 쓰나미라도 몰려오면 어쩔거냐며 농담을 합니다.
 "그럼 저 많은 차들 중에 아무거나 타고 얼른 빠져나와야지^^"
 "ㅎㅎㅎ"

친절한 안내문과 주변환경의 차이에서 느끼는 모순을 경험하며 딸과 함께한 모처럼의 나들이였습니다. 바다를 보고파했던 딸의 마음이 새로워지기를 바라며 이곳을 떠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