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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교육

보편화된 청소년기 욕설, 사라질 수 있을까?

 

 

청주에 있는 용두사지철당간 주변 공간인 철당간광장에서 벌리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청소년들 사이에 만연한 욕문화가 얼마나 심각한 지경까지 왔는지 가늠할 수 있기에 걱정반 기대반으로 현장을 둘러보았다.

 

 

초등학생도 참여하고

 

 

중.고.대생들도 참여한

 

 

욕에 대한 생각은, 욕을 하면 안된다는 의견이 압도적이지만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자신부터 먼저 친구에게 욕을 하지 않겠노라고는 선뜻 대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이유로는, 나혼자 안한다고 욕이 사라지는 것도 아닐뿐더러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할 수도 있다는 소외감 때문임을 읽을 수 있었다.

 

 

각종 매체(방송, 영화, 드라마, 인터넷 등)를 통해 우리는 쉽게 욕을 접하는 분위기에 살고 있음이 매우 유감스럽다. 이런 분위기를 만들어 놓은 어른들의 잘못이 더 크다는 생각이 든다.

걸쭉한 사투리로 욕을 곁들인 욕쟁이 할머니의 말을 거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부터 바꿔야 할 것이다. 꿈보다 해몽이라고 오히려 친근하게 느껴진다는 해석부터 잘못되었다고 본다.

특히나 최근 몇년사이에는 남.여학생을 불문하고 쓰이는 욕대화는, 친할수록 더 아무거리낌없이 사용하게 된다는 보편화된 듯한 느낌이 학교분위기를 더 거칠게 만들고 있음이 무척 안타깝다.

욕에는 친근감의 의미만 있는가?

아니지 않는가. 친근감의 의미를 넘어선, 왕따나 학교폭력에서 드러나는 욕설이 언어폭력으로 이어져 상상이상의 상처가 되기도 한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을 통해 또래집단에 소속이 된 유아들 사이에도 욕이 쉽게 전달되는 추세임은 심히 걱정스럽다. 

 

 

욕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설문지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이 속에서 맨 위에 올려져 있는 설문지를 들여다 보노라니...

 

 

*당신의 성별, 나이는 무엇입니까? - 남자, 20세

*평소 언어 사용과 관련하여 심각성이 가장 크게 느껴지는 문제는 무엇입니까? - 언어폭력

*욕을 처음 사용한 시기는 언제입니까? - 초등학교 입학전

*욕설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장소는 어디입니까? - 학교

*욕설을 사용하는 대상은 누구입니까? - 친구

*욕설을 사용하게 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 친근감을 나타내기 위해

*누군가로부터 욕설을 들었을 때의 느낌은 어땠습니까? - 아무렇지 않았다

*욕설을 하고 난 후의 기분은 어땠습니까? -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

*본인이 한 욕설을 들은 상대방의 반응은 어땠습니까? - 더 심한 욕설을 했다.

 

20대의 청년은 자신이 욕을 해도, 또 욕을 들어도 별로 거부반응이 일지 않았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 경우는, 아마도 자신이 잘 알고 있는 친구였기 때문일 것이다.

만약에 일면식이 없는 사람에게서 욕을 듣는다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다. 어쩌면 싸움이 벌어질 지도 모른다. 그리고 싸움을 통해 더 심한 욕설을 하게 될 지도 모른다.

욕이란?

친근감의 의미로만 볼 게 아니다.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주기 위해 드물게 사용했던 거친언어였음을 상기해야 한다.

 

 

* 친근감을 드러내기 위해

* 혹은 상대방의 기분을 언짢게 만들기 위해 

같은 욕이라도 듣기에 따라서, 혹은 욕은 하는 사람에 따라서 감정이 달라질 수 있는 민감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나라 청소년들은 너무나 쉽게 일상의 언어처럼 사용하고 있다.

외국인 입장에서 보면, 우리 나라 청소년들이 친근감과 불쾌감을 어떻게 구분하고 사는지 신기하게 여기지 않겠는가.

 

 

욕 사용을 줄이기 위한 해결방안에는 무엇이 있을까?

청소년들 사이에 만연한 욕설이 과연 사라질 수 있을까?

적어도 우리가 청소년기였을 때처럼, 욕이란 아무리 친한 사이라 하더라도 친근감보다는 불쾌감을 주는 것임을 깨닫게 하는 일이 먼저라는 생각이 든다.

 

걱정스런 현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안심이 되는 점은, 청소년기를 벗어나 성인으로써 사회의 한 구성원이 되면 적어도 드러내놓고 사용하는 욕은 현저하게 줄어들기 때문이다.