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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맛집

엄마를 위해 딸이 만들어준 '감자수제비'

지난 주말, 뮤지컬 공연을 보려고 서울로 상경했고, 다음날인 휴일엔 여기서 비록 가까운 위치였지만 벚꽃축제가 열리고 있는 곳을 누비고 댕겼더니 피로가 겹쳐서 그런지 오후부터 조금씩 아프기 시작한 목이 저녁에는 급기야 쉰목소리의 작은 소리만 났습니다.
이런 제 모습을 본 딸이 걱정이 된다고 중얼거리더니 돌아오는 길에 마트에 들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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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지도 않았던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었습니다.
 "딸~ 이게 먹고 싶었니?"
겨우 들리는 작은 쉰목소리로 변한 제가 물었더니 딸은 실실 웃기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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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도착하자 뜻밖에도 딸이 설명서를 읽더니 반죽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엄마가 해줄께. 비켜봐^^"
 "아뇨, 제가 할거예요. 엄마가 목이 부어 목소리가 안나는 것 같아서 뜨거운 것을 드시면 좀 나을까 해서 해보는 거예요. 엄마는 가만히 계세요^^"
 "어머, 기특한 딸~ 너무 고마워^^"
 "너무 기대는 하지 마세요. 맛은 책임 못져요.ㅎㅎㅎ 하지만 꼭 드셔야해요^^"
 "당연하지. 우리딸이 엄마를 위해 특별히 해주는 건데..."
 "들어가 계세요. 제가 아빠랑 만들어 볼께요."
 "알써. 그럼 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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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덕분에 저는 쉬게 되었고, 대신에 남편이 딸의 조수(?) 아니 코치(?)가 되어 이러쿵 저러쿵 하더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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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도 썰어서 넣고, 파도 썰어서 넣었다고 자신이 한대로 설명을 나열하는 딸의 모습이 너무 이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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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좋아야 맛이 더 있다며 당근까지 첨가하여 이쁘게 차린 센스쟁이 우리딸~
그 마음이 정말 고마웠습니다. 목소리는 금방 회복되지 않았지만 피곤함은 사라진 듯 행복한 휴일저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