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의 일이다.
딸이 사범대를 다니며 두 차례의 교생실습을 마치고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줄 알고 있었는데,
진로를 바꿔 공무원이 되었다.
임고 준비 중이었으니 말단 공무원 시험은 어렵지 않게 통과한 것 같다.
(시간과 싸우기 싫었던 딸의 마음은 모르겠지만^^)
대학시절에 중.고생을 가르치며 용돈조달을 하면서 뿌듯해 하던 딸은
아이들에게 도움주며 가르치는 것을 좋아했다.
그리고 직업에 대한 적성 검사를 하면 이쪽 분야의 성향이 강하게 나타났다.
이러하니 당연히 학교 교사의 길로 가는 줄 알았는데
공무원 시험을 보겠다고 해서 웬일인가 궁금했으나 스스로 말을 하기 전까진
침묵을 지켰다.
합격하고 발령받아서야 딸이 속내를 털어놓았는데,
요즘 '참교육'이란 드라마를 접하노라니 그 때의 일이 떠올라 옮겨보고자 한다.
딸의 대학시절 3학년 때는 고등학교로 교생실습을 나갔고
대학 4학년 때는 중학교로 실습을 나갔다고 한다.
남고교생들의 덩치에 적잖이 놀라기도 했고, 심한 농담으로 여교사들을
놀리는 듯한 발언에 어이가 없기도 했으나, 간혹 선생님의 노고를
아는 듯한 학생들이 있어서 안심이 되기도 했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여고시절에 학교 선생님을
대하던 분위기와는 너무 달라서 내심 당황했다고 한다.
이후 대학 4학년 때는
'중학교의 분위기는 좀 나을까?'
기대하며 실습을 나갔다가, 그 때 자신은 학교의 교사는 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중 2병이란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구나'
를 느꼈고 고교생들 보다 더 개념없음을 몸소 체험하므로 딸은 공교육의 선생님보다는
사교육의 힘을 빌려 성적을 올리고자 공부하려는 학생을 가르치는 강사가 자신의
성향에 더 잘 맞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학원을 차리던 개인과외를 하던 사교육 쪽으로 나가려고 했으나 엄마가 사교육 현장에
있으면서 공교육 현장을 부러워한 걸 알고 있었다.
고로 딸은 사교육 현장은 대학시절 알바로 만족하고는, 솔직하게 말해서
중.고교생들이 무서워서 임용고시를 접고 공무원 시험을 치르게 되었다고 한다.
학교에서의 인성교육은 초등학생 저학년 시절에나 통할까~
빠른 경우 고학년만 되어도 사춘기에 접어들므로 선생님의 지도는 고사하고
오히려 제자들 눈치를 살펴야 하는 입장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딸의 경험상 지나치게 게임하고 놀고 자고 하는 학생에게 수업에 좀 참여해달라고
사정해도 통하지 않는 몇몇 학생들로 인해 딸은 스트레스를 엄청 받았다고 한다.
사교육 현장에서는 공부하겠다고 찾는 학생에게 가르쳐주고 도와주면 고마워하지만
학교에서는 공부안하고 노는 아이에게 공부하자고 할 필요가 없다고 실습나갔을 때
선배 선생님께서 애쓰는 딸에게 조언해 주더라는 것이다.
관심으로 주의를 줄라치면 선배선생님께서 학부모로부터 항의 전화 받을 수 있으니
학생이 문제만 일으키지 않으면 달래라고 해서 좀 당황스러웠고 실망스럽기도 했단다.
그래서 딸은 나름대로 고민하며 짚어보았다고 한다.
학교 선생님의 경우는,
1. 행정상 서류업무도 있고
2. 교사간의 관계도 원만해야하고
3. 학생들 수업 참여도와 반 아이들의 학교생활 전반을 살펴야 함.
4. 학생들 체험학습으로 소풍, 수학여행, 운동회 등... 활동에 안전도 신경써야 함.
5. 간혹 별난 학부모로 인한 스트레스도 감당해야 한다.
공무원이라면
1. 행정상 업무
2. 직원간의 관계
3. 민원인 대하기
연봉이야 적으면 적은 대로 맞춰서 생활하면 되니까 덜 스트레스 받는 곳으로
진로를 선택 했단다.
공무원이 되어 막상 업무를 접해보니
부서에 따라
자연의 기후에 따라
민원인에 따라
상사에 따라
관계기관에 따라 등등~~
상상조차 하지 않았던 다양한 일들이 수시로 발생하여 난감한 경험을 하면서
사회에 속한 직장인으로써 삶을 살아간다.
위에서 '참교육' 드라마를 잠깐 논했는데, 개념없는 학부모와 학생이 교사의 인권은 물론,
또래 학생을 무시하는 처사로 인해 학교의 질서가 이상하게 흘러가고 있음이
매우 염려되고 유감스럽다. 권력을 행사하는 학부모나 학생으로 인해 피해입는 자들의
아픔을 해결하는 드라마 '참교육'을 보면서 통쾌하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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