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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TV

아역의 대견함뒤로 느낀 어수선함과 아슬함의 '일지매'


예고편에 끌려서 첫회부터 관심을 갖고 보게 되는 드라마가 거의 없었던 내가 이번에 방영이 시작된 '일지매'는 이곳에 마련된 드라마세트장에 미리 다녀와서 장소와 대입시켜보려는 재미로 첫회부터 기대하며 기다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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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지매가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까? 기대되던 드라마의 첫회가 수요일밤에 드러났다.
내가 본 첫방의 소감을 간단하게 요약하면 '혼란스러움'이다.

현재의 일지매가 까만복장에 까만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모습은 까만색으로 위장을 했다는 통일성은 있지만 옛날과 오늘날의 퓨전같은 분위기의 복장은 세련된 듯하면서도 왠지모를 이질감을 느꼈으며 궁궐로 들어가 무언가를 훔쳐 도망가려는 장면은 컴퓨터그래픽이 어설프게 처리되어 많이 거슬렸고, 현재에서 어린 시절로 돌아간 일지매의 어린시절 겸이집 마당에는 쉴새없이 매화꽃잎이 떨어져 처음에는 멋진 풍경이라고 감탄하며 보다가 시도때도 없이 흩날리는 매화 꽃잎때문에 내 시선은 어수선했다고 푸념하는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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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지매와 더불어 다른 인물들의 어린시절을 맡은 아역배우들이 등장하면서 내눈을 사로잡았다. 똘망똘망한 눈망울이 어쩌면 그리도 이쁘게 빛나는지... 어느 연예전문 블로거는 아역연기자들이 연기를 못한다고 리뷰를 올렸지만 내눈에 비친 아역연기자는 맡은 역할에 대해 지도받은 대로 열심히 하고자하는 모습이 대견스럽기만 했다.

1회에서 본 일지매의 어린시절 이겸으로 연기하는 아역배우 여진구는 조선시대 조기교육의 모범케이스처럼 느껴졌고... 2회에서 본 아역의 일지매는 역적으로 몰린 아버지의 죽음과 어머니의 이별을 아픔으로 감수하는 불안한 심정과 두려움에 떠는 연기를 참으로 잘해낸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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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저자거리에서 곤경에 처했을 때, 이겸의 지혜로운 판단으로 위기를 모면했지만 출생의 비밀을 간직한채 자신을 키운 아버지를 살려야겠다는 효심으로 이겸의 집안을 역적으로 몰게 되는 단서를 숨기는 자가 되고, 성장후에는 도적이 된 일지매(이겸)를 잡겠다는 집념을 불태우는 시후역을 맡은 아역배우 이다윗은 외유내강인 엄마의 사랑을 듬뿍받고 자란 정많은 어린시절을 보내다가 10살때 욕심많고 권모술수에 능한 양반의 서출로 들어가게 되는데... 소박하고 순진한 역할을 잘 소화해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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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완의 여동생으로 아주 당차고 똘똘하다. 오빠의 잘못을 대신 용서받으러 나선 은채의 어린시절을 맡은 김유정양은 내 눈에는 처음보는 아역이다. 대사를 표현함에 있어서 매끄럽진 않았으나 그 대사내용이 너무 당차서 성장후의 모습에 관심이 쏠리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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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순이의 어린 시절을 맡은 정다빈... 다빈의 눈빛과 성인역을 맡은 이영아씨의 눈빛이 너무 닮았다. 2회씬에서 자신을 죽이려다가 살려준 무사(나중에 공갈아제가 되는 인물)를 무작정 따라나서는데 따라오지 말라고 호통치는 공갈아제를 뒤따르며 우는 모습이 얼마나 안타까웠는지 나도 눈물이 펑펑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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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나무에 함께 올라 즐거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겸이와 은채. 그 시대의 '남녀칠세부동석'을 몰랐나 보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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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이가 왜 용이로 불리게 되었는지? 1회에서 궁금했을 시청자의 의문을 2회에서 얼른 풀어준 빠른 전개는 시원하게 느껴졌지만 우째 좀 불안한 출발처럼 느껴졌다.

시작을 알린 일지매를 본 소감으로 1회는 '혼란스러움'이었는데 2회까지 본 나의 소감은 '아슬함'이다. 아직 방영되지 않은 3회에서는 완전모방? 하고 실망하는 마음이 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최근에 끝난 퓨전사극드라마로 아이들에게도 인기가 있었던 '쾌도 홍길동'과 비스무리하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는 리뷰가 오르고 있듯이 딸이 2회를 잠깐 보더니만 바로 연결짓는 인물구도.
 "일지매=홍길동, 봉순이=허이녹, 시후=창휘, 은채=서은혜... 출신에 따른 배경과 관계없이 맡은 역할로 따져보면 다른 인물들도 연결이 가능해요.^^ "

쾌도 홍길동=일지매=퓨전사극드라마
두 드라마를 놓고 비교하며 보는 재미를 제외하면 별다른 내용이 없겠다는 부정적인 생각부터 앞세우며 채널을 돌리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엄밀히 따져보면 신분사회였던 조선시대의 출신부터가 다르고 입장과 배경이 다른 두인물이긴 하지만, 성인역을 맡은 봉순이가 어린 시절에 무작정 따라간 공갈아제와 부녀간이 되어 벌이는 장사를 보아하니 쾌도 홍길동에서 사회문제를 꼬집었던 장면을 연상시키며 예고편의 액션을 통해서 관심을 보였던 시청자들의 눈을 고정적으로 사로잡을수 있을지 의문이 생기면서 걱정이 살짝된 이유^^... 인기드라마가 되어 청풍문화재단지내에 재활용된 드라마세트장을 찾는 발길이 많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기에.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