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군에 있는 아들의 유치원시절에 '후레쉬맨'이라는 일본(?)비디오영화가 꽤 인기가 있었고 그 주인공들을 닮은 로봇장난감 또한 인기를 누렸다. 후레쉬맨은 한명이 아니라 5명이 한조가 된 아이들이 사람들을 괴롭히는 괴물을 처치하기 위해서 주문을 외는 동안 로봇처럼 변신되어 나쁜 괴물들을 물리치는 내용이다.
오늘날의 컴퓨터그래픽을 활용한 기법은 완벽함에 가깝지만, 15년도 더 지난 예전의 후레쉬맨에서는 어색함이 눈에 많이 띄였으나 어린 아들에게는 참으로 신기하게 느껴졌던 영화였고, 그 후로 다른 모습과 다른 이름의 다양한 로봇변신맨들의 출현이 잦았고 더불어 다양한 로봇장난감이 남자아이들 손에서 사랑받게 되었는데 완성품도 있었지만 조립해서 완성품을 만들어야 하는 장난감을 아들은 참 좋아했다.
나는 이 영화 포스트를 보면서 군복무 중인 아들이 어린 시절에 좋아했던 비디오영화 후레쉬맨의 떠올리며 영화관을 찾았다.ㅋㅋㅋ
캄캄한 영화관에 도착하자마자 보게 된 이 영화의 주인공 '토니 스타크'는, 자신이 만든 무기로 평화를 지킨다는 자부심으로 새로 개발한 미사일을 뽐내고 있었는데... 천재적 두뇌로 무기를 만들어 팔아서 얻은 부와 명예로 자신감에 찬 그 모습이 얄미울 정도로 거북했다.
돌아가는 길에 그가 탄 차량이 폭파됨과 동시에 납치된 그를, 그곳에 감금되어 있던 또 다른 과학자가 그의 수명을 연장시키려 파편이 심장쪽으로 못가도록 하는 장치를 만들어 달았고, 어두컴컴한 동굴에 갇힌 두 과학자는
테러범들의 감시를 받으며 이들이 요구하는 무기를 만드는 척하면서 이곳을 탈출할 수 있는 다른 무언가를 만드는데 열중...
어설프지만 성공하여 그 무거운 철갑옷을 몸에 걸치고 동굴을 지키던 테러범을 물리치고 탈출하여 사막한가운데에 곤두박질하였지만 구출되어
살아서 돌아온 그는 자신이 평화를 위해서 만들었다고 자부했던 최첨단 무기가 오히려 테러범들의 손을 통해서 위협당하는 경험을 한 후에, 반성의 의미로 그 스스로가 나서서 물리칠 수 있는 또 다른 강력한 힘을 가진 무기(?)를 만드는데 골몰한다.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부러웠던 점은 주인공의 작업실과 환경이었다. 비록 영화속 스크린이었지만 로봇설계도와 함께하는 컴퓨터작업실, 그리고 직접 만든 물체를 실험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개선해나가는... 연구와 개발에 쓰이는 비용을 전혀 부담스럽게 여기지 않아도 되는 그의 재력 등...
아들이 꿈꾸는 미래의 공간처럼 느껴진 스크린속의 작업실과 환경이 무척 부러웠다. 로봇만드는 과학자가 되고 싶어 한 나의 어린 아들은 어떤 로봇을 만들고 싶어했을까? 이 영화의 제목이 된 아이언맨같은 로봇을 만들어 나쁜사람을 물리치고 싶었을까^^...
그럼 나쁜사람이란 어떤 사람일까?
영화속에선 아프가니스탄의 테러범이 등장하고 개인과 회사의 이익을 내세우며 미국의 무기상이 테러범들에게 비밀스럽게 무기판매를 한다. 과연 평화를 위한 무기개발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 짜증이 났다.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야심있는 사람이 우두머리가 되려고 테러와 전쟁을 일으켜 평범한 사람들의 삶과 목숨을 쑥대밭으로 만들면서도 평화를 위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사람의 목숨을 너무 하찮게 여기는 모습이 소름끼친다. 평범한 사람들이 갈망하는 평화... 모두가 평화롭게 살았으면 좋겠다. 인간이 만든 무기와 권력잡기로 야욕을 꿈꾸지 않아도 자연이 주는 형벌처럼 기아에 시달리고 있는 불쌍한 지역의 사람들도 많은데... 강대국의 더 강하고자 하는 힘의 잣대처럼 무기만들어 팔고자하는 회사의 욕심을 대표적으로 보이고 있는 오베니아의 끝없는 욕망이 소름끼치게 무섭다.
아들이 좋아했던 '후레쉬맨'에서의 대결구도는 나쁜 일을 하는 사람이 괴물로 둔갑해서 대조를 이루었기에 유치하긴 했지만 아들이 보기에는 덜 거북했던 거 같다.^^
아무리 복잡한 로봇장난감을 줘도 도움을 청하지 않고 오히려 혼자만의 공간에서 군소리없이 몇시간에 걸쳐서 다 완성하고선 미소짓던 어린아들은, 고교시절 수학문제 풀어야 하는 연습장에 온통 로봇그림으로 시간을 소모하더니만 결국에는 로봇그림을 움직이게 하겠다는 꿈을 품고 대학을 진학했는데 녀석이 이 영화를 보면 꽤 흥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국영화에서 보던
"받아라~ 장풍!"
이 연상되면서 최신의 무기로 좋은 점은 다 동원시킨 욕심많은 영화였지만 씁쓸하긴 했다. 하필이면 무기로, 그리고 미국에서 만든 영화니까 뭐 그럴수밖에 없겠지만 세계의 평화가 미국손에 달린 듯한 설정이 개인적으로 싫었다.
문제점을 보완하여 드디어 세련된 모습의 슈트가 완성되어
날아다니며 주인공이 설정한 대로 실험을 하는 동안 전투기와 맞서고 전투기 한대가 추락한다. 그리고 언론을 통해서 진실이 아닌 거짓이 진실행세를 하는 아리송한 힘의 세계도 잠시 맛보았다.ㅋㅋ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언론을 통해서 전해지지만 과연 다 진실일까? 하는 의문을 품게 되는 부분이다.
야심에 찬 음흉한 늙은이 오베니아와 재치있는 비서와의 신경전의 긴장감이 아슬아슬했다. 천재과학자 토니 스타크의 덕을 봤다고도 할 수 있는 오베니아가 동굴속에서 탈출하여 생각이 바뀐 주인공의 뜻과 같았더라면 외모에서 풍기는 멋이 참 멋졌을 텐데... 하는 아쉬움을 낳았다.^^ (영화의 대결구도는 달라졌겠지만ㅎㅎㅎ)
회사의 이익을 내세우며 뒷거래로 테러범에게 무기를 팔면서까지 야욕을 부리던 오베니아는 이 철갑슈트에 욕심을 내면서 토니 스타크의 목숨을 위태롭게 만드는데... 이 장면부터 나는 90년대에 등장한 로보캅이란 사이보그를 떠올리며 철갑의 로봇차림으로 선악구도를 이룬 장면을 비교하며 보는 재미를 느끼기도 했다.
로보캅에 등장한 착한 경찰의 뇌를 이용한 로봇장치와 범죄자의 뇌를 이용한 장치와의 차이점처럼... 뛰어난 두뇌를 가진 토니 스타크가 업그레이드 한 날렵한 아이언맨과 커다란 철갑슈트를 입은 오베니아와의 대결이 비슷하게 느껴졌다.
활과 창으로 아시아대륙을 지배한 징기스칸처럼 토니 스타크가 만든 무기로 대륙을 지배하겠다고 야욕을 품던 테러범의 우두머리 설정을 통해서, 핵을 가진 나라끼리 서로 견제하는 팽팽한 줄다리기에서 보게 되는 긴장감을 통해 느낄 수 있는 것은 최신의 무기개발이 강대국을 만들고 있는 것같아 기분이 좋지 않았다.
영화긴 했으나 실제로 '아이언맨'같은 무기가 있다면 세계평화가 유지될까? 더 강력한 더 나은 무기로 사람을 지배하려는 우두머리가 나타나면... 평화는 그렇게 말처럼 쉽지 않을 것이기에 무기개발이 좋다고 할수 없을 것이다.
지진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감지기능 100%의 로봇을 만든다던가... 비가 오지 않는 아프리카 대륙에 빠른 시간내에 물을 옮길 수있는 로봇을 만든다던가... 평화를 위해 만든다는 무기개발이 이런곳에 쓰여지는 아이언맨같은 슈트가 있다면 얼마나 도움이 될것인가? 상상만으로도 행복해진다.
영화가 끝나고 출연진의 목록이 쭈욱 올라갈 때 관람객들은 영화가 끝난 줄 알고 영화관을 빠져나가고 있었는데 어디선가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내가 아이언맨이다."
그들편이 되어준 듯한 이름긴 사람(나중에 '쉴드'라고 짧게 불러달라고 했던 사람)을 보냈던 책임자가 나타나서... 아~ 마지막 대사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지만 또 다른 아이언맨을 암시한 장면을 이글을 읽는 분은 놓치지 않길 바란다. 느린 동작으로 영화관을 나서는 사람들만 본 그 짧은 장면에 웃음을 던지고 영화관을 나서며 인류애가 넘치는 좋은 이미지의 아이언맨 부활이 되기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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